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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이 영화를 매개로 많은 대화 나눴으면…”

“저는 시나리오를 주로 밤에 봐요. 처음에는 반쯤 누워서 보다가 점점 똑바로 앉아서 보게 됐고, 나중에는 화가 나서 검색하면서 봤어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더라고요.”현역 여배우 중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카리스마의 주인공 김혜수가 1997년 외환위기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녀는 국가 부도 사태를 가장 먼저 예측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아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상을 그렸다.20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김혜수를 만났다. 외환위기 당시 그는 이미 성인 연기자였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는 못했다고 했다.“저는 외환위기를 직접 겪은 세대잖아요. 친구와 함께 시사회를 갔는데 그 친구가 울면서 보더라고요. 그때 월급도 삭감되고 회사에서 어려웠나 봐요. 정말 친한 친구인데 그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어요. 당시는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우리 집안 친인척 중에서도 피해갈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더라고요.”김혜수 역시 완성본을 본 것은 전날 시사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다 아는 이야기고 본인이 연기한 작품인데도 눈물이 났다고.“외환위기를 겪었음에도 내가 알지 못한 것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준호 선배가 연기한 ‘갑수’라는 인물이 여러 가지로 와 닿았죠.”김혜수가 맡은 ‘한시현’은 즉시 위기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반면 그와 대척점에 선 ‘재정국 차관’은 위기를 비밀로 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재정국 차관’과 한시현의 대립은 영화의 골간을 이룬다. 김혜수는 상대역을 맡은 조우진에 대해 ‘천재’라며 극찬했다.“저는 연기 잘하는 분에 대한 경외심 같은 게 있어요. 제 연기 인생에 그렇게 느낀 분이 많지 않은데 그중 한 분이 조우진 씨에요. 정말 천재적인 부분이 있어요. 거기다 노력까지 하잖아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하고 호흡을 맞추는 그 순간이 좋아요. 배우에게 그만한 자극은 없거든요.”그가 호흡을 맞춘 또 한 사람은 IMF 총재 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다. 김혜수가 전부터 좋아한 배우라고.“뱅상 카셀이 IMF 총재 역을 맡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오마이 갓’ 했어요. 워낙 좋아한 배우였거든요. 이분을 어떻게 캐스팅했냐고 물으니까 본인이 시나리오를 보고 흥미가 있어서 출연하겠다고 했다더라고요.”극 중 뱅상 카셀과의 대화는 영어로 진행된 데다 온갖 경제용어가 난무한다. 김혜수로서는 이중의 장벽을 넘어야 했던 셈이다. 뱅상 카셀의 대사까지 통째로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고. 자다가도 그의 대사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연습했어요. 사실 그건 당연하죠.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연기를 하겠어요. 실제 본 뱅상 카셀은 젠틀하고 나이스한 배우였어요. 저는 외모를 좋아해서 팬이 됐지만 연기는 더 끝내주더라고요.”극 중 한시현은 ‘은행원 계집애’라는 비하를 받으면서도 점령군 수장과도 같은 IMF 총재 앞에서 당당히 자기주장을 펼친다. 그를 감당할 수 없다고 여긴 IMF 총재가 한시현을 협상팀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할 정도다.‘한시현’은 당당한 여성의 표상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혜수는 남성 권력에 도전하는 여성 투사와 같은 생각으로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사실 한시현이라는 인물은 남자가 하든 여자가 하든 상관없는 캐릭터에요. 성별을 바꿔놓으면 마치 엄청난 도전을 한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생각이 없었어요. 여성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지는 않았죠.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이 일이 아니었어도 할 말은 했을 인물이라고 이해했어요.”김혜수는 이 영화의 강점으로 단순한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의미한 논의와 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점을 들었다.“이 영화는 온몸으로 IMF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죠. 저는 젊은 관객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혹은 알 수 없었던 1997년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영화를 본 분들이 이 영화를 매개로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

2018-11-21

‘보헤미안 랩소디’ 뒷심 대단하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개봉 4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음악영화는 전날 13만5천608명을 불러들이며 8만8천552명을 동원하는 데 그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비한 동물사전2)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이 영화는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같은 날 개봉한 ‘완벽한 타인’에 밀려 13일째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으나, 지난 13일 처음으로 ‘완벽한 타인’을 누르고 한 차례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그러나 지난 14일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2’에 밀려 다시 2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날 1위를 다시 탈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특히 개봉 첫 주 주말 관객은 42만3천799명이었으나, 둘째 주 주말 관객은 63만3천978명으로 늘었으며, 셋째 주말에는 64만5천330명을 동원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장기흥행 가능성도 점쳐진다.‘보헤미안 랩소디’가 관객몰이에 나서자 메가박스는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 기일인 11월 24일을 기념해 ‘퀸’ 명곡을 따라부르며 추모하는 ‘MX 돌비 애트모스 메모리얼 상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2018-11-21

