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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토벤 최후 소나타를 만나는 시간

▲ 피아니스트 김대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그리고 뛰어난 제자들의 스승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가 김대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김대진은 감성과 이성이 공존하는 음색, 화려한 테크닉과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무기로 1985년 로베르 카자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한국인의 음악적 예지를 알린 연주자다. 또한 지휘자로서 10여 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지방 교향악단을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올려놓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음악원장으로서 뛰어난 음악 인재들을 육성하고 배출한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등 국내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는 등 지휘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오랜만에 연주자로 돌아온 그는 베토벤이 만년의 고통 속에서 작곡한 후기 피아노 소나타 3곡(30·31·32번)으로 무대에 오른다.‘피아노 소나타 제30번 마장조’는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 추측되는 막시밀리아네 브렌타노에게 헌정된 곡으로 차분한 듯 우울하고, 기쁜 듯 슬퍼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최후의 소나타들 중 가장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내림가장조’는 병마와 싸우는 베토벤에게 새로운 힘을 준 작품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이어지다 마지막 악장에서 상행하는 아르페지오는 숱한 역경을 딛고 내면적 승리를 염원하는 베토벤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다단조’는 청력의 한계를 느낀 베토벤이 오직 음악적 상상력에 기대 악기와 표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초월적인 작품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놓은 듯 농도 높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1

故 이영희 패션디자이너 작품 대구박물관에 기증

한복의 다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고(故) 이영희 디자이너의 작품이 대구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인 고(故) 이영희 선생의 작품들을 최근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고 이영희 선생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1976년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래로 지난 5월 17일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복의 일상화,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선생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한복 문화 증진과 한복의 현대화, 한복 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금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바람의 옷’, ‘색의 마술’사 등의 찬사를 받은 이영희 선생의 작품들은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의상들이 다수를 차지한다.선생의 작품 가운데 1차로 대구박물관이 인수한 작품들은 1988년 올림픽 당시 개막식 전야제의 밤에서 선보인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국기의상 154건을 비롯해 삼국시대 재현복식,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패션쇼 기념의상 등 200여 건이다.또 추가로 여성복과 남성복, 예식복을 비롯해 다년간 수집, 재현, 디자인 제작한 한복 및 장식품, 소품 외에 1993년부터 참가한 파리컬렉션 의상 등 다수를 기증받는다. 이영희 선생의 대표작인 1995년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인 ‘바람의 옷’ 작품도 대구박물관으로 기증된다.대구박물관 측은 “1천여 건이 넘는 복식자료가 기증되는 사례는 근래 보기 드문 일이며, 이 같은 경사스러운 일은 올해 이야기 되고 있는 대구박물관 직제 및 조직상향과 맞물려 대구박물관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1

청년작가, 미래를 제시하다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무대인 ‘청년미술프로젝트 2018’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옆 전시실에서 열린다.올해로 10번째 기획전시인 청년미술프로젝트는 대구아트페어와 동시 진행되며 40세 미만 국내외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청년작가 창작활동 활성화와 문화예술분야 청년 작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며 주제는‘미장센’(Mise en scene)이다. 미장센은 ‘연출 혹은 장면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창작과정에서 화폭에 그려지는 장면에 무언가를 배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각적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 효과적인 공간사용과 개념 확장으로 해석된다. 즉 화면의 공간 조형연출과 시각적 요소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고 무대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인 셈이다.한국, 베트남, 대만, 일본, 프랑스, 미국 등 6개국에서 20여 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청년미술프로젝트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젊은 작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사진 등의 작품에는 도전과 실험 정신이 가득하다. 대구아트페어에 참가한 국내외 화랑들과 공공미술관도 청년미술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화랑은 청년미술프로젝트 참여 작가의 작품 구매를 문의했다. 전속작가 요청도 있었다.‘청년미술프로젝트’ 예술감독 김결수는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적인 가치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청년미술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시도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 경계에 있는 청년작가들의 최근작을 가지고 미래를 제시하고, 대구미술 환경에 대한 관심과 발전적 실천 의지로 대구미술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청년작가들이 가질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 그 자각은 바로 인간이 가진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세상과 사물에 대한 개개인의 삶과 경험이 투영된 관찰과 사색으로 청년으로서 예술적 가치를 넘어 삶으로 확장되는 새로움을 개척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전시는 국, 내외 청년미술가들의 작업에 접근하는 실질적 하나의 방법으로 세계적 미술흐름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시지각적 인식의 바탕 위에서 동시에 대중성을 확보하고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드러내고자 한다.올해로 10 년째를 맞이하는 2018 청년미술프로젝트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미장센’이다. ‘미장센’의 개념은 ‘장면화(場面畵)’라는 뜻이 담긴 프랑스어로 작가들 사이에 애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시간과 공간을 구성하는 시각적 이미지, 그리고 빛과 색으로 구현된 배색의 분위기, 등장인물의 동작, 소리 등을 수단으로 하여 이미지로 구현함은 물론, 다채로운 질료와 표현의 수단들은 현실과 가상이 종합적으로 결합하여 미술적인 시각성을 동시에 구현해 내고 있다. 이러한 화면의 공간조형 연출 및 시각적 요소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고 무대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이 바로 미장센 개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0

