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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애니메이션 OST·발레 접목 축제와 함께 하는 특별공연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겨울왕국’이 가족뮤지컬 공연으로 돌아온다.(재)경주문화재단은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뮤지컬 ‘렛잇고’를 5월 4일, 5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가족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가족 뮤지컬 ‘렛잇고’는 애니메이션 OST와 발레가 함께해 기존 어린이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공연이다.엘사의 생일파티 이야기를 주제로 인어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동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무대를 꾸미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으며 발레와 뮤지컬이 함께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다양한 볼거리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현재 누적 관객 45만명을 기록한 작품으로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높은 예매율로 사랑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어린이날 연휴에 진행되는 공연으로 2019경주어린이아트페스티벌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공연을 비롯해 캐릭터 퍼포먼스와 어린이들이 직접 예술가가 되는 아티스트, 큐레이터 체험 등이 준비돼있으며 환경 콘텐츠를 담은 어린이 체험 전 ‘에코 아이코’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뮤지컬 ‘렛잇고’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 가능하다. 티켓 정가는 전석 2만원으로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및 기업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또한, 어린이 체험 전 ‘에코 아이코’와 연계할인이 가능해 티켓 한 장당 1천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4

시립도서관, 독서문화 행사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제55회 도서관주간(4월12∼18일)을 맞아 풍성한 독서문화 행사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도서관주간은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전국의 학교·전문·공공도서관이 함께 진행하는 대규모 독서문화 캠페인으로 매년 4월 12일 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일을 말하며, 올해는 ‘도서관, 어제를 담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짓다’를 주제로 진행되며 포항시립도서관에서도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12일 ‘2019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 선포식’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산책을 듣는 시간’의 저자 정은 작가 초청강연을 연다. ‘산책을 듣는 시간’은 제1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4일에는 ‘쩌저적’의 저자 이서우 작가의 페이퍼토이 만들기 프로그램과 ‘말랑말랑 역사 이야기’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잠도서관은 14일 ‘어린이 체험교실’, 오천도서관은 14일 ‘도서관에서 떠나는 역사여행’을 실시한다.각 시립도서관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 상시 운영되는 행사로는 대출정지회원특별대출, 과년도 정기간행물 무료배포, 독서퀴즈 등이 있다.2019 도서관주간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1

전통문화의 창조적 산실 ‘포항문화원’