“더 열심히 해서 OST 여왕 자리 지킬게요”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 별처럼 쏟아지는 운명에 그대라는 사람을 만나고….”거미(본명 박지연·37)가 애절한 목소리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곡 ‘유 아 마이 에브리싱’을 부르자 팬들은 무대에서 먹먹한 눈길을 떼지 못했다. 18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2018 거미 전국투어 라이브(LIVE)’ 공연에서다.거미는 지난달 인천을 시작으로 14개 도시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다섯 번째 도시인 성남에선 17·18일 이틀간 총 3천600석이 매진됐다.거미는 ‘OST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그동안 사랑받은 OST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들려줬다.‘유 아 마이 에브리싱’을 비롯해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주제곡 ‘지워져’, ‘구르미 그린 달빛’의 동명 주제곡, 영화 ‘님은 먼곳에’의 동명 주제곡을 선사했다.그가 ‘제 수식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지자 객석에선 ‘OST 여왕’, ‘조정석 부인’, ‘RB 여왕’이라는 답변이 쏟아졌다.지난 가을 배우 조정석(38)과 백년가약을 맺은 거미는 “맞다. 어느 날부터 그분의 이름이 제 수식어가 됐다. 이제 미국식으로 하자면 제 이름은 ‘조거미’”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이어 정답은 ‘RB 여왕’이라면서 “정말 감사한 수식어인데 최근 ‘OST 여왕’으로도 많이 불린다. 백지영, 린, 윤미래 등 많은 분이 계신데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또 “배우분들이나 시청자들이 제 OST 덕분에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하시면 보람차더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여왕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이날 거미는 ‘너와 걸은 거리’, ‘어른아이’, ‘음악이 끝나기 전에’, ‘친구라도될 걸 그랬어’, ‘그대 돌아오면’, ‘아이 아이 요’(I I YOU)를 열창했다.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이문세 ‘가을이 오면’, 김광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자전거탄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자우림 ‘하하하쏭’, 노브레인 ‘넌 내게 반했어’, 이적 ‘하늘을 달리다’, 빅뱅 ‘뱅뱅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커버곡(다른 가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것)을 선보였다.특히 JTBC ‘히든싱어’에서 거미 모창으로 화제를 모은 싱어송라이터 이은아가 게스트로 참여하고, 배우 류준열이 공연 안내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거미는 오는 24∼25일 부산, 다음달 1일 창원, 8일 전주, 15일 광주, 22∼24일 서울, 29∼30일 대구, 내년 1월 4일 수원, 12일 고양시 일산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016년부터 매년 전국투어를 여는데 해마다 공연 도시, 회차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투어는 예매율 80% 이상에 현장 판매까지 합하면 매회차 매진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8-11-20

“앞으로 올 30대 모습이 저의 ‘제3의 매력’”