‘비누조각가’ 신미경그의 세계를 탐하다

경주 우양미술관은‘비누 조각가’로 유명한 신미경(52) 작가를 초대해 그의 조각 작품부터 대형 설치 작품까지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우양작가시리즈 2018: 신미경-오래된 미래’전을 개최한다. 오는 23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2층 3전시실에서 열리며 한국 미술계의 중추 역할을 해온 중진 원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우양 작가 시리즈’의 일환이다.‘비누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에 확고한 위상을 구축한 신미경 작가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국내 미발표작과 신작 60여 점, 지난 7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개인전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에서 발표됐던 건축 프로젝트 등 총 230여 점의 대규모 개인전을 지역 관람객에게 최초로 선보인다.신미경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소모되는 재료인 비누를 이용해서 서양 조각상과 회화, 아시아의 불상과 도자기, 나아가 폐허가 된 건축 잔해 등 특정 문화를 표상하는 대상물을 재현해왔다. 이는 단순한 모사가 아닌 의도적으로 대상물의 표피적 속성만을 대상으로 삼아 탈문맥화해 또 다른 원본으로 전이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는 서구 편향적 근대화 의식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견고한 권위와 위계에 대한 의문,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따른 번역과 해석의 필연적 왜곡, 예술품 혹은 유물의 성립방식에 대한 고찰, 나아가 소멸된 흔적을 통해 가시화되는 시간의 역설적 측면 등 비누가 지닌 유약한 재료적 특징이 담아낼 수 있는 개념을 시각화 해왔다.특히 이번 전시는 작품이 이동되는 장소와 감상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화되는 해석의 개방성까지 작품의 일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개념은 과거 유물과 유적이 산적해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도시 경주의 장소성과 중첩되며 원본과 재현된 미술작품 사이에서 혼란과 애매함이 극명하게 야기된다. 이를 위해 작가가 재현한 새로운 문명의 부산물(회화, 건축, 불상, 도자기, 그리스 조각)을 박물관 ‘컬렉션’으로 가정해 형식적으로 박물관식 전시형태를 취했다.전시장내에 비누벽돌로 축조된 건축 프로젝트 ‘페허 풍경’은 기존 12t으로 제작된작품에 비누 2t이 추가돼 거대한 규모로 선보인다. 이 공간은 특별히 전망대 형식의 계단이 함께 설치돼 폐허의 잔해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서양 중세시대의 트립틱(triptych, 삼면화) 형식의 대형 좌대 위에 불상 30여 점을 한꺼번에 모아 설치한 섹션과 신작과 국내 미발표된 백자들로 구성된 ‘트랜스레이션-백자’ 섹션 등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다.아르코미술관 외부에서 전시했던 ‘풍화 프로젝트’의 조각상은 이례적으로 미술관 옥상과 입구에서 ‘풍화’ 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져 비바람과 날씨에 의해 풍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객이 직접 화장실에서 작품으로 손을 씻어볼 수 있는 ‘화장실 프로젝트’도 이색적이다.신미경 작가가 비누 작업을 시작한 지는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그는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석사를 받은 뒤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프라이빗 갤러리였던 헌치오브베니슨에서 성공리에 전시를 열어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비누라는 이색 재료로 각종 고전적인 유물을 빚어낸 그의 독창성에 서구인들이 반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톨 시 박물관, 영국 예술위원회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20

책, 예술과 만나다

경북대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기획전 ‘예술을 쓰다, 책을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책의 내용, 형태가 해체되는 현상과 오늘날 책의 역할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책은 미술작품과 같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는 동시에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의 창의적인 행위의 결과물이자 각각의 고유한 문법과 언어를 지닌 ‘집약적인 작품’으로서 작가와 외부세계를 연결한다. 또한 실재를 재현하고 삶의 다양한 가치를 전달한다. 이것은 인간의 경험과 가치관에 의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14명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작품 19점과 독립출판 서적이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사전적 의미로서의 책이 아닌, 책을 수용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예술 작품으로서 책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제시한다.이창훈 작가의 ‘2014년에 태운 2015년’작업은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매일 담배 한 대씩을 태워 그 시간의 흔적을 기록해 만든 2015년 달력이며, 책이다.이지영 작가는 ‘현재 나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자아 성찰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해서 탐구한 설치 작품‘Broken Heart’를 출품한다.윤기언 작가의 ‘미묘한 순간’은 비언어적 소통수단으로서 손짓이 지닌 기호적인 특성을 통하여 일상을 환기시킨다. 미시와 거시, 복잡과 단순, 평범과 비범을 오가는 순간의 모습을 살펴 화면에 옮겼다.홍승희 작가의‘ 무게’ 작품은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무게를 표현한다. 종이에 담겨있는 메시지의 존재가 저울의 바늘이 가늠 할 수 없는 정도의 무게임에 의미가 있다. 삶의 무게가 단순히 크고 작음의 문제만이 아닌, 저마다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박성연 작가의 영상 작품 ‘Her grey Hair II’는 어느 날 보게 된 희고 푸석푸석한 어머니의 뒷모습을 위로하는 영상이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듬는 부드러운 손동작과 퍼포밍을 통해 그녀의 삶을 위로한다. 또한 편안함과 따뜻한 허밍도 우리들의 부모 또는 타인을 향한 따뜻한 손짓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색과 빛의 향연

포항제철소 본사 1, 2층에 자리한 포스코갤러리가 기획전 ‘색과 빛의 스펙트럼’전을 내년 1월 7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빛’이라는 소재를 통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고 방문객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빛으로 발현된 창의성’을 주제로 배수영, 윤주일, 이후창, 이재원, 한호 등 중견작가 5명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총 59점의 뉴미디어, 설치, 회화 등 작품들은 빛과 다양한 매체를 융합해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다.배수영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상생, 그리고 순환을 통해 치유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버려진 폐기물들은 작품으로서의 생명력을 갖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을 발생되는 다양한 인연의 모습을 감상자에게 전달한다.윤주일은 재료가 주는 물성, 작업과정 중에 나타나는 우연성,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즉흥적인 느낌을 자신만의 언어로 독특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우레탄 소재로 ‘흐르고 채우고 쌓는’ 방식의 형형색색의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뱉어냈다.이후창은 유리구를 쌓아 올리는 작업으로 빛에 의해 형태가 변화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대표작인 ‘ILLUSION’은 실재 공간에 입체감, 원근감을 부여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재원은 그리드 단위의 투명한 큐브들을 연결해 부유하는 인간상을 공간에 구축해 내거나 다양한 오브제들을 투명판 위에 쌓아 올려 후기현대 상황에서의 인간의 존재 방식에 대한 사색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뚫린 공간 속에 구축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물질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들의 난반사 때문에 인체의 구체적 형상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빛의 산란 속에서 단단한 물질이 아닌 모호한 인체 형상에 대한 일루전을 선보인다.한호는 회화에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뉴미디어회화라는 조형언어를 만들어내 미술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빛의 찰나를 통해 얻은 감성을 새로운 뉴미디어 예술로 승화해 빛과 시간의 개념을 작품에 동시에 반영한 융복합적인 작품으로 세계미술계의 집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포스코갤러리 측은 “재료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도우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기발한 작품으로 변신한 일상 속의 사물들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를 체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포항시립극단의 제179회 정기공연작 연극 ‘아마데우스’사진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영화에 앞서 1979년 영국에서 초연돼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지난 2016년 극작가인 피터 셰퍼 타계 이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많은 부분이 상상과 허구로 창작됐지만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자신의 평범함을 고통스러워하는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질투, 연민 그리고 궁정 안의 음모와 배신이 잘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구사해 큰 인기를 얻었다.연극은 35세 요절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죽은 지 32년이 지난 후 살리에리가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라고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그 시대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궁정 음악가이며 황제를 받들고 있었다. 성실하게 명성을 쌓으며 오스트리아 궁정 악장의 자리에 올라있던 살리에리 앞에 순수하고 자유로운 천재성을 가진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천재라는 평판이 자자한 모차르트는 야만인처럼 난폭한 언어를 입에 떠올릴 뿐 아니라 뭇 여인들과 난잡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 그러나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 그는 강력한 힘에 그만 압도당하고 만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은 광기를 가지고 모차르트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결국 살리에리의 광기는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이끌 뿐 아니라 자신마저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살리에리는 이미 16세 때 음악을 통해 신을 찬미하면서 자기의 전 생애를 신에게 바칠 것을 맹세한 인물이다. 그 대가로 음악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신으로부터 받고자 갈망한다.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리에리라는 노력파 음악가와 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천재적 음악가의 예각적 갈등을 묘사한 듯싶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지용 연출자(포항시립연극단 상임예술감독)는 “살리에리의 심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전지적 시점의 살리에리와 현실 속의 살리에리로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분했고,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마음에 양심이 추가돼 재미있는 캐릭터가 창조됐다”며 “또한 곁가지가 되는 에피소드를 상당 부분 잘라내 사건의 진행을 빠르게 만들어 리듬감을 살리고 초점을 명확히 했다”고 연출의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다름을 인식하고 또한 다르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늘 타인과 비교되는 지옥과 절망의 사슬을 끊기 위한 첫 단계이며,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연시간 22·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미국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의 인생 고백

