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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0여 년 묵향의 길… 서예가 추진호展

40여 년 동안 묵향(墨香)과 함께해 온 대구의 중견서예가 석저(石渚) 추진호(66)씨의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의 지역작가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 주제는 ‘수성들의 봄’.10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이번 작품전은 그동안 연마해온 필력과 창작혼을 쏟아부은 서예와 문인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작품들은 전통적인 한국적 넉넉한 사유의 철학을 기조로 하고 전통을 계승한 표현 속에 현대적 해석을 통해 시대정신을 가미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런 노력은 시, 서, 화, 인이 하나로 어우러져 현대적 공간배치를 통해 화면에 하나로 어우러져 격조가 있는 심미안적인 작품으로 승화됐다.작품의 표현기법으로는 붓의 운동감과 생동감을 일체감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붓 결을 통한 일획의 파목기법과 화면에 반응하는 발묵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현대적인 표현기법을 발산하며 서체, 재료, 채색에서 전통적인 형식미를 추가함으로써 조화를 이뤄낸다.작품의 소재로는 닭, 학, 개구리, 새우 등을 소재로 한 문인화와 한문 글귀를 쓴 서예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 닭 그림은 병아리들과 함께 있는 단란한 닭 가족, 당당하고 멋진 자태의 수탉 등이 꽃들을 배경으로 노닐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림과 함께 조화로운 한문 글귀는 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도리, 교훈적 문구가 주를 이루는데 서로 어우러진 모습에서 조화롭고 복된 세계를 바라는 작가의 생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석저 추진호 작가는 영천 출신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경북·경남·대전·광주·강원·전북·제주 등 지역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석저 서예 연구원을 운영하며 후진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세 차례의 개인전과 해외 및 국내 단체전과 대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며 지역 서화계의 중추적이고 역동적인 역할을 통해 지역미술에 이바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2

‘심청’ 한국 창작 발레 정수를 맛보다

한국 발레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창작발레 ‘심청’이 오는 27일 오후 2시와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상으로 상영된다.‘심청’은 지난 1984년 창단한 유니버설 발레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초의 창작 발레로 창단 2년 후인 1986년에 초연한 작품이다. 안무를 담당한 유니버설발레단의 1대 예술감독 아드리엔 델라스와 음악을 만든 미국의 작곡가 케빈 바버 피카드는 준비과정에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깊이 공부한 결과 한국적 특징을 잘 살려냈으며, 한국 서민의 소박한 정서와 궁중의 기품있고 우아한 전통을 클래식 발레로 매우 잘 표현해냈다.‘심청’은 몸짓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발레의 핵심 가치를 살리면서도 토슈즈 대신 꽃신을 신고 나와 한국적인 스토리를 융합하는 방법으로 첫선을 보인 뒤, 10개국 40개 도시에서 200여 회 공연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총 3막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심청의 희생적 사상과 한국의 독창성이 살아 숨 쉬는 무대와 의상, 우아한 발레와 한국전통의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지난 2017년 2월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는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심청’을 뉴욕타임즈의 제니퍼 더닝은 “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돼 가는 이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LA타임즈의 루이스 시걸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이 한국의 신화를 아름다운 내용과 특별한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고 논평했다.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으로 남성들의 강한 군무인 1막의 선원들의 춤과 2막 환상의 세계 바닷속 장면, 우아하고 한국적인 라인이 돋보이는 3막 여성들의 군무 궁녀들의 춤 등이 꼽힌다. 특히 3막 왕과 심청의 2인무 ‘문라이트 파드되’는 창작발레 2인무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심청의 희생적 사상, 한국의 독창성이 살아 숨 쉬는 무대와 의상이 돋보이는‘심청’은 2막 바다 속 용궁장면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디베르티스망과 완성도 높은 수중 신. 그리고 3막 달빛아래 국왕과 심청이 추는 로맨틱한 파드되까지 한국적 아름다움을 서양의 발레문법에 제대로 녹여냈다.한편, 창작발레 ‘심청’공연은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문화의날을 맞아 서울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마련했으며 무료로 상영한다.‘SAC on Screen’이란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지역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프로젝트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시민들의 문화향유 프로그램의 하나로 공모 신청에 발 벗고 나서 유치에 성공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비용과 거리 문제로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주민에게 영상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VIP석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대잠홀에서 화려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3-11

‘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 만나러 갈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3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박물관 강당에서 가족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어린이 국악극과 애니메이션 영화, 박물관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먼저 3월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 진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영등할매 설화를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작품으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공연하는 어린이 국악극‘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가 선보인다. 이 작품은 권선징악의 대결 구조가 아닌 방귀로 호랑이를 교화시켜 친구로 만드는 상생의 구조를 통해 함께 누리는 행복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내용이다.특히 모세의 기적에 뒤지지 않는 진도의 전통설화로서 진도의 바닷길을 연 ‘뽕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와 뽕 할머니의 설화를 연결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대상 국악작품이다.이번 공연은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지만 관람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니 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예약해야 한다.아울러 이날 오후 5시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영화 ‘꼬마유령’을 상영한다.이밖에 30일 오후 2시에는 봄을 맞아 ‘봄의 아리아’를 주제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을 곁들인 ‘박물관 작은 음악회’가 개최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봄의 멜로디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054-740-7520으로 문의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1

포항시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공모

장두건 화백.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임해도)는 2019년 ‘제15회 포항시 장두건미술상’수상작가를 오는 29일까지 공모한다. 장두건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로 지역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고(故) 초헌(草軒)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지난 14회에 걸쳐 진행된 ‘장두건미술상’은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배출해 지역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다. 특히 2016년 12회부터 더 많은 작가들에게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 대구·경북 출신 및 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응모자격 범위를 확대했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면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다.원서 접수는 포항시, 포항시립미술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회,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한국미술협회 경북지회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 받아 포항시립미술관 내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하면 된다. 심사는 1차 서류 심사에 통과한 자에 한해 2차 프리젠테이션 심사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7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이듬해인 2020년에 포항시립미술관 초대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한편, 지난 2015년 만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 흥해 초곡리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30대 후반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는 등 한국 근대화단에 족적을 남겼다. 장 화백은 귀국 후 성신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 근대미술을 일궜다. 또한 장 화백은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작품 50점을 기증했으며, 이후에도 작품과 관련된 자료들을 기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1

“소리가 아닌 울림이 있는 음악이 우리 영혼을 정화시키죠”