포항문화원이 올해로 설립 54주년을 맞았다.포항문화원은 1965년 3월 문을 연 이래 1975년 설립인가를 받은 영일문화원과 1995년 1월 통합했다.포항문화원의 54년 역사는 곧 포항문화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포항문화원을 빼고 포항문화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1960년대 책 살돈이 없어 절망 적일 때에도 문화원에 가면 신문을 읽을 수 있었고, 많은 장서는 아니지만 앉아서 필요한 책을 볼 수 있었다. 가난한 예술인들이 무엇인가 해보겠다고 고함치고 울부짖던 곳도 포항문화원 강당이었다. 향토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피땀을 흘렸던 미술인, 연극인, 문학인들은 국전에서 특선하고, 대통령상을 받고,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포항문화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포항문화원은 54년의 세월동안 포항지역의 고유문화를 발굴하고 보전, 전승하며 지역문화의 진흥과 미래화에 힘써왔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며 지역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단법인 포항문화원 출범… 문예부흥운동 시작포항시는 1962년 2월 포항중앙초등학교 운동장 옆 공터 인근에 35평가량의 건물을 확보, ‘포항시문화원’으로 명명하고 도서관 형태로 직영했다.시가 포항문화원이 정식 발족되기 3년 전부터 도서관 형태의 문화관을 운영한 데는 그 만한 역사적·문화적 뿌리가 있었다. 4·19에 이어 5·16으로 이어지는 큰 역사적 변혁기를 맞아 시민들의 정서를 문화운동으로 결집시켜야 한다는 판단 아래 포항의 문예부흥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향토 현대문화의 개척자 이명석과 향토사학자 박일천 민선 초대 포항시장 등은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포항문화의 뿌리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그 정신을 포항문화원의 기본정신으로 삼아 포항의 문예부흥운동을 일으키기로 했다.이들은 당시 김철순 포항시장을 찾아 이 같은 뜻을 전했고, 김 시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인구 6만의 포항이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김 시장의 결단으로 포항시 직할 문화원이 1962년 2월 개원됐다. 포항시 직할 포항문화원장은 이명석의 추천으로 박인호가 맡았다.시립 도서관이 없던 시절이라 이 건물의 작은 문화원이 학생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었다. 건물 밖의 공터에서 책도 보면서 서로의 미래를 꿈꾼 학생들에게는 낭만과 희망이 서려있던 꿈의 공간이었다.6․25가 휩쓸고 간 50년대의 폐허의 도시에 60년대 초 포항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작은 문화원이야말로 학생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 준 ‘작은 동산’이었다. 이곳에서 대입도 준비하고, 고시공부도 했다. 이곳에서 수필, 소설책을 보면서 문학의 꿈을 키웠다.이명석, 박일천, 오실광 등 문화인과 실업인들은 현재의 도서관 건물이 좁다며 규모가 큰 도서관 건립을 포항시에 요청했고, 포항시의 수락으로 1964년 8월 덕수동에 시립서경도서관을 지어 문을 열었다. 명칭은 당시 도서관 건립에 성금을 낸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오실광의 호 ‘서경’을 따서 ‘서경시립도서관’이라고 불렀다.그해 12월 공보부로부터 사단법인 시립서경도서관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다음해인 1965년 3월 포항등기소에 사단법인 포항문화원의 등기를 마쳐 포항문화원이 정식 출범했다.초대 포항문화원장에는 이명석 선린애육원 및 애린공민학교장이 추대됐고, 부원장에는 박인호 시립서경도서관장이 선임됐다.사단법인 포항문화원은 1965년 7월 초대 사무국장으로 연극인 김삼일(이후 포항KBS 방송부장)을 임명함으로써 사무국의 모습을 갖췄다.문학인 신상률(이후 경북예총회장), 손춘익(이후 아동문학가), 박이득(이후 예총포항지회장), 서상만(회사원) 등이 이곳을 자주 찾아 포항문화의 길을 토론하며 유익한 대화를 이어갔다.이에 앞서 박일천은 자신이 집필한 향토의 역사를 담은 ‘일월향지’를 KBS 방송을 통해 무려 2년에 걸쳐 내보냈다. 향토의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초대 원장 이명석, 향토문화 개척자 역할 ‘톡톡’재생 이명석은 일본관서미술학교에서 미술과 예술, 철학을 공부하고 귀국해 1933년 포항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화운동에 뛰어들었다.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재생 이명석 선생의 문화운동 정신은 르네상스, 즉 재생과 부흥정신에 있었고, 그 정신 위에 애린사상을 창조해 향토문화의 개척자로 동분서주했다.그러나 일제의 폭압정치가 판을 치는 마당에 그 꿈을 실현시키기는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형편이었다. 당시 포항은 어항으로서 수산물 생산은 어느 정도 활기를 띠었으나 문화예술은 절망적인 상태였다.포은 정몽주의 고향이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 와서 다산문학을 남겼고, 우암 송시열이 유배 와서 우암의 문학과 선비정신을 남겼으며, 노계 박인로의 시조문학, 장현광의 문학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고장이면서 그 유명한 이육사의 ‘청포도’ 시 창작의 산실이었으나 문화예술을 이어받을 인재와 터전은 없었던 것이었다.이명석은 8․15해방 이후 혼란한 정국을 안정시키고, 포항YMCA 창립에도 앞장서는 등 문화예술부흥운동을 이어갔다.그는 선린애육원 설립에도 앞장서 원장을 지내며 정성을 다해 고아들을 키웠고, 흥해 한센인 애도원, 성인문해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등 평생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이런 공로로 이명석은 정부로부터 ‘인간상록수상’을 수상했다.□ 제1회 포항개항축제 성황… 허차득 사장·강신우 회장 등 후원제1회 포항개항축제가 1966년 7월 열렸다. 축제를 통해 포항시민들의 정신함양과 화합단결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문화예술행사를 함께 열어 예술인들의 양성에도 목적이 있었다. 대회장은 이명석 포항문화원장이 맡았다.포항개항제는 미스포항선발대회와 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가장행렬, 백일장, 사생대회 등 예술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져 큰 호응을 받았다.후원은 항구동 허차득 사장, 신성상회 김석이 사장, 동인병원 김경섭 원장, 영남병원 이상원 원장, 삼일운수 강신우 회장, 포항버스 황대봉 사장, 김유 회장, 정명 방우회장, 실업인 김재학, 실업인 오실광 회장, 동빈부두가의 선박의 기관을 수리하고 제작하는 각종 철공소 사장들이 했다.포항개항축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가 늘어나 시가지 전역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포항개항제는 1970년 동해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되데 이어 이듬해 한 번 더 개최된 뒤 10년 간 중단됐다. 포항시의 예산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인들은 동호회 형식의 문화운동은 이어갔다.동해문화제는 문화인들의 요청에 따라 1983년 ‘제7회 포항문화제’라는 명칭으로 부활했다. 이듬해인 1984년에는 포항민속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개최해 왔다.포항개항제, 동해문화제, 포항문화제, 포항민속축제 등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개최와 중단을 거듭해 오던 포항시의 문화제는 1984년 제8회부터 형산강의 이름을 딴 형산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10회 행사 때부터는 주최 기관이 포항문화원에서 포항시로 바뀌었다. 전통문화 분야는 포항문화원에서, 문화예술분야는 예총 포항지부에서 주관했다. 1992년 제16회부터는 시민체육대회와 병행해 실시되고 있다.그러나 형산문화제는 1994년 한발로 인해 행사를 열지 못한 채 1995년 포항시와 영일군의 행정통합에 이은 문화제 행사의 통합에 따라 1993년 제17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포항문화’ 창간, 문예단체 활동 소개… 노인·주부대학 운영포항문화원은 문화원 부설 노인대학과 주부대학을 설치, 운영했다.지역고유문화의 개발 보급 보전 전승과 선양, 향토사의 조사 연구 및 사료의 수집보존, 문화에 관한 자료수집 보존 및 보급도 지속적으로 해왔다.1985년 ‘포항문화’를 창간했다. 창간호에는 포항지방문화단체를 소개, 활성화를 견인했다. 윤용진(경북대)의 ‘포항·영일지방의 선사문화유적’, 이상훈(영일중)의 ‘포항지역의 지질과 고생물’ 등의 논문도 실었다.포항문화는 포항과 관련된 역사와 지역문화예술단체의 활동 등을 소개해 오다 1994년 6호를 끝으로 중단됐다.1987년 1월에는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향토사연구소를 개소했다. 전국문화원에 향토사연구소를 설치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랐다.포항향토사연구소는 내 고장 사료의 발굴조사와 기록을 위한 조직적인 활동과 내 고장 사료의 분석 및 고증과 연구를 위한 체계적인 활동을 진행해 왔다.1977년에는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예능 분야의 뛰어난 기량을 가진 학생을 발굴해 시상하기 위해 향토학생문예상을 제정했다.처음에는 문학,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시상을 하다가 2004년부터 무용 부문을 추가해 시상했다. 수상자 중에는 현재 지역의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향토학생문예상은 2009년까지 이어왔다.1993년 3월에는 포항문화원 문화학교가 문을 열었다. 설립은 문화관광부가 했다.매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역사, 문화 등 분야별 나눠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매학기 100여명의 수강생이 배출되고 있으며 지역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한글, 영어, 서예, 미술, 장고, 고전무용, 등산 등의 과목이 개설됐다. 문화학교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포항문화원보다 9년 뒤 영일문화원 문 열어영일문화원은 1974년 9월 설립됐다.원장실과 사무실, 강당을 갖춘 2층 규모의 원사는 문화원 설립에 앞서 1972년 흥해읍 성내리에 건립됐다.초대 원장에는 정봉섭 씨가 취임했다. 정 원장은 영일문화원 설립추진위원장 시절부터 설립을 주도했고, 초대부터 4대까지 11년간 원장을 지내면서 영일문화원의 토대를 닦았다. 당시 서상은 영일군수를 도와 영일민속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5~6대 백명규 원장은 문화원 운영의 내실화로 영일문화원이 전국시범문화원으로 지정받는데 공헌했다. 7대 손인호 원장은 포항문화원과 문화원 통합을 위해 힘을 쏟았다.1974년 11월부터 사무국 책임을 맡아 영일문화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20년간 재임한 백락구 사무국장은 영일문화원의 체제를 굳건히 하는 데 공헌했다. 백 국장은 1983년 영일문화원 바로 옆에 개관한 영일민속박물관에 전시할 민속자료 수집에도 큰 기여를 했다.1~4대 영일문화원장을 지낸 정봉섭 씨의 아들인 재균 씨는 “1970년대 ‘우리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문명을 준비하며 우리의 문화를 가꾸어야 할 때이다. 어느 누군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교장직을 그만 두고 초대 문화원장을 맡으신 아버지의 모습과 영일군의 최대 축제였던 일월문화제와 함께 열린 군민체육대회가 생생히 떠오른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일월문화제 이어 주부합창단 창단․‘일월문화’ 발간영일문화원은 일월문화제 등 문화행사를 주관하며 향토문화 창달에 주력했다. 주부합창단을 운영하고 청소년하계충효교실 등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사회교육사업에도 눈을 돌렸다.전시․발표 공간인 문화사랑방을 개설하는 등 문화 공간 확충에도 힘을 쏟았고, 문화서적 발간에도 힘을 기울여 1980년 초 ‘일월문화’를 2호까지 발간했다.일월문화에는 일월문화제 백일장 입상작품과 향토출신 문인작품,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의 모습 등을 담았다.1974년에는 ‘영일만지역 고인돌문화연구’(배용일․김용우)란 향토문화 연구서도 발간했다.구 영일군에서 첫 문화제가 열린 것은 1964년 10월이다. 서상은 영일군 공보실장은 유지들로부터 협조를 구해 제1회 보경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농악경연대회에 그쳤으나 문화제의 기반을 다지는데 의미가 있었다.이듬해인 1965년 제3회부터 농악, 씨름, 그네뛰기, 윷놀이, 한글백일장, 한시백일장, 미술실기대회, 군 행정실적 전시 등으로 종목이 확대됐다.그러나 보경문화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3회를 끝으로 중단됐다.1982년 영일군 공보실장을 지낸 서상은 씨가 영일군수로 부임해 오면서 15년 동안 중단됐던 보경문화제가 재개됐다. 이때부터 행사의 주관은 영일문화원이 맡고, 15개 부대행사를 흥해읍 일원 등에서 치렀다.특정사찰이름에서 따온 보경문화제의 명칭은 일월문화제로 바꾸었다. 1983년 제5회 일월문화제부터는 전야행사로 연오랑․세오녀 선발대회를 열었다. 재정문제로 제8회 이후부터는 격년제로 열게 됐다.