“내게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비커밍’554쪽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4)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14일 전 세계 31개 언어로 동시 출간된 이 책은 올해 초부터 출간 예고되면서 미국 민주당 지지층을 비롯한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자서전 사상 최고액(약 730억원 추정)으로 판권이 팔린 후 예약 판매만으로 아마존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비커밍’은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처음으로 펴내는 자서전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 가족의 이야기와 학창 시절, 법률 회사에서 젊은 오바마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된 과정, 그리고 그 후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여성들의 롤모델로 거듭나기까지의 스토리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시카고 변두리에서 태어나 여성과 약자들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미셸의 삶은 포기하지 않은 한 인간의 성장 스토리이자 험난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피워내는 진정한 용기를 전해준다.책은 프롤로그, 내가 되다 (Becoming Me), 우리가 되다 (Becoming Us), 그 이상이 되다 (Becoming More), 에필로그, 감사의 말 등 총 564쪽으로 구성됐다.이야기는 미셸이 어릴 적 살았던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자랐던 사우스사이드는 원래 백인과 흑인들이 어울려 살던 동네였다. 그러던 것이 백인들이 차차 동네를 떠나면서 가난한 흑인 동네로 변해간다. 한번은 백인들이 사는 동네에 갔다가 누군가 미셸네 차를 길게 긁어놓는 일을 겪기도 한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 흑인 사회의 현실을 어린 미셸은 깨달아간다.그러나 미셸네 가정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늘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의견을 존중해줬던 엄마,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불치병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삶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아빠, 재능을 활짝 꽃피운 믿음직한 오빠 아래에서 어린 미셸은 단단하게 영글어간다. 미셸은 특유의 성실함과 승리욕으로 우등생으로 자라난다. 헌신적인 부모 덕분이기도 했지만, “나는 이대로 충분할까?”라는 불안감이 스스로를 추동한 결과였다. 고등학교 진학 상담사가 “네가 프린스턴에 갈 재목인지 잘 모르겠구나” 하며 적대적인 말을 내뱉었을 때에도 그녀는 “두고 보라지” 하면서 기어코 프린스턴대에 입학한다. 그후 하버드 법대에까지 진학하고, 오로지 현실적인 성공을 향해 앞만 보면서 나아간다. 그러고는 마침내 고향 시카고로 금의환향해 일류 법률 회사인 시들리 앤드 오스틴에 변호사로 취직한다. 이때까지 미셸은 ‘성공’을 향해 앞만 보면서 나아가는 ‘애석한’ 존재였다고 한다. 고향 시카고에서 다니던 로펌에 “희한한 이름”을 가진 신입 인턴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버락 후세인’이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남자의 성을 따르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였지만, 키가 크고 인상 좋은 신입 사원 오바마에게 그는 조금씩 끌렸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어느 밤, 오바마와 키스를 나눈 뒤 미셸의 인생 항로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버락과의 결혼 후 미셸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초인적인 스케줄로 일하는 한편,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들을 만들어간다. 청년들의 공직 커리어를 돕는 ‘퍼블릭 앨라이스(Public Allies)’를 출범시키고, 고향 시카고 시정부와 시카고대 부속병원에서도 중책을 맡는다.그러나 버락이 뜻밖에 정치적 인기를 얻고 결국 대통령이 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미셸은 책에서 오바마가 대선에서 이기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행동하는 퍼스트 레이디’로 고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 했던 사례들, 권력자답지 않은 소탈한 일상의 모습들을 자세히 소개한다.2009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하며 백악관에 입성한 미셸. 이후 놀라운 행보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 일했다. 미셸은 아동 비만과 전쟁을 벌였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식품회사들과 싸웠다.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에 당당하게 맞섰다. 그녀는 귀여운 두 딸과 함께 백악관을 역사상 가장 따뜻한 곳으로 만들었으며, 고루한 권위를 깨뜨리는 가장 지적이고 검소한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TV 쇼에 나가 펑크뮤직에 맞춰 춤을 추고, 차 안에서 비욘세의 노래를 불렀던 그녀는 이제 수많은 배척과 질투, 뿌리 깊은 두려움을 물리치고 세계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희망과 가능성의 아이콘이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6