“마음은 20대랍니다. 아직 청춘이지요.”지휘자 임헌정(67)은 소년처럼 들떠 있었다. 지휘 인생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50만 소도시의 시립교향악단을 맡게 됐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임헌정은 일반인들에겐 그렇게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장’으로 통한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자리매김해 왔다.임헌정은 신생교향악단이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25년간 이끌어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 음악가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1999∼2003년)로 ‘말러 붐’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베토벤·슈만·브람스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를 깊숙이 파고들었던 탐색의 지휘자이기도 하다.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2014년)한 뒤 다시 한번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성공시키며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세계의 음악계가 한국 음악계를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한 우리 음악계의 큰 기둥이다.음악계의 거성 임헌정 지휘자가 지난 5년간 공석이었던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던 날 한달음에 그를 만나러 갔다. 지난달 33년간 재직했던 서울대를 퇴직하고 막 포항을 찾아온 임 지휘자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났다. 마른 체구의 임 지휘자는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지방 중소도시인 포항시향 상임지휘를 맡았다. 음악계에서 화제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코리안심포닉오케스트라를 맡은 뒤에는 상임지휘를 하지 않았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겸직은 어렵다. 지난 2월 서울대를 퇴직했다. 원하는 곳에 가서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은.△책 속에 길이 있다 하여 고금동서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독서를 강조했다. 나는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신의 영역에 다가가는 것이 예술이다. 그중 최고 높이 다가가는 것이 음악이다. 인간의 영혼을 다룬다.-화려한 경력과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해석과 기획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여러 작곡가의 곡을 릴레이로 연주하며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관객과 함께 탐구하고 음미하는 전곡 시리즈 연주를 많이 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후 코리안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유럽 투어 중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에 초청받았으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페스티벌 초청 연주 등을 통해 한국 음악계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DECCA 레이블로 발매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은 2017년 미국 브루크너 협회의‘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평가된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나의 고향은 청주다. 6·25전쟁 전후 세대이니 모두 가난한 시절이었다. 서울 사람들이 궁금했다. 이런 궁금함이 나를 성장시켰다. 누나, 형들이 ‘솔베이지의 노래’,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자주 불러줬다. 나를 키운 80%였다. 감성과 꿈많은 소년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오르간을 즐겨 쳤다. 레슨이란 것이 없었던 시절, 상상하고 살았다. 자유롭고 거리낌 없었던 시절이었다.-신생교향악단이었던 부천시향을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포항시향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예술은 온몸을 바치는 것이다.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영혼을 정화시킨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은 마음이다. 소리가 아니라 울림이 있어야 한다. 단원들은 열심히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음악은 마음을 바치면 된다. 음악은 기술을 넘어선 단계로 가야 한다. 단원들의 잘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단원들 한마음 모으면 소리 좋아진다. 양질의 음악으로 봉사하고 순수음악의 정신세계 지킬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돼야 한다. 좋은 소리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음악사의 한 전설이 됐다. 포항시향도 좋은 모범케이스로 남길 희망한다.-중소도시 오케스트라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큰 변화일 것 같다.△인간들이 모인 곳은 조화가 필요하다. 나는 보람을 찾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을 텐데 조건들이 풀어져 갔으면 한다. 내가 할 일은 포항시향을 잘 만드는 것이다.-포항시립교향악단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이신지.△포항시향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겠다. 단원들을 훈련해 소리 좋게 하는 일이 나의 일이다. 지휘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안 된다. 오케스트라를 성공시키려면 시는 시대로 홍보를 해야 하고 시민이 많이 와주어야 성공할 수 있다. 언론도 시민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가인 임헌정 지휘자는 “양질의 음악으로 봉사하고 시민들의 정신세계 지킬 수 있는 심포니가 돼야 한다”며 “단원들이 한마음을 모으면 소리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포항시민들에게 어떤 무대를 선보이고 싶나,△예술 만능주의로 가면 시민들이 외면할 수 있다.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 재밌는 음악회가 될 것이다. 연주회 전 전문 해설자를 초빙해 해설을 곁들이는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취임연주회(28일)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베토벤의 9개 교향곡과 7개 협주곡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는지. 베토벤 음악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꽃피운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성경과 같은 것이다. 베토벤은 인간의 모든 문제의 다양한 감정의 폭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다. 베토벤의 작품은 단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작품이고 시민들에게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다. 또한 대외적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곡으로 고려해 선정했다.-앞으로의 포부는.△해오름동맹(포항, 울산, 경주)과 11월 세 도시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마침 말러 전곡을 연주한 지 20년 되는 해여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교향악과 합창 등 200여 명이 넘는 대규모 곡이다.기독교 신자인 임 지휘자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회를 이끌어 간다. 예술은 각고의 훈련을 거쳐야 나온다.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사람의 정신을 살찌운다. 예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서울과 세계 무대에서 환호와 찬사를 한몸에 받다가 지방 소도시에 초빙돼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임헌정. 그는 또 다른 도전의 전환점에 서 있고, 그 빛을 발하게 될 포항은 클래식 열풍 바이러스가 많은 시민에게 행복으로 전파될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임헌정 지휘자 프로필-1953년 청주 생-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매네스 음대 작곡·지휘 전공-서울대 음대 작곡과 교수 역임-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역임-코리안심포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역임-수상 : 2003 동아일보 선정 ‘국내 최고 지휘자’선정, 문화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음악상’‘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상)’, ‘대원음악상특별공헌상’, ‘보관문화훈장’-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2019-03-10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 사랑’ 등으로 유명한 시인 류시화(61)가 신작 에세이‘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더숲)를 펴냈다.표제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외에 ‘비를 맞는 바보’‘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인생 만트라’‘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등 삶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진실한 고백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아’, 어차피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하고 또 하고 끝까지 할 수밖에 없다는 ‘마법을 일으키는 비결’도 실었다.만약 우리가 삶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돼 돌아오리라는 걸 알게 될까?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라고. 인생의 굴곡마저 웃음과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통찰이 엿보인다. 흔히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하지만, 어떤 붓은 쇠처럼 깊게 새기고 불처럼 마음의 불순물을 태워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을 사색하게 한다.‘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인생에 다 나쁜 것은 없다는 작가의 경험과 깨달음을 담고 있다. ‘시인’을 ‘신’으로 알아들은 사람들 때문에 신앙 공동체에서 쫓겨난 일화, 화장실 없는 셋방에 살면서 매일 근처 대학병원 화장실로 달려가며 깨달은 매장과 파종의 차이, ‘나는 오늘 행복하다’를 수없이 소리내어 반복해야 했던 힌디어 수업, ‘왜 이것밖에 주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것만이 너를 저것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어떤 목소리, 신은 각자의 길을 적어 주셨으며 그 표식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것, 가장 힘든 계절의 모습으로 나무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꽃이 피면 알게 되리라는 진리.어떤 이야기는 재미있고, 어떤 이야기는 마음에 남고, 어떤 것은 반전이 있고, 또 어떤 것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시인은 단 한 줄의 문장으로도 가슴을 연다.류시화는 명상서적을 주도적으로 번역하고 영적 스승들을 만나 왔지만 주장이나 이념이 먼저인 작가가 아니다. 다만 자신을 성장시킨 우연한 만남들, 웃음과 재치로 숨긴 만만치 않은 상처의 경험들, 영혼에 자양분이 돼준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때로는 폭소를 터뜨리게 하고, 어떤 대목에서는 눈물짓게 한다. 글들을 읽다 보면 저자가 ‘이야기 전달자’를 넘어 ‘이야기 치료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삶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알아 가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저자는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라는 소설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이렇게 정리한다.“나 자신이 ‘오갈 데 없는 처지’라거나 ‘공동체에서 쫓겨난 마귀’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생각하자 얼굴을 때리는 빗방울이, 빗줄기에 춤을 추는 옥수수 잎이, 촛농이 떨어지는 창턱까지도 축복처럼 느껴졌다. 그런 시적인 순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7

‘소음의 시대’ 필수 사치품 ‘침묵’