일월문화제는 1994년 한발로 인해 제12회 행사를 열지 못한 채, 포항시와 영일군의 통합으로 인해 제1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도농통합형 포항문화원 돛 올려1995년 1월 1일부로 구(舊) 포항시와 구 영일군이 행정통합을 하고 도농통합 포항시가 출범했다. 포항문화원과 영일문화원도 그해 1월 통합했다.통합 포항문화원장에는 이종순 포항문화원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손인호 영일문화원장이 양보했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고문으로 추대됐다.사무국장은 백락구 영일문화원장이 맡았다. 양 문화원 사무국 직원들의 신분은 보장됐다.포항문화원은 2001년 12월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1층은 독서실과 열람실, 2층에는 사무실과 강의실, 3층에는 첨단 음향․영상 장비를 갖춘 강당 등으로 꾸몄다.이로써 포항문화원은 1965년 3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지 36년 9개월 만에 덕수동 시대를 마감하고 우현동 시대를 열었다.□ 형산문화제와 일월문화제 통합포항시는 종전의 형산문화제와 일월문화제를 통합해 운영키로 했다. 명칭은 ‘영일만축제’로 결정했다.1996년 10월 제1회 영일만축제가 열렸다. 이듬해 제2회 축제가 개최됐으나, 1998년 IMF관리체제에 따른 경제 한파로 열리지 못했다.영일만축제는 6회까지 이어졌고, 7회부터는 ‘일월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영일만축제라는 이름이 포항의 정체성이나 정신문화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 됐기 때문이었다.포항문화원에서는 연오랑․세오녀 선발대회, 민속경기대회, 풍물공연, 거리행진, 월월이청청,한시백일장, 전통문화체험한마당, 일월어울림한마당 등을 주관했다.□ 향토문화연구소 개소․사무국장 공채우현동 시대를 연 포항문화원은 동해면 도구리에 ‘포항문화의집’을 개관한데 이어 문화학교와 하계충효교실, 포항청소년합창단을 운영했다. 포항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를 개소하고 전국한시백일장도 개최했다.‘포항문화원소식’을 창간해 문화원 활동을 상세히 기록․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계문화예술 캠프를 운영, 열린국악한마당을 개최했다. 포항문화원이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교육센터로 지정 받는데 공헌했다.또 사무국장에 대한 공채제도를 도입해 최초의 여성사무국장인 안수경씨를 채용했다. 안 국장은 2006년 6월 경북 23개 시․군 문화원의 최연소 사무국장이자 최초의 여성 사무국장이란 이름을 올렸다.안 국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역사교육학 석사, 포항1대학 강사, 여성문화원 강사, 포항문화원 강사, 포스코 직장평생교육 강사, 동대해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포항문화원 부설 향토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포항KBS 시청자위원, 포항시축제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취타대․문화재두레단 등 창단포항문화원장에 대한 첫 경선도 이뤄졌다. 권창호 포항한국전통예절원 부원장이 6~7대 원장을 지냈다. 권 원장과 안 국장은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권 원장은 문화원 내 포항시사편찬위원회 사무실을 운영하며 ‘포항시 승격 60주년’ 포항시사 발간을 지원했다.교육 사업에도 힘을 기울여 기존의 사업 외에 서당학교(덕동문화마을), 중학생하계충효교실, 문화유산해설과정, 전통문화대학, 전통문화리더연수과정, 인문학산책, 선비아카데미 등의 강좌를 운영했고, 대취타대와 문화재두레단, 영일만시니위(국악극단)를 창단했다.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보존회가 2011년 10월 전남 진도에서 열린 제2회 전국강강술래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도서 발간에도 남다른 열정이 있었다.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향토의 전통문화 연구서인 ‘인문학 산책’ 시리즈를 발간하고, 읍면동 풍물대축제와 포항사투리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종순 원장 시절 발간되다가 중단된 ‘포항문화’를 복간했으며, 포항문화원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권 원장은 2014년 10월 경북도민의 날을 맞아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상했다.권 원장은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북도회장을 지내면서 도내 문화운동에도 큰 기여를 했다.□ “포항문화원, 포항문화연구 중심이 돼야”권 원장에 이어 포항정신 탐구에 평생을 바친 배용일 포항대학 교수가 경선으로 8대 원장에 당선됐다.배 원장은 연오랑․세오녀 일월신화연구, 산남의진 최세윤 의병장 연구 등 포항의 고대사와 근대사 연구를 통해 포항문화의 원형을 탐색해 왔다.포항문화원이 포항문화연구의 중심이 돼야한다는 그는 취임 첫 해인 2015년 기존의 포항향토사연구소를 포항문화연구소(소장 박이득 전 포항예총회장, 간사 안수경 사무국장)로 개편했다.포항문화연구소는 첫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제1회 포항문화의 원형’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2016년 제2회 심포지엄 개최에 이어 ‘포항문화원 50년사’를 발간하는 등 포항문화원의 위상을 더 높였다.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보존회는 2015년 전남 진도에서 열린 온겨레강강술래한마당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포항문화원을 대표해서 출전한 장기풍물단은 경북풍물대축제에서 장원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화원장 시절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들”권창호 전 포항문화원장은 “2008년 2월 포항문화원장에 취임한 후 보냈던 8년의 세월은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나날이자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며 “문화예술지원센터 설립, 포항시사 발간, 덕동마을 서당학교와 하계충효교실 운영, 대취타대 출범, 문화재두레단과 영일만시나위(국악극단) 창단 등을 통해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문화도시로 변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회고했다.권 전 원장은 이어 “향토의 전통문화 연구서인 ‘인문학 산책’ 시리즈를 발간하고 ‘포항문화’를 복간했으며, 읍면동 풍물대축제와 포항사투리경연대회도 개최했다. 항상 웃음으로 내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 일해 준 안수경 사무국장이 한 없이 고마웠다”고 했다.한국문화원연합회장을 지낸 이경동 씨는 “포항문화원은 오랜 역사문화의 고장답게 남다른 문화 활동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옴은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월월이청청보존사업, 연오랑·세오녀 부부선발대회, 전국한시백일장대회, 포항의 구전민요 등을 발굴 추진해 옴으로서 오늘날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박승대 문화원장 체제 2기를 맞은 포항문화원은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포항문화원은 하계충효교실과 지역문화축제, 조직연수, 일월문화제, 취타교육, 한시백일장장, 단오절민속축제, 경북풍물대축제, 연오랑세오녀 부부 선발대회(격년제) 등을 연중 개최하고 있으며, 포항문화연구소와 문화학교, 읍면동문화가족 4개 문화반과 문화두레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또 ‘포항문화원 소식’은 연 상․하반기, ‘포항문학’은 연 1회, ‘향토지’는 연 1회 발간하고 있다.△포항문화연구소포항문화연구소는 2015년 향토사연구소(1965년 출범)에서 명칭이 변경됐다.포항문화연구소 학술 심포지엄을 2회 개최했으며, 향토지를 발간하고 있다.그간 죽장입암시가산책, 영일유배문학산책, 다산장기유배문학산책, 내연산과 보경사,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 포항문화원50년사, 선정비 시대의 속내, 권달삼 이야기, 포항문화(1~14호), 포항문화원 소식(30호)를 발간했다. 포항문화원소식은 연 2회, 포항문화는 연 1회, 향토지는 연 1회 발간한다. 연구위원 수는 12명이다.△문화학교1993년 설립된 문화학교는 한문서예, 미술, 티아카데미, 명심보감, 대극권, 한글서예, 고전무용, 숲이야기, 중국어, 민화, 논어, 신라문화탐방, 생활영어, 택견 등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회원 수는 200명에 이른다.△4개 문화반(산우랑, 산유화, 이팝나무, 아라반)1997년 설립된 4개 문화반은 문화원 행사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매달 전국 문화유적 및 지역축제를 답사하며 포항 홍보활동을 펼친다. 회원 수는 188명이다.△문화재두레단2011년 만든 문화재두레단은 지역의 문화재를 이해하고 시민들에게 포항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며 문화재 청소와 보존활동을 전개한다. 매달 문화재 답사를 통해 포항을 홍보한다. 회원 수는 35명이다.△월월이청청보존회2008년 출범한 월월이청청보존회는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놀이 문화인 월월이청청을 보존․전승하고 열린교실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월월이청청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원 수는 41명이다.△읍면동문화가족회1997년 설립된 읍면동문화가족회는 문화원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매달 19일 읍면동문화가족회장 회의를 통해 문화원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회원 수는 566명이다.포항문화원은 박승대 원장 1명, 이사 16명, 감사 2명, 정회원 81명, 사무국직원 5명(안수경 사무국장, 김미향 과장, 편도혁 계장, 이상민 간사, 박혜진 청년일자리 직원)로 구성돼 있다.□ 포항문화원 주요행사포항문화원은 1966년 제1회 포항개항제를 시작으로 개항제 시가지 퍼레이드, 미스포항 퍼레이드, 초·중·고등학생 제1회 새마을웅변대회, 연로랑세오녀 선발대회, 흥해 영일민속박물관 개관, 전국체전민속놀이, 포항문화원 하계청소년 문화교실, 포항시향토학생문예상 시상, 형산문화제, 포항문화원 사회교육관 개관, 교양 교육과정 개설, 포항문화원 동지역 문화가족등반대회, 경북도 청소년 서예백일장, 경북도 고향말씨 자랑대회, 경북도 농악경연대회, 포항문화원 부설 노인대학 창립, 문화가족 대보름 민속놀이, 포항단오절민속축제, 그네뛰기대회, 투호놀이대회, 영일만축제, 모포줄다리기 재현, 포항시 승격 70주년 기념 영일만축제, 학생미술실기대회, 백일장,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죽장 지게상여놀이 퍼레이드, 영남한시백일장, 포항단오민속축제, 한복맵씨 자랑대회, 찾아가는 국악교실,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일월문화제 시가퍼레이드, 2102년 월월이청청 한국 기네스 도전 성공(1102명), 일월문화제 및 통수식 대취타대 공연, 경북도 풍물대축제 포항 개최, 포항문화원 4개 문화반 단합회, 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선비문화아카데미, 전국생활문화제, 하계 충효교실 등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과 전통문화를 보존해 왔다.□ 역대 문화원장△사단법인 포항문화원초대 이명석, 2대 이종순,△영일문화원장1~4대 정봉섭, 5~6대 백명규, 7대 손인호△통합 포항문화원장(현)초대 이종순, 2~3대 이길생, 4대 이병락, 5대 강해중 경보실업 대표, 6~7대 권창호 포항한국전통예절원 부원장, 8대 배용일 포항대학 교수, 9~10대 박승대 대운 대표이사□ 현재 이사들△원장 박승대 대운 대표이사/ 부원장 김철구 전 포항MBC 국장, 박정순 전 5문화반 회장, 조진 전 포항시의원/ 이사 금석준 상대동개발자문위원장, 김광석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장, 김윤자 효곡동 문화가족회장, 류승호 흥해새마을금고 부이사장, 박창원 전 청하중학교장, 백강석 전 흥해농협 조합장, 손두익 특수중기업, 오성진 연오랑세오녀협의회장, 이경우 문화재두레단 회장, 이상준 검찰공무원, 이형 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임성남 미디어경북대표, 전미자 장미사랑회장, 정경원 포항시 자치행정국장, 최귀숙 전 포항문화원 예술단 감사, 홍필남 전 포항시의원/ 감사 이병기 전 포항시 북구청장, 이준택 전 경북매일 총괄부국장이강덕 포항시장은 “전통문화는 그 자체로서 소중한 우리의 자산일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뿌리이며, 새로운 문화 창조의 원천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포항역사와 전통을 발굴하여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전통문화의 창달로 지역문화 경쟁력을 선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은 산과 들, 강과 바다를 낀 천혜의 자연유산을 모태로 한국해맞이의 성지, 국방과 충절의 고장, 해운과 수산업의 중심지, 포스코신화의 도시, 새마을운동 발상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숨 쉬는 곳”이라며 “포항지역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탐구, 정립해 현대화시키고 나아가 미래화 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19-04-11