“이것이 인간인가, 종이에서 시가 싹트리라 기대하지 마라”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나희덕 시인이 여덟번째 시집‘파일명 서정시’(창비)를 펴냈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여기’에서 발생하는 비극과 재난의 구체적 면면을 시 속으로 가져온다. 표제작 ‘파일명 서정시’에서는 냉전기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감시하며 작성한 자료집(‘Deckname Lyrik’, 파일명 서정시)을 소재로 차용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민간인 사찰이 자행된 우리의 현실을 짚었다. 시인은 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미처 하지 못했던 말, 그러나 해야 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이없는 죽음들부터 자본주의의 균일적 사고와 착취까지 절망과 파국의 현장을 낱낱이 들추는 ‘폐허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나희덕의 시세계는 최근작들을 통해 변모와 전환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죽음과 부재와 결핍이라는 서늘한 세계에 발을 딛고 선 이곳에서 시인은 “이것이 인간인가”(‘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되물으며 “종이에서 시가 싹트리라 기다리지 마라”(‘종이감옥’)고 선언한다. 어쩌면 시인이 처음 내뱉는 거칠고 직설적인 어법은 존재의 아픔과 곳곳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낱낱이 헤집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자 이 자체로 새로운 미학을 향한 내면의 고투다.삶의 숱한 참혹과 어이없는 죽음들 앞에서 시인은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무엇도 말할 수 없다는 절망감 사이에서 어떤 말도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러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에 시인은 “간신히 벌린 입술 사이로 빠져나온 말들”과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말들”(‘문턱 저편의 말’)을 뱉는다. 이 비명 같은 말들은 서로 이어져 말다운 말이 되고, 다시 다른 말을 불러내 끝내 노래가 된다.시인은 고대 인도의 탄센 설화,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사찰한 기록,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쁘리모 레비의 증언,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끌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 공동체주의자 찰스 테일러 등 다른 장르의 텍스트를 재구성해낸다. 세계의 참혹을 응시하는 다른 눈들과 눈을 마주치며,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부르는 자신의 노래가 여전히 아름다운 화음이 되기를 바라며 특유의 언어적 감각과 생태주의적 관점을 통해 인간 현실의 문제부터 존재의 심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8-11-16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사진 스님의 취임 법회가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열렸다.취임 법회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헌화,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원행 스님 취임사, 격려사와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이웃 종교 대표들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각계 인사와 불교 신자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원행 스님은 이어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원행 스님은 종단 운영 혁신을 위한 총무원장 권한 분산도 추진하겠다고 했다.그는 “중앙종무기관에서 설립한 각급 기관과 법인의 대표를 총무원장이 맡고 있다”며 “이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각급 기관과 법인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되, 종단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그 외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 확대,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북한사찰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원행 스님의 임기는 2022년 9월까지 4년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5

포항중앙교회 ‘LOVE 포항’ 전개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가 성탄절을 앞두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LOVE 포항’을 전개한다.중앙교회는 12월 1일 소상인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죽도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죽도시장 장보기 행사는 이날 새벽기도회를 마친 500여 명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나눠준 1만원과 자신의 돈을 보태어 죽도시장 상인들의 농수산물 등을 구입,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축복한다.13일에는 새벽기도회를 마친 목회자, 교인 등 100여 명이 죽도동, 송도동, 용흥동 등 어려운 가정에 7천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라면과 귤도 선물한다.나머지 1만3천장은 포항연탄은행(대표 유호범 목사)에 기탁, 어려운 이웃에 전달토록 요청한다. 2만장의 연탄 구입비 1천200만원은 사랑 나눔 걷기대회 수익금과 교인들의 헌금 등으로 마련한다.23일에는 사랑의 쌀과 라면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한다.사랑의 쌀과 라면은 12월 3일부터 20일간 교인들을 상대로 접수받는다. 성탄절인 25일에는 이웃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다채로운 성탄축하공연을 선보인다. 귀가하는 이웃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나눠준다.이에 앞서 포항중앙교회는 이달 17일 오전 6시30분 온가족 ‘사랑 나눔’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교인들은 가족단위로 교회를 출발, 그린웨이공원 일대를 돌아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3.4km를 걸으며 건강도 증진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5

‘기도 그리고 칠성사’ 가톨릭 사진展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가톨릭 사진가회(회장 이도협, 담당 허광철 신부)가 ‘제1회 회원정기전’을 연다. 오는 25일까지 포항시 북구 죽도로 20번길 10에 위치한 죽도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 3층 소강당에서 열리는 회원전에서 회원 20명은 ‘기도, 그리고 칠성사’를 주제로 흑백·컬러 사진 55점을 선보인다. 가톨릭 교회에서 하느님 현존의 표지인 칠성사가 이뤄지고 있는 성당을 비롯해 성체를 들고 있는 사제의 손, 기도하는 성모님 등 회원 저마다의 기억 속 사진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도협 회장은 “직장과 생활 전선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기도 그리고 칠성사(七聖事)’라는 가톨릭의 기본 교리를 사진을 통해 나타내어 지역 주민은 물론 교우들에게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진예술을 공유하고자 이번 첫 번째 회원전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 전시회의 사진으로 지역 주민과 교우들께 4대리구청이 문화 공유와 교류, 소통의 공간이 되고 하느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가톨릭 사진가회는 지난 2015년 9월 창립 이후 사제·부제서품식 촬영과 4대리구 행사촬영 봉사 및 야외출사와 월례회, 유명사진작가 특강과 4대리구 1기, 2기 사진아카데미 이론, 예술과정을 개설 운영해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5

“크리스천에 가장 중요한 건 순종”

“크리스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지키며 순종의 삶을 사는 것 아닐까요”포항 흥해제일교회 공원식(65)·박해숙(62) 장로 부부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같은 선교비전을 품고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참 기독교인들이다. 최근 흥해제일교회 113년 역사 상 첫 부부 장로라는 영예로움을 받은 이들은 “우리 일생일대의 기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특히 지난 4일 장로직을 받은 박 장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여성 장로는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에 대한 기쁨은 더욱 크다.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장로고시와 노회의 면접을 받고 교인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도들의 박 장로에 대한 신뢰가 컸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공·박 장로 부부는 결혼 직후 신앙을 가지면서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직 선교에 열정을 바치며 그 여정이 고될지라도 숙명처럼 여기며 묵묵히 걸어왔다고 했다. 전례없이 부부가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며 정치·행정계에서 고위직에서 활동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주저함없이 자기를 비우며 희생하고 낮아지려 노력했다. 결혼 40년 동안 먼저 앞서거나 뒤쳐지지 않고 넘치거나 모자람도 없이 언제나 동행하며 나란히 믿음의 길을 걸었다. 종교는 세상과 유리될 수 없고, 그래서 세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공 장로는 포항 출신으로 30여 년을 지역 정치권에 몸담았다. 포항시의회 3선에 4대 전후반기 포항시의장을 연임한 의정통이다. 경상북도정무부지사,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포항 및 경북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대표적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박 장로는 제12대 포항YWCA 회장, 제4대 경북YWCA협의회장, 제17대 경상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을 지냈다. 대표적 기독교여성단체 회장과 경북 최대의 여성단체장으로 활동하면서 저출산 극복과 학교폭력 근절에 중점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참여 확대 등 여성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호평받았다.공·박 장로가 이같은 사회생활을 통해 생각한 그리스도는 길 잃은 사람을 구하고 병자를 치료하며 굶주린 자를 먹이고 멸망해 가는 세상에 희망을 주러 온 ‘섬기는 자’의 표본이었다. 따라서 참 기독교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가 겪었던 고통과 인간에게 베풀었던 수고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아들 지웅씨가 교통사고로 장애인 선고를 받은 2010년부터 그들의 신앙은 더욱더 그리스도 중심적이었다.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에만 마음을 쏟았다.그들의 신앙 체험을 현세의 짧은 삶에서 슬픔과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험난한 순례 길로 받아들였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저편에서 재생과 부활에 이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이는 종교의 핵심적, 근본적 의미에 관한 믿음이었다.“많은 만남 중 사람을 살리는 예수님과 만남만큼 중요한 만남은 없었다”며 “아들 지웅이가 교통사고로 장애인 선고를 받은 후 일어날 힘이 없어 쓰러져 있었을 때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고백했다.“살면서 저희들이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품성을 21가지로 요약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게 감사예요. 가족들, 동료들, 직원들, 그리고 하나님께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생각합니다.”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삶이 바로 그것이다.“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주님을 향해 같은 신앙과 목표를 가지고, 평생을 본이 되는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온 공·박 장로 부부. 이들의 앞으로의 신앙도 세상에 더욱 넓게 기여하는 삶이기를 기도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5