“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침묵센터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산업 가운데 하나다. 미국 LA 선셋 대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한 ‘레이크 쉬라인(Lake Shrine)’ 사원은 “고독한 침묵”을 약속한다. 외국의 풍경만이 아니다. 힐링, 휘게, 욜로, 소확행의 중심에는 고요함이 있다. 고독과 침묵에 대한 수요는 우리 시대의 특징인 ‘소음’에서 발생한다. 소음의 시대. 침묵은 거의 멸종됐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돼 있다. 더욱이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대인의 진짜 비극은 바쁨에 대한 욕구에마저 익숙해져 있다는 데에 있다. 필요한 건 자기만의 방만이 아니다. 방에 있어도 소란은 끊이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자기만의 침묵이 필요하다. 그러나 침묵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모두에게 똑같이 열려 있지 않다. 침묵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불평등하고 어떤 이에게 침묵은 사치품에 지나지 않는다. 침묵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침묵인가.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자기만의 침묵 : 소음의 시대와 조용한 행복’(민음사)은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가이자 작가인 엘링 카게(56)가 남극 탐험 과정에서 경험한 침묵을 바탕으로 철학, 음악, 문학, 미술을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사람들이 어떻게 침묵을 정의하고 자기만의 침묵을 만들어 냈는지 탐색한 생활 철학서다.예수, 아리스토텔레스, 비트켄슈타인, 존 케이지, 뭉크, 올리버 색스 등 철학, 음악, 문학, 미술을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사람들이 추구한 침묵 애호는 관념으로서의 침묵을 생활 수단으로서의 침묵으로 변화시킨다.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통해 침묵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실생활에서 침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이 책은 침묵이 인생을 경험하는 우아한 방법이자 시간을 사용하는 신비로운 체험임을 증언한다.엘링 카게 /민음사 제공누구나 침묵할 수 있지만 모두가 침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침묵에 대한 여느 책과 달리 이 책은 카게의 독특한 이력에서 나오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침묵의 체험기다. 본문 중간중간 극지의 절대 고독을 전하는 사진 역시 카게가 직접 찍은 것이다. 설상 스쿠터도 개썰매도 식량 저장소도 없이 세계 최초로 북극에 도착한 엘링 카게는 1993년, 역사상 최초로 혼자, 그것도 걸어서 남극에 도착했다. 1994년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도 올랐다. 세계 최초로 남극점, 북극점,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며 타임지로부터 “모험의 한계를 밀어내고 있는 현대의 탐험가”라는 극찬을 받은 그가 한계 상황에서 마주한 것은 침묵의 순간들이다. 존재의 결정체와도 같은 그 완결한 순간의 경험은 산에서 내려온 뒤에도 잊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 함께하는 삶의 무기가 됐다. 그의 체험은 침묵에 대해 우리가 물어야 할 33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것이야말로 경험하는 책이다. 침묵이 우리 시대의 필수‘사치품’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카게는 “당신이 경험하는 침묵은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침묵과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침묵이 있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7

포항지역 교회 봄맞이 집회 잇따라

포항지역 교회들이 찬양집회와 전도컨퍼런스, 어머니학교 등 각종 행사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적성장과 지역복음화를 꾀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지난 3일부터 4월 10일까지 ‘당신이 옳다’란 주제로 수요예배 시리즈설교를 하고 있다.수요예배 시리즈설교는 박영호 담임목사와 주규현, 김진영, 김경원, 최은철, 홍순영 부목사 등 6명의 목회자가 한다.박영호 목사는 6일 ‘당신의 상처에 새 살이 돋기까지’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으며, 주규현 목사는 13일 ‘잔칫날에 배고픈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김진영 목사는 20일 ‘하나님이 옳습니다’란 제목으로, 김경원 목사는 27일 ‘마음은 항상 옳다. 하지만…’이란 제목으로 설교한다.최은철 목사는 4월 3일 ‘진심을 담은 질문’이란 제목으로, 홍순영 목사는 10일 ‘공감하십니까? 자신에게’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는 7~8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포항푸른숲교회에서 ‘제14차 포항복음화와 교회 부흥을 위한 신바람 전도 컨퍼런스’를 개최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강사로 배진기 목사(포항안디옥교회), 이종근 장로(대구서문교회), 임명운 목사(포항항도교회), 이웃음 목사(웃음치유연구소장), 윤정배 집사(기쁨치과 원장) 등 5명을 선정했다.이종근 장로는 ‘전도부흥’이란 제목으로, 이웃음 목사는 ‘얼굴이 전도지’란 제목으로, 윤정배 집사는 동성애란 제목으로 각각 특강한다.배진기 목사는 여는 예배 설교를 하고, 임명운 목사는 부흥회를 인도한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9일 오후 6시 교회 프라미스홀에서 ‘어노인팅과 함께하는 청년청소년 개학찬양집회’를 개최한다.소병찬, 최혜진 사역자 등 13명은 어노인팅 앨범에 수록된 ‘교회여 일어나라’ ‘우릴 부르신 아버지’ ‘모든 것 아시는 주님’ ‘주의 이름으로’ ‘주 맞을 준비해’ ‘성도의 노래’ 등을 들려주며 간증을 곁들인다. 어노인팅은 정규앨범 12집을 발매했으며, 13집 앨범발매를 앞두고 있다.어노인팅 미니스트리는 이 땅의 참된 예배자들을 세우고, 교회의 예배사역을 돕고, 열방이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이끌고 있다.또 서울 신수동 성결교회에서 어노인팅 정기 목요예배를 인도하고 있으며, 교회 세미나와 집회, 해외워십투어도 진행하고 있다.소병찬 목사와 최용한 간사, 전은주 간사, 최혜진 간사 등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어노인팅 미니스트리 최혜진 간사는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삶이 예배가 되고 예배가 삶이 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그 분의 뜻을 다 이룰 것(행 13:22)”이라며 “개학찬양집회가 우리의 예배와 삶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전인격으로 반응하며 살아가는 참된 예배자로 세워지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CCM그룹 어노인팅(Anointing·기름 부으심)은 1987년 시작돼 국내 찬양과 경배사역 흐름의 한축을 담당했던 임마누엘선교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2003년 전문적인 예배사역을 위해 독립했다.(사) 더생명나무(이사장 한은경) 두란노 어머니학교는 16일 포항대도교회에서 ‘주님 제가 어머니 입니다’를 주제로 ‘어머니학교 포항 13기’를 개강한다.어머니학교는 4월 6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된다.강사는 한은경 어머니학교 이사장, 이정원 씨, 김선숙 씨 등 3명으로 선정됐다.이들은 ‘성경적 여성상의 회복’, ‘아내의 사명’, ‘어머니의 영향력’, ‘기도하는 어머니 및 십자가와 사명’을 특강한다.등록비는 중식 및 교재비 포함 12만원이다.이경숙 팀장은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며 “이 땅의 어머니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건강한 자녀를 양육하는 길을 배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19-03-06

제 9대 원불교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 취임

제9대 원불교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이 취임했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지난 3일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청 4층 대법당에서 경종 10타와 영주 7독, 봉고문, 독경 등 전통 원불교 의식에 따라 오정도 신임 교구장 겸 대구 원음방송 사장 취임식을 거행했다.오 교구장은 취임사에서 “대구·경북은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화 운동 등 국가적 위기와 혼란을 자주적 힘으로 극복해낸 역량을 가진 자랑스러운 지역’이라며, ‘대구·경북의 가치를 원불교와 연계해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오정도 신임 교구장은 성직자 교육기관인 영산선학대학교 교수, 부산교구 해운대교당 주임교무, 원불교 교정원 교육부장을 역임한 후 대구·경북 교구장과 대구 원음방송 사장에 부임했다.취임식에는 원불교 교의회, 교정교화회 등 관계자들과 동화사 각 국장 스님, 주호영 국회의원, 김락현 목사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이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다.한편, 대구·경북에는 원불교 교당이 35곳이 있으며.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35개 교당별 봉사단체를 꾸려 보은봉공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구치소에서 20년 이상 교정교화 봉사를 이어오며 수용자에게 마음공부를 통한 행복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또 지산사회복지관에서 20년간 어르신 목욕봉사를 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반찬 나눔도 10년째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6