“인간의 영혼에 평화가 살고 있다면 평화는 패배하지 않는다”

소설 ‘슬로우 불릿’과 ‘붉은 고래’를 쓴 포항 출신 중진 작가 이대환(61) 작가가 11년만에 장편소설‘총구에 핀 꽃’(아시아)을 내놓았다.이 작가는 분단과 전쟁 등 격동의 현대사를 다룬 사회와 역사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다룬 주제와 시대적 격랑에 휘말려 고투해 나가는 인간의 운명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더 인간다운 사회체제에 대한 탐구’등으로 “당대의 야만과 맞서며 시류에 야합하지 않고 문제의식이 예리한 작가”로 평가를 받는다.‘총구에 핀 꽃’은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작가의 야심작으로 그의 모든 문학적 시도와 사상적 모색이 이 장편소설에 집약돼 있다.이번 소설은 전쟁을 거부하고 1967년 주일쿠바대사관에 망명한 탈주병 한국계 미군 김진수(미국 이름 케네스 그릭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이 작가가 이번 소설을 처음 구상한 건 15년쯤 전이었다. 2003∼2004년 무렵, 1960년대 베트남전 기간에 ‘베트남에 평화를! 시민연합’(‘베헤이렌’)을 이끌었던 일본의 작가, 시민운동가 오다 마코토(小田實)씨를 만났다가 미군 탈주병 김진수의 탈출 스토리를 접했다. 김진수는 1967년 일본에서 벌어진 한국계 미군병 주일쿠바대사관 망명사건의 실제 주인공이다. 6·25 전쟁고아였다가 미국으로 입양돼 미군으로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미국의 침략 전쟁을 보고 전쟁의 증오를 느껴 주일 쿠바대사관을 통해 망명했다. 베트남전의 포화가 한창이던 당시, 한국계 미군병의 망명은 큰 화제를 모으며 일본 언론에 대서특필됐다.“오다 마코토 선생이 저의 고향인 포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 김진수의 탈출 스토리를 들었는데 마음이 쓰렸어요. 그때부터 그를 가슴에 넣고 소설로 살아가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15년이나 잊지못할 연인처럼 가슴에 품었던 고독한 인간을 내보내니 한편 홀가분합니다. 평화와 작은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는 영혼들이 이제는 손진호의 젊은 날들을 좀 편히 쉬게 해주길 희망할 따름입니다.”소설은 전쟁의 운명을 거부하고 평화의 길을 개척한 주인공 김진수의 삶의 궤적을 모델로 삼은‘손진호’라는 인물을 탄생시켰다. 이 작가는 전 일본 언론에 화제됐던 김진수 망명 사건 당시의 보도 내용, 한국 외교부가 비밀 해제한 외교문서, ‘베헤이렌’ 노인들의 회고록, 김진수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하는 일본 소설가 호타 요시에(堀田善衛)의 소설 등을 바탕으로 김진수를 책 속의 주인공 손진호로 부활시켰다.2018년 73세인 손진호의 아들로 작가지망생인 ‘나’라는 화자가 쓰는 손진호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더듬는 소설을 들려주는 액자 소설의 형식으로 진행된다.손진호는 한국전쟁의 고아로 미국에 입양돼 히피 문화를 체화한 후 미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다. 일본으로 휴가를 나온 그는 주일쿠바대사관에 잠입하지만 망명길이 막힌다. 망명에 실패하고 유폐의 인간으로 일 년을 견딘 뒤 다시 지구를 도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 손진호에게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국가나 거대 폭력이 평화를 파괴할 수 있지만, 작은 인간의 영혼에 평화가 살고 있다면 평화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소설은 김진수를 모델로 삼지만, 김진수와 손진호 사이에는 뚜렷한 격차가 존재한다.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사유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서사를 조형해내고자 심혈을 기울인 끝에 분명한 성과를 냈다.특히 서울의 전쟁고아였던 김진수와 달리 손진호는 포항에 버려진 전쟁고아였다가 ‘흰 수염 푸른 눈 신부’가 많은 수녀들과 일궈나가는 송정원(송정수녀원과 송정고아원, 현 포항제철소)에서 성장하게 만들어 거기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추억을 아로새기게 한다. 이것은 손진호의 고달픈 평화 여정에서 청년기에 미국에서 익히는 히피정신과 함께 그를 지켜주는 축이 돼준다. 그래서 소설은 전후의 포항, 영일만 바닷가를 그의 회상에 담아내는가 하면 2018년 6월에 아들과 함께 60년도 더 지나 처음 고국을 방문한 길에 머나먼 귀향을 하듯 다시 포항을 찾아오게 된다. 손진호는 포항 효자 언덕의 ‘흰 수염 푸른 눈 신부’의 묘소 앞에 꿇어앉아 이렇게 토로한다.이대환 작가“아버지 신부님, 저는 저의 영혼 하나를 구원하느라 정말 힘이 다 빠졌습니다. 젊은 날들의 저는 고향을 상실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가 아니라, 상실한 고향을 찾아 기나긴 여행을 수행하는 젊은이였습니다. 한 작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해준 저의 여행은 평화를 위한 평화에 의한, 평화의 여행이었습니다.”(316∼317쪽)이처럼 이대환 작가는 한국 현대사와 세계사에 대한 거대 서사를 펼쳐 보이는 이번 소설에서 진정한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문학평론가 정은경 중앙대 교수는 “이 소설은 실존 인물 김진수의 이야기이자 전쟁이라는 세계사적 흐름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최인훈 소설 ‘광장’의 세계사적 버전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1

여성 혐오자 고백록 ‘산소도둑의 일기’ 출간

‘뉴욕 타임스’, 아마존과 아이튠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산소 도둑의 일기’(민음사)가 번역 출간됐다.2006년 네덜란드에서 ‘자비(自費)’로 출간된 이래 독립 출판물로서 세간을 떠돌다가 독자들의 입소문, SNS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2016년 일약 전미 베스트셀러로 발돋움한다. 특히나 스트리트 문화와 힙스터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뉴욕 윌리엄스버그의 독립 서점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윌리엄스버그의 새로운 다크호스”(‘뉴욕 매거진’)라는 별명과 함께 주류 출판계로 유입된다. 그 후 별도의 마케팅이 없는 ‘자비 독립 출판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연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급기야 1만 부 단위로 증쇄를 거듭하며 순식간에 10만 부를 팔아 치운다. ‘산소 도둑의 일기’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 ‘파격적인 내용’ 덕분에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2017년 ‘미투 운동’으로 절정을 이룬 페미니즘의 열기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경악해한 것은 역시나 “어째서 남성들이 여성에게 그토록 거리낌 없이 폭력(혐오)을 행사하느냐?” 하는 문제였다. 이 책은 스스로를 ‘여성 혐오자’라 자인(自認)하며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데서 흥분을 느꼈다”라고 파렴치하게 선언하는 한 남성의 고백을 담고 있다. .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마침내 (일반적인 이성애자) 남성의 민낯을 보았다.”, “알코올 중독자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와 능력 있는 사진작가 롤리타(‘롤리타’)의 만남!”이라고 환호하는 한편, 익명의 화자를 둘러싸고 ‘과연 실존 인물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실화냐, 픽션이냐?’ 등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렇듯 ‘산소 도둑의 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호불호를 넘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윤희정기자

2019-04-11

천주교 전국교구,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

한국천주교회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이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아픔에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추모미사와 특강을 마련한다. 추모미사는 16일 오후 8시 대구대교구 성모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한다. 이에 앞서 오후 7시부터는‘세월호와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해서’를 주제로 한 특강을 연다. 강사로는 김태일 교수(영남대)가 나선다.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과 의정부 정의평화위원회,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도 15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30분 수정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이 미사는 교구 정평위와 수정본당 평신도협의회, 천주교사회교리실천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청소년사목국은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구 내 각 본당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기억 순례단’을 구성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예절을 하고 진도성당을 거친 후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추모기도를 바친다.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30분 거두리성당과 포천성당에서,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4월 15일 오후 7시 도마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인천교구는 15일 오후 7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16일 오후 7시30분 수원가톨릭대학교 내 임마누엘성당에서도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된다.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30분 사파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0

