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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차이콥스키가 ‘로코코 스타일’을 만날 때

신록의 계절 5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우아한 연주가 펼쳐진다. 불가리아 출신의 코바체프는 1984년 세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 수석 객원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매년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 지휘자로 초청받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의 지휘로 제167회 정기연주회 ‘로코코 스타일’을 선보인다.이번 연주회는 19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낭만주의 음악가 차이콥스키의 음악들로 구성됐다.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으로 문을 연다. 서곡은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긴 줄거리가 20여 분의 짧은 연주에 집약돼 있어 둘 간의 애틋한 사랑과 집안의 반목으로 인한 갈등 등 소설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이어서 펼쳐지는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모차르트에 대한 작곡가의 존경과 사랑을 모차르트풍의 우아한 첼로 선율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음악은 우아하고 섬세, 경쾌함이 특징인 로코코적인 분위기에 차이콥스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주제와 7개의 변주로 구성돼 있다.첼로 협연에는 포항 출신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첼리스트 박유신이 나섰다. 독일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소속인 박유신은 지난해 9월 제24회 레오시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또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는 2위와 특별상을 차지하며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후반부는 차이콥스키의 ‘운명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변화무쌍하고 힘이 넘치는 곡은 차이콥스키가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인생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작곡한 작품으로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이 묻어나면서도 감성적이면서 격정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그 중 3악장은 매력 있는 유머를 지닌 악장으로 그가 애용하는 피치카토가 풍부하면서도 아름답고 즐거운 기분을 나타낸다.포항시향 측은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몰고온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우아하고 경쾌한 로코코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14

방짜유기의 진짜 매력

2019 방짜유기박물관 기획전시 ‘음식, 유기에 담다’사진가 오는 8월 3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중요무형문화제 제77호 이봉주 장인과 이형근 장인의 작품들이 한식을 넘어 일식, 양식,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더욱 운치 있는 아름다움을 뽐낸다.이번 전시는 조상의 얼과 멋이 담긴 전통공예품인 유기그릇이 다른 여타 그릇에 비해 우수한 기능만을 가진 그릇일 뿐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대 변화에 맞춰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음식들과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살균효과와 보온·보냉 등의 기능성 및 실용성과 더불어 은은한 금빛, 독특한 미감 등의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돋보이게 하는 방짜유기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총 30여 점의 액자형, 족자형 사진들로 전시를 구성했으며, 전시관 한편에는 한식 및 양식 상차림을 직접 전시하여 사진 속 유기 작품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방짜유기박물관 측은“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기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전통 금속공예문화인 방짜유기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또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방짜유기박물관이 지역문화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14

포항, 카르멘의 정열에 휩싸인다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과 함께 세계의 3대 오페라에 속하는 오페라 ‘카르멘’이 콘서트 오페라로 무대에 올려진다.포항CBS 2019 힐링콘서트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초청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이탈리아 베르디, 독일 바그너와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1838~1875)의 작품 ‘카르멘’은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이 치정 속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줄거리다.약식 오페라를 뜻하는 콘서트 오페라는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로 오페라를 전개한다. 시각적 효과는 최소화하고 연주와 노래에 집중하도록 해 보다 깊이 있는 오페라 감상이 가능하다.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아나스타샤 레페신스카야는 러시아 글린카 국립 오페라와 첼랴빈스크 발레극장의 솔리스트를 거쳐 2017년부터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발레극장의 독주자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 로망스 로만시아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실력파 가수다. 이외에도 솔리스트 구젤랴 샤크마토바, 유진 보비킨, 야로슬라브 코제브니코프가 함께한다. 71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지휘는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수석 에프게니 볼린스키가 한다.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는 2015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여의 일정으로 오를레앙, 릴, 마르세유, 니스 등 63개 도시(70회 공연) 등에서 유럽 투어를 진행했고, 2012년엔 독일 투어, 태국 방콕 음악발레 축제에 초대돼 전체 기립 박수를 받은바 있다. 블라드미르 극장장, 에브게니 볼린스키가 수석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음악회는 ‘카르멘’서곡을 시작으로 ‘하바네라-사랑은 자유로운 새’, ‘내 어머니에 대해 말해주시오’, ‘아무것도 나를 두렵게 할 수 없어’, ‘나의 행복은 당신, 카르멘’, ‘카르멘, 그대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등 아리아와 전주곡 총 14곡이 연주된다.주인공 카르멘은 세비야의 담배공장의 여공으로 하층민의 집시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관능적이었다. 처음 본 돈 호세에게 노골적으로 구애하는 것에서 매우 정열적인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무언가에 얽매이는 삶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이며, ‘영원한 사랑’이라는 맹세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간파하고 있다. 카르멘은 헌신적이고 가련한 이미지의 당시 전통적인 여성상과 다르게 부도덕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묘한 쾌감을 통한 대리만족을 관객들이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돈 호세는 미카엘라와 약혼한 사이였고 안정된 환경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청년이었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며 과감하지 못한 성격이었지만 카르멘의 아름다움과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사랑하게 되며 점점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카르멘에게 흑심을 품고 찾아온 즈니가에게 칼을 들고 하극상하는 모습과, 카르멘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 이성을 잃고 칼로 그녀를 찌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 인물이다.에스카미요는 매우 정열적인 투우사로써 자신만만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카르멘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카르멘도 그런 에스카미요를 사랑하게 된다. 돈 호세의 불안정한 심리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역할이다.미카엘라는 청순하고 순진하며 돈 호세에게 순정을 바치는 여성이다. 또한 호세가 카르멘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사랑과 호세의 어머니도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미카엘라를 소프라노로 설정하여 카르멘과 정반대의 성격과 음악을 보여준다. 미카엘라는 에스까미요와 대결까지 하는 산속까지 찾아와 어머니의 위독함을 알리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지(je dis que rien ne m‘epouvante)’의 높고 맑은 아리아로 호세뿐만 아니라 청중의 마음까지 울리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13

포항문화재단-금복주, 포항국제불빛축제 홍보 업무협약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주)금복주 와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포항문화재단은 축제 기간 내 금복주의 제품홍보를 위한 홍보 부스 등을 제공하고 금복주는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후원금 지원 및 대표 브랜드인 ‘New 맛있는 참’의 보조 상표에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홍보한다.이에 따라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홍보하는 보조 상표가 부착된 ‘New 맛있는 참’이 대구·경북 지역의 식당은 물론 일반 소매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이 외에도 포항문화재단과 금복주는 앞으로도 상호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문화를 활용한 브랜딩과 사회공헌사업 등의 상생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포항시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70년의 역사 포항, 희망의 불빛으로 밝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국제 불꽃쇼를 포함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인형 불빛 퍼레이드, 이승환, 양다일, 데이브레이크 등이 참여하는 뮤직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다. 지난해 폭염 속에서도 4일간 관광객 184만명이 다녀간 매머드급 축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차재근 대표이사는 “이번을 계기로 향토기업의 지역사회공헌사업 등에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문화도시 포항의 뉴 거버넌스적 접근과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향토기업의 브랜딩 노출을 축제 등에 최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13