회개·속죄로 신앙생활 쇄신

천주교 신자들은 6일부터‘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四旬) 시기를 맞이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40일 동안 통회와 보속, 희생으로 예수 부활을 준비한다. 사순 시기의 의미와 유래 및 신앙생활에 대해 알아본다. △사순(四旬)시기의 의미와 유래가톨릭대사전은 사순절을‘파스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일간의 기간’으로 정의한다.사순시기가 어떻게 생성됐는지 정확히 증명된 바는 없으나 부활절을 맞기 전에 이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을 두고자 하는데서 서서히 생성 발전돼 왔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실제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님만찬 미사 전까지 기간은 44일이고 여기서 주일을 빼면 38일이 된다. 그렇게 볼 때 ‘40’이라는 숫자는 글자 그대로 부활전 40일을 뜻한다기 보다 영신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이스라엘 민족의 40년 방랑, 모세의 40일 단식, 엘리야의 40일 단식, 예수의 40일 단식 등 하느님을 만나기 전 정화의 기간을 뜻하는 성서의 상징적 숫자로 볼 수 있다. 결국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있어 사순시기는 부활하실 예수님을 준비하는, 하느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위해 합당한 준비를 갖추는 기간이다.이런 면에서 오늘날의 사순절은 글자 그대로의 40일로 받아들이기보다 영성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신자들은 주님의 수난을 슬퍼하기보다는 부활의 기쁨에 비춰 고통과 죽음을 묵상한다. 고행과 단식 역시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 수난에 참여해 얻게 될 부활의 영광에 대한 희망과 연관된다.△사순 시기 전례와 생활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점인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는 믿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은총의 때이기도 하다. 이이 시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며 인류 구원을 위해 외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감으로써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는 길을 준비하게 된다. 사목자들은 사순시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례시기가 예수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마련됐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사순시기 준비는 내적인 준비와 외적인 준비로 얘기할 수 있다. 단식과 금육이 외적 준비에 해당되며 내적 준비는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써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과 전례 예절을 통한 준비이다. 즉 회개와 속죄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쇄신하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뜻한다.이같은 준비들을 일컬어 넓은 의미로 ‘사순 시기에 재를 지킨다’고 하는데 좁은 의미로는 대재인 단식과 소재인 금육을 말한다. 단식의 경우 교부들은 ‘자선과 연계되지 않으면 사실상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난한 이를 돕는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이 시기에는 그리스도가 성부 뜻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셨듯이 신자들의 눈과 마음을 하느님께 돌리는 노력이 요청된다.‘교회법’ 제1251조는 ‘재의 수요일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신 성금요일에는 금육재와 금식재가 지켜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대상 나이는 14세에서 60세까지다. 아울러 수난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칠 것이 권고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3-06

100년 전 그날의 함성, 포항 교회서도 울렸다

포항지역 기독교인 3천여 명이 3일 오후 7시부터 포항동부교회에서 포항지역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드렸다.참석자들은 특별기도회를 통해 나라와 민족과 한국교회, 포항시 발전, 지역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예배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김영걸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조근식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교인, 시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예배는 1부 오프닝(헵시바찬양단의 찬양과 3․1운동 영상 상영, 포항CBS 남성합창단의 찬양을 시작으로 2부 사명과 비전(예배와 기도회), 3부 결의와 다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2부는 김영걸 목사의 인도, 배혜수 장로(포항동부교회)의 기도와 기침 포항지방회장 이흥천 목사(호산나침례교회)의 성경봉독, 포항동부교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배진기 목사(안디옥교회․전 회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배진기 목사는 ‘만세’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3․1만세운동은 전 민족이 참여한 비폭력적이며 평화적인 운동이었다. 전국이 동시에 일어난 기적의 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배 목사는 또 “나라와 민족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고, 만세의 대상이 하나님으로 바뀌었다”며 “이제는 영적 만세인 할렐루야와 호산나, 마라나타를 외치자”고 말했다.특별기도회는 연합회 부회장 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의 인도로 권영기 목사(포항성결교회)와 류광하 목사(오천사랑의교회), 박두식 목사(흥해성광교회)가 나서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하여’, ‘포항시의 발전과 지역 복음화를 위하여’, ‘동성애, 이단사이비 척결과 이슬람 확산 저지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3부는 연합회 상임총무 유원식 목사(포항엘림교회)의 진행과 광고, 박진석 목사(기쁨의교회)의 결의문 낭독, 박석진 목사(포항장성교회)의 만세삼창 선창, 3․1절노래 제창, 조근식 목사(포항침례교회․전 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헌금은 포항지역 100년 이상 된 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다음세대 3․1정신 기념 장학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포항지역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는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가 주최했다./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19-03-06

우종억에서 슈베르트까지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5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아 대구 출신의 원로 작곡가 우종억(89)의 창작 관현악곡‘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운율’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브람스의‘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을 연주한다.첫 무대는‘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운율’로 연다. 이 곡은 우종억 작곡가가 1977∼1978년 일본 동경 유학 시절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작곡한 작품이다.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인 아악(雅樂)의 인상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곡이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을 들려준다.이 곡은 베토벤, 멘델스존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거대한 오케스트라 편성, 낭만주의 특유의 화려한 선율이 잘 드러난 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상 난곡으로 꼽힌다. 전체 3악장에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으며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협연자 클라라 주미 강은 2010년 센다이 콩쿠르와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며 한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했다. 이후 마린스키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오케스트라, 일본 NHK심포니, 서울시향 등 유수의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헸다. 2012년 동아일보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고, 대원음악상(2012), 금호음악인상(2013) 등을 수상했다. 현재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유럽, 아시아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공연의 피날레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다. 이 곡은 연주시간이 1시간에 달하는 ‘거대한 곡’으로 매우 선이 굵으며 장대한 스케일을 담아내고 있다. 1840년 이 교향곡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슈만은 ‘그레이트’라는 부제가 ‘장 파울의 4권의 장편 소설과 같은 장대한 길이와 전곡에 걸친 감명’과도 같다고 평했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10년 만에 완성했지만 연주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5

신현득 아동문학가와의 ‘북토크’

신현득 아동문학가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의 대표적 북토크인 ‘3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신현득 아동문학가를 초청해 우리나라의 아동문학 전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특히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산마루에서’ 등 신현득 아동문학가의 시를 직접 들어보고, 아동문학가로 살아온 작가의 평생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과 대한민국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193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신현득 작가는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문구멍’이 입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종아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서울시문화상 등을 받았으며, ‘아기 눈’, ‘고구려의 아이’, ‘칠보비가 내리는 나라’등의 아동 중심의 책을 출간했고, 대학에서 20년간 아동문학론을 강의했다. 현재는 불교아동문학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 선착순 무료 입장.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한국 아동문학의 산 증인인 신현득 작가와의 북토크를 통해 우리나라 아동문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5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선정 김동은무용단·포항오페라단 1억1천만원 혜택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북도가 지원하는 2019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김동은무용단과 포항오페라단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예술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김동은 무용단 6천300만원, 포항오페라단 5천500만원 등 총 1억1천8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이에 김동은 무용단은 1년간 대잠홀 상주단체로서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광야’를 바탕으로 한 한국창작공연 등 2개의 지역을 소재로 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지역의 대표 콘텐츠인 과메기, 호미곶, 해맞이, 물회, 죽도시장, 포스코 등을 무용으로 창작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공연으로 ‘포항을 춤추다’를 진행할 예정이다.포항오페라단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상주단체로서 지역 신진예술가지원 프로그램과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우수레퍼토리 공연, 그리고 매주 전문 성악가와 함께하는 무료 가곡교실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한다.또한 포항 지역 명소인 내연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창작 오페라극‘내연산 삼용추’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과 지역 예술단체가 협업해 지역의 스토리로 우수한 공연을 제작하고 나아가 시민중심,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문화도시 포항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은 더욱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3-05