“싸우다가도 만나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또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 그런 현실 연애를 보여드리려고 했죠.”최근 종영한 JTBC 금토극 ‘제3의 매력’에서 배우 이솜(28·본명 이소영)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 이영재는 남자 주인공 온준영과 12년 동안의 연애 대서사시를 썼다.이영재와 온준영(서강준 분)은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는 현실 연애 ‘끝판왕’을 보여줬다.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이솜은 “영재와 준영의 현실 연애에는 많이 공감했다”고 말했다.“영재는 저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죠. 그럴수록 강준(서강준)씨, 표민수 감독님과 일일이 상의하면서 촬영했어요.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 했죠. 대사 속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했죠. 난해한 부분을 최대한 없애려고 고민했어요.”영재가 준영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잃고, 이혼한 뒤 준영과 만나게 되지만 결국 영재와 준영은 친구로 남는다. 이런 열린 결말로 끝난 데 대해서는 “최선이었다”고 평가했다.“엔딩에서 내레이션이 있어요. ‘지나온 고통과 괴로움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가득 차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우리는 걷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결말은 영재와 준영이 서로 나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나 자신을 먼저 찾아야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할 수도 있겠죠. 그 내레이션이 마음에 들었어요.이솜은 “‘지금 당장 영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영재였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솜은 영재에 공감하려 노력했지만, 자신과 영재의 연애 스타일은 다르다고 말했다.“저는 ‘밀당’ 못하고, 조율을 잘 하는 타입이죠. 이기적이지도 않고 상대에 잘 맞춰주고요. 영재처럼 12년 동안 길게 연애해본 적도 없고요. 다만 영재의 즉흥적이고 솔직한 부분이 저와 좀 닮은 것 같아요. 힘든 일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는 부분도 그렇고요.”이영재의 20살, 27살, 32살을 모두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20살 영재는 선머슴 같은 모습, 자신의 직업이 생긴 27살은 똑 부러지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죠. 32살은 아직 제가 모르는 곳이었는데, 감독님은 32살 영재를 ‘사람 이솜’으로 연기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옷이나 헤어스타일로도 변화를 주려고 했죠.”서강준과의 호흡도 자랑했다.“강준 씨는 굉장히 섬세하게 연기를 잘 해요. 제가 보고 많이 배웠죠. 제가 나이가 더 많은데, 첫 촬영 때 제가 말을 못 놓고 있으니까 강준 씨가 ‘누나 말 편하게 하자’고 하더라고요. 말을 편하게 한 것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영재는 적극적이고 당돌한 캐릭터니까요. 그리고 첫 촬영인데도 주변에서 ‘한 달은 같이 촬영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호흡이 좋았죠.” 그는 “남녀 관계에 대해 서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서로 알려주기도 했다”며 “그러면서 남자와 여자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부연했다.모델 출신인 이솜은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마담 뺑덕’(2014)으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영화 ‘좋아해줘’(2015), ‘소공녀’(2017) 등에 출연했다. 내년 영화 ‘나의 특급 형제’ 개봉도 앞두고 있다.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좋아한다. 그런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하고 싶다”며 “장르극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솜은 자신의 ‘제3의 매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올 30대 제 모습”이라며 웃었다.“30대 때는 공부도 많이 하고 조금씩 성장하고 인간으로서도 어른이 되고 싶어요. 좋은 작품도 하고 싶고요. 그를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어야겠죠?” /연합뉴스

2018-11-20

‘신비한 동물사전2’ 극장가 점령… 100만 돌파

조앤 K. 롤링의 흥행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그가 각본을 쓰고 제작자로 참여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비한 동물사전2’)가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주말 이틀(17∼18일)간 79만969명을 동원하며 14일 개봉 이후 5일째 1위 자리를 지켰다.개봉 4일째인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151만9천638명을 기록했다.해리포터 시리즈 원작자인 J. K. 롤링의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 배우 수현이 저주를 받아 뱀이 되는 ‘내기니’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틀간 64만5천330명을 동원하며 만만치 않은 뒷심을 발휘했다. 누적 관객 수는 313만7천714명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특히 개봉 첫 주 주말 관객은 42만3천799명이었으나, 둘째 주 주말 관객은 63만3천978명으로 늘었으며, 셋째 주말에는 64만5천330명을 동원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완벽한 타인’은 36만9천297명을 불러들이며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435만124명으로 400만 고지 돌파에 성공했다.15일 개봉한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는 이틀간 11만6천369명을 불러들이며 4위에 랭크됐다.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월드 투어 여정과 무대 밖 이야기를 담은다큐멘터리 영화다.22일 개봉 예정인 마동석 주연 ‘성난황소’는 사전 시사로 주말 관객 5만4천324명을 불러들이며 5위를 차지했다.이밖에 ‘출국’, ‘바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동네 사람들’, ‘로빈슨의 언더워터 어드벤처’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8-11-20

다른 매력 스타들의 ‘톱스타 연기’