‘2018 대구아트페어’ 22∼25일 대구엑스코

대구·경북 최대의 미술시장인 ‘2018 대구아트페어’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1,2홀에서 열린다.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대구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구아트페어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면서 전시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수한 국내 갤러리와 다양한 국외 갤러리의 참여로 올해 7개국(한국, 독일, 대만, 미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111개 갤러리가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국내외 700여 명의 작가 5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대구아트페어에서는 곽훈, 권오봉, 김구림, 김창렬, 김창영, 남춘모, 박서보, 백남준, 이강소, 이건용, 이배, 이우환, 정상화, 천경자, 최병소 등 국내 유명작가는 물론 데미안허스트, 로버트샤베르, 로메로브리토,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다카시, 바이런 킴, 뱅크시, 사라 루카스, 아니쉬카푸어, 앤디워홀, 요시토모 나라, 조지 콘도, 줄리안오피, 제프쿤스, 칸디다회퍼, 캐롤퓨어만, 쿠사마야요이, 키스 해링, 토니 크랙 등 다양한 해외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아트페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술시장에 앞장서서 매년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 화랑의 순기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참가화랑과 전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부스 동선 및 전시구성으로 행사의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람객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구아트페어는 매년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대구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로 권순철,이인성 작가에 이어 올해는 한국의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박현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특별전 ‘박현기, 대구에서’는 생애 전반을 대구에서 활동 해 온 박현기 작가의 작품과 기록을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과거 전위 미술운동의 중심이었던 ‘대구현대미술제’와 더불어 대구를 무대로 펼쳤었던 그의 작업 활동에 주목해 작가의 대표적인 영상-설치 및 퍼포먼스작업들을 선보인다.또한 작년에 이어관람객에게 아트상품 제작과 작품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전시도 마련된다. 체험전 아트토이(ART TOY) 에서는 ‘나만의 아트 토이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기본 베이스 토이 위에 물감, 색연필, 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아동과 성인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있는 캐릭터아트 토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비 유료. 아트토이는 ‘플랫폼 토이’, ‘디자이너 토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존의 장난감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그림을 입히거나 디자인에 일부 변형을 입힌 장난감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를 말한다. 예술적 가치가 좀 더 뛰어난 예술적인 장난감이다. 현재 패션, 인테리어 광고, 전시회 등 다양한 주제로 활용되거나 전시회가 기획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4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동유럽을 대표하는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 바이롤리니스트 김다미.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유지하며 오스트리아의 음악적 전통과 보헤미아 정서를 표현해 왔다. 이에 프라하 봄 국제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 베를린 음악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음악제에 초청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낙소스(Naxos)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음반은 짙은 동유럽 색채를 띠고 있어 평단과 음악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리보르 페섹이 지휘한 드보르작 교향곡 전집, 스메타나, 야나체크의 관현악곡은 품귀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세계적인 명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슬라브 민족 특유의 개성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악기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탄탄한 음악적 해석을 자랑하는 지휘자 귄터 피힐러의 지휘 아래 로시니 오페라 ‘비단사다리’서곡,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Op. 53’, 베토벤 ‘교향곡 제7번 가장조’를 연주한다.협연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2위,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 일본 나고야 무네츠구 국제 콩쿠르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무대에 오른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4

“이 시대 뒤틀린 문화척도 꾸짖는 역사의 나무 ”

“‘새로움’이라는 환각에 사로잡혀 있는 현 시대의 예술동향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은 뒤로한 채 각종 공해나 질병으로 신음하는 기구한 소나무의 운명만큼이나 위태로운 ‘형식’의 딜레마에 빠져있어 보인다.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화 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상실을 방지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있을 때의 일이다. 좋은 전통은 모조리 탕진해버리고 업신여겨 내팽개쳐버린 이 시대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는 뒤틀린 문화척도를 꾸짖는 역사의 나무이자 정신의 숲으로 인식돼 진다.”포항예총 회장인 서양화가 류영재(60)씨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중구 인사동길 36 원빌딩 4층에 위치한 갤러리 경북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류씨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담긴 소나무를 표현하는 데 골몰해왔다. 이번 전시도 그 연장선에 있다. 경북미술협회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경북 선정 우수작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류씨는 ‘류영재의 소나무’를 주제로 ‘소나무-옛 이야기’시리즈 등 27점을 선보인다. 포항의 오광장을 비롯한 송도, 칠포리, 내연산, 기계 봉강재, 경주의 흥덕·헌덕·경애왕릉 주변의 소나무를 그렸다. 아스팔트처럼 거친 질감과 바랜 듯 깊이 있는 색감의 그림은 그 자체로 모진 환경을 이겨내 온 소나무에 대한 찬가다. 캔버스가 아닌 한지에 그려내 스며든 색감이 무르익었다.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정년퇴임 한 뒤 포항예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개인전을 5회 가졌다. ‘2018 경북의 맥’한·중국, 일본, 터키 등 국제교류전 등 20여 차례의 국내와 단체초대전을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남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이형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충북대 미술과와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다.▲ 류영재 서양화가류씨는 “하나의 양식이 탄생하는 것이 단순히 한 작가의 솜씨나 조형이념 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시대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대정신이다. 소나무의 미적가치도 그것을 수용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관계에서 성립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3