대구·경북 교회, 일제히 특별 새벽기도

대구·경북지역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사랑을 묵상하고 보혈의 은혜를 감사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5~20일 오전 5시부터 교회 본당에서 ‘성령이여!’를 주제로 ‘2019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손병렬 목사는 ‘성령의 사람’, ‘살아있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음이 유쾌하게 되는 날’, ‘고난의 비밀’, ‘기도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한다.기도는 최능식 장로, 이문숙 장로, 최창필 장로, 김덕생 장로, 박인엽 장로, 이종주 장로가 하고 성경봉독은 조성화 권사, 진조란 권사, 안영순 권사, 백승희 권사, 최순애 권사, 이정숙 권사가 맡는다.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박동한)는 15~20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말씀은 박동한 목사가 전한다.인도는 김기호 집사, 정덕자 권사, 전영두 집사, 김경자 권사, 추봉혁 집사, 손영호 집사가 하고, 기도는 조원길 집사, 정필순 권사, 박종석 집사, 신학래 권사, 공재혁 장로, 박진영 집사가 맡는다. 특송은 안수집사회, 권사회, 남선교회, 여전도회, 아동부서, 청소년부가 담당한다.안동교회(담임목사 김승학)는 15~20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십자가의 능력’를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말씀은 김승학 목사가 전한다.기도는 권용일 집사, 한점순 권사, 천세동 집사, 권미향 권사, 민오기 집사, 박정옥 권사가 하고, 찬양은 글로리아찬양대, 시온찬양대, 호산나찬양대, 살롬찬양대, 다비다찬양대, 천사찬양대가 한다.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는 15~20일 오전 5시부터 교회 본당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 말씀은 박병욱 목사가 전한다.기도는 이재섭 장로, 도성택 장로, 김광석 장로, 이진섭 장로, 김이곤 장로, 송영찬 장로가 하고 특별찬양은 남녀선교회 임원, 1,5마을, 2,6마을, 3,7마을, 4,8마을, 중·고등부·청년부가 담당한다.대구동신교회(담임목사 권성수)는 15~19일 오전 6시50분부터 교회 본당에서 ‘인내의 열매’를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 말씀은 권성수 목사가 전한다.권선수 목사는 ‘고통의 인내’, ‘격분의 인내’, ‘관계의 인내’, ‘사랑의 인내’, ‘십자가의 인내’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포항효자교회(담임목사 이하준)는 15~20일 오전 5시 교회 대예배실에서 ‘새벽은혜’를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말씀은 이하준 목사가 전한다.고난주간에는 24시간 릴레이기도를 이어가고 성금요일인 25일은 1일 금식기도회를 진행한다. 교인들은 한 끼 이상 금식 뒤 금식헌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5~20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말씀은 김영걸 목사가 전한다.대구·경북지역 교회들도 이 기간 일제히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분의 증인으로 살 것을 다짐한다.종려주일인 21일에는 2000년 전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성찬식도 마련한다.교인들은 “주님의 보혈로 말미암아 죄 씻음을 받았음에도 그 보혈의 은혜를 잊고 살았음을 회개하겠다. 저희들의 허물 때문에 예수님께서 찔리셨음을 감사하며, 구원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겠다. 저희들의 몸이 주님께로부터 받았으니 세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갈 것을 다짐하겠다. 마귀의 훼방을 멸하시고, 오직 하늘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는 순서로 예배가 진행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0

포항제이교회 창립 63주년 기념 감사 예배

포항제이교회(담임목사 장영수)는 최근 교회 본당에서 창립 63주년을 맞아 장로, 권사 은퇴 및 원로장로, 명예권사 추대예배를 드렸다.이 자리에서 10년 이상 장로로 섬김 김종진 장로는 원로장로로, 10년 이상 서리집사로 섬긴 류경혜, 정복순 권사는 명예권사로 추대됐다. 김복자, 박유자, 박주영, 손순례, 황경자 권사는 은퇴했다.예식은 지역 교계인사와 교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와 2부 원로장로 및 명예권사 추대식, 3부 권사 은퇴식, 4부 축하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장영수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부노회장 손현진 장로(포항제이교회)의 기도, 김성정 장로(포항제이교회)의 성경봉독, 증경총회장 황용대 목사(대구성삼교회)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황용대 목사는 ‘천국에서 최고상급’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제 은퇴하신 분들은 인격의 봉사와 자아를 내려놓는 봉사, 기도의 봉사로 교회를 섬겨야한다”고 말했다.추대식은 개식사, 약력소개, 추대사, 선포, 축복기도, 추대패 및 은퇴패 증정,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진 원로장로는 인사에서 “그동안 교회와 노회, 총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감사했다.은퇴식은 개식사와 약력소개, 은퇴사, 선포, 축복기도, 은퇴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으며, 4부에서는 함택진 원로목사(포항제이교회)의 축사, 인사 및 광고(김삼곤 장로),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한국기독교장로회 포항제이교회는 1956년 4월 9명의 교인으로 창립된 뒤, 1995년 용흥동에 새 성전을 건축했다. 장영수 목사는 2013년 제7대 담임목사에 취임했다.한편, 포항제이교회는 14일 오후 2시부터는 찬양사역자 최인혁, 김형미, 박요한을 초청해 ‘JOY4U 찬양콘서트’를 연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4-10

여성 독립유공자들의 삶을 따라 걷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안동 임청각 일원에서 경상북도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자취를 살펴보는 프로그램‘2019년 경북여성인물을 여행(女行)하는 인문학 여행(旅行)’그 첫번째 순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와 울산, 경남 창원 지역민 40명과 함께‘안동 3인의 여성독립유공자의 삶을 따라 걷다’라는 주제로 안동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김우락, 허은, 김락의 인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경북여성인물을 여행하는 인문학 여행’은 역사 속 묻혀져 있는 지역의 대표적 여성인물의 생애와 발자취를 배우는 찾아가는 인문학 강좌와 지역여성인물과 관련된 유적지를 직접 탐방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이번 인문학여행은 특별히 타 지역 시도민을 대상으로 경북 여성의 꺾이지 않는 독립정신을 경험하게 하고, 경북 안동의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을 소개해 관광 활성화도 더불어 도모하는‘문화 + 여행’이라는 포맷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먼저 인문학 강좌는‘임청각과 3인의 여성독립유공자’라는 주제로 초대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집이자 김우락, 허은이 종부로 지낸 임청각에서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의 강의를 듣고, 임청각을 돌아봤다.이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1천인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헌화·묵념을 한 뒤, 임청각 종부 김우락과 막내여동생 김락의 큰오빠 김대락의 집이자 협동학교 교사였던 백하구려도 둘러봤다.이 외에도 안동의 명물인 안동중앙시장 장보기, 안동공예문화체험관에서의 공예품 만들기 체험, 원이엄마의 사랑이 형상화된 월영교 건너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2차 인문학여행은 5월 1일 영호남 친선교류의 일환으로 전라도민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9

대구·경북 화합·공동번영 기원 무대

55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화합과 협력으로 시도의 공동번영을 기원하는‘대구·경북상생 음악회’가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공동 주최로 개최되는 이번 음악회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 연주 무대와 오페라 아리아, 합창 무대로 꾸며진다.행사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성악과 교수)·테너 김동녘씨를 비롯해 포항시립합창단이 1시간 30분 동안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연주곡은 대구·경북의 공동번영을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곡들로 선곡했다.우선,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서 서곡과 제3막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연주한다.이 오페라는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의 이스라엘 침략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일제의 압제에 시달렸던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1842년 발표 당시 이탈리아 역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 용기를 주며 애국심을 고취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서곡은 연주회용으로 독립해 자주 연주된다.이어서 포항시립합창단과 이 오페라의 가장 유명한 곡이자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려준다.바빌로니아의 노예가 된 히브리인들이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강제노동과 폭압 속에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노래하는 합창곡이다. 발표 이후 오늘날까지도 이탈리아 민중의 애창곡이며, 베르디의 장례식 때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수천 명이 함께 이 곡을 노래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이날 소프라노 강혜정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이 부르는 빠른 왈츠풍의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그리고 대한민국 크로스오버 작곡의 1인자인 한태수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를 부른다.테너 김동녘은 레하르의 중국과 서양(빈)을 오가며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는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수 총이 연인 리자에게 불러주는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중창 중 하나인 레하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소프라노 강혜정과 함께 듀엣으로 들려준다.공연 중반에는 서정성이 넘치는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모음곡 제2번 중 제4곡 ‘파랑돌’과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들려준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녹아있는 민요 아리랑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게 19세기 서양 낭만주의 음악 양식으로 편·작곡한 곡이다.공연 후반에는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와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 중 주요 부분을 포항시립합창단과 하모니를 이뤄 들려준다.‘내 나라 내 겨레’는 외국 번안곡이 아닌 우리나라의 진정한 조국 찬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작곡돼 1971년 조영남이 부른 ‘동해의 태양’으로 최초 발표됐다. 이듬해 송창식이 ‘내 나라 내 조국’으로 제목을 바꿔 다시 발표했다.피날레는 안익태 ‘한국 환상곡’의 하이라이트인 애국가로 마무리한다. 과거 국가(國歌)가 없던 시절, 우리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곡조에 1907년을 전후해 전해지기 시작한 애국가의 노랫말을 붙여 부르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안익태가 1935년 애국가를 작곡했고, 그 이듬해 ‘한국 환상곡’을 완성했다. 이후 1948년 8윌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안익태의‘한국 환상곡’후반에 등장하는 애국가가 우리나라 국가(國歌)로 정식 채택됐다. 민족의 영광과 번영을 상징하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대한, 대한, 화려 강산 만세’를 노래하며 우렁찬 합창으로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9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 ‘늘근도둑이야기’ 공연

대한민국 ‘넘버원’시사 풍자 코미디로 불리는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오는 27, 28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금고를 털어 노후를 준비하려다 하필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풍자와 유머, 배우들의 찰떡같은 호흡과 찰진 애드리브가 부조리하고 답답한 현시대를 꼬집으며 통렬한 웃음을 유발한다.1989년 초연 이후 뛰어난 풍자와 해학으로 20년 넘게 공연을 이어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 받는 스테디 셀러다.덜 늘근도둑 역으로 명품 신 스틸러(stealer·도둑)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박철민이, 더 늘근도둑은 대학로 대표 베테랑 배우 노진원이 맡았으며 수사관 역은 개성파 젊은 배우 이호연이 연기한다.이번 공연은‘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네 번째 시리즈로 마련됐으며 공연 시간은 27, 28일 오후 3시·6시30분. 공연 입장료는 전석 5만원이며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및 기업 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첫 공연은 공연장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을 위해 ‘어서와 할인’ 혜택으로 전석을 1만5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한편,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공연은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의 2016년 업무 협약을 통해 객석의 10%를 문화소외계층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8