서양화가 김상열 개인전 ‘메모리’

서양화가 김상열 작가가 열다섯 번째 개인전‘메모리(Memory)’를 연다.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 초대전으로 오는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춤추는 수양버들과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 안개, 그리고 연못에 담긴 물그림자. 김 작가는 청명한 하늘 그리고 잎사귀 위로 떨어지는 반짝이는 햇살, 가을 달빛을 품은 댓잎, 겨울의 움츠린 나뭇가지 같은 자연풍경을 흐릿하고 신비롭게 표현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대표작 ‘비밀정원(Secret garden)’과 신작 ‘비밀정원-꿈(Secret garden-Dream)’시리즈 등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비밀정원’작업은 캔버스 물성이 사라질 때까지 표면처리와 어두운 바탕색을 여러 번 덧칠한 후,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에서 채집된 오브제를,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캔버스 위에 올리고 내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흰색으로 지워나가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 자연의 형상을 얻는다. 따라서 작업의 시작이었던 밑 바탕색은 자연의 형상으로 남게 되며 반복됐던 작업과정의 여러 겹들은 단색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미묘하고 몽환적인 화면을 만들게 된다.‘비밀정원’시리즈는 전시장을 찾은 많은 감상자에게서 “동양화인가요? 사진인가요?” 라는 질문을 듣게 되는데, 이러한 오류와 착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확한 기억들로 인해 생겨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불확실한 기억들을 조합해, 새로운 것이지만 기억 속의 친숙한 무언가를 연상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비밀정원’의 다른 ‘비밀정원-꿈’시리즈는 자연의 형상은 사라지고 반복과 겹침을 통해 추상성을 띠는 작업으로 시공간을 넘어선 자연의 본질을 묻고 답하는 작업이다.색채도 어두운 색상이 아닌 밝고 화려한 색채로 구성된다.김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리로이얼(LeRoyer) 갤러리와 뉴욕의 아트레드(Artered) 갤러리에서 상설전을 가졌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세계 12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오페라갤러리, 2015년엔 이탈리아 밀라노의 가구회사인 컴퍼니 SHS 디자인사와의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과천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Artered gallery(뉴욕), 호서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2019-03-05

대구근대문학 출발 작품집 ‘거화’ 조명

‘거화’의 동인들 백기만(왼쪽), 현진건. /대구문학관 제공(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대구근대문학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집‘거화’를 조명하는 ‘거화(炬火)를 찾습니다’전을 오는 8월 18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시다. 서울에서 있었던 3·1운동의 뒤를 이어 3월 8일 서문시장 부근에서 외쳐졌던 대구 학생들의 만세운동 중심인물이었던 문인 백기만을 주축으로 발간된 첫 동인지(작품집) ‘거화’를 조명한다.‘거화’는 1917년 대구고보에 재학 중이던 백기만, 이상화, 현진건, 이상백이 함께 낸 프린트판 동인지다. 한국근대문학사에서 걸출한 그들이 처음으로 모여 문학에의 열정을 집합해낸 결과물로 그 의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는 구두로만 전해져 올뿐 세상에 드러나 있진 않다.만세운동으로 일제강점기에 고초를 겪었던 백기만 및 이상화와 풍자적으로 시대를 묘사했던 현진건이 참여한 ‘거화’는 내용을 확인해볼 길이 없지만 이러한 집필진 이력만으로도 독립을 바라는 혁명적인 열정이 녹아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의 저항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 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준비한 만세운동 일화를 소개한다. 아직 여물지도 않은 그 손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써내려간 글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너무도 간절한 내 나라의 염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횃불이라는 뜻을 가진 거화(炬火)를 ‘불빛’과 연관된 여러 현대적 네온, 조명 등으로 풀어내어 암담했던 일제강점기에 희망을 가지고 담아냈던 선배문인들의 작품들을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는 거화를 역설적으로 더욱 밝고 강렬하게 표현함으로써 대구 문학계에서 거화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게 되고 꿋꿋하게 독립을 외쳤던 대구 문인들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4

DIMF, 올 여름 선보일 신작 창작뮤지컬 4편 선정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올해 제13회 DIMF 창작지원사업 대상 뮤지컬 4개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지난 1월 7∼23일 신작 뮤지컬을 공모해 접수한 48개 작품을 전문 심사위원단이 평가해 최종 선정했다.이를 보면 앞이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져 ‘제2의 헬렌 켈러’로 비견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송 오브 더 다크(Song of the Dark·벨라뮤즈)’, ‘유앤잇(YOU IT)’(이지뮤지컬컴퍼니), ‘윤아를 소개합니다(Life of twenty-nine)’(쇼플러스엔터테인먼트),‘톰 아저씨(UNCLE TOM’S CAVIN?)’(스토리 정글)이다.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4개 작품 공연단에 제작 지원금과 공연장 대관료를 주고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공연단은 오는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열리는 제13회 DIMF 기간 작품을 초연하고 티켓 판매수입을 모두 갖게 된다.제13회 DIMF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는 공연단은 내년 제14회 DIMF에 공식 초청을 받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한편, 2007년 제1회 DIMF와 함께 시작된 창작지원사업은 국내 최초 창작뮤지컬 제작지원 사업으로 뮤지컬 창작자들에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 그동안 ‘번지점프를 하다’, ‘풀하우스’, ‘스페셜 레터’,‘블루레인’등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다양한 창작뮤지컬이 탄생했다. 13년 동안 이 사업을 통해 총 58편의 창작뮤지컬이 선보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4

“시민과 공감하는 무대 펼칠 것”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수준높고 세련된 합창을 선보여 많은 이들이 합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시민들이 원하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 싶습니다.”이충한 전 상임지휘자의 임기 만료 후 공석으로 있던 포항시립합창단 제8대 상임지휘자에 위촉된 장윤정(51)씨의 의욕에 넘친 말이다.시민들에게 친숙한 대중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단원들의 기량을 높여 끼와 능력을 한껏 펼쳐 시민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의미다.포항시는 포항시립합창단 전국 공개 모집으로 진행한 공모에서 9명의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 여성, 혼성, 대학 합창단, 아마추어로부터 프로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창단을 지휘하며 폭넓은 활동을 펼친 장윤정씨를 최종 발탁했다.작곡가로서 음악적 창의성도 겸비하고 있는 그는 20대에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마니피캇어린이 합창단, 30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서초 구립합창단,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됐던 KTF 청소년 합창단,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 40대에 현재 지휘하고 있는 누오보 챔버콰이어를 창단해 지휘하고 있다. 이들 합창단은 각 지자체와 종교기관에 소속돼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이다. 지휘했던 합창단마다 새로운 한국창작곡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연주했다. 특히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의 다수의 창작곡들의 초연을 수차례 지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포항시립합창단을 실력있는 합창단, 화합하는 합창단, 소통하는 합창단, 도전하는 합창단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정제되고 손질된 합창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음악이 주는 행복과 감동을 전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그 목표를 이루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실력 있고, 오케스트라·국악과 같은 다양한 장르와 함께하면서 총체적인 합창음악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단원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시민들이 즐거워하면 성공적이다”라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 단원들과의 호흡을 맞추고 많은 연습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우리나라 합창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킨 한국합창계의 대부 윤학원 지휘자로부터 사사받은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새로운 합창음악의 정수를 시민들에게 들려줄 뿐 아니라 국내 최정상의 합창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한다.장 지휘자는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 취임연주회 콘셉트를‘희망’으로 정했다.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담아 포항의 발전, 나아가 한국의 비상에 대한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3·1절 100주년 기념 창작 칸타타 ‘달의 춤’을 준비했습니다. 현대음악기법과 한국전통음악기법을 융화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합창음악을 작곡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우효원씨의 곡으로 국악 악기와 현악 앙상블의 소리와 합창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이번 무대에서 1부에서는 ‘봄을 여는 노래’를 주제로 영국 작곡가 토머스 몰리의 ‘지금은 5월이라네’를 시작으로 올라 이예로의 ‘장미’, 김동진 곡 ‘목련화’, 현제명 곡·김동환 편곡 ‘나물 캐는 처녀’등 4곡의 봄 노래를 들려준다.이 가운데 ‘목련화’와 ‘봄노래’는 얼마만큼 시민들과 가까이 가고싶어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시립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시민들도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 생활 속에서 가능하면 노래를 자주 부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그 행복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장 지휘자는 중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유학해 노스텍사스대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그는 한국 전통음악 기법과 서양 현대합창음악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져 최근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와 안산, 인천, 고양, 부천시립 등 다수의 시립합창단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장윤정 상임지휘자 프로필▲1969년 서울 출생▲미국 Denton Bach Society(orchestrachoir) 객원지휘자 및 부지휘자, 미국 달라스 매스터 코랄 객원지휘자,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 역임▲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강의전담 초빙교수, 중앙대 외래교수,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 지휘자 역임