도연 스님의 글과 목소리로 함께하는 진정한 ‘쉼’ 연습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고 있나요?” 잠 잘 시간을 줄여서 자기계발을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 폰을 보고, 쉴 때도 잠깐만 쉰다. 멍하게 있는 시간은 낭비다.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는 ‘휴식’에 대한 편견이 낳은 강박이다.‘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 주세요’(담앤북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낭비하면 쉽게 자책하고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여유와 자기 사랑의 방법을 알려주는 명상 에세이다. 활발한 SNS 활동 및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에세이로 인기가 높은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 재학 시절까지 치열하게 공부하며 높은 스트레스를 견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학생과 직장인을 비롯한 현대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명상을 해온 경험을 통해 번뇌와 잡념, 스트레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지를 공유한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쉴 때조차 불안해지는 사람들을 향해 제대로 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또한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아우라가 한층 빛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한다.단순히 긴장을 풀라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완하고 긴장을 푸는 과정과 연습까지 섬세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머리를 식히는 방법,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 산만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다. 챕터별, 문단별로 안내돼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각 챕터 마지막 코너에서는 스마트 폰을 통해 스님의 육성을 들으며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연습할 수 있다.도연 스님은 사람들과 마찰, 불협화음은 자신의 부족함을 점검하고 자신이 지닌 사랑의 크기를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비심을 키우는 명상으로 나를 사랑하고 남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물리학자를 꿈꿨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출가했다. 2012년부터 정부 기관 등지에서 명상과 마음챙김,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9

돈황과 하서주랑,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누적 판매부수 400만부를 넘긴 유홍준 교수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 중국편이 출간됐다. 일본에 이은 두번째 해외 답사기로 넓은 땅과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중국의 방대한 문화유산을 찾아 경쾌한 답삿길에 나섰다.첫발을 뗀 곳은 유홍준 교수가 오랫동안 답사의 로망으로 간직한 돈황과 하서주랑으로, 이번에 출간된 1·2권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편의 ‘해남·강진’이나 일본편의 ‘규슈’가 의외의 답사처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저자는 예상 밖의 선택으로 독자의 흥미를 끈다. 사막과 오아시스, 그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불교 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여정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그 옛날 중국문명이 태동한 곳일 뿐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서로 투쟁하면서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해온 실크로드의 역사가 ‘답사기’ 중국편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1권 ‘돈황과 하서주랑 :명사산 명불허전(鳴不虛傳)’은 중국 고대국가들의 본거지이자 ‘사기’와 ‘삼국지’의 무대인 관중평원에서 시작해 하서주랑을 따라가며 돈황 명사산에 이르는 2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담았다. 실크로드 전체를 6천 킬로미터 정도로 추정할 때 그 동쪽 3분의 1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대륙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답삿길이다. 불교가 이 길을 통해 서역에서 중국으로 들어왔고, 한족과 유목민족들의 투쟁이 이 길을 중심으로 벌어졌다.관중평원(關中平原)은 섬서성 서안(西安)을 중심으로 사방이 험준한 산맥과 네 개의 관문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넓이도 넓고 토양이 비옥할 뿐 아니라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어 일찍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해 주나라·진나라·한나라 등 중국을 통일한 나라들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는 등 오랫동안 중국 역사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유산도 풍부해서 진시황과 한무제, 이릉과 사마천, 이백과 두보가 남긴 유적과 무덤, 문학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중국 4대 석굴사원으로 꼽히는 천수 인근의 맥적산석굴은 그 정교한 모습을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대륙을 연결하는 회랑처럼 길게 뻗어 있는 협곡이 마치 ‘달리는 회랑’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하서주랑(河西走廊)은 감숙성의 성도인 난주(蘭州)에서 무위(武威), 장액(張掖), 주천(酒泉)을 거쳐 돈황에 이르기까지 장장 900킬로미터에 달한다. 이곳은 한나라 무제가 흉노를 몰아내고 하서사군을 설치한 곳으로, 같은 시기 한사군이 설치된 우리 역사를 떠올리게도 하는 곳이다. 기이한 황하석림 속에 화려한 불상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난주의 병령사석굴을 만나고, 유장하게 흐르는 황하의 모습을 그 어디에서보다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만리장성의 서쪽 끝 가욕관을 지나면 돈황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답사의 로망’으로 꼽는 오아시스 도시 돈황은 석굴사원들과 그림 같은 사막 풍광을 보러 오는 답사객들로 붐비는 관광도시가 됐다. 특히 중국 최고의 석굴사원 중 하나인 막고굴은 예부터 돈황이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 뿐 아니라, 만리장성 등과 함께 중국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저명한 불교 유적지다. 수준 높은 불상과 불화가 남아 있고 이 지역의 역사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그림들도 볼 수 있어 귀중한 연구자료가 된다.2권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은 불교미술의 보고(寶庫) 막고굴 곳곳을 살피며 그곳에서 발견된 돈황문서의 다난했던 역사를 담았다. 옥문관과 양관 등 실크로드의 관문들을 탐사한다.돈황 명사산 자락에 자리잡은 막고굴에는 4세기 이래로 수백년 동안 석굴이 열려 지금까지 492개 굴이 확인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값하는 세련된 관리 시스템을 통과해 입구에 다다르면 1.6킬로미터에 달하는 절벽에 굴착된 수백개의 석굴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미술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각종 불상·조각상들과 여러 가지 도상을 구현한 벽화들이 바로 이 석굴 속에 들어 있다. 남북조시대 불상의 맑고 앳된 인상(수골청상)과 당나라 불상의 세련되고 사실적인 모습, 부처님의 전생을 포함한 심오하고도 흥미로운 불교 도상들을 재현해놓은 벽화들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돈황문서가 발견된 제17굴 장경동과 천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제45굴의 보살상은 막고굴 답사의 백미다.돈황 인근에는 막고굴 외에도 가볼 만한 답사처가 많다. 과주(안서)에 있는 유림굴은 여타 석굴들 못지않은 수준을 보이면서도 탕구트계의 나라 서하가 남긴 불교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돈황 시내에서 각각 서남쪽, 서북쪽에 위치한 양관과 옥문관은 예부터 서역으로 열린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다.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불경을 찾기 위해 떠났다는 서역이 바로 이 너머다.유홍준 교수는 “중국은 우리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동반자일 뿐 아니라 여전히 우리 민족의 운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막강한 이웃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우리는 중국을 더욱 깊이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중국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의 놀이터이자 역사와 문화의 학습장이면서 나아가서 오늘날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의 좌표를 생각게 하는 세계사의 무대였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9