한 템포 느리게…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힐링 타임

힐링과 치유가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가슴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로 새로운 삶의 지표를 제시해주고 있는 정목 스님이 포항을 찾는다. ‘불교계 최초의 비구니 DJ’이자 이 시대의 힐링멘토 정목 스님 초청 특강이 오는 30일 오후 2시 포항시 평생학습원 덕업관에서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정목 스님은 이날 특강에서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기’라는 주제로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로 상처받고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템포 멈춰서서 지나온 삷을 반추해보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기 위한 치유와 긍정의 메시지를 들려줄 예정이다.‘대한민국 최초의 비구니 DJ’이자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비울수록 가득하네’등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알려진 정목 스님은 지난 1976년 출가해1990년 불교방송 개국과 함께‘마음으로 듣는 음악’DJ를 맡아 대한민국 첫 비구니 MC로 활동했으며, 안정적인 음성과 멘트가 인기를 끌며 대중과 소통 1년 만에 수많은 팬들을 확보, 1991년 한국방송대상 사회상과 1993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진행자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또한 마음치유 원력으로 10년이 넘게 명상을 통한 마음공부 대중화를 이끌어 오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송·봉사 활동을 통해 ‘힐링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서울 정각사 주지이자 명상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해 운영하면서 인터넷 사이트 유나 방송(una.or.kr)에서 47개국 6만7천여 명 회원들에게 마음공부의 길을 안내하고 있으며‘미래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인물’,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스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정목 스님 초청 특강은 날로 팍팍해저 가는 세상 속에서 고단한 삶의 걸음을 옮기는 우리들에게 여유로운 시간과 마음의 쉼표를 제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특강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8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대구 공연

‘지금 이 순간’이라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는 뮤지컬‘지킬앤하이드’가 오는 6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9일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이번 티켓 오픈은 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티켓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토핑(Toping) 회원 선예매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티켓 오픈 공연 기간은 6월 21일부터 23일까지다.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2004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2017년 월드투어 내한공연까지 17년째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장수 공연 중 하나다. 그동안 누적 공연 횟수 1천300여 회,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에선 2015년 6월 공연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5차례 공연에 전석 매진됐다.1886년 초판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분과 성격 등이 다른 두 여인 루시와 엠마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스토리를 스릴러 로맨스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기 때문. ‘지금 이 순간’이라는 국민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음악 역시 한몫했다.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이 작품에 스릴러에 집중된 원작 소설과 달리 ‘지킬’과 ‘하이드’, ‘루시’와 ‘엠마’ 네 인물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신분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여자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엇갈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이번 공연은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 빅토리아 시대를 완벽하게 고증한 의상까지 지금까지의 제작 노하우가 집결된 최고의 프로덕션을 선보인다.이번 대구공연에는 1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 본인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가며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민우혁, 전동석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남들과 다르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준 지킬을 짝사랑하는 런던의 클럽 무용수 루시는 윤공주, 아이비, 해나가, 지킬을 향한 믿음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엠마는 이정화, 민경아 배우가 열연한다.‘지킬앤하이드’대구 공연은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공연된다. 공연 시간 21일 오후 7시30분, 22·23일 오후 2시·7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8

희망찬 봄 선율‘교향곡 신세계’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체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곡가 드보르작(1841~1904). 작곡가마다 상징성을 갖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드보르작은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대표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그를 평가하는 희대의 걸작이자 역량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다.포항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 임헌정)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뉴요커 드보르작’을 주제로 제166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깊이있고 탁월한 곡 해석을 높이 평가받는 세계적인 지휘자 포항시립교향악단 임헌정 상임지휘자와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력을 통해 드보르작의 음악세계에 대한 진면목을 선사한다.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은 현대 레퍼토리 중에서도 대중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달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로서의 첫 연주회를 가진 임헌정 지휘자에게도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곡이다.‘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이 새로운 시작과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포항을 곧 떠날 곳이 아니라 마음속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하다.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1악장은 이 작품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는 상징적인 선울이 등장한다. 2악장은 ‘로망스’로 단독으로 연주되고 있을 만큼 유명하다. 잉글리시 호른이 아름다운 향수로 노래하는 선율이 매우 아름답다. 3악장은 체코 서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에서 즐기는 서민적이고 소박한 분위기의 춤곡과 이와는 전혀 다른 독일푸으이 구성으로 그리움을 묘사하는 악장이며 이 선율이 반복되며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4악장이 화려하게 마무리 하게 된다.이에 앞서 연주되는 브루흐(1838∼1920)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브루흐의 풍부한 화성감과 이국적 낭만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스코클랜드의 민요와 무곡이 각 악장마다 사용돼 감미로운 느낌의 환상곡이다.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특히 이번 공연에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30)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이후 출전한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하며 ‘콩쿠르 여제’로 불렸다. 2015 루체른 페스티벌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 시키며 성공적인 데뷔를 한 뒤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디플로마를 수료하고 이후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학사, 석사, 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뒤 현재 뉴욕주립대에서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7

피아노 솔로 명곡이 빚어내는 감동의 클래식 향연

피아니스트 최훈락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용지홀에서 ‘피아니스트 최훈락 콘서트’를 개최한다.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전문연주자 과정을 거친 최훈락은 독주, 협연,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따듯한 음색과 정통한 테크닉으로 카리스마와 내면의 섬세함을 함께 선사한다. 특히 정통한 음악분석과 통창력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앙상블 인 리더, 앙상블 미스터 블랙 멤버, 앙상블 M.S.G 예술감독, (주)스타엔즈엔터테인먼트 소속 피아니스트로로 활동 중이다.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2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7번’ 등 피아노 솔로를 위한 명곡들을 들려준다.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2번’은 짧은 길이와 간소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베토벤 특유의 유머와 전원풍의 느낌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곡이다. 프로코피예프는 피아노 소나타라는 장르에 있어 베토벤 이후 최고의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중 제7번은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10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제6, 7, 8번은 일명 ‘전쟁소나타’로 불리며 특히 제7번은 ‘스탈린그라드(Stalingrad)’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말 그대로 1942~43년 러시아의 스탈린그라드에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참혹했던 전쟁을 일컫는다. 작품의 전반에 흐르는 피아노의 타악기적 효과와 거친 음악적 분출은 전쟁의 불안과 공포를 대변한다.최훈락은 또한 지역의 명연주자들과 함께 낭만시대 실내악의 걸작인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도 연주한다. Comminciamo Musica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장혁준, 경북도립교향악단 수석 비올리스트 최영식, 부산체임버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이동열 등이 협연한다.베토벤을 존경했던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은 작품의 전반에 걸쳐 부드럽게 균형이 맞춰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는 상반되게 스케일이 크고 강렬한 피아노 연주가 잘 어우러진다.한편, ‘피아니스트 최훈락 콘서트’는 수성아트피아 2019 공동기획 시리즈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됐으며 사랑모아 통증의학과(원장 백승희)에서 후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7

봄의 향기를 담은 꽃 이야기 - 鄕

따스한 4월의 봄을 맞아 작품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시키고 있는 원로 서양화가 손문익(65)의 개인전이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롯데갤러리대구점에서 열린다. 영남 미술계를 대표하는 ‘휴머니즘’ 작가로 왕성한 활동 하고 있는 손문익 작가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소재와 꽃을 통해 화폭에 담아내는 ‘향(鄕)’시리즈를 선보이며 지역 구상미술계의 중흥에 앞장서 왔다.43회를 맞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향(鄕) - 꽃이야기’사진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손 작가는 시대적 향수를 불러오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자연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화폭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고향의 언어들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휴머니즘으로 표방하고 있는 작가는 점점 잊혀져 가는 고향에 대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그리움들을 몽환적인 자신의 조형언어로 표현해 낸다.‘향(鄕)’으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은 우리의 추억이 자리한 곳, 우리가 그리는 이상향의 모습이기에 더욱더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다가온다. 소박하고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작품의 중심에는 꽃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을 통해 인간사를 대변하고자 하는 손 작가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손 작가는 도시의 삭막함을 자연 속에 피어난 꽃들이 가지는 풍요로운 순간의 찰나로 끌어올려 화폭에 담아내며,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간결하게 표현되는 구성요소들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심상이 반영된 절제된 색과 간결한 화면구성을 보여준다.영천 출신인 손 작가는 영남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정수미술대전, 한유회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구전업작가회 회장, 대구원로화가회 활동을 통해 미술 저변확대와 원로미술인으로서의 후진 양성에 기여하며 지역미술계에 충분한 귀감이 되고 있다. 고희를 바라보는 지금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롯데갤러리대구점은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7