◇얼굴이 변하는 톱배우… 서현진의 ‘스타 인사이드’ 한순간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얼굴이 변해버리는 톱배우. 심지어 다른 사람 얼굴로 한 달에 일주일을 살아야 한다. 언제든 대중에 노출될 수 있는 스타로서는 그야말로 곤혹스럽다. 2015년 같은 콘셉트의 동명 영화보다 훨씬 극적인 환경을 갖췄다.SF영화보다도 더 판타지 같은 소재의 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에 배우 서현진은 섬세한 연기를 통해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서현진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톱스타의 복잡다단한 ‘인사이드’(inside)를 간접 경험한다.서현진은 말 못 할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살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한세계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습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최근에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배우의 길도 다 묻고 떠나려는 모습이 담기면서 묵직한 울림도 남겼다.극 중 서현진의 압도적인 존재감 덕분에 ‘뷰티 인사이드’는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5%를 돌파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JTBC 드라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사랑에만 허당… ‘본업’으로 돌아온 윤은혜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윤은혜는 MBN 수목극 ‘설렘주의보’ 속 톱스타 윤유정역을 소화 중이다. 서현진의 한세계가 아름다움과 복잡한 내면을 갖춘 점이 특징이라면, 윤은혜의 윤유정은 좀 더 가볍고 사랑스럽다. 윤은혜는 그렇게 자신이 가장 잘하는 로맨스코미디로 돌아왔다.윤유정 역시 한세계 못지않은 톱스타다. 외국에서 상도 받고, 국제 팬 카페 남자 회원만 1천만명이다. 작품마다 ‘대박’ 안 하는 광고가 없고 해외 러브콜도 끊이질 않는 그의 유일한 약점은 ‘사랑’이다.만인의 연인으로 불리는 톱배우가 정작 사랑에는 숙맥이라니,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 다른 매력의 현실감이다. 특히 이런 매력은 (의상 표절 사건이 있기 전까지)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화려하고 도도한 이미지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윤은혜의 연기 덕분에 더욱 살아나는 듯하다.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는 재밌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며 연기했지만,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힌 만큼, 최근 트렌드인 ‘과하지않은 로코’를 선보이기도 한다.◇있을 법한 사고뭉치 톱스타… 섬으로 유배 간 김지석잊을 만하면 터지는 스타들의 사고. 이유는 음주운전부터 폭행, 사기, 마약까지천차만별이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한 tvN 금요극 ‘톱스타 유백이’ 속 유백 역시 잘 나가다가 음주 측정에 불응했다가 외딴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온라인 연예 기사 면에서 흔히 보는 ‘자숙’인 셈이다.아이돌그룹 시리우스의 리더 유백은 SNS 팔로워만 1천만명에 배우와 가수를 병행하며 화려한 삶을 살아왔다. 그랬던 그가 여즉도라는 섬에 도착하면서 화려함과는정반대의 삶과 마주한다.완벽함을 자랑했던 유백은 모든 것이 느린 섬 처녀 깡순(전소민 분) 앞에서 오히려 여유를 잃고 좌충우돌하게 되는데, 김지석은 특유의 코미디 코드를 살려 유백을 인간적으로 그려냈다.김지석은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인물에게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의 이면이 존재한다 생각한다. 이런 유백의 극과 극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특별하지만 인간적인 매력 표현하는 데 집중”세 배우 외에도 최근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톱스타 유필립으로 분한 박시후, MBN ‘마성의 기쁨’ 속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100만 안티 연예인으로 전락한 주기쁨을 연기한 송하윤 등 톱스타 캐릭터는 늘 쉽게 찾아본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드라마 속 톱스타 캐릭터는 특별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에 자리 잡았다. /연합뉴스

2018-11-19

“한국액션영화 외국박스오피스 진출 보는게 꿈이죠”

▲ 영화 ‘성난황소’서 핵주먹 액션 선보인 마동석올해만 벌써 5편째다.지난 5월 ‘챔피언’을 시작으로 ‘신과함께-인과연’,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에 이어 ‘성난황소’까지 내리 5편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한국의 드웨인 존슨’으로 불리는 마동석(47) 이야기다. 요즘 한국영화계에서 같은 주연 배우의 영화가 한해에 이토록 많이 개봉하는 일은 드물다.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마동석은 “저는 띄엄띄엄 찍었는데, 개봉 시기가 몰렸다”면서 “2013년에도 주연작 6편, 특별출연 3편 등 총 9편이 개봉했는데, 그때는 장르가 다양했다”며 웃었다.그가 찍은 작품이 한꺼번에 몰린 까닭은 ‘의리’ 때문이다. “이전 작품 감독들은제가 무명 때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저를 응원해줬던 오래된 친구들이에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데뷔하지 못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범죄도시’ 이후 큰 영화가 많이 들어왔지만, 그 친구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었어요. 저한테는 배우로서 경력만큼 사람도 중요하거든요.”이전 작품이 주로 저예산 영화였다면, 오는 22일 개봉하는 ‘성난황소’(김민호 감독)는 상업 오락영화다.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돌진한다는 내용으로, 마동석의 거침없는 액션 연기와 만듦새가 돋보인다.마동석은 “액션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 안에서 그 과정이 재밌어야 한다는 게 제평소 생각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이 잘 반영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그는 “제 흥행 타율은 5할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흥행 타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그가 출연한 영화는 ‘마동석 장르’로 불리기도 한다. 마동석 특유의 유머와 통쾌한 액션 등 ‘대체 불가한’ 개성이 담긴 덕분이다. 뒤집어보면 비슷한 캐릭터와 액션이 반복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제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90%가 액션이죠. 게다가 대부분 캐릭터가 저에게 맞춰들어오ㅈ는 편이어서 기시감이 들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를 하다 보면 캐릭터가 반복되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액션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하기는어렵고, 다른 장르에서 다른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죠.”마동석은 “예전에는 여러 메뉴를 다 잘해보려고 여러 장르를 했지만, 계속 갈증이 있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운동한 만큼 운동과 영화를 연결해보고 싶었고, 액션 장르를 잘하는 배우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마동석표 액션’은 화끈한 맨몸 액션이 특징. ‘성난황소’에는 핵주먹 액션을 선보인다. 그가 나오면 관객의 액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마동석은 “액션보다는 영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다만 무릎이 안 좋아서 뛰어다니는 ‘유산소 액션’은 못한다”고 말했다.마동석은 현재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찍고 있다. 최근에는 ‘악인전’ 촬영을 마쳤고, 내년에는 변호사로 나오는 법정 스릴러 장르에도 출연할 예정이다.할리우드로부터 러브콜도 꾸준히 받고 있다. 마동석은 “할리우드로부터 출연 제의는 오래전부터 받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오면 외국영화에 출연하겠지만, 지금은 한국영화를 더 사랑한다. 언젠가는 우리말로 된 한국 액션영화가 외국 박스오피스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11-16