‘2017 맨부커상’ 최종 후보영국 여성 작가 앨리 스미스 ‘사계절 4부작’ 중 첫 장편

2017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앨리 스미스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장편소설 ‘가을’(민음사)이 번역 출간됐다.앨리 스미스는 독특한 방식의 글쓰기와 신화와 회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지적인 주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식 등으로 영국에서 독보적인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다.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스코틀랜드가 언젠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면 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평가를 받는다.‘가을’은 2017년 최신작이자 ‘사계절 4부작’으로 기획한 연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 소설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화제가 됐으며,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스미스는 현재까지 ‘가을’과 ‘겨울’을 발표했고, ‘봄’이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민음사는 스미스의 4부작 작품을 모두 계약해 차례대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이번 소설은 80세가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눈 십 대 소녀 엘리자베스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 두살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실제로 여러 사회 정치적 이슈로 혼란스러운 영국 사회 면면을 현재 진행형으로 묘사한 통찰력 있는 작품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에 적용돼도 무리가 없을 만큼 동시대성을 지닌 소설이다.백한 살이 넘어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대니얼과 사회인이 된 엘리자베스의 차가운 일상은 ‘독거노인’과 ‘비혼여성’을 넘어 ‘관료주의’와 ‘난민’으로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힌다. 이웃과의 교감이 개인들 각각의 삶에 얼마나 강한 불빛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밝힐 수 있는지, 앨리 스미스는 사회의 한복판 속에서 소설가가 가진 날카로운 직감력으로 사회를 크로키한다. 재기 발랄하고 영리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그녀만의 언어유희를 발견하는 것 역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빼놓을 수 없는 독서 체크 사항이다.세상이 지금과 달리 흥미진진하던 시절, 당대의 예술가들과 어울리던 지식인이자 작곡가였던 대니얼은 이제 동네에서 늙은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휩싸여 산다. 어린 엘리자베스는 우연히 학교 숙제로 이웃 사람 인터뷰를 하러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와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이십 년 후, 엘리자베스는 대니얼의 영향으로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가 되고, 백한 살이 넘은 대니얼은 요양원에서 주로 잠들어 꿈을 꾸며 지낸다. 그 ‘투표’ 이후 엘리자베스가 겪는 매몰찬 도시의 분위기와 차가운 사람들, 대니얼의 꿈속에 복기되는 옛 시절에 대한 추억들, 그리고 그와 쌓은 우정의 근원과 영향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추억들을 오가며 순환을 이루던 이야기는 점차 늦가을을 향해 나아간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9

“욕심을 버리는 것이 자비의 길”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부처님오심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으며, 지극한 정성에 무량한 복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불교는 부처님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종교입니다. 불교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천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불교의 이론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문제, 세상의 문제, 진리의 문제에 대해서 온, 처, 계, 근, 제, 연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나와 세상, 진리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실천, 즉 수행을 해야 합니다”불가에서는 음력 4월 8일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일 년 중 가장 분주한 날을 보낸다. 그럼에도 지난 6일,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에서 도원 주지 스님을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스님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기 위해 20여 개 봉축행사 준비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시간을 내주었다.도원 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성질 급하고 남 이해하지 않는 살벌하고 심난한 세상”이라고 표현했다.스님은 “이른바‘ICT시대’라 불리는 21세기‘지금 여기’는 무한경쟁의 시대,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는 서로 경쟁하고 물질만능을 추구하는 것이 마치 오래 전부터 있던 자연스러운 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같이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서로 남 해치는 것을 능사로 안다”고 안타까워 했다.이어 “세상이 물질이 필요하지만 마음이 각박하고 거칠고 풍요롭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해 얻은 부는 순간 올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오기는 어엽다”면서 “옛 말에 ‘착하게 살면 복받는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선(善)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 지혜로써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바른 몸가짐으로 세상을 장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은 한마음 즐거우면 그 자리가 천상이며, 성내는 한 순간에 지옥이 전개된다. 한 생각 청정하니 참다운 불제자요, 바르게 깨달으면 성불세계 이어지고 시련과 고통은 진정한 나의 스승이니 진리를 존중하고 진실을 따르라. 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일할 것이며 재보를 축적하기보다 가진 복을 나누어라. 행복은 위대한 버림 속에 있느니, 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 않고 괴로움 속에서도 근심을 더하지 않으며 다툼이 없는 가운데 진정한 평온을 누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정쟁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도원 스님은 개인이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래에 대비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나의 이득을 위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착하게 도덕심 갖고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길이 바로 자비를 향하는 또 다른 길이 될 것입니다.”도원 스님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의 근본 자리가 불성의 자리요, 우리 삶의 터전이 불국정토임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였다”며 “우리는 하루 속히 무명을 깨우쳐 깨달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스님은 “자신의 마음 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지혜의 눈을 뜨고 광명의 세상을 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자기를 보고 나면 이웃도 보인다”며 자비의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다양한 행복을 말씀하셨습니다.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입니다. 불교는 세 가지를 다 추구합니다. 금생의 행복은 불교가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종교에서 강조하는 행복은 내생의 행복입니다. 다른 종교도 모두 내생의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불교는 세 번째 행복으로 궁극적 행복을 강조합니다. 다른 말로 열반의 실현입니다”며 서로 격려하며 정직하게 살아가자고 강조했다.“부처님오신날의 진정한 광명은 불자들의 뜨거운 각성이 뒤따를 때 온 세상을 찬란하게 비출 수 있습니다. 중생의 성불이란 바로 이런 ‘내 안의 각성’이며 깨치고 깨달은 바를 끊임없이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고, 곧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깨달음과 해탈의 큰 자유 성취를 발원하며 밝힌 황해사의 연등 불빛 위로 큰 스님의 자비로운 미소가 은은히 스며들었다. /윤희정기자

2019-05-08

포항제일교회, 가정의 달 맞아 다채로운 행사

포항지역 ‘어머니교회’로 불리는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를 개최한다.교회는 어버이날인 8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책임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를 주제로 변명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이헌석 목사는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기도는 김정자 권사가 하고, 찬양은 시온찬양대가, 축도는 박영호 담임목사가 했다.15일은 김민호 목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에 눈을 뜨라’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29일에는 이재국 목사가 ‘실패에서 길을 발견하라’란 제목으로 설교한다.교회 기관별 봄소풍도 떠난다.포항사랑학교는 7일 오전 9시30분 상주 생태공원으로, 바울전도대 1팀은 같은 날 오전 9시 울산 간절곶과 십리대숲으로 다녀왔으며, 2팀은 9일 오전 10시 사방공원으로, 3팀은 11일 오전 10시 경북 수목원으로 봄소풍을 다녀온다.10일 오후 8시30분에는 교회 본당에서 기도회를 진행한다.김경원 목사는 ‘어떤 일이 일어나려면’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기도는 고정애 집사, 찬양은 유레카찬양대, 합심기도는 모든 교인들이 한다.12일 오후 4시에는 교회 종려나무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김경아 작가는 자신이 쓴 책 ‘너라는 우주를 만나’를 주제로 강연한 뒤 독자와 질의응답을 가진다.13~14일은 권사회 수련회를 진행한다.권사들은 가평 필그림하우스, 더그림, 두물머리, 세미원에서 열리는 수련회에서 천로역정 순례의 길을 체험하고 기도회를 갖는다.19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교회 제2예배실에서 중등부와 고등부를 대상으로 청소년축제를 펼친다.19일은 중등부고등부 연합예배를 드리고 ‘청소년축제 YES 페스티벌’을 진행한다.청소년축제 YES 페스티벌은 끼 페스티벌, 스포츠 존, 먹거리 존, 체험 존을 나눠 이어진다.26일에는 ‘잃은 양을 찾아서 총출석주일’로 정하고 평소 교회 잘 나오지 않는 친구들을 초청해 축구리그체육대회와 반별사진 콘테스트를 연다.22일 오전 8시부터는 부산온누리교회와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목자, 권찰, 교구장로, 담당집사들이 참여하는 ‘2019 사랑방리더 연합수련회’를 개최한다.청년부는 11일 낮 12시 교회 청년부실에서 ‘청년드림 기도회’를 열고, 12일에는 대동고 체육관 강당에서 ‘청년드림 명랑운동회 드림픽’을 개최한다.18일 오후 7시부터는 ‘청년드림 중보기도 교육을 시작, 3주간 이어간다.포항제일교회 교인들은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각종 기도모임 등을 통해 ‘5월 행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8

