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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세계육상 마인드 왜이래

이곤영기자
등록일 2009-05-01 21:18 게재일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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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것이 맞습니까?”


대구시가 전국 단위 육상대회를 보조경기장에서 치를 계획이었으나 육상인 등이 홀대를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부랴부랴 대회장소를 주경기장으로 바꾸는 등 부산을 떨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구 스타디움 관리사무소 측에서 육상 투척경기로 인한 잔디손상에 대한 보수비로 무려 1천7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난이 일자 대구시에서 이에 다른 비용문제는 대구시에서 부담하기로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다음달 7, 8일 양일간 전국 15개 체육고등학교 선수·임원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3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가 대구지역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육상과 수영 등 12개 종목이 열리는 가운데 대구 스타디움 관리사무소에서는 육상경기를 대구 스타디움 잔디 손상을 이유로 전국 최고의 육상스타디움을 자랑하는 주 경기장이 아닌 보조경기장에서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특히 대구 스타디움 관리사무소에서 대회 주최 측과 대구FC 관계자를 불러 협의를 하라는 등 ‘양측에서 알아서 하라는’식으로 업무를 처리해 행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또 투척경기를 통해 손상을 입는 잔디 보수비로 총 1천700만을 요구하다가 대회 주최 측의 난색으로 다시 500만 원 이하로는 안된다고 흥정을 하는 등 지역 육상인은 물론 전국 육상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대구시는 30일 오후 회의를 열고 대회장소를 주경기장으로 하고 잔디 보수도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해 논란은 해소됐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회 폐막 2일 뒤인 10일 프로축구 경기가 잡혀있어 선수부상과 잔디보호 차원에서 보조경기장을 검토한 것 같다”며 “30일 회의를 열고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 육상관계자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대구에서 멀쩡한 경기장을 놔두고 보조경기장에서 경기가 치른다면 자칫하면 대구시민과 육상인은 물론 전국 지자체에게 엄청난 실망과 함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라며 “늦게나마 주경기장에서 치르데 다행이지만 이번 사태로 다음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인 한 모씨는 “2011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시가 관중동원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전국단위 대회의 육상 종목을 홀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직자의 이런 인식으로 2011대회를 과연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우려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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