방탄소년단 日 도쿄돔 콘서트 10만 관객 열광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13∼14일 일본 도쿄돔에서 ‘러브 유어셀프~저팬 에디션~’(LOVE YOURSELF~JAPAN EDITION)이라는 타이틀로 연 콘서트에 10만 관객이 몰렸다고 15일 밝혔다.1988년 개장한 일본 도쿄돔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쓰는 초대형 공간이다. 롤링스톤스, 휘트니 휴스턴, 마돈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 무대에 섰으며 일본 스타 가운데서도 스마프, 글레이, 하마사키 아유미 등 톱가수만이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이 곳을 가득 채운 방탄소년단은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런’(RUN), ‘디엔에이’(DNA) 일본어 버전 등 30여 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특히 오리콘 차트 정상을 휩쓴 싱글음반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LOVE/Airplane pt.2)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방탄소년단은 “예전부터 돔 투어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루어졌다.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가 된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며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방탄소년단은 일본 공연에 앞서 멤버 지민이 과거에 원자폭탄이 터지는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문제시되면서 우익들의 공격에 시달렸다.하지만 이틀간 공연장 주변에서 우려했던 대규모 혐한(嫌韓) 시위는 목격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응원에 나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방탄소년단은 오는 21·23·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13일 나고야돔, 2월 16일∼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돔 투어를 이어간다. 남은 공연 티켓은 완판됐다. /연합뉴스

2018-11-16

“주연 맡은 것은 일생일대의 천운”

▲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배우 윤경호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얼굴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낯익은데, 이름은 낯설다.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데뷔 16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윤경호(38) 이야기다.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윤경호는 영화 흥행 소감을 묻자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완벽한 타인’은 누적 관객 36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학창시절 배우 꿈을 키운 윤경호는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 보조출연자로 데뷔했다. 마포 패거리 중 한명이었다. “당시 저는 막 제대한 23살이었어요. 보조 출연이었지만 ‘이런 게 바로 연기구나’라고 처음 느꼈죠. 그런 초심을 기억하고 싶고, 보조출연자라도 연기자이기에 제 필모그래피 제 앞머리에 넣고 싶었습니다.”그는 우석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연극무대를 누비다 영화 ‘스카우트’(2006)에서 단역인 ‘K대 덩치1’로 출연했다. 이후 ‘탐정: 더 비기닝’ ‘검사외전’ ‘군함도’ 등 수많은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쳤다.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고려시대 김신의 충신으로 등장하면서부터. 올해 인기리에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신미양요 당시 미군의 총알에 맞고 장렬히 전사한 이름 없는 병사로 출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완벽한 타인’에서는 절친 4인방 사이에서 은근히 소외되는 다혈질 백수 영배역을 맡았다. 40년 지기 친구들에게 단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극 중심과 주변부를 오가며 완급을 조절한다. 극 중 절친 4인방은 유해진(48), 이서진(47), 조진웅(42)으로, 실제는 윤경호가 그들보다 많게는 10살이 적다. 그는 “제 얼굴이 나이 10살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며 웃었다.“제 얼굴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니까 20대 때부터 저보다 나이 많은 배우들과 경쟁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 연습을 세 배 이상 열심히 해야 했죠. 때로는 나이를 속여서 오디션을 보기도 했고요.” 그는 “30대 때부터 내 얼굴이 ‘노안’이라는 것을 수긍하고 인정하면서부터는 일이 잘 풀렸다”고 했다.“영화 ‘목숨 건 연애’에선 김원해(49) 선배님보다 상사로 나오기도 했어요. ‘완벽한 타인’ 때 제가 다른 선배들보다 너무 어려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다들 ‘쓸데없는 걱정한다’고 타박을 줬죠. 하하.”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유해진은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윤경호 연기를 칭찬했다. 윤경호는 “(그런 칭찬이) 너무 벅차다”면서 “예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세상이 저한테 따뜻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처음 볼 때부터 다들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대본 연습 두 번 만에 대스타, 연예인으로서 이질감은 사라졌죠. (이)서진 선배는 두 번째 만났을 때 세살짜리제 딸에게 갖다 주라며 인형을 선물하기도 했어요. 그때 저를 정말 한 식구로 받아주시는구나 생각하며 감동했어요.”그는 차기작으로 OCN 드라마 ‘트랩’ 촬영을 마쳤고, 현재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찍고 있다.“제가 영화 주연을 맡은 것은 일생일대 천운이었죠. 한번 주연을 했다고 해서 또 주연해야 한다는 기대는 안 하려고 해요. 분수에 맞게 하려고요. 이왕이면 희망적이고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에서 제 안의 휴머니즘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8-11-15

