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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권정호 ‘뉴욕 1985’전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대표작 ‘소리’ ‘해골’ 선보여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대구 출신의 미국 유학파 원로 작가 권정호(76) 작가의 ‘뉴욕 1985’전을 2층 4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열고 있다.권정호 작가는 1970년대와 1980년 초 우리나라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반성과 뉴욕 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자신의 미술을 성장시키려고 하면서 ‘소리’와 ‘해골’ 그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평면 회화와 입체 혹은 설치미술 형식으로 소개하는 그의 해골은 ‘소리’를 상징하는 ‘스피커’처럼 세계에 반응하는 인간의 소리로서 얼과 마음, 감성을 담는 그릇이자 전달매체이며, 실존적 인간의 삶과 죽음, 사회적 사건과 모순, 억압에 대해 반응하고 소통하려는 한국적인 리얼리티와 사유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이번 ‘뉴욕 1985’전에서는 1984년 뉴욕 유학 당시의 스피커 작업 2점과 이후에 제작한 대표작 1점을 소개한다. 1985년 작 ‘소리 85’는 스피커를 오브제가 아닌 이미지로 차용한 대표작이다. 인간이 이룬 과학기술적 성취를 대변하는 ‘이성’과 ‘양’의 요소로서 스피커 이미지를 그려 넣고 그 주변에 종이를 붙여서 다시 찢고 거친 붓질을 가미해서 ‘음’의 요소로서 비가시적인 소리의 영역을 정서적 감성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입체작업 ‘소리’는 그 당시에 발견한 스피커와 철자, 악보, 나무박스 등으로 구성한 1984년 작을 올해 새로 제작한 것이다. 소리의 수치를 재려는 듯이 쇠로 만든 자를 붙인 이 작업은 자신을 억누르던 소음으로 고생스럽던 뉴욕 생활의 현실이 스며있다. 그 우측 아래 벽면에 걸린 ‘소리’는 1984년에 시작해서 1985년 완성한 회화 작업이다. 화면에 스피커와 깨진 유리조각을 붙이고 그 표면에 붓질을 한 이 작업은 인간을 억압하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실험과 작가 자신이 찾던 뭔가를 발견한 충만함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작업들은 비가시성과 시각형상, 내용과 형식, 비실체성과 실체성, 음과 양 등을 인지하게 하는 구조로서 작가가 뉴욕에서 접한 동시대미술의 언어와 현실세계에 대한 반응으로서 리얼리즘적 단면이라 할 수 있다.전시실에서는 ‘소리’작업에 이어 세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그린 1985년 작 ‘해골 85’와 악다문 이를 드러내어 현실의 모순과 억압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1987년 작 ‘해골 87-1’, 그리고 석고로 본떠서 만든 해골을 마치 하얀 바닥 속에서 발굴해낸 듯이 설치해 전시실 바닥 전체를 세계의 상상 덩어리처럼 작품화한 최근작‘해골’도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3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부터 유럽 현대 미술까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2019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POMA(Pohang Museum of Steel Art) 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이 미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총 6개 강좌로 구성된 이번 아카데미는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전과 연계해 ‘제로 미술운동’ 전후의 20세기 미술사 흐름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제로’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강좌는 9월에 1강좌, 10월에 4강좌, 11월에 1강좌씩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현대미술 전반에 대한 풍성한 이해의 계기를 제공한다.오는 27일 첫 강좌는 김승호 동아대 교수의 ‘모더니즘 미술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1860~1970년대 인상주의 이후 현대 미술의 주류에 해당되는 모더니즘 미술을 조망해보고 ‘예술을 위한 예술’을 기치로 내건 모더니즘 미술의 제 미술 양식과 이념 등을 폭넓게 조명해본다.10월4일 열리는 두 번째 강좌는 남인숙 미술평론가의 ‘1차 세계대전과 현대미술’, 10월11일 세 번째 강좌는 진휘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독일의 표현주의’, 10월18일 네 번째 강좌는 이현애 미술사학자의 ‘나치의 퇴폐미술’, 10월25일 다섯번째 강좌는 송혜영 영남대 교수의 ‘미국의 모더니즘 회화:추상표현주의’. 11월1일 여섯번 째 마지막 강좌는 우정아 포스텍 교수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2019 POMA 아카데미’는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www.poma.kr)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7)으로 하면 된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는 지난 3일부터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전이 내년 1월27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하절기, 4∼10월)까지 가능하며, 입장시간은 오후 6시30분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통기타와 함께 감성·힐링 여행