포항극동방송 개국 17주년 기념 안산시립합창단 초청 공연

세계 정상급 합창단인 안산시립합창단이 15일 포항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포항극동방송(지사장 백두현)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국 17주년 기념으로 안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박신화)을 초청해 공연을 연다.합창단은 이날 ‘아 하나님의 은혜로’ ‘할렐루야’ 등 기독교 성가와 유명 클래식, 가곡들을 주옥같은 목소리로 들려준다.이날 무대에는 안산시립합창단과 함께 포항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1995년 창단된 안산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와 세계합창축제, 지방연주 등을 통해 전국적 호응을 받고 있고, 세계합창연맹(FCM)이 뽑은 세계 22개 합창단 중 하나로 선정됐다.2002년 8월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개최된 세계합창 심포지엄에 초청 연주를 했고, 이 연주에서 참가한 22개 합창단 중에서 최고의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2006년에는 미국 몬타나주에서 개최된 국제합창 페스티발에 초청, 미국순회연주와 함께 성공적인 공연을 가졌다.2011년 6월에는 바티칸 교황청으로 부터 초청을 받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연주를 가졌는데 현지인뿐만 아니라 성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한 전 세계인들에게 안산시립합창단과 한국의 높은 합창 수준을 각인시켰다.2012년 3월에는 미국시애틀에서 개최된 2012 NWACDA 컨퍼런스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챔버합창단과 함께 초청받았다. 이 연주를 관람한 미국의 합창단지휘자 및 합창단원, 현지 관객 등 전원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 결과 안산시립합창단은 2015년 미국 Salt Lake City에서 개최된 2015 ACDA National Conference(미국합창협회 전국모임)에 전 세계에서 모인 5천여 명의 합창지휘자들에게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인정받았다.2017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제11회 세계합창심포지엄에서 한국을 대표해 초청받아 높은 예술성과 독창적인 합창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르네상스에서 고전, 그리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독특한 챔버 스타일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상임지휘자 박신화씨는 영락교회 갈보리찬양대 지휘자, 이화챔버콰이어 지휘자, 극동방송 ‘성가 산책’ 진행자,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올해 개국 17주년을 맞는 포항극동방송은 FM 90.3MHz를 통해 포항과 영덕·경주·영천을 가청권으로 하는 기독교 복음방송으로, 방송과 함께 복음전파를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3

예술의 전당 라이브 연극 ‘인형의 집’ 현장 실황 상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 45분 예술의 전당 영상화사업 연극‘인형의 집’실황 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상영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연결해 현장실황 중계한다.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3막 희곡으로,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 대화를 통해 주인공 노라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려낸 문제작으로 1879년 초연 이래 여성 해방과 성 평등 문제를 환기해온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순종적인 가정주부 노라가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인형으로, 결혼 후에는 남편의 인형으로 살던 자신의 굴레를 깨닫고 가정과 가족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인형의 집’은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전 세계 여성의 상징안 노라를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한 작품으로 사랑받으며 전세계 무대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19세기 후반 잠재된 인간의 위선과 기만을 탐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확립하려했던 입센의 도덕적 메시지는 극이 만들어진 시대와 배경을 뛰어 넘어 21세기 현재의 우리 모습도 투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세계적인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의 연출과 국내 최정상 연기파 배우들 정운선, 이기돈, 우정원, 김도완, 정운서, 홍승균, 박건령의 멋진 연기가 하모니를 이룰 예정이다. 부투소프는 34세에 러시아 공연계 최고 권위의 ‘황금 마스크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부터 러시아 유명 극장 바흐탄고프극장의 수석 연출가도 맡고 있다.2003년 연극 ‘보이체크’, 2008년 ‘갈매기’ 공연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독특한 무대 미학과 고전을 독창적으로 재창조하는 연출로 명성이 높다. 전석 초대.한편, 예술의 전당 영상화사업(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의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완벽히 담아 문화예술의 또 다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3

호국정신·나라사랑 의병대장 ‘왕산 허위’

“조선의 만민이/눈 뜨고 깨어나면 나 다시 오리라/핍박받은 백성들 살릴수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목숨걸고 대장부의 길을/굳게 가겠네/굳게 가겠네/조선의 만민들아/일어나라/눈뜨고 깨어나라 깨어라 깨어나라/눈뜨고 깨어나라/잠든세상이여/눈뜨고 깨어나라”-오페라 ‘왕산 허위’중 허위의 아리아 ‘눈 뜨고 깨어나라’ 부분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이 창작오페라 ‘왕산 허위’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6일 오후 7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경북도, 구미시, 대구지방보훈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박영국 단장이 총감독을, 박창민씨가 작곡을,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가 연출을 각각 맡은 이번 공연에서 경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왕산 허위’는 구미 출신 대한제국 의병대장인 왕산 허위(1854~1908) 선생의 조국애를 그린 작품.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항의하고자 지방 유학생들을 규합해 의병전쟁을 벌린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과정과 이에 항거한 의로운 선비의 모습을 나타내며, 호국정신과 숭고한 나라 사랑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1막 1장 국모의 죽음, 1막 2장, 대한제국의 멸망, 2막 1장 대장기 휘날리며, 2막 2장 피로 쓴 맹세, 3막 적들의 소굴 그리고 음모, 4막 1장 13도 창의군의 결성, 4막 2장 서울 진격 작전, 4막 3장 왕산의 죽음으로 구성됐다. 테너 손정희, 소프라노 유소영, 바리톤 김승철, 소프라노 류지은, 베이스 김형준, 테너 김성환 등이 출연한다. 김형석 프라임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하는 센트로필하모니, 대구코랄합창단 등 130여 명이 출연하는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지난 2000년 창단한 구미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박정희’공연,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 등 그동안 10여 차례 오페라 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2

희로애락 대서사시 ‘카르미나 부라나’

▲ 테너 이명현, 소프라노 강혜정(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특별기획공연으로 화려하고 극적인 성악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보인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1895~1982)의 대표작으로, 3명의 독창자와 혼성4부합창단, 타악기가 보강된 대편성 관현악단을 위한 형태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두 대의 피아노가 관현악을 대체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두 대의 콘서트용 피아노를 위한 형태의 색다른 연주를 선보인다.‘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노래’라는 뜻으로 중세시대의 시와 노래가 수록된 시가집의 명칭이다. 이 시가집은 1803년 독일 뮌헨 근교 보이렌 지방의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발견됐으며 1847년 독일의 문헌학자 요한 슈밀러의 편집을 거쳐 출판됐다.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는 운명에 종속돼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이 시가집을 1934년에 처음 접한 후 그중 20여 편을 발췌, 3부작 형식의 세속적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작곡해 193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했다. 반복적 리듬과 간결한 구조, 명확한 화성과 거대한 음향을 담은 ‘카르미나 부라나’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특히 오프닝과 클로징에 등장하는 ‘운명의 여신이여’는 현재도 영화, 광고 등 여러 매체에 사용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칼 오르프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독창적인 음악양식을 확립한 20세기의 중요한 작곡가로 자리매김했다.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성악가들과 국내 대표 합창단, 연주자들이 무대를 채운다.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꼽히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소프라노 강혜정, 서울대 음대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테너 이명현, 지역을 대표하는 바리톤 박찬일이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대구의 오페라 전문합창단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콰이어(대표 방성택)가 웅장한 하모니를 더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콰이어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반주를 담당하는 피아니스트 박선민, 폴란드 쇼팽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경북예고에 출강 중인 피아니스트 오태경이 두 대의 피아노를 각각 연주하며 경북도립교향악단 수석단원 정희라, 경북도립교향악단 단원 김지원, 코리아윈드필하모니 단원 권봉수, 박효신, 창원시립교향악단 단원 박은주가 타악기를 연주한다.중국 톈진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이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인 지휘자 백진현이 지휘봉을 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2