채현식씨 해서 작품 ‘매천 선생시’ 대상

(사)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지회장 강희룡)가 주최한 ‘제19회 경상북도 서예전람회’에서 서예 부문에 출품한 채현식(72·문경)씨의 해서 작품 ‘매천선생 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채현식씨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에는 박태경(안동)씨가, 우수상에는 여은지, 김정기, 오용수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 특선에는 김미련씨를 포함해 43명이, 입선에는 김원희씨를 포함해 252명이 확정돼 총 306명이 입상했다.이밖에 최고령자에게 수여하는 특별상 수상자로는 오상달(87), 윤백희(87)씨가 선정됐고, 초대작가상은 류종면(안동), 정경수(포항)씨가 선정됐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휘호 현장에서 제시한 명제를 후보자 본인이 추첨해 창작 작품을 제작한 것을 심사한 뒤 수상작을 선정해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방법으로 돋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심사위원들은 외부 심사위원 3명을 초대해 3차의 엄선 작업을 거쳐 심사했으며 대상 작품은 먹의 농담 운용을 통한 운필법과 점획의 태세 등 필세가 뛰어나고 생동감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됐다.입상작은 6월15∼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1,2층 전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6월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제19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채현식(해서·문경)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 박태경(문인화) △우수상 여은지(한글) 김정기(예서) 오용수(행초) △장려상 박윤희 신진태 하지현 강현숙 △특별상 오상달 윤백희 △특선 김미련 박재란(한글) 김택현 이정우 전성희 정훈문(전서) 권오근 김수환 김준섭 김성환 김병춘 이나영 이준엽 정찬수(예서) 강효중 강신필 권두익 금명효 김종식 백환영 윤일진 이영자 최경조 이만우 서병순(해서) 김대진 김복수 남계현 박영철 손운락 신동환 신영순 여항구 이자영 이한두 임종명 (행서) 진이대(문인화) 권순경 김교령 김정숙 도금채 박경자 안유희(캘리그라피) △입선 김원희 김정애 박주찬 박칠수 손영아 심의걸 오상은 유병철 이상욱 이유성 이인숙 장순덕 정종숙 제정옥(한글) 김덕환 김의웅 박영기 양서목 여항구 우일란 이외순 조상철 천덕자 최대훈 최명숙(전서) 권대윤 권수보 권영철 권오학 김경자 김경희 김동억 김동현 김미진 김병화 노종환 박임순 박종순 손중근 심한석 안성종 오종갑 이경석 이상경 이상배 이승주 이승희 임학수 장구락 장병익 정진수 정해규 조덕순 천동현 탁옥규 한건우(예서) 강준모 고길동 고창환 권성환 김기찬 김명기 김명옥 김미희 김석규 김성범 김언숙 김유미 김용락 김종범 김종성 김진대 김진옥 김진춘 김한원 김호필 남성희 노교하 류명숙 류종승 박경무 박매연 박용환 박인호 박청수 박해숙 박홍주 배정수 서춘남 성동기 송노일 송재옥 신현상 안광준 안병식 안병우 안중환 양병욱 엄귀매 여호종 우중구 윤기숙 윤동영 이교선 이남원 이만영 이승홍 이정민 이창교 이형동 이홍선 임경열 임금자 임남수 임성규 임순희 임희창 장상윤 장춘식 장충근 정성자 정순태 정은숙 차화숙 천동현 최종화 허홍 허만분 허인모 현영심 홍진호 황윤호(해서) 강대근 강성국 강정희 곽정림 권영세 권오규 금장락 기우혁 김건수 김광언 김광연 김덕규 김병권 김상석 김석암 김성희 김세균 김순남(국헌) 김순남(소담) 김우병 김우숙 김위순 김정웅 김종원 김지희 김진년 김창동 김태반 김태주 김호진 남영춘 노순희 문성환 문첩남 민병원 민영득 박성락 박수용 박옥자 박종국 박준배 배기복 서호용 손영희 손주환 송동익 송원호 신승추 신창규 안국환 양병환 양승부 여춘근 오진말 윤동호 윤재식 이동규 이도연 이명자 이명호 이상태 이성원 이윤진 이종숙 이종옥 이종진 이태옥 이호근 임옥형 임해용 장태기 전규 정길섭 정미경 정민호 조덕영 조장목 최경식 최귀옥 최두하 최영태 황보문(행·초서) 금종성 김광식 김선화 김영찬 김해숙 민금자 박연란 우정자 이영숙 이인숙 이표구 임옥주 정민호 최영순(문인화) 김문해 김민서 김민연 도옥순 류종승 민정애 박보현 박윤옥 서경숙 서병순 우명구 우효남 원정수 유성훈 이계동 이도영 이동자 이종화 정혜진 조미애 조정연 최경자 허정자 황태분(캘리그라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7

미술관에 집 보러 갈까?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웰컴 홈 : 미술관 속 집 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집’에 관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이 전시는 오는 6월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6∼10전시실에서 열린다.‘웰컴 홈 : 미술관 속 집 이야기’는 집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살펴보고자 마련했다. 핵가족화, 1인 가구화가 심화되면서 집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따뜻한 느낌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 듯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집은 지친 몸과 마음을 뉘일 쉼터다.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집’에 대한 작가들의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들에 관한 생각이 담겨있는 작품 등 작가 10명과 프로젝트 그룹 1팀의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미술관에 옮겨 놓았다. 회화, 드로잉, 사진, 설치, 영상설치, 영상 등 총 32점이 선보인다.전시는 집이라는 대 주제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세 가지의 섹션으로 나눠 보여준다. 전시와 함께 2층 전시홀에서는 ‘집을 그리다’라는 콘셉트로 관람객이 자유롭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볼 수 있는 상시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전시 참여작가 이민주, 장하윤과 함께하는 가족체험프로그램 ‘웰컴 투 마이 홈’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5월 한 달 간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장하윤), 오후 3시(이민주)에 진행되며, ‘우리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을 주제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며 회당 12명 정원으로, 전화로 신청 받는다. 전시 문의 (053)606-6139./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7

선인장 조각가 이상수 초대 개인전

“정열적인 삶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의도치 않은 형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선인장은 좋은 상상력의 소재입니다”독특한 조형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각가 이상수 작가는 선인장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선인장’하면 흔히 열대지방의 사막과 가시로 뒤범벅된 식물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선인장만큼 다양한 형태를 가진 식물도 없다. 이 작가는 여러 종의 선인장을 키우며 우연히 인간의 신체를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닮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는 선인장의 성장을 작품에 착안했다.그는 “선인장과 관련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 효과가 새로운 작업으로 향해 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세렌디피티’란 뜻밖의 발견, 우연으로 얻은 행운 등을 뜻하는 말로 자연과학 분야에서 ‘우찰력(偶察力)’이라고 한다.‘목적을 가진 행동은 목적 이외의 발견도 가져 온다’는 뜻이다. 완전한 우연으로 중대한 발명 혹은 발견이 이뤄지는 경우를 의미하며, 사전적인 의미로 뜻밖의 재미,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오는 19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강아지를 닮은 선인장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팝아트 거장 제프 쿤스의 걸작 ‘풍선개’와 ‘선인장’이라는 두 소재가 초현실적으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선개이지만 조형물로써는 제프 쿤스가 상징적이므로 선인장과 대척점에 놓인 사물인 풍선과의 만남은 함께 할 수 없는 두 소재의 보다 극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이상수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미술대학원을 수료했다. 관훈미술관, 큐브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중국 북경아트살롱, 대한민국청년작가축전, 코리아아트페스티벌, 한국현대조형작가회전, 광장조각회전, 경주아트페어 외 기획전 및 그룹전에 100여 회 참여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7