2019-03-04

포항, 대한민국 책의 도시 명성 잇다

포항시 산하 도서관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대한민국 책의 도시 명성을 이어나가게 됐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지난달 28일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1회 한국도서관상 시상식’에서 산하 포은중앙도서관이 단체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한 12개 단체와 개인 20명이 ‘한국도서관상’을 받았다.포은중앙도서관은 포항시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독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경북 최초의 만화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별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또한 개관연장사업, 웹툰 창작체험관 운영, 상주작가지원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의 적극 추진으로 시민들의 인문적 소양을 높이고 독서문화의 양질을 높이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을 인정받았다.대·내외협력 사업으로 지역서점활성화를 위한 MOU체결과 지역 병영도서관 지원강화, 포항교육청과의 상호협력 등 도서관 자원의 연계·공유·협력을 통래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도서관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도 높이 평가됐다.또한 작은도서관팀 신설을 통해 작은도서관 운영의 활성화와 전문성을 높이고 스마트도서관(8개소)을 구축해 시민의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했으며, 상호대차시스템을 구축해 자료의 순환과 예산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취약계층 도서택배서비스로 지식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등 ‘성장하는 미래형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최고의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성장·발전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지난 1969년 제정된 한국도서관상은 국내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1천300여 도서관을 대상으로 도서관 발전과 도서관 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는 국내 도서관 분야의 최고 권위상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문화 확산 최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4일 오후 2시 본원 3층에서 여성가족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경북양성평등센터 현판식을 개최하고 지역의 성평등 문화 확산의 의지를 다진다. 현판식에는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건정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조재현 경북 양성평등보이스단장,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 등이 참석한다. 경북양성평등센터는 광역시도별 성평등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공약사업이기도한 경북 양성평등센터 개소를 통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찾아가는 지역맞춤형 양성평등 교육, 청년시니어 양성평등보이스단 운영, 풀뿌리단체 공모사업, 별반지기(차별을 반대하는 강사모임) 운영 등을 통해 대상별, 조직별, 연령별, 지역별 젠더 거버넌스 교육을 확대하고, 성역할 고정관념을 해소해‘남녀동행 행복경북’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도민이 공감하는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통해 즐거운 남녀동행(男女同幸), 여성과 아이가 행복한 여행동행(女幸童幸) 경북을 만들어 경상북도의 총행복지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여성가족부 이건정 여성정책국장은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 교육과 사업을 통해 일상을, 삶을 변화시키는 성평등 문화와 정책을 마련하는데 경북 양성평등센터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그날’ 주제 특별기획전 인디플러스 포항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그날 ’을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수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아픔을 그린 독립·예술영화를 선정해 역사 아픔을 바로 보고 통합과 반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3·1운동 특별기획전 ‘그 날’은 캐나다 출신 감독 타파니 슝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던 길원옥 할머니와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등과 6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그 인생여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권효 감독의 물음 하에 지난 5년간 위안부를 소재로 한 그림책 작업과 일본에서의 출판 시도 과정을 담은 ‘그리고 싶은 것’,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조선학교인 홋카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의 일상을 담아낸 김명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 등 3편으로 구성돼 있다.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 기간 동안 특별기획전 3편 이외에도 일반적인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포항에서 100% 촬영하고 제작한 모현신 감독의 ‘포항’과 냉전 시대, 오직 사랑과 음악만이 전부였던 줄리와 빅토르의 뜨거운 클래식 러브 스토리 ‘콜드 워’, 부모의 학대 속에 살아온 10대 소년이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고 비로소 세상의 응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실제 난민 출신 배우들이 빈곤과 난민, 아동 인권 문제 등을 고발하는 이야기를 다룬 2019년 최고의 화제작 ‘가버나움’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상세 스케줄 확인 및 영화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료 일반 3천500원, 할인 3천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경북대미술관서 힐링 작품 보세요

경북대학교미술관은 최근 소장품전을 제1전시실에서 상설 진행하고 있다.‘공전하는 사유, 마주침의 순간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소장품전에는 이카와 세이료, 엘리안느 쉬롱, 노부아키 마에다, 권기철, 류재민, 윤원근 등 국내외 작가 21명의 회화와 조각, 판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제각기 다른 삶이 작품이 돼 우리에게 다가올 때 일어나는 위로의 경험에 네 가지의 방식이 있음을 소개한다.첫 번째로 심리적 상처나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들은 타인에게 공감을 일으켜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두 번째, 지나친 경쟁 시대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에너지의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한다. 세 번째,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에 집착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초연한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위로가 될 것이다. 네 번째, 인간은 자신과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그리고 이를 알지 못해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 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것을 색채와 형태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은 이와 같은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을 간접적으로 나마 해소시킨다.이카와 세이료의 ‘Peinture’는 사용한 기억을 반영한 원색적 색채 사용이 특징적이다. 그의 작품의 빨강, 파랑, 초록, 삼원색은 상처의 흔적과도 같다. 어릴 적 난청을 앓아 색을 혼합하라고 하는 선생님의 소리를 듣지 못해 원색을 그대로 사용한 작품에는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 위에 나열된 명랑한 색의 콜라주는 작가가 받았던 상처들을 드러내며, 감상자와 공유한다.권기철 작가는 시니컬하고 현실적인 주제들로 작품 속에서 시대를 풍자한다. ‘어이쿠! 봄간다’의 연작들은 묵과 색들의 조합에서 반복되는 일상과 산업화된 생활에 무감해진 현대인들이 봄을 미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류재민 작가의 ‘아빠 병원 가는 날’은 병원에 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이의 걱정된 마음을 동화적으로 표현했다.작가는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는 일들을 치유하지 못하면 새로운 형태의 변이된 유기체 또는 무기체가 되어 버린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상처받은 형상들을 작가의 생각대로 표현하고 나타내고자 한다.경북대미술관 측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번 전시가 마주침의 순간을 통해 말로 못다한 위로가 되고, 서로를 마주하는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대학 교수 38년 경험 담아‘행복한 교수론’ 방향 제시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최근 펴낸 ‘교수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국학술정보)는 오늘날 ‘대학의 위기’ 속에 계속되고 있는 ‘교수의 위기’를 극복하고 ‘보람 있는 교수생활’로 안내하려는 대학교수 38년 경험에 토대를 둔 ‘행복한 교수론’이다.책의 내용은 교수의 3대 책무라고 할 수 있는 교육, 연구, 봉사를 중심으로 저자의 경험과 현직 교수들의 생활상을 가감 없이 분석하면서 행복하고 보람 있는 교수생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제1부 ‘교수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교수란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대학의 위기상황에서도 왜 교수에게는 ‘딸깍발이 선비정신’이 요구되고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제2부 ‘대학에서의 교수’에서는 교수의 연구활동 및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교수들의 비상한 관심사인 성과연봉제, 강의평가, 보직과 캠퍼스 폴리틱스(campus politics) 등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으며, 특히 지방대학의 ‘불편한 진실’과 지방대 교수의 부가적 책무가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제3부 ‘국가사회와 교수’에서는 봉사자로서의 교수를 다루고 있는데, 교수에게 있어서 진정한 봉사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살펴보면서 돈과 권력에 유착되어가는 폴리페서(polifessor)들은 대학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변창구 교수마지막으로 제4부 ‘교수의 보람과 행복’에서는 교수생활의 진정한 보람과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38년 교수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당면한 대학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교수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총장과 후배 교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안을 편지글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부록’에는 ‘정년퇴임 고별강연’과‘대학신문과의 고별인터뷰’가 실려 있다.변창구 교수는 “‘교수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지난 38년간 교수로서의 삶을 회고하면서 정리해봤다”며 “내가 교수직을 수행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유용한 경험들, 즉 ‘교수의 추구가치와 그 진로’가 오늘날 위기의 교수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2-27