공지영이 말하는 진실한 사랑의 가치와 의미

공지영 작가. /해냄출판사 제공“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는 일, 무기를 내려놓는 일, 무방비로 상대에게 투항하는 일….”등단 30주년을 맞이한 중견 작가 공지영(57)이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정리한 문학 앤솔로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해냄출판사)가 출간됐다.공지영 작가는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후 1천200만부의 누적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 작가로 불린다.‘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는 작가가 2012년 출간했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 최근 선보인 다섯 작품 ‘높고 푸른 사다리’,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해리’의 문장을 추가한 개정 증보판이다. 자신의 작품 25편 중 독자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을 직접 골라 새 편집과 장정으로 만들었다. 작가의 일상을 담은 32컷의 사진들도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담았다.총 365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사랑과 인생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을 담고 있다. “사랑만이 내가 살아 있는, 그리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말하는 작가에게 사랑은 삶의 본질이다. 고통 받고 소외된 사람들에 주목해 오며, 작가 스스로 힘겨운 날들에 부딪히면서 쌓아 올린 생의 의미는 사랑만이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이자 진정한 위안임을 깨닫게 해준다.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제대로 살아내는 것임을 보여준‘봉순이 언니’, 수도원에서 함께 섬김의 삶을 살던 친구들을 사고로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연인과도 이별하면서 끊임없이 시험을 받지만 절망 속에서 신의 섭리와 사랑을 발견하는 요한 수사의 이야기를 그린 ‘높고 푸른 사다리’, 사형수로 복역 중인 남자와 어린 시절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 여자가 삶과 죽음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와 참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선행의 탈을 쓰고 비리와 부패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개인과 집단의 악을 파헤치면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희망이 무엇인지 되묻는 ‘해리’, 광주 장애인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소설 속으로 가져와 거짓과 폭력의 화염 속에서 아이들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했던‘도가니’ 등 내면의 깊은 성장을 가져다 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너 자신을 망치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더 사랑할 수 없이 증오로 몰아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그러다가는 적과 닮아버려.’(40 사랑으로 되찾아올 것·‘해리’ 중)‘그런데 말이야. 그래도 모두가 살아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오르막은 다 올라보니 오르막일 뿐인 거야. 가까이 가면 언제나 그건 그저 걸을 만한 평지로 보이거든.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눈이 지어내는 그 속임수가 또 우리를 살게 하는지도 모르지.’(322 모두가 살아내는 이유·‘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작가는 상처야말로 살아있다는 징표고,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활기차게 만들 기회도 결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님을 일깨우며 독자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작가의 말에는 “30년 동안의 저작들을 다시 정리하며 나는 새삼 나의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한 생애를 작가로서 영광되게 보냈다. 바라건대 이 시간 이후 우리가 더 깊은 사색으로 조금씩 함께 나아가게 되기를….”이라고 적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4

“어느날 책 한 권을 읽었고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작가들은 어떻게 영감을 얻고,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작가들은 어떤 사고 과정을 통해 문학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미국의 문예지‘애틀랜틱’은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인생을 바꾼 한 문장은 무엇입니까?”‘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위즈덤하우스)는 이 질문에 대한 33명 작가들의 대답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이의 글이나 문장이 자신의 작품이나 삶에 얼마나 강렬하게 영향을 끼쳤는지, 그 순간들을 서술했다. 어느 문장을 접한 후 떠오른 생각이 어떻게 성숙해지고 견고해지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창의적 영감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차마 작가를 꿈꿀 수 없었던 청년이 작가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 다른 작가의 새로운 인생관이나 작품관을 탄생시키기도 한다.‘애틀랜틱’온라인에 ‘바이 하트’라는 코너를 만들어 이 인터뷰들을 진행하고 글로 엮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조 페슬러는 이 글들을 두고 “어떤 면에서는 회고록이고 어떤 면에서는 문학비평이고 어떤 면에서는 작법 수업이고 어떤 면에서는 공개작업실이었다”라고 말한다.문장 하나가 예술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자연스레 대입할 수 있다. 세상을 처참하면서도 경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잭 길버트의 시를 본 후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 구절이 명확하게 말해준다”고 고백한다. 주노 디아스는 ‘빌러비드’를 읽고 문학이 역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말했다.이렇게 거창하게 인생관을 뒤흔들지 않아도, 문장 하나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이들도 많았다. 주로 시를 꼽은 이들이 그랬다. MRI 기계 안에서 생매장 당하는 기분에 떨었던 빌리 콜린스는 눈을 감고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을 몇 번이고 곱씹으며 외웠다.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색채를 불어넣기 위해 ‘재버위키’의 상상력을 끌어다 쓴 제시 볼의 경험도 있었다. 이들은 시 한 편을 외울 것을 권한다. 아주 짧은 것이라도 좋다. 그러면 시는 책에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내 안에 담아 둔 무언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궂은 일상에서도 항상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를 얻게 되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4

경주 불국사, 진신사리 친견 천일기도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천년고찰 경주 불국사(주지 종우 스님)가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 천일기도를 진행한다.부처님 진신사리는 경주 황룡사지와 감은사지에서 출토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됐다가 지난해 6월 경주 불국사에 봉안됐다.진신사리는 황룡사지 출토 5과와 감은사지 출토 서삼층석탑사리 1과, 언양 내원암 출토사리 1과다. 황룡사지 출토 진신사리는 643년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와 황룡사 9층 목탑에 봉안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고 감은사지 출토 진신사리는 문무왕의 설화가 깃들었다.이번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 천일기도는 5일 입재해 2021년 12월29일 회향한다.기도는 매번 100일이 되는 날 회향하고 다시 입재해 10번의 백일기도를 이어 천일기도 대법회를 회향한다.부처님의 진신사리들을 친견하고 탑돌이 등 기도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사리친견 법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불국사 측은 “지금 시대에 한곳에서 서라벌 중심 3사의 사리를 친견할 수 있다는 것은 1천700년 한국불교 역사에서 아직 없던 희유한 일”이라며 “사리친견 기도에 동참함으로 도솔천에 태어날 인연을 지으시고 가정과 사회에 불지혜가 빛나 고통의 씨앗이 사라지시길 기원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4-03

신앙생활 되돌아보는 깊은 참회의 시간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축일인 부활절이 오는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 교구에서 개최된다.가톨릭 신자들은 사순시기인 지금 모두가 ‘숨을 죽이고’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에 주님의 수난을 생각하면서 살아간다.사순절은 해마다 있지만 이 기간만은 몸과 마음을 더욱 깨끗이 해 각자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거듭 생각해야 하는 기회로 여긴다. 또 평소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보속하는 때이기도 하다.□ 가톨릭 전례력의 절정인 파스카 성삼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월 21일을 기준으로, 가톨릭 신앙의 핵심인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 예식이 18일부터 전국 성당에서 일제히 거행된다.성목요일인 18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에서는 사제가 신자들에게 발 씻김 예식(세족례)을 하고, 성금요일인 19일 오후 3시 또는 저녁 ‘주님 수난 예식’에서는 요한 복음서의 수난기 봉독과 십자가 경배를 한다. 성토요일을 지내고 난 20일 밤에는 1년 중 가장 성대한 ‘파스카 성야 미사’를, 21일은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한다.파스카 성삼일에 전국 교구의 주교들은 주교좌성당, 복지시설, 사회사목 공동체 등을 방문해 미사와 예식을 주례한다. 앞서 성주간 목요일인 18일 오전에는 전국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주교가 주례하는 성유 축성 미사를 한다. 이 미사에서는 앞으로 1년 간 성사 집전에 사용할 성유들을 축성 축복하며, 사제들의 서약 갱신으로 사제단의 일치와 결합을 드러낸다.□신앙 선조의 발자취 따르는 성지순례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도앙골에서 온 편지 성지순례를 4∼6일 실시한다. ‘땀의 순교자’로 알려진 하느님의 종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사목 여정을 따라 수리산성지, 도앙골, 멍에목성지, 새재기도굴, 진안리성지 등을 기도하고 걸으며 순례하는 일정이다.수원교구 성지위원회는 디딤길 도보순례를 13일, 27일 오전 10시30분에 각각 하루 일정으로 실시한다. 13일은 수리산성지에서 하우현성당까지, 27일은 손골성지에서 수원성지까지 걷는 일정이다.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성지순례 해설사와 함께하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도보성지순례를 16일 오전 11시에 개최한다. 2018년 교황청 국제순례지로 승인된 천주교 서울순례길의 1코스 ‘말씀의 길’을 걷는 일정이다.□ 음악회·이야기 콘서트순교성지 새남터성당 사순 피정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주제는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이며,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강주현, 한진욱, 백남일 신부가 강사로 나선다.대구대교구 2019 사순 특집 콘서트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14일 오후 2시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열린다. 네덜란드 두독(DUDOK) 앙상블 초청 내한공연으로, ‘바흐 마태 수난곡’이 연주된다.광주대교구 광주인권평화재단과 광주가톨릭대 신학연구소가 한베평화재단과 함께 공동 주최하는 강우일 똑똑 콘서트가 6일 오후 3시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열린다. 베트남과 함께 여는 평화를 주제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평화운동가 홍순관 씨가 청중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무대다.교회 출판사 바오로딸(대표 이순규 수녀)은 ‘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 북콘서트를 17일 오후 2시 서울 미아동 성바오로딸수도회 알베리오네 센터에서 연다. 임종하는 젊은 엄마와 8세 딸의 이별 과정에 동반한 저자 유성이씨의 체험을 듣는다. 이 북콘서트는 ‘종교계와 함께하는 시정협력 및 종교문화예술 향유확대를 위한 2019년 서울시 종교단체 지원사업’ 공모전에 당선돼,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문화소외계층을 초대할 예정이다.□ 청년들을 초대하는 피정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청년 파스카 성삼일 전례 피정을 19∼21일 칠곡 왜관 수도원에서 개최한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40세 이하 미혼 남녀 대상이며,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토요일 파스카 성야 미사,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수도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수원교구 제1대리구 청소년국은 대학 새내기를 위한 신앙을 통해 한 뼘 자라기 피정을 6∼7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갓등이 피정의 집에서 개최한다. 선착순 50명 모집. 살레시오수녀회가 주최하는 교리교사 하루 피정이 7일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려는 것이다’를 주제로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수녀회 교육영성센터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3