“모자 가정·장애인 등 여성 인권보호에 앞장”

이선영 한국부인회 포항지회장“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홀대받던 저소득 모자가정이나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 여성들의 복지 문제는 아직 소외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수석부회장 김경미, 사무국장 김지호님을 만난 것은 제게 축복입니다”이선영(54) 한국부인회 포항지회장은 최근 창단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성의 권익 신장과 도약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부인회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식재료간 조화가 맞는 음식을 섭취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건강전문조리사인 식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장은 “건강 가정 평등 안전 행복한 사회라는 이슈를 토대로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앞으로 지역 내 미혼모, 한부모 가정을 위해 영유아 양육 관련 물품 지원을 비롯해 문화 향유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혼모 및 한부모 가정들이 경제적 및 정서적 도움을 받고 특히 가정의 아동들이 건강한 신체, 정서를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또한 “비장애인이나 남성 장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지인 여성 장애인의 건강권과 행복권 추구를 위해서도 적극 앞장서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지역민들에게 힘이 되는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생활환경은 힘듭니다. 복지 교육 등 전문직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인만큼 어렵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이 회장은 “작은 촛불을 손에 들고 골목길을 밝히는 심정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곳곳을 비추는 회장이 되고 싶다”며 “함께 도약하는 세상을 위한 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대구 출생으로 이화여대 미술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대학에서 의상학, 이너뷰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한국부인회는 1963년 한국부인회로 시작한 애국애족단체로서 독립운동과 건국운동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이며 소비자단체다. 여성의 자주성과 자립심을 고취시키고 잠재능력을 개발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가정복지 분야에서 정의사회와 양성평등을 이룩하며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복지사회실현에 기여함을 정관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국 18개 해외지부·시도지부 247개 지회로 구성돼 있고 총 회원 7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6

도자로 만나는 북유럽 스타일 한국

북유럽풍의 한식 그릇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도예가 한주은(46) 작가 초대전이 7∼12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자기 삶과 생각대로 작품 만들기를 고집해온 한주은 작가의 따스한 감성의 예술혼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한주은 도예가는 2000년 스웨덴으로 이주해 10년간 살며 그곳 문화와 생활, 환경을 도자기에 푸른 색감으로 표현했다. 한국적인 형태미를 유지하는 동시에 북유럽 식기에서 볼 수 있는 푸른 색감을 접목해 동서양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북유럽 식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페인팅 기법을 1천300℃의 고온에서 구워지는 포슬린에 구워내면서 그 속에서 일상의 편안함, 추억의 소중함, 자신 만의 고유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스웨덴 달라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조각말과 예쁜 창이 있는 건물, 고양이 그리고 꽃이 있는 풍경 등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그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경험한 북유럽의 문화와 생활환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한 작가는 색상에서는 물론 형태에 있어서도 음양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글의 자음, 한국적인 이미지의 꽃 등을 접목해 좀더 한국적인 북유럽풍 그릇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그의 그릇은 스웨덴 고덴버그 주택조합·베네스보리공원·고덴버그 대학교, 고덴버그 샬그린스카대학병원, 서울 연세세브란스병원·하나은행·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매장 등에 들어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6

누적 관객 600만 국민 연극 ‘라이어 1탄’ 대구 공연

올해로 창작 22주년을 맞이한 코미디연극 ‘라이어’가 오는 6월2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서 펼쳐진다.‘국민연극’이라는 별칭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바이블로 불리며 오픈런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작품으로, 이번에는 지난 1999년 초연 이후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한 ‘라이어 1탄’을 공연한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공연에 나선 ‘라이어 1탄’은 한국에서만 20년째 롱런하고 있다.‘라이어’는 제목처럼 속고 속이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 수작이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공연될 만큼 시대의 해학을 담은 대표적 블랙 코미디다. 한국에서는 22년 째, 누적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인 레이 쿠니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평범한 택시기사 존 스미스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명의 부인 메리와 바바라를 두고 철저한 이중생활을 하는 내용으로 기막힌 거짓말을 통해 속고 속이는 인간사를 통쾌하게 풀어냈다.주인공 존은 이중생활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것이 점차 커져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줄거리로 거짓말을 하는 인물과 그것에 반응하는 상대역들의 재치와 반전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라이어’는 총 3탄으로 구성돼 있다. 얼핏 시리즈 같은 느낌이지만 거짓말을 소재로 했다는 점만 같을 뿐,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아 어떤 편을 먼저 관람해도 괜찮다.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45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관람은 중학생 이상 가능하다. 공연문의 1566-789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6

신라 천년의 세계적 유물, 사진으로 본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31일까지 경주현대호텔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을 소개하는 사진전시회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5월 가정의 달과 봄 관광주간을 맞이해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국립경주박물관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박물관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과 관람객들의 자연스러운 관람 모습,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은 유물 등을 촬영한 사진 30여 점이 소개된다.또한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18일에는 혜공왕과 에밀레의 사랑을 다룬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 공연 ‘에밀레’하이라이트 공연이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있으며, 25일에는 아름다운 클래식과 함께하는 박물관 작은 음악회가 개최되는 등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풍성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박물관 관계자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모든 문화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즐길 수 있다.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6

유전기술·에너지·인공지능·교육 4대 핵심 분야로 보는 한국의 미래

‘공존과 지속: 기술과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민음사)는 권혁주, 김기현, 장대익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이공대·인문사회대 23인의 석학이 합작한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가 만 4년 만에 일궈 낸 집합 지성의 결실이다. 유전기술·에너지·인공지능·교육의 4대 핵심 분야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종합 리포트하며 신기술이 우리 사회에 연착륙하기 위한 ‘공존과 지속’이라는 방향을 제시한다.이전의 기술 혁신 관련 논의들이 이공계 위주로 펼쳐졌다면 2015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술혁신과 우리 사회의 접점을 논하며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계의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 데 의의가 크다. 에너지시스템 분야를 맡은 이정동 교수를 비롯해 권혁주(행정대학원)·김기현(철학과)·장대익(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이 교육미디어, 유전공학, 인공지능 분야의 좌장을 맡았다. 중국에서 얼마 전‘유전자가위’ 기술로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는 아기를 탄생시켰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인간의 삶을 향상하는 진보인가, 아니면 생명의 영역에 인간이 개입하는 위험한 시도인가? 이와 같은 문제를 둘러싼 과학적·철학적 쟁점이 책의 1부 ‘유전자 편집의 시대’에서 깊이 있게 다뤄진다.융합의 전문가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장대익 교수가 대담을 이끄는 가운데, 유전자가위를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클래리베이트(Clarivate))이자 “동아시아 10인의 스타 과학자”(‘네이처’)로 선정된 김진수 교수가 유전자교정 기술을 직접 설명한다. 이어 과학기술과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이두갑 교수가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고,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초생물학을 연구하는 김홍기 교수가 유전자 편집의 사회적 효과로 논의를 확장하며, 판사직을 역임한 뒤 철학과로 옮겨 온 김현섭 교수가 생명공학의 법적·윤리적 함의를 짚는다. 유전자편집이 건드리는 사회 영역들을 망라해 가히 ‘어벤저스’를 떠올리는 구성이다.AI 전문가가 철학과 교수들과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눈 인공지능 파트에서는 인간이 만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해소된다. 컴퓨터공학부의 문병로 교수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큰 차이점 중 하나인 ‘기호의 접지(symbol grounding)’를 들어, 기호와 의미를 연결하는 능력이 사람에게는 있지만 컴퓨터에게는 없다는 점에서 컴퓨터가 사람의 존재 가치 자체를 훼손하는 일은 아주 먼 미래라고 말한다. 이어 철학과 김기현 교수가 로봇의 인간화보다 오히려‘인간의 로봇화’가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해, 공감을 축소해 가는 인공지능 시대에 공동체 정신의 유지로 우리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윤희정기자

