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비롯한 세계 주요 기상당국은 최근 “엘리뇨가 2006년에 이어 지난 6월 다시 시작됐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 대륙엔 겨울에도 잘 내리지 않는 눈이 폭설로 쏟아졌고, 인도· 브라질· 호주 등은 이와 반대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등 엘리뇨 여파로 추정되는 현상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기상당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여름 이미 엘리뇨 여파가 (한국과 일본에)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하며, (1) 역대 최저 수준의 일조(일조) 시간과 (2) 기록적인 집중호우 (3) 긴 장마 등 기상 기록이 양국에서 동시에 양산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최근의 기상 현상을 분석한 결과, 전국 60개 기상관측망 지점의 7월 중 하루 평균 일조시간이 예년(1973~2000년)보다 평균 36.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7월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5시간48분간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올해의 경우 이보다 2시간7분 감소한 3시간41분에 그친 것이다. 일조시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햇볕이 부족한 7월`이었다.
특히 대구와 경남 거제· 전북 임실 등 9곳은 일조시간이 예년의 절반 이상으로 감소해 사실상 `땡볕 보기 힘든 여름`을 보냈다. 이달 들어 6일까지의 전국 평균 일조시간도 예년보다 33.3% 줄어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엘리뇨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란 뜻. 남미 해안부터 중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적도 부근에서 해수면 온도가 정상 상태일 때보다 6개월 이상 섭씨 0.4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대기와 해양의 기상 상태가 변하면서 세계 곳곳에 가뭄·한파·폭설 같은 기상 이변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1950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9차례 발생한 엘리뇨 가운데 1997년 봄~1998년 봄의 엘리뇨가 최악으로 꼽힌다.
생각 & 생각
▶초등
1. 엘리뇨 현상이란 무엇인가요?
2. 엘리뇨 현상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3. 엘리뇨 현상으로 생기는 기상 이변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4. 기상 이변의 사례를 분석해보고 이를 막기 위한 방법도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