입소문 탄 ‘보헤미안 랩소디’ 첫 정상

입소문의 힘은 강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2주 만에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날 11만8천954명을 동원해 ‘완벽한 타인’(11만6천895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누적 관객 수는 207만1천521명이다.‘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는 전설의 록밴드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머큐리의 삶과 노래를 그린 작품.지난달 31일 811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2위로 출발했으나 흥행 탄력을 받으면서 스크린 수는 1천18개로 늘었다. 개봉주 주말(52만 명) 대비 개봉 2주 차 주말(78만 명) 관객 수가 49% 늘어나는 등 뒤로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퀸 음악을 듣고 자란 40~50대뿐만 아니라 10~20대도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이면서 관객층을 넓혔다.‘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 퀸의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명곡들이 귀를 즐겁게 한 덕분이다.특히 마지막 20분간 펼쳐지는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실제 콘서트장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 팬심을 더욱 자극했다. 콘서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려 스크린X나 사운드 특화관, 자막과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버전 등으로 재관람하는 관객도 많다.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퀸 열풍이 뜨겁다.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팝 차트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총 13곡이 100위안에 들었다. 영화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은 예스24, 인터파크 OST 부문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한국 관객의 남다른 음악영화 사랑도 흥행에 한몫했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겨울 360만명이 관람해 해외 개봉 국가 가운데 한국 관객 수가 가장 많았다.590만명을 동원한 ‘레미제라블’(2012)을 비롯해 ‘맘마미아!’(2008), ‘인사이드 르윈’(2014), ‘비긴 어게인’(2014), ‘맘마미아!2’(2018) 등도 사랑을 받은 음악영화들이다. /연합뉴스

2018-11-15

혐한 움직임에도… BTS·트와이스, 오리콘 싹쓸이

일본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반한(反韓)ㆍ혐한(嫌韓) 움직임에도 그룹 방탄소년단과 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본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휩쓸었다.13일 오리콘뉴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7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 LOVE/Airplane pt.2)는 주간 싱글차트, 트와이스가 지난 5일 국내에서 낸 미니앨범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는 주간 앨범차트 1위에 각각 올랐다.방탄소년단은 오리콘 포인트(오리콘이 음반 판매량을 바탕으로 매기는 점수) 45만4천829점을, 트와이스는 약 3만3천점을 획득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발매 첫 주 40만 포인트를 넘겼다. 트와이스는 현지에서 발매한 일본어앨범이 아닌 한국어 앨범으로 주간차트 1위에 처음 올랐다. 두 팀의 나란한 1위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방송 출연 취소로 불거진 일본 극우 세력의 혐한 움직임과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줬다. 일본에서 3차 한류를 견인한 이들의 인기는 일부의 반한 정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앞서 지난달 일본의 한 매체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삼아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논란이 일자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해 파장이 일었다.방탄소년단은 13∼14일 도쿄돔에서 38만 명 규모의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투어를 시작한다. 트와이스도 내년 일본에서 K팝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돔 투어를 개최한다. /연합뉴스