2019-05-02

시신으로 발견된 여고생, 남은 이들의 삶의 의미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동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 된 권여선(54) 작가가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창비)을 출간했다.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줬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동료 작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온 권여선의 이번 변신은 독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권여선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하다.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간 전 실시한 사전서평단 이벤트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번 작품은 권여선 소설의 새 지평을 증명할 것이다.2002년 여름, 열아홉살이던 해언이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17년의 세월이 흐른다. 당시 사건의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형사가 취조하는 모습을 다언이 상상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용의자는 한명 더 있었다. 해언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타고 있던 자동차의 운전자 신정준. 하지만 신정준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지만 그 비극에 얽힌 사람들의 삶은 송두리째 달라진다.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권여선의 네번째 장편소설 ‘레몬’은 지금까지 권여선이 보여줬던 소설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이 매력적인 미스터리 서사는 읽는 이를 이야기 한가운데로 순식간에 끌어당기는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주며 장르적 쾌감마저 안겨준다.이 작품의 중심화자인 해언의 동생 다언은 “언덕길을 굴러 내려가는 자전거의 종처럼 당당당당 웃던 아이”였지만 사건 이후 “이상한 이미지들이 마구잡이로 혼합되어 있는” 무표정한 얼굴로 변모한다. 그리고 8년이 지난 뒤에야 사건의 주요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찾아가겠다는 결심이 선다. 이 작품이 발표된 2016년 문학평론가 정홍수가 “김다언이 한만우 집에 들어서는 장면과 같은 깊이를, 다른 소설에서 느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뛰어났다”라고 평한 바 있을 정도로 한만우의 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은 이 소설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애잔하고도 묵직하게 보여준다.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종내에 신의 존재,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묻는 대목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흐름은 권여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설적 깊이를 증명해낸다.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레몬’으로 대표되는 “노란빛”이 있다. 레몬은 화자 다언이 친언니보다 따랐던 선배 상희가 썼던 시에 등장하는 단어이면서, 다언이 한만우 집에서 함께 먹었던 따뜻한 계란프라이의 애틋한 노란빛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다. 동시에 그 노란빛은 언니 해언이 죽기 직전 입고 있었던 원피스의 색깔이기도 하다. 다시 오지 않을 좋았던 시절을 상징하는 레몬의 노란빛은 다언으로 하여금 비틀린 자력 구제로서의 복수를 결심하게 만드는데 여기에 이 소설의 반전이 숨어 있다.권여선 작가. /창비 제공권여선 작가는 “사람이 평범하게 태어나, 평화롭게 살다, 평온하게 죽을 수 없다는 걸,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아는데, 저는 그게 가장 두렵고 두렵지만, 두려워도 삶의 실상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삶의 반대는 평(平)인 것인가, 그래서 나는 평하지 못한 삶의 두려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한다”고 작가의 말에 적었다.권여선 작가는 1996년 제2회 상상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이전까지 ‘안녕 주정뱅이’를 비롯한 5권 소설집과 2편 장편소설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한편, 2016년 문예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발표한 소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수정·보완해 새롭게 선보이는 이 소설은 2017년 원제와 동명의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2

부처님 오신날, 특별한 템플스테이 준비

오는 12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전국 23개 사찰에서 특별 템플스테이가 열린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 템플스테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먼저 경상권에서는 홍법사가 야외 공연, 나만의 소원주와 등 만들기를 진행하며, 골굴사는 선무도 시연 및 마상탁발을 선보인다. 불국사는 당일형으로 문화체험, 자비선사는 연등 걷기명상 및 자비수관 명상 등을, 은해사는 나무 액자에 연꽃 그리기 등의 체험행사를 마련했다.문수암은 녹차 만들기 체험과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 아트를 준비했으며, 장육사는 인경체험과 연꽃등 만들기, 차담 등을 마련했다.서울권에서는 봉은사가 오는 17일까지 전통 등을 전시하며, 4일에는 외국인도 ‘2019 연등회’의 연등행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 행렬을 계획 중이다. 에코백 만다라 그리기, 지화연꽃 만들기, 인경 체험 등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아울러 화계사는 연꽃 만들기와 만다라 색칠, 전통부채 팬던트 만들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경기권에서는 법륜사가 연꽃팽이와 막대연꽃 만들기, 음악 명상을 진행하며, 용주사는 법요식과 함께 연꽃등 만들기, 느리게 가는 편지쓰기 등을 마련했다.화운사는 숲속 명상과 함께 소원지 쓰기, 스님과의 차담 등을, 수원사는 가족음악회와 탑돌이 등의 행사를 계획 중이다.강원권에서는 낙산사가 연등 탑돌이, 연꽃등 만들기, 차담 등을 진행한다. 백담사는 요가형 108배, 숲 포행, 차담 및 법요식을 마련했다. 월정사는 오대산 걷기 명상을 콘셉트로 단주 만들기 체험과 탑돌이 등을 진행한다.전라권에서는 미황사가 ‘어르신 노래자랑’으로 인근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래자랑 대회와 함께 선물을 증정한다.대원사(보성)는 부처님 오신날 당일 오전에는 봉축행사를, 오후에는 어린왕자 예술제를 진행한다. 화엄사는 합장주 만들기, 부채 그리기, 연꽃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를 준비한다. 충청권에서는 법주사가 문화재 돌아보기와 함께 음악과 함께하는 역사 이야기, 숲길 산책을 진행하며, 수덕사는 연꽃등 명상 등을 계획했다. 서광사는 인근 지역문화 탐방과 연계한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제주도 금룡사는 어린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 석고 방향제 만들기, 촛불 명상, 전래놀이 한마당 등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부처님 오신날 특별 템플스테이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02-2031-2000)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19-05-01