젊은 열정으로 감동을 노래한 포항여성실버합창단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합창 선율이 시민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했겠죠!”포항시 북구청(구청장 권태흠)이 지난 10일 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 ‘포항여성실버합창단 제3회 정기연주회’가 300여 명의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날 공연에서 포항여성실버합창단(단장 김남준)은 ‘사랑을 위하여’, ‘고향의 노래’ 등 8곡의 가곡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은빛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포항CBS소년소녀합창단의 사랑스런 율동을 더한 합창과 포항여성문화관 춤나비동아리의 선이 고운 한국무용, 피아노 트리오의 아름다운 협주곡 등 초청 연주단의 풍성한 볼거리가 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올해로 창단 21주년을 맞이한 포항여성실버합창단은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여성 어르신 60여 명으로 구성돼 노년기에 음악을 통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가며 노후 세대에는 희망을 주고, 젊은 세대에는 귀감이 되고 있다. 매주 1회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 각종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해 수상 할 정도로 수준높은 하모니를 평가받고 있다. 정기 연주회 외에도 각종 공공행사와 복지시설, 경로행사 공연으로 사회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공연을 찾은 합창단원의 자녀들은 “어머니와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정말 큰 감동이었고,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권태흠 북구청장은 “제2회 정기연주회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공연임에도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오늘의 멋진 공연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청년 못지않은 열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2

타인의 슬픔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 영화에세이 ‘정확한 사랑의 실험’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한겨레출판)을 펴냈다. 이번 산문집은 ‘한겨레21’에 실었던 칼럼‘신형철의 문학 사용법’등을 비롯해 2010년부터 8년 동안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한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그간의 글을 매만지며 자신의 글 다수를 관통하는 주제가 슬픔이었음을 깨달은 저자는 ‘타인의 슬픔’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풀어놓는다. 평론가로서 작품과 세상 사이에 가교를 놓고자 했던 저자의 성실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1부는 ‘슬픔’을 공부한 글을 묶었다. 헤로도토스‘역사’에서부터 헤밍웨이를 지나 박형준과 김경후의 시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의 슬픔, 허무함, 덧없음, 상실 등을 꼼꼼히 읽어간다. 2부는 ‘소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카뮈, 보르헤스, 제발트부터 권여선, 임철우, 박완서, 배수아, 김사과, 은희경, 김숨까지 국내외 작품을 읽고 우리는 문학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3부는 참여적 주제의 글을 싣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부터, 태극기 부대, 성소수자 문제와 미소지니, 트럼프, 국정 농단, 멀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과 4대강사업, 용산참사, 희망버스, 천안함 사건까지 사회적 이슈를 마주한 평론가의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시선을 담았다. 4부는 ‘시’라는 주제 아래, 우리는 왜 시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행간으로 권하는 글을 묶었다. 릴케, 김수영부터 황인찬 그리고 비틀스 노래 ‘노위전 우드(Norwegian Wood)’까지 다양한 시와 노래를 읽는다. 여러 출판사의 시인선 기념호에 부치는 글들도 함께 묶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읽을 만한 짧은 소설을 권하는‘노벨라 베스트 6’, 그간 써온 추천사 모음 ‘추천사 자선 베스트 10’, 경향신문에 닷새간 연재했던 ‘인생의 책 베스트 5’등을 수정, 보완해 수록했다.책의 큰 축을 이루는 것은 ‘슬픔’이다. 저자는 영화 ‘킬링 디어’를 통해 타인의 슬픔을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한계를 본다. 그러나 타인의 슬픔을 결코 알 수 없으리란 결말을 알면서도 다른 이의 슬픔을 공부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함을 그는 지적한다. 제목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데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이해하려 애쓰는 것에서 오는 역설적 슬픔을 의미하는 것이다.이 외에 책에서 말하는 ‘슬픔’의 면모는 다양하다. 발터 벤야민을 통해 패전국의 왕 프삼메니토스는 왜 가족의 죽음이 아닌 시종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는지 살피며 슬픔을 해석하는 방법을 고찰하기도 하고 프로이트의 “꿈은 소원 성취”라는 명제를 소개하며 그렇다면 물속에 잠긴 아이들의 꿈을 꾸는 유가족의 꿈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되묻기도 한다. 문학이 독자를 위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을 생각해보는가 하면 트라우마는 내가 잊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놓아주는 ‘주체’가 아닐까 이야기하며 현재진행형의 역사적 사건을 꺼내기도 한다.그러한 슬픔은 궁극적으로는 3부의 참여적 글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문학작품과 사회 사이를 오가며 때로는 슬픔을 분노로 표출한다. 3부의 ‘굿바이, 박정희’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름을 알린 저자가 때로는 이렇게도 매섭고 신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2018-11-09