한국사회 갈등, 실태 점검에서 대안까지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소장 김승환)가 최근 펴낸 ‘막힌 사회와 그 비상구들’(아시아)은 한국사회가 직면한 여러 갈등문제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타개할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다. ‘박태준미래전략연구’시리즈로 기획한 열한 번째 단행본인 이 책은 한국사회 내부의 분절과 단절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중증인가를 정확히 진단해 당대를 더불어 감당해나가는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하고,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이라는 인간에게 왜 정신과 물질에 대한 균형감각과 조화의식이 요구되는가의 문제를 존재의 근원적 시선으로 성찰하고 있다.세대 간 분절, 세대 내 단절, 계층이동 단절, 젠더갈등, 소득 양극화 심화, 이념 대립,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청년취업 절벽…. 지금도 거의 아우성 수준으로 회자되는 그 말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벽’이 가로놓여 있다는 뜻이다. 열리고 또 열려서 아주 활짝 열린 한국사회 내부에 인간의 눈에는 드러나지 않게 가로놓인 ‘벽’, 이편과 저편을 배타적이고 이기적으로 갈라버린 ‘벽’을 ‘심각한 막힘’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벽, 그 막힘의 이름을 이 책은 ‘막힌 사회(blocked society)’라 매긴다. ‘벽’의 그림자는, ‘막힌 사회’의 그늘은 그 벽을, 그 막힘을 뚫고 나가려는 모든 인간의 내면에 불만과 저항의식 또는 낙담과 절망의식으로 쌓여간다.인간이 물질과 정신의 완전한 합일로 이뤄진 존재인데다 인간들이 이뤄놓은 사회가 인간의 정신에 항시적으로 ‘비교’를 자극하니 모든 사회적 불평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은 끊임없이 시행돼야 하고 또 그리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단지 그것마저 ‘돈’의 문제에 얽매일 위험이 상존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물질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정신적 차원의 삶, 영성적 존재로서의 삶도 추구하면서 ‘물질주의로 기울어지지 않고 욕망과 영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일상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인간의 길-그 진정한 ‘비상구’는 어디에 어떻게 만들 것인가?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학과)의 에세이 「‘물질주의’에 관하여」는 물질주의의 근원을 탐구해 물질주의와 정신적 가치의 사이에 실체로 버텨선 ‘벽’을 비춰주고 있으며, 한준 연세대 교수(사회학과)의 「한국사회의 계층 양극화, 김원섭 고려대 교수(사회학과)의 「한국 노동사회의 갈등: 내부자─외부자의 복지정책」, 김왕배 연세대 교수(사회학과)의 「세대갈등과 인정 투쟁」, 배은경 서울대 교수(사회학과·여성학협동과정)의 「한국사회의 젠더와 젠더갈등: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강원택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의 「더 나은 한국사회를 위한 분절문제와 해소방안: 이념갈등」은 제목 그대로 오늘의 한국사회 내부에 견고하게 가로놓인 ‘벽’들과 그것을 뚫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비상구’를 가리키는 에세이들이다.포스텍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연구·자문위원인 이대환 작가는 프롤로그 「왜 ‘막힌 사회’와 ‘비상구들’인가?」에서 기획의 시대적 의미와 수록 에세이들을 조명한 데 이어 물질과 정신의 균형·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 조건의 본질을 탐색하고 있다.한편, 지난 2013년 2월 출범한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미래사회를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탐색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실들로서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7