가족 소중함 일깨우는 행사 풍성

한국 천주교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고유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부르심의 재확인이 필요함과 동시에 전 교회 구성원에게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취지다.특별히 천주교회는 가정을 작은 교회라고 가르친다. 사회의 가장 작은 기초단위로서도 가정은 건전한 사회 발전의 근간이기 때문이다.△가정과 생명의 소중함 나누는 자리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 산하 바틀로교육센터는 첫영성체 가족 피정을 4일, 25일, 6월 1일 등 하루 일정으로 대구 수성구 파동센터에서 개최한다.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이와 부모, 가족들을 대상으로, 날짜별 선착순 20가족의 신청을 받는다. 문의 010-9868-9817.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는 젊은이를 위한 몸 신학 피정을 ‘몸에게서 사랑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4∼6일 개최한다. 문의 010-5313-0241.서울대교구 인준단체 가정선교회는 부부나들이 피정을 25∼26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아론의 집에서 개최한다. 주님 사랑을 듣고, 깨닫고, 쉬고, 치유받는 프로그램으로, 홍성남 신부, 한철호 신부, 이현주 회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고영민, 손현희씨와 함께하는 복음성가 시간도 준비된다. 비신자, 냉담자도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10-4204-1522.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이 주최하는 2019 생명수호대회 ‘젊은이 생명을 외치다’가 25일 오전 10시 아론의 집 대강당에서 열린다. 교구민들, 특히 교구 청소년들의 생명존중 의식 고취와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해생명체험 부스 운영,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주례하는 개회 미사, 가톨릭평화방송과 함께하는 생명 토크와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에는 개그맨 류근지, 가톨릭찬양사도단 이노주사, 수원교구 비다누에바 음악팀 등이 출연한다. 문의 (031)268-8523.△성소주일 맞아 신학교와 수도회 개방세계 가톨릭교회는 매년 부활 제4주일(올해는 5월 12일)을 ‘성소주일’로 지낸다. 성소주일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4년에 제정한 날로, 착한 목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며, 성소(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 계발과 육성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전국 신학교와 수도회는 이날을 맞아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사제와 수도자의 삶을 알리고 성소 의식을 일깨우는 행사를 마련한다.대구대교구 성소주일 행사는 12일 대구 남산동 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캠퍼스(대신학원)에서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리 4,4)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전 11시, 오후 2시 미사를 비롯해 생활관(기숙사) 개방과 기념관 관람, 길거리 공연, 성모당 방문, 성직자 묘역 참배, 교회음악 산책 등이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2019-05-01

포항교회들, 행복한 어린이날 축제

포항지역 교회들이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어린이주일 예배를 드리고 다채롭고 풍성한 어린이날 행사를 이어간다.목회자들은 설교를 통해 요셉과 다니엘 등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아이들이 가져야 할 신앙자세를 소개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신앙을 지킬 것과 한국과 세계를 움직이는 위대한 인물들이 될 것”을 강조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5일 ‘왕의 자녀들’을 위한 행복한 어린이주일 축제를 연다.어린이주일 축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교회 주차장에서 진행된다.교회는 이곳에 에어바운스 놀이터, 키즈카페, 블록놀이터, 포토 존, 복음부스 등을 설치, 운영한다. 에어바운스 놀이터는 교육선교센터 지하(유아·유치부)에도 설치한다.또 아이스크림, 소떡소떡, 토핑요플레, 찹살도너츠, 음료, 플레이콘카네이션, 풍선아트, 페어스스티커, 슬라임 만들기 등 부스도 운영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5일 교회 광장에서 어린이축제 ‘우주페스티벌’을 개최한다.어린이축제는 이날 오전 9시30분과 낮 12시 교회 제2예배실에서 1~2부 영아·유아·유년·초등·소년부 연합예배를 드린 뒤 본당 앞마당에서 축제를 이어간다.연합예배 때에는 영아·유아·유년·초등·소년부가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예배 뒤에는 교회 앞마당에서 게임존, 체험존, 먹거리존을 설치, 운영한다.게임존에서는 컵 쌓기, 퍼즐, 물고기낚시터, 짐볼 굴리기, 물별 뒤집기, 컵 깨기, 우주여행 등의 재미있고 신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체험존에서는 에어바운스, 인생네컷, 포토존, 말씀캘리, 페이스페인팅, 우주저금통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먹거리존에서는 전구소다, 떡볶이, 치킨강정, 소떡소떡, 쥐포, 팝콘, 솜사탕 등이 아이들의 식성을 돋운다.어린이축제에 함께 하기를 원하는 포항지역 어린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기여움 교육목사는 “학업, 진로, 관계 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이 하루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쉴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기를 바란다. 축제에 포항지역 아이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1

솔숲·포항운하의 낭만·포스코 야경 그리고 예술의 열정

지난해 법정 문화도시로 예비선정 된 포항시가 자랑하는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4∼6일 송도 송림테마거리와 해안도로 일원에서 열린다.축제장 인근엔 동빈내항과 형산강 물길을 연결한 포항운하 크루즈에서 포항운하의 낭만과 포스코 야경도 즐길 수 있어 축제를 찾는 이들은 관광까지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올해 2회째로 경북 유일의 거리축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포항거리예술축제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거리예술이란?거리예술이란 간단히 말해 거리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술활동을 말한다. 연극, 서커스, 무용, 인형극, 마임 등의 공연은 물론이며, 설치작품 같은 전시 형태도 거리예술이라 할 수 있다.△어린이날에 즐기는 거리공연(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주최·주관하는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어린이날이 있는 연휴기간에 개최하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된 지난 2017년 5월, 어린이날 연휴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퐝금연휴 즐기기’행사를 시작으로 가족·연인·친구 등 일상의 공간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와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으며,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열리게 됐다.△포항에서 초대한 거리예술지난해 첫 선을 보인 거리예술축제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금껏 포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의 23개 거리공연을 준비했다. 작품 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완성도 있는 퀄리티와 특이한 형태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게 된다.△동해바다를 건너온 해외작품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에는 해외 3개국의 4개 작품이 시민들에게 보여진다.▲광장의 구조를 이용해 줄들을 연결한 설치물에서 관객이 움직이는 한국과 프랑스가 합작한 설치형 공연 갈매의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프랑스) ▲인류의 종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향한 절박한 움직임의 이야기’를 표현한 이동형 거리극 아크로주의 ‘바퀴로 만든 집’(영국) ▲포클레인과 한 남자의 각기 다른 움직임이 듀오댄서를 연상케 하는 보 제스트의 ‘특별한 동행’(프랑스) ▲비틀즈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마임과 코믹 연기가 돋보인 광대극 이케다 요스케의 ‘안녕, 안녕!’(일본) 등의 해외 4개 작품이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전국의 거리예술인들이 모인 포항거리예술축제지난해 처음 개최한 축제이지만 전국의 거리예술인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올해도 79개 거리예술작품이 신청했고, 14개 작품이 선정돼 선보인다.▲인간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모티브로 한 거리무용 리브레호벤의 ‘연결링크’▲뻔하지 않아서 뻔(Fun)한 서커스 광대극 공연 마린보이의‘나홀로 서커스’ ▲홀로 선 외봉에 끊임없이 오르고 떨어지는 남자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봉앤줄의 ‘외봉인생’ ▲두 명의 배우가 시체와 언어, 소리의 이미지를 이용한 거리극 ‘우주마인드 프로젝트의 ‘잡온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연구했던 인체의 비례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거리무용 유지영의 ‘인체도’ ▲서로를 응원하고 세상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만든 현대판 축원 음악굿 ‘음악그룹 the튠의 ‘복 실러가요 놀량’ ▲얽히고 끊어지는 ‘줄’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거리극 일장인딴 컴퍼니의 ‘줄로하는 공연 점’ ▲공중을 수놓은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 공연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 ▲화려한 조명한 그로테스크한 장치들이 구성된 이동형 공연 친구네 옥상 ART의‘포춘돌:함께 먹는 밥’ ▲수조 속 행위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의미하는 거리극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 2 물질하다가’ ▲드로잉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한 거리극 크로키키 브라더스의‘크로키키 브라더스’ ▲비눗방울의 화려한 변신 팀클라운의‘경상도 비눗방울’ ▲건물주와 노둘기들의 대립을 통해 시대상을 연극화한 팜시어터의 ‘달콤한 나의 집’ ▲송도 솔밭을 소재로 한 환경파괴 경각심을 다룬 작품 플라스틱 노이즈의‘ 소풍’등의 작품들이 포항을 찾는다.△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기존의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기획프로그램을 구성했다.축제 첫 날인 4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송도 해안도로 위 90m에 달하는 테이블과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 아래 펼쳐지는 시민 300명의 야외만찬이 펼쳐진다. 시민 커뮤니티댄스 ‘부드럽게 신나게’는 잠재된 내적 흥을 마음껏 발산해 볼 수 있는 댄스프로젝트로 시민 참여자를 모집해 워크숍 진행 후 4일 개막프로그램에서 선보이게 된다.시민 공동체 거리극 비주얼씨어터 꽃(CCOT)의 ‘마사지사’는 거리의 마사지사로 교육받은 시민 공연자들이 일반 관객을 참여시켜 진행되는 설치와 퍼포먼스가 통합된 예술 치유 공연으로 현장에서 관람하는 시민들을 초대해 전신 크기의 종이를 덮고 마사지를 진행한다.‘숨, 자장가’는 사전 신청한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가 기획했으며, 송림숲 안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 보이스퍼포머들이 불러주는 자장가와 소리감각들을 개인적인 방식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지역의 작가들이 함께하는 축제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8개 단체(개인)의 작가들도 함께 동참해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송림테마거리 위 좌·우로 자리한 형형색색의 파라솔, 행사장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지역 작가들의 체험플리마켓은 ▲목공 ▲예술치유 ▲금속공예 ▲스톤아트 ▲천연염색 ▲짚풀공예 ▲핸드메이드 ▲컬러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아트마켓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바쁜 일상에 ‘쉼’을 더하는 축제축제의 중심이 되는 송도 솔밭은 오래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던 포항의 도심숲이다. 도시와 숲, 바다가 함께 위치했으며 더불어 예술이 함께 하면서 유일무이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는 숲 공간을 자연에서의 휴식을 위한 구성으로 ▲화사한 노란텐트와 인디언 텐트, 돗자리가 깔린 ‘숲 속의 쉼터’ ▲소나무 사이에 조성한 체험 놀이 ▲하늘의 푸르름과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 줄 해먹존 ▲금강산도 식후경 먹거리 푸드트럭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상쾌한 지식창고의 ‘야(野)한 책빵’이 운영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산업도시’이미지가 강한 포항에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제공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를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며“익숙한 공간에서 특별한 예술이 펼쳐지는 포항거리예술축제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30