이반 투르게네프 산문시 83편 국내 최초 완역

러시아 대문호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1818-1883)의 산문시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민음사)가 번역, 출간됐다. 투르게네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투르게네프 산문시 83편 전편을 원어에서 완역했다. 자연과 여성심리 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러시아 제일의 문장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투르게네프는 언어의 장벽을 깨고 러시아 문학을 서구에 처음으로 소개한 작가. ‘첫사랑’, ‘아버지와 아들’등 19세기 러시아의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소설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문학적 경력을 시로 시작한 시인이기도 하다.이번 산문시집은 그의 말년에 창작된 것으로, 거장이 남긴 마지막 작품들이다. 투르게네프 특유의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그리고 환상적 이미지, 이 모든 것들이 길게 말하지 않고도 본질을 꿰뚫는 대가의 솜씨로 이 한 권의 시집에 완성돼 있다.“어미 새가 새끼를 구하기 위해 돌진했고,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새끼를 구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작은 몸뚱이는 공포로 벌벌 떨었고, 어미 새의 가냘픈 목소리는 거칠게 쉬어 버렸다. 어미 새는 끝내 기절하고 말았다. 자기 몸을 희생한 것이다!(….)생각해 보니, 사랑은 죽음보다, 죽음의 공포보다 더 강하다. 삶은 사랑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움직인다.”― 투르게네프 ‘참새’에서20세기 초 식민지 조선에서 러시아 문학은 다른 어떤 외국문학보다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중 투르게네프는 이광수, 톨스토이와 함께 당시 조선에서 가장 많이 읽혔던 3대 작가 중 하나였다. 투르게네프 산문시의 쉽게 읽히는 시어와 거기에 담긴 삶의 지혜와 통찰은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투르게네프는 프랑스의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프랑시스 잠 등의 산문시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의 산문시는 다시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에 전통의 정형시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근대적인 시를 모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투르게네프의 산문시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거지’였는데, 1910년~1930년 사이 최소 12회 반복해 번역됐다. 가난이라는 시대의 현실 앞에서 민중에게 손 내밀고자 하는 공감과 연민의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는 당시 지식인들의 영혼에서부터 공명을 이뤄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공명은 투르게네프의 시를 번역하고 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졌다.“가지고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거지는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내민 손이 힘없이 떨린다.어쩔 줄 몰라 당황한 나는 떨리는 그의 더러운 손을 꼭 잡았다….“형제님, 미안하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소.”거지는 충혈된 눈으로 나를 멀거니 바라보았다.그의 파리한 입술에 엷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이번에는 그가 차디찬 내 손가락을 꼭 잡아 주며 속삭였다.“형제님, 저는 괜찮아요.이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형제님, 그 역시 적선이지요.”그때 나는 이 형제한테 내가 적선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투르게네프 ‘거지’에서투르게네프 특유의 “꿀과 기름처럼 완벽하게 유연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러시아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적 특징은 그의 시적 내면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의 산문시집에서도 역시 19세기 러시아의 가혹한 농노제 아래 일어났던 어두운 이야기들을 고발했던 리얼리즘 소설 대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산문시집의 투르게네프의 목소리는 대체로 슬프고 다정다감하지만 때때로 냉정하고 신랄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산문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삶의 불가해함에 대한 체념과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로 그것이 선물처럼 가져다 줄 화해와 용서에 대한 기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9

대구경북 교회들, 수능 앞둔 기도회 활활

포항 등 대구·경북지역 교회들이 15일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교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하게 신뢰하는 시간들이 되게 하소서, 두려움과 좌절감을 갖지 않고 평안과 담대함을 허락하소서, 정신적·신체적·영적 컨디션이 유지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소서, 기도와 말씀(성경)을 통해 안정을 찾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또 “모든 과목의 중요 내용들을 잘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믿음 안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부모님·선생님·친구들로부터 오는 부담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기도의 동역자가 많이 세워져 중보기도의 역사하심을 체험케 하소서”라고 간구하고 있다.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는 매주일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1시시까지 중앙아트홀 내 고등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교회 고3 수험생은 강혜민, 권효정 등 63명이다.수능당일인 15일에는 오전 8시40분부터 교회 유년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한다.대구삼덕교회(담임목사 천세종)는 8일까지 오전 10시30분 교회 7층 소예배실에서 ‘자녀를 위한 어머니 기도회’를 연다.교인들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평안 가운데 시험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생활할 수 있게 하소서, 수능점수와 대학을 넘어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심어준 은사와 가능성 및 소명과 비전을 발견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을 담대히 갈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금요기도회 등 각종 기도회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교회 수험생은 강근재, 강태호 등 84명이다.교인들은 “남은 기간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영적인 비전을 깨달아 공부하는 목적을 가질 수 있게 하소서, 고3 가정 안에 항상 주님의 축복이 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도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진행되는 금요기도회마다 수험생들을 위해 간구하고 있다.교인들은 “수능일이 다가오는데 따른 압박감과 불안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소서, 입시경쟁으로 지치고 연약한 자녀들을 위로 하소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비전을 품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땀 흘린 만큼 값진 열매를 맺게 하소서”라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0일 오후 7시 교회 본당 2층 고등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기도회’를 진행한다. 이 교회 수험생은 고소영, 고영림 등 55명이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도 같은 날 오후 6시50분 꿈나무채플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기도회’를 개최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권영기)는 수능일인 15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능시간에 맞춰 교회 6층 중등부실에서 수능기도회를 갖는 등 대구·경북지역 교회들도 일제히 이 시간 수능기도회를 진행한다.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간부와 학교장 등은 12일 오전 5시30분 대구중앙교회에서 열리는 수험생을 위한 특별 기도회에 참석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올해 수능일에 대구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해진 목사(포항하늘소망교회)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고 힘들 때야말로 주님을 가장 깊이 경험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음으로 굳게 붙잡게 해야 한다. 지금 교인들이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8

대구지역 다음세대 연합집회 15일 ‘팡파르’

대구지역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집회가 15일 오후 6시30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를 주제로 열린다.연합집회는 울랄라세션의 공연, RUN 연합찬양대의 찬양, 조정민 목사의 메시지, 기도회 순으로 이어진다.울랄라세션은 박승일, 김명훈, 최도원, 하준석으로 구성된 남성 4인조 음악그룹이다.울랄라세션은 슈퍼스타K3 생방송 무대에서 알앤비(RB), 퍼포먼스, 댄스, 발라드까지 모든 장르를 완벽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실력파 그룹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싱글 및 미니앨범,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조정민 목사는 MBC 기자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냈다. 보도국 부국장, imbc 대표이사 등 25년간 언론사에 몸담았다. MBC 앵커 출신 정동영 의원이 동기다.조 목사는 47세 되는 해 새벽기도회에 간 아내를 찾으러 교회 첫발을 내디뎠고, 그때 고(故) 하영조 목사를 만났다. 53세에 고든코웰신학교에 입학을 했고, 57세에 목사안수를 받았다.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베이직교회를 개척한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 예수공동체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저서로는 ‘사람이 선물이다’ 등이 있다.RUN 연합찬양대는 찬미 등 대구지역 12개 사역선교팀으로 구성됐다.다음세대를 위한 연합모임 RUN은 이날 수능을 치른 고3수험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이들을 축복한다. 참석대상은 청소년, 청년 및 다음세대의 부흥을 꿈꾸는 모든 크리스천이다.연합집회 기획·진행 총괄을 맡은 윤성일 목사는 “이 땅의 다음세대들이 힘을 얻고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음세대를 위한 연합집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모임 RUN이 주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