‘문지르면 묻어날 피의 역사’ 를 온 몸으로 써 내려간…

“백두에 머리를 두고/ 한라에 다리를 뻗고 눕는다/ 강산은 여전히 아름답고/ 바람은 싱그러운데/ 배꼽에 묻힌 지뢰와/ 허리를 옥죄는 유자철선(有刺鐵線)이 아프다” ( 강민 시 ‘꿈앓이’ 중에서) ‘백두에 머리를 두고’(창비)는 1962년‘자유문학’에 ‘노래’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잔잔한 창작 활동을 해온 시단의 원로 강민(86) 시인의 시선집이다.이 시선집은 ‘물은 하나 되어 흐르네’, ‘기다림에도 색깔이 있나보다’, ‘미로(迷路)에서’, ‘외포리의 갈매기’에서 94편을 가려 뽑고 신작시 4편을 더해 모두 98편의 시를 주제별로 갈라 4부에 나눠 실었다. 시인으로서의 숙명 같은 경건함이 느껴지는 이 시선집을 통해 시대와 인간을 화두로 삼고 격동의 세월을 건너온 원로 시인의 치열한 시대인식과 역사의식 그리고 삶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농울치는 시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이 시집에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온 시인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굴곡진 삶과 “문지르면 묻어날 피의 역사”(‘노래’)의 격랑 속에서 온몸으로 써내려간 문학적 연대기이자 한국현대사의 비망록이라 이를 만하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수성이 엿보이는 초기 시에서는 젊은 날의 고뇌를 읽을 수 있고, 시대의 어둠에 굴하지 않는 양심과 지조가 서린 후기 시에서는 현실 문제를 깊이 성찰하는 지사적 결기를 느낄 수 있다.오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양평 동오리에 터를 잡은 전원생활의 맑은 시심에서 일구어낸 최근 시편들(연작시 ‘동오리’ ‘인사동 아리랑’)에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와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오롯하다.시인은 전쟁과 분단과 독재로 이어지는 질곡의 역사를 몸소 겪으면서 삶의 애환과 시대의 고통을 노래했다.6·25전쟁 당시 ‘장정 소개령’으로 끌려가던 모습(‘삼도천(三途川) 기행 1’), 1·4후퇴 때의 죽음의 행진(‘미로(迷路)’), 내무부 청사 앞의 4·19혁명 시위대(‘비망록에서 1’), 개발독재 시대의 철거 현장(‘비망록에서 2’), 그리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기상도(氣象圖)’)는 불의의 현실에 맞서 “병든 민주주의의 회로”(‘오월, 바보새에게’)를 제대로 돌려놓고자 하던 촛불의 광장까지 한국현대사의 장면장면을 재현하는 시편들을 대하노라면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전율을 느낀다. 통일과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소망을 간직해온 시인에게 역사의 미로는 관념이 아니라 현실이었다.시인은 문단에 발을 들인 지 30년 만에 첫 시집을 내고 시력 57년 동안 단지 네 권의 시집을 펴냈을 뿐이지만 ‘걸어다니는 한국문단사’라 불릴 만큼 문단의 산 증인으로서 문학의 삶을 살아왔다.사상이나 학벌이나 지연 등 세속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순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감싸안아온 시인은 우리 시대의 ‘마지막 휴머니스트’이자 “가장 인간적인 시인”(구중서)으로 불리기도 한다.시인의 나이 86세. 그렇게 청춘의 한 시절은 가고 이제 황혼의 언덕에 올라섰지만 시인은 오늘도 꿈의 본향을 찾아 “추억의 앨범 속”(‘명동, 추억을 걷는다’) 어느 거리를 헤맬 것이다. 이 무잡한 세상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흘러 멀리 가는 강물”(염무웅, 발문) 소리가 저 “꺼지지 않는 진실”(‘꺼지지 않는 불꽃’)의 광장 한복판에 우렁우렁하다.시선집을 엮은 평론가 염무웅은 “강민의 문학은 우리에게 너무 겁내지 말라는 청신호를 보낸다. 그의 시는 흔히 말하는 난해와는 거리가 멀다”며 “시인은 통일과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갈망을 시의 바탕에서 놓지 않았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7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드린 ‘포항중앙교회 교인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4일 교회 본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주일’ 예배를 드리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드려진 3부 예배는 허성일 목사의 인도, 3․1운동 영상 상영, 예배 부름,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 찬송, 김정한 장로의 기도, 김정화 권사의 성경봉독, ‘피난처 있으니’ 찬송, 교회소식, 환영 및 교제, 시온찬양대의 ‘은혜 아니면’ 찬양, 손병렬 목사의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설교, 애국가 제창,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김정한 장로는 기도를 통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성도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담임목사께 능력을 더하여 주셔서 더 평안히 교회를 이끌어 가게 하소서,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맡겨진 사명을 더 잘 감당하게 하소서, 원로목사께 평강과 건강을 더하여 주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회복시켜 주소서, 주어진 환란도 감사하는 성도들이 다 되게 하소서”라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구했다.손 목사는 “3․1운동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고 감동의 사건”이라며 설교를 시작했다.손 목사는 “일제의 탄압으로 모든 것을 빼앗겼던 200여만 명의 백성이 일제의 총칼에 두려워하지 않고 3․1만세운동을 일으켜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에 알렸다”고 전했다.손 목사는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 중 16명이 기독인이었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20~25만 명)의 기독인들이 3․1운동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손 목사는 “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포항 3․1운동도 기독교인들이 주도했으며, 이를 계기로 3․1운동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들려줬다.손 목사는 “선조들의 눈물과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경제적, 영적 대국이 될 수 있었다”며 “이분들의 십자가 정신, 희생정신을 잊지 말고 하나님과 선조들에게 감사하자.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 드리자”고 했다.손 목사는 그런 뒤 “3․1운동을 통해 영적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은 오만한 세상권력을 물리치신다”고 했다.손 목사는 “우상숭배에 빠진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고, 북이스라엘을 친 앗수르는 하나님이 들어 치게 한 바벨론에 의해 멸망됐다”며 “역사의 주인공은 강대국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역사는 히즈 스토리(his-story), 그분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손 목사는 “로마도 영원하지 않았고, 앗수르도, 바벨론도, 공산주의도 한 순간에 무너졌다”며 “우리 민족의 기도와 눈물을 보시고 교만한 일본을 물리치셨다”고 했다.손 목사는 “세상의 어떤 권력도 명예도 하나님 앞에 영원하지 않다”며 “하나님만 바라보며 의지할 것”을 권면했다.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소개했다.손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강한 나라가 된 이스라엘이 하나님보다 열강을 더 의지하게 됐다. 세상을 더 의지하게 됐다. 그로 인해 앗수르에 멸망하게 됐다"란 이사야 10장 12~21절을 교인들과 읽었다.손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신 분이 누구인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은혜 주신 분이 누구인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손 목사는 “하나님 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바로 우상”이라고 전했다.손 목사는 “한국교회는 100년 전 너무 가난했다. 교회시설도 빈약했고, 교인들의 학력도 낮았다. 그들에게 은과 금은 없었지만 기도와 열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가 하나님께 엄청난 축복을 받았지만, 하나님 앞에 제대로 서 있는지, 기도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는지를 점검하고 선진들의 믿음을 되새기며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손 목사는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토해 내고 살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했다.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손 목사는 “이 민족이 살길은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다. 교회 회복도, 남북평화통일도, 두 막대기가 하나 되는 것도,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이뤄진다”며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이 우리 민족의 앞길을 선하게 이끄신다”고 했다.손 목사는 “최근 방한한 인도 모리 총리가 고층에서 서울 야경을 보고 감탄했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됐지만 동서가 나눠져 싸우고, 진보와 보수가 서로 죽이려고 싸우고 있다. 노사는 갈수록 대립하고 있으며 교육은 어떤가. 대한민국의 앞길이 막막하다.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손 목사는 “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고국에서 드릴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하며 울었는지 모른다”며 “대한민국을 떠나 보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태극기만 봐도, 애국가만 불러도 눈물이 나온다”고 했다.손 목사는 “2천 년 전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신했다. 유대인들과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예수님은 그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3일 만에 그 분을 부활시키셨다. 역전승을 하셨다”고 전했다.손 목사는 이어 “우리 민족을 살릴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며 “우리 민족이 하나님(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19-02-27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문태준 시인고요한 시선으로 세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담백하고 서정적인 시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문태준(49) 시인이 포항을 찾는다. 문태준 시인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의 인문독서프로그램인 ‘2019 인문학 인 포항’의 일환으로 마련된 초청 강연에서 자신의 7번째 시집인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학동네)를 주제로 강의한다. 문태준 시인은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졸업했고,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목월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문학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 “가장 좋은 시집”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현대 시단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불교방송의 PD로도 활동하고 있다.주요 저서로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이 있으며, 시 해설집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 ‘느림보 마음’이 있다.특히 이번 강연의 주제도서인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는 2018년 발간됐으며, 문태준 시인이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이후 3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이자 ‘문학동네시인선’이 100번을 지나 처음으로 선보이는 101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손꼽히는 시인의 섬세하고 보드라운 언어들로 쓰인 아름다운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한편, 문태준 시인 초청 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2019-02-26

범어아트스트리트 ‘2019 첫 기획 전시’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2019년 첫 번째 자체 기획으로 오는 3월 15일까지 범어아트스트리트 입주작가와 출신작가들의 교류전시 ‘INOUT전’을 개최한다.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입·출신작가 교류전은 범어아트스트리트라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지내온 작가들 간의 소통, 시민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보고자 마련된 전시로,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진행되며 작가들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적 전시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이번 전시의 주제는 ‘INOUT’이다. ‘INOUT’전은 두 가지 공간에 대한 의미와 참여작가의 경계를 넓혀 폭 넓게 보여주고자 하는 숨은 뜻이 함께 담겨있다. 전시를 통해 입주·출신작가들은 같은 공간을 지내 온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게 되며, 전시장 안과 밖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통하여 공간의 확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참여작가는 입주작가 10명(김민주, 정진경, 다다팀, 안은지, 김은혜, 김성민, 정경주, 권수임, 예술연구소 놀이하는 마음팀, 아트고리팀), 출신작가 5명(김준우, 이종현, 신동인, 신은숙, 최영민), 지역 대학별로 선정 된 예비작가 6명(김도경, 이수민, 이우석, 양희성, 최성빈, 최희진)으로 총 21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