어린이 발레뮤지컬 ‘늑대와 빨간두건’ 공연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공동기획 시리즈 네 번째로 어린이 발레뮤지컬 ‘늑대와 빨간두건’을 오는 5월 4, 5일 오후 2시, 4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 공동기획 시리즈’는 지역의 우수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과의 공동기획 공연을 통해 긴밀한 협업네트워크를 구축, 지역민들에게 우수한 예술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는 창작동기를 부여하고자 기획된 시리즈다.이번 공연은 대구 대표 발레단으로서 더 많은 발레관객의 유치와 지역문화예술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대구시티발레단(예술감독:우혜영)과 늑대 역에 정경표(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 장성국(서울발레씨어터 솔리스트), 빨간두건 역에 이주은(대구시티발레단 주역), 박시은(대구시티발레단 솔리스트), 착한마음요정 역에 조희경(전 국립발레단 단원), 천윤경(대구시티발레단 솔리스트), 엄마 역에 허가영(대구시티발레단 캐릭터 솔리스트), 슬픔마음요정 역에 정성복(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이 출연한다.대구시티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서 원작동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메시지는 물론, 발레로 표현되는 특유의 기교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총 3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막은 아름다운 숲속을 배경으로 빨간두건과 할머니를 잡아먹을 계략을 꾸미는 늑대의 이야기를 발레동작으로 보여주고, 2막은 놀이동산에서의 늑대의 흉계를 재미있는 영상과 음악을 이용해 동화적인 분위기로 꾸미며 마지막 3막에서는 요정들의 힘을 얻은 빨간두건이 할머니를 구출하는 해피엔딩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흥겹고 신나는 춤을 통해 즐거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9

구룡포 문화커뮤니티 공간 ‘문화마실’ 공공 텃밭 만들어 ‘더불어사는 삶’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 위치한 문화커뮤니티 공간 문화마실이 지역민의 문화거점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문화마실을 시범운영하고 있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에 따르면‘포항 문화도시 조성_구룡포 문화특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구룡포 문화마실이 지역문화 관광 활성화는 물론 구룡포 지역주민의 문화거점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문화마실은 일본인가옥을 리모델링해 구룡포의 문화자원을 특성화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문화커뮤니티 공간이다. 문화예술 교육과 향유의 기회가 취약한 구룡포 지역의 주민과 초등학교, 아동기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체험 및 교육을 통해 구룡포 문화마을 조성에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최근에는 구룡포 5리 일원 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마을 내 해터바다마루 부지에 구룡포 시립어린이집원생, 초록우산 아동자치회 초등학생, 구룡포 5리 경로당 어르신이 함께 자연친화적 텃밭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해터바다마루는 일본인가옥거리에서 구룡포 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 공터를 2017년 ‘구룡포문화특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작품과 쉼터, 녹색 정원이 어우러진 공공예술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날 텃밭 조성에는 참여자들이 힘을 모아 꽃정원(튤립·해국), 향기정원(로즈마린), 채소정원(고추·상추·깻잎) 등 초록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시각적 즐거움과 더불어 과채류를 수확해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즐거움을 더하는 공공예술마을텃밭을 꾸몄다.이번 해터마다마루 공공예술마을텃밭 조성은 주민이 마을 유휴공간에 직접 식물을 심고, 물을 주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삶터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함양을 통해 아름다운 구룡포 문화마을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주민들에게 마음의 안정, 자연의 소중함과 그로부터 오는 기쁨을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함양을 위해 주민들이 함께 가꾸고 수확의 결실을 만끽하는 공동체 공간을 연출했다”며 “작지만 이 텃밭이 구룡포 주민의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구룡포 커뮤니티공간 문화마실은 일본풍의 복고적인 독특한 외관과 실내인테리어로 각종 영화와 TV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며 일본인가옥거리의 문화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더불어 일본인 가옥거리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정규, 상시, 일요, 토요프로그램과 원 데이 클래스(One-day class) 등도 운영하고 있다. 상시프로그램으로 입주작가인 신동옥 작가의 지도하에 민화를 배워보거나, 민화를 활용한 간단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일요 프로그램으로는 구룡포와 우리지역의 동화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One-day class로는 해국 압화, 솟대, 도자기, 그물매듭, 가리비캔들 등의 구룡포 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소품 만들기와 치유음식 만들기, 인문학, 시, 수필 낭독회 등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다.상시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신청으로 진행되며 참여문의는 구룡포 문화커뮤니티공간 문화마실(054-289-7899)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