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산업생산지수가 내년 여름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 효과적인 경제정책 수립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의 건실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와 대구·경북통계청 포항출장소는 지난 10월부터 포항지역 산업생산지수 발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는 내년 1월 중순, 대구·경북통계청과 산업생산지수 관련 MOU를 체결한 뒤, 3월부터 조사대상 업체를 선정해 생산과 출하, 재고 등의 파악에 나선다.
조사대상은 통계청 포항출장소가 실시하는 광공업동태조사에 포함된 130개 업체와, 시가 조사를 맡을 100개 업체를 더해 모두 230개 업체다. 이는 포항지역 경제규모를 감안할 경우 대표성을 인정할 수 있는 최소 업체 수다. 포항에는 약 631개의 광공업체가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는 통계청의 기술적인 지원을 받아 조사업체별로 가중치를 준 다음 품목별 생산지수를 만들 계획이다.
포항시가 산업생산지수 도입을 결정한 것은, 그동안 관련지수가 나오지 않아 현재의 경기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통계청은 그동안 분기별로 산업생산지수를 발표했지만, 경북지역 전체에 대한 결과만 나왔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역의 경제사정에 맞는 정책수립과 기업지원을 하기 힘들었다.
산업생산지수는 광업을 비롯해 철강·기계·섬유 등 종류가 서로 다른 상품의 종합 생산지수를 말하는데, 각 종류의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붙여 평균을 산출한다. 이 지수는 광공업 전체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생산지수로, 경기예측(景氣豫測)을 판단하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포항지역 산업생산지수가 주는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지원되고 계획됐던 포항시의 경제정책을 구체적·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예가 GDP다. 1930년대 도입된 GDP는 정부와 기업이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기준이 됐고, GDP 도입 이후에는 세계적인 경제 호황과 불황의 폭이 훨씬 작아져 장기경기침체와 장기실업, 금융공황 등의 심각한 경제위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GDP라는 유용한 경제지표가 세계경제의 건실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미리 알아야 적기에 올바른 경제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포항은 그동안 한계가 있었다”며 “산업생산지수를 잘 활용할 경우 국가산업단지조성 등 앞으로 예정된 각종 개발 호재와 더불어, 포항지역 경제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석준기자 pressm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