부활절, 이웃초청잔치 등 다양한 행사

박석진 목사,유재명 목사,안재우 복화술사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를 이어간다.이들 교회는 국내 유명 부흥사와 최고 공연사역자들을 초청해 이웃초청 잔치, 복화술쇼, 개안수술비 마련 걷기대회, 특별신앙강좌, 부흥회 등을 이어간다.포항제이교회(담임목사 정영수)는 7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창립 63주년 기념 이웃 초청 잔치를 연다. 강사는 탤런트 출신 임동진 목사다.임 목사는 갑상선암 수술에 이어 급성 뇌경색으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의 극진한 간호에 힘입어 회복한 뒤 루터신학대학교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2007년 목사안수를 받았다.그는 2015년 KBS1 대하 사극 ‘징비록’을 통해 브라운관으로 복귀했고 다음해는 임동진 모노드라마 ‘그리워 그리워’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그는 1964년 연극 ‘생명’으로 연극배우 첫 데뷔했으며, 1969년 TBC 동양방송 8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대표작 드라마로는 ‘색소폰과 찹쌀떡’ ‘걱정하지마’, ‘대박가족’, ‘제4공화국’, ‘북경, 사랑’, ‘제5공화국’ 등이 있다.포항제이교회는 또 이날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권사은퇴 및 원로장로·명예권사 추대예배를 드린다.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도 같은 날 오후 7시 안재우 복화술사를 초청해 복화술쇼를 개최한다. 복화술이란 입을 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말한다.국내 최고의 복화술사로 불리는 안재우 소장(안재우복화술사연구소)은 복화술과 복음을 접목한 기법으로, 복화술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안 소장은 사람의 내면까지 치유해줄 수 있는 복화술이 최고의 전도 도구라고 했다.안 소장은 불교집안에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학교에 진학했다.그는 목회를 하며 연극을 했던 경험을 살려 선교인형극단을 운영했다. 복화술의 역사가 한국보다 300여년 가량 앞선 미국과 유럽의 책들을 공부하며 기량을 키웠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도 같은 날 교회 본당에서 ‘기독교세계관’을 주제로 ‘2019 사순절 특별신앙강좌’를 개최한다.사순절 특별신앙강좌는 이날 오후 1시30분(4부 예배)과 오후 3시 두 차례 이어지며, 말씀은 김명용 교수가 전한다.김명용 교수는 튀빙겐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장로신학대학교 총장을 거쳐 온신학아카데미 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동일교회(담임목사 장성표)는 8일부터 10일까지 교회에서 비전센터 완공감사 부흥성회를 개최한다.부흥성회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를 주제로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해 매일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모두 5회 진행된다.말씀은 유재명 목사(안산빛나교회)가 전한다.유재명 목사는 백석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졸업 후 경기도 안산의 물이 솟아나는 지하실에서 안산빛나교회를 개척했다.그는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는 것과 바른 말씀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라 믿고, 지금껏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은 채 20년이 넘도록 묵묵히 사역하고 있다.그는 개척한 지 10년 만에 성전을 지었고, 또 10년 만에 이전 성전의 열 배 크기의 성전을 지었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장을 지냈다.저서는 포기 없는 기다림 등이 있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2019년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특별새벽기도회는 이 기간 매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진행되며, 말씀은 김영걸 목사가 전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0일 개안수술을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걷기대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환호공원 일대까지 진행된다. 1인당 회비 1만원은 개안수술 후원금으로 전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3

‘필리핀의 슈바이처’ 故 박누가 선교사 휴먼 다큐

‘필리핀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한국인 의사 고(故) 박누가 선교사의 삶을 담아낸 휴먼 다큐멘터리 ‘아픈 만큼 사랑한다’(감독 임준현)가 3일 개봉한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3일부터 30일까지 휴먼 다큐멘터리‘아픈 만큼 사랑한다’를 상영한다.‘아픈 만큼 사랑한다’는 마땅한 의료시설 하나 없는, 안타까운 죽음이 일상이 돼버린 필리핀 오지의 마을에서 30여 년 동안 의료봉사를 이어간 한 이방인 의사의 이야기다. ‘필리핀 오지의 슈바이처’로 불린 그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버스 한 대를 마련해 50여 개의 오지 마을로 의료 봉사를 다닌다. 이후 1992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위암 말기, 간경화, 당뇨 판정으로 결국 2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필리핀 의료 선교에 대한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당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상에 있던 박누가 선교사가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라고 말한 사연을 전해 듣게 된 임준현 감독은 박누가 선교사를 다시 한 번 기리기 위해 지난날 약속했던 영화화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또한 2012년 KBS ‘인간극장’ 에서 그의 삶의 궤적이 5부작으로 조명됐고 그 후 2016년 각종 암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여전히 자신의 치료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인 그의 모습을 담은 후속편이 방영됐다. 방송에서는 채 보여주지 못한 그의 휴머니즘과 희생정신의 감동적 영상과 그의 사후, 숭고한 흔적과 발자취를 되짚고 반추하는 추가 영상을 묶어 극장 판으로 제작됐다.첫 장편 다큐멘터리‘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영화계 및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추상미 감독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더욱 묵직한 울림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그 밖에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할머니들이 80·90세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다룬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 , 중고 거래 사기로 노트북 살 돈을 날린 영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나는 엉뚱하고 발칙한 복수혈전을 다룬 액션 코미디 ‘오늘도 평화로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1919유관순’, 뜻밖의 사고를 당한 남자친구, 끝내지 못한 첫 번째 시집, 추억과 일상을 헤매고 있는 시인 진아의 한 편의 시 같은 영화‘한강에게’, 애인을 찾아 나고야에 간 한국인 여행객 유미(소녀시대 수영)가 우연히 들른 막다른 골목의 카페 ‘엔드 포인트’에서 카페 점장 니시야마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 ‘막다른 골목의 추억’을 상영하고 있다.상영 영화에 대한 상세 스케줄 확인 및 영화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료 일반 3천500원, 할인 3천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2

피아니스트 백건우, 대구 리사이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4)씨가 오는 12일 대구를 찾아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백건우 쇼팽’은 순수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마련한 2019년 봉산문화회관 우수공연시리즈 첫 순서로 마련됐다.74세의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백건우가 쇼팽의 곡들을 선사한다.백씨는 평생 동안 피아노 곡밖에 쓰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음악들을 연주한다. 쇼팽의 야상곡 4, 5, 7, 10, 13, 16번과 즉흥곡 2번, 환상 폴로네이즈, 화려한 왈츠, 왈츠 1번, 발라드 1번 등을 연주하는 이번 무대는 쇼팽의 시적 상상력과 섬세함을 백건우의 연주로 만나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살의 나이에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한 이래 올해로 64년의 연주생활을 맞이하는 백건우는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이후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피아니스트다.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그에게 프랑스 정부는 ‘예술문화 기사훈장’을 수여했으며 거장의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쇼팽의 야상곡 전곡을 담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2

3·1 독립운동 100년 그 치열했던 곳으로…

“경북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으로 만나요”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특별초대전-경상북도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전’이 오는 5월 25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경북지역 독립운동 유적지를 직접 방문해 독립운동의 혼이 배어있는 현장을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 40점을 선보인다.참여 작가는 경주(12명), 포항(12명), 영천(4명), 경산(5명), 청도(1명), 울진(2명), 안동(4명) 등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40명이다.작품 소재는 독립운동가 최준 선생의 생가인 경주 교촌마을을 비롯해 3대에 걸쳐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 생가 안동 임청각, 영천 충효재, 울진 매화시장 3·1운동지, 포항 장기읍성 등이며 ‘문파 최준(경주)’,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포항)’, ‘청도 3·1운동 동지회(청도)’ 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도 전시된다.특히 임청각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배경지로 전국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북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속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선조들의 항일정신과 애국심,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금철수 문화엑스포 행사기획실장은 “경북도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1894년 8월 안동의 갑오의병을 시작으로 광복이 될 때까지 51년간 가장 치열한 독립운동을 펼치고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와 자정순국자를 배출한 곳”이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선열의 값진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