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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내공의 풍경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4-30 21:31 게재일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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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응곤 14번째 개인전

5월18일까지 청송군 야송미술관

원로 서양화가 김응곤(76) 화백이 오는 5월18일까지 청송군립 야송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수채화가로 유명한 작가는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큼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14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수채화 10여점과 유화 50여점 등 모두 60여점이 선보인다. 풍경 화가이자 수채화가로 유명한 그의 작품을 시대별로 선별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펼쳐진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그는 대구에서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유명화가들을 배출해 냈으며, 현재는 대구대 조형대학 명예교수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50여 년간 한결같이 ‘풍경(Land scape)’이라는 일괄된 조형요소로 자연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의 표현양식과 재료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우선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내밀한 교감을 사실적 풍경화에 재현해 내었던 1960∼70년대 작품세계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부산사범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구와 경북의 중등학교 교원으로 재직하던 시기의 작품 경향적 특징은 무엇보다 목가적 풍경에 심취해 화려한 색채보다는 모노톤 색조의 화면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이나 수려한 풍광(風光)보다는 우리의 산하 어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산의 강인한 생명력이나 체득되는 감흥을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게 표출해 내고 있다.


또한 198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한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자연의 새로운 해석과 표현을 들 수 있다. 일루전(illusion)적인 요소는 무시되고, 자연의 형상들을 단순화 시키고 자유롭게 기호화함으로써 자연을 자의적이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그의 심상의 변화에서 오는 상징적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다.


이밖에 1990년대부터 녹색과 푸른색 조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수채화 풍경작품 속에는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가 얇은 수채안료를 통해 배어 나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청색과 녹색, 황색의 옅은 중성적 색조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를 경계하는 중용의 의미로 노화백의 자아(自我)의 성찰에서 얻어진 따스함이 무덤덤하게 배어 나오고 있다.


김 화백은 현재 대구수채화회와 대구사생회 지도고문, 일요화가회 등에서 현장지도, 한국수채화협회, 한국미술협회, 대구 원로인 미술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제24회 대구시전 초대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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