2018-11-14

“1991년 봄… 불의에 저항했던 청춘들”

“1991년 4월 26일 명지대생 강경대가 전경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하자 피 끓는 청춘의 연쇄 분신이 이어진다….”‘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991, 봄’(감독 권경원)이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포항에서 상영된다. ‘1991, 봄’은 1991년 4월 26일 강경대 열사부터 5월 25일 김귀정 열사까지, 국가의 불의에 저항한 11명의 청춘들과 당시 유서대필,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의 죄명으로 낙인찍힌 스물일곱 살 청년 강기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87년 6월 항쟁을 소재로 7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회적 반향을 모은 영화‘1987’이후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을 매개로 유려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아왔다.영화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마찬가지로 뉴스 등 자료 영상, 인터뷰로 구성됐다. 일부 장면을 재연할 적엔 인형극을 썼다.영화‘1991, 봄’을 연출한 권경원 감독은 대학교 1학년 때 목격한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사건의 기억이 서른 살 넘어서까지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그 기억을 남겨야겠다는 책임 의식을 느껴 ‘1991, 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987년 승리의 함성이 사그라진 1991년의 봄.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던 11명의 청춘들이 스러진다. 국가는 27살 청년 강기훈을 배후로 지목한다. 유서대필과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한 혐의. 시시한 진실보다 재밌는 거짓이 만개했던 봄, 아무도 울지 못했다. 24년이 흐른 2015년의 봄, 51살 강기훈은 최종 무죄가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암세포와 6줄의 기타뿐. 그는 말하기를 멈추고 기타를 잡는다. 못다 핀 꽃들을 위한 애도가 시작된다.영화 상영 후에는 권경원 감독과 양정화 제작 PD를 만날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사회 양정화 제작 PD와 특별 게스트 권경원 감독의 진행으로‘1991, 봄’의 감동적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지금껏 궁금했었던 역사적 사건 등 풍성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더욱 깊이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18-11-14

“시나리오 읽자마자 출연 선택했죠”

“저 진짜 신비주의 아닙니다.”배우 이나영(39)이 6년 만에 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로 스크린에 돌아왔다.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나영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연기관 등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거침없는 입담과 털털한 모습이 그간 그를 감싼 ‘신비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듯했다.오는 21일 개봉하는 ‘뷰티풀 데이즈’는 한 탈북 여성(이나영)이 생존을 위해 겪어야 했던 고통과 굴곡진 삶을 아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린 작품.조선족 청년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빠의 마지막 부탁으로 자신들을 버린 엄마를 찾아 서울로 온다. 젠첸은 14년 만에 만난 엄마가 술집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엄마는 그런 젠첸을 무심하게 챙긴다.엄마에 대한 실망감만 안고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엄마가 몰래 가방에 넣어둔일기를 본 뒤 비로소 엄마의 기구한 사연을 알게 된다.이나영은 과거와 현재와 중국, 한국 등을 오가며 20년에 걸친 한 여성의 신산한삶을 절제된 감정으로 연기했다. 대사는 많지 않지만, 눈빛과 몸짓은 한층 성숙해지고, 풍부한 감성이 묻어났다.“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읽자마자 고민 없이 선택했죠. 제가 인생 영화로 꼽는 중국 배우 궁리 주연의 ‘인생’, ‘귀주 이야기’ 같은 작품들의 이미지가 떠올랐어요.”이나영은 촌스럽고 수수한 10대 중후반 소녀부터 시골 농부의 아내, 중국서 술집에 다니는 도발적인 여자, 한국에서 술집 마담이 된 30대 여인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저예산 독립영화로, 불과 3주 만에 15회차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지만 감정의 밀도는 촘촘하다.“예전부터 시골 여성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 이미지를 바꾸겠다기보다는 제 성향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머리도 뽀글뽀글하게 하고 싶고, 아마 저 스스로 보고 싶은 모습인 것 같아요.”이나영은 극 중 이름이 없다. 그저 젠첸 엄마로 나온다. 어린 시절 헤어진 아들과 10여 년 만에 만났지만, 모성애를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억누른다. 언뜻 보면 감정을 따라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젠첸 엄마가 살아온 역사를 보면 그렇게 행동할 것 같아요. 고아인 데다 10대 때 북한을 탈출한 이후 매우 많은 일을 겪었죠.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스스로 생존을 위해 감정을 담담하게 억눌렀을 것 같아요. 아들이 오랜만에 찾아왔을 때도 굳이 놀라거나 반기기보다 돈 몇만 원을 쥐여 주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것 같아요. 가끔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나올 때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다 걷어내고 축소하면서 담백한 엄마 캐릭터를 만들어냈어요. 어떻게 보면 불친절할 수 있지만, 여백이 많이 생기면서 관객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죠.”이나영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그는 “원래 소재가 다양한 저예산 독립영화를 좋아해 (노개런티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영화 ‘영어 완전 정복’(2003),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에 출연한 이나영은 영화 ‘하울링’(2012) 이후 톱스타 원빈과 결혼했고 한 아이 엄마가 됐다. 그 뒤로도 CF에서는 얼굴을 계속 내비쳤지만, 작품 활동이 뜸하면서 대중과 거리는 멀어졌다.그는 “그동안 평범하게 지냈다. 가정이 생겼고, 운동도 하고, 대본 회의도 했다”면서 “전 진짜 신비주의가 아닌데, 주변에서 왜 자꾸 신비주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공백기가 길어진 것은 제가 정말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였어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은 있지만, 제 호흡대로 기다리고 싶었죠. 원빈 씨에게도 이 대본 모니터를 부탁했어요. (원빈은) 배우로서 감정 연기가 녹록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잘하라고 응원해줬죠.”이나영은 “원빈 씨와는 친구처럼 지낸다”면서 “남들은 ‘너희 둘이 이야기는 하니?’라고 묻는데,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는 친구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내친김에 원빈의 근황과 차기작 계획도 물었다.“원빈 씨요? 그러게요. 왜 그렇게 (작품을) 안 해서 욕을 먹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원빈 씨 역시 휴머니즘 등이 담긴 그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기다리는 중이에요.”이나영은 9년 만에 안방극장에도 복귀한다. 내년 상반기 tvN에서 방송 예정인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에서 스펙은 높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 강단이 역을 맡았다. 상대역은 평소 이나영을 이상형으로 꼽아온 배우 이종석이다.이나영은 “종석 씨는 막상 제 앞에서는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이상형이 아닌 것 같다”며 농담을 했다. /연합뉴스

2018-11-14

“블랙핑크 첫 솔로 주자… 당당하게 해낼 것”

“양현석 사장님께서 ‘나가서 다 죽이고 와라’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셨어요.”블랙핑크 제니(본명 김제니·22)는 솔로 가수로 첫발을 떼면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제니는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랫폼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솔로 싱글 ‘솔로’(SOLO)를 공개했다. 첫 무대는 지난 10∼1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블랙핑크 콘서트에서 보여줬다.그는 “사장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셨다. 매일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의상 하나하나까지 ‘이랬으면 좋겠다, 이건 별로다’ 식으로 냉정하게 말해주시더라”고 말했다.이어 “제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넌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수줍어하느냐’고하셨다. 솔로 활동하며 자신감을 찾으란 뜻인 듯하다”고 덧붙였다.싱글 ‘솔로’는 프로듀서 테디가 작사·작곡하고 투포가 작곡·편곡한 노래다.이별 후에도 슬픔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솔로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I’m goingsolo lo lo lo lo lo’라는 강렬한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는다. 영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지드래곤 ‘무제’ 등을 연출한 한사민 감독이 맡았다.제니는 “많은 여성이 연애하다 보면 본연의 모습이 아닌 상대방이 좋아하는 모습에 맞춰가지 않느냐. 마음의 상처가 많아질수록 지친다”며 “내가 아닌 모습으로 꾸미기보다 자신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실 평소엔 수줍음 많고 말도 잘 안 하는 편이다. 무대에서 강한 퍼포먼스를 하다 보니 실제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만나보면 소녀 같다고 말씀들 하신다”며 “그런 차갑고 무뚝뚝하고 어두운 면을 가사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테디와의 작업 후일담도 밝혔다.제니는 “테디 오빠와 작업한 지 몇 년 됐다. 녹음실에 놀러 갈 때 오빠가 노래를 뚝딱뚝딱 만들면 제가 가이드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새로운 음악이 있는데 네가 한 번 녹음해보자’라고 하셨고, 잘 맞아서 이 곡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데뷔 2년 만에 솔로곡을 내는 소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블랙핑크 멤버 네 명이 채우던 무대를 혼자 맡는 게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온 듯했다.제니는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게 잘 해내고 싶다”며 “11월에 컴백한 많은 가수 선배님이 계시는데, 그 앞에서 기 눌리지 않겠다. 블랙핑크에서 첫 솔로 주자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무대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블랙핑크는 제니를 시작으로 조만간 다른 멤버들도 솔로곡을 공개한다. /연합뉴스

201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