우리 가슴속의 잔잔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추억의 통기타 공연이 마련됐다.‘제9회 통기타 작은음악회’가 27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음악회는 사랑해뱃머리기타동아리가 주최하고 통 기타 연주자 김현주씨가 후원한다.통기타인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올바른 통기타문화 소통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통기타 동호회 한울림 동아리와 사랑해뱃머리기타동아리, 여섯줄동아리, 행븍 플러스 통기타 등 10개 팀이 참여해 통기타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서정과 마음 속 힐링을 선물할 예정이다.이날 음악회에서는‘아름다운 것들’‘조개 껍질 묶어’‘사랑의 기쁨’‘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철새는 날아가고)’‘로망스’등 우리 귀에 익숙하면서도 흥겨운 주옥같은 곡들이 연주된다.이번 음악회를 지도하는 통기타연주자 김현주씨는 “올해로 9회를 맞는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들이 그간 연습했던 활동 실력을 뽐내는 축제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음악적 힐링이 필요한 우리에게 편안한 공감과 감성을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예술+축제+도시,문화콘텐츠 활용 모색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의 포항시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담론화의 장인 문화도시 콜로키움 ‘철:문(文)을 열다’네 번째 순서가 오는 25일 오후 2시 포항 동빈내항 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열린다. ‘문화도시 개론’과 ‘시민 거버넌스’, ‘문화도시와 공간’에 이어 이번 콜로키움은‘예술+축제+도시’를 주제로 국·내외 지역 재생, 축제,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포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문화예술가, 시민들이 참여해 ‘예술+축제+도시’가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사례발표, 질의응답, 종합토론 등의 순서로 펼쳐진다.먼저 일본 요코하마시 다이이치 은행 건물을 카페, 서점, 상점 등이 있는 문화예술 공간인 ‘뱅크아트 1929’로 탈바꿈시킨 이케다 오사무 디렉터가 포항을 찾는다. ‘뱅크아트 1929’는 요코하마시 보조금보다 많은 자체 수익을 올리며, 공간 새 활용의 표본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상업적인 성공뿐만이 아니라 시민, 예술가와 공공 부분이 협력해 스스로 공간의 역할을 찾도록 만든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포항 (구)수협냉동창고의 공간 활용 방향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국내 1호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의 대표이사 겸 부천아트뱅커 B39 총괄기획운영 책임인 류효봉 대표의 사례 발표도 이어진다. 경제 산업과 문화예술의 교차, 프랑스 낭트 창조지구 클러스터, 레 마신 드릴과 스테레오룩스, 부천 아트벙커 B39의 사례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의 진로에 대해 함께 방향성에 대해 논한다.또‘2012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전준호 작가의 미디어 아트와 도시이미지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전준호 작가의 사업 개념 및 가치 공유를 함께 나누며, 문화도시 포항이 가진 예술적 잠재력과 미래 가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이어 이케다 오사무 디렉터, 류효봉 대표, 전준호 작가와 문화중심연구소 권재현 소장, 포항공과대학교 창의IT융합학과 김진택 교수가 함께 종합토론, 종합 질의의 시간을 가지며 앞서 제시한 사례를 다각적 측면에서 토론할 예정이다.한편, 마지막 콜로키움은 10월24, 25일 양일간 문화도시 추진성과 공유포럼으로 열린다. 문화도시 콜로키움 ‘철:문(文)을 열다’ 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22

동아시아 상상력과 환상의 보고 ‘산해경’에 나타난 한국문화

중국의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은 동아시아 상상력의 원천이라 할 고전으로 역대에 걸쳐 비상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정작 ‘산해경’과 주변 문화의 상관성에 관한 탐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국내 최초로‘산해경’역주본을 발표해 한국 지식 사회에 ‘동아시아 상상력’이라는 화두를 던져 신선한 충격을 줬고 이후 30년간 ‘산해경’연구에 매진해 온 신화학자인 정재서 교수(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산해경’과 한국 문화의 상관성을 집중적으로 고찰한 ‘산해경과 한국 문화’(민음사)를 출간했다.‘동이계(東夷系) 고서(古書)’로 통칭되는 ‘산해경’에는 고대 한국 관련 내용이 풍부히 담겨 있어 한국 문화와의 친연성은 근원적이다. 아울러 장구한 역사 동안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교섭을 고려하면 한국 문화에 수용된 ‘산해경’의 양상과 의미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벗어난다. 그럼에도 ‘산해경’과 한국 문화의 상관성을 고찰한 책이 전무한 것은 우리 학계 일각에 존재했던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속지주의(屬地主義)적 인식, 신화·상상력 분야에 대한 인식이 취약했던 학풍 등과 관련이 있다. 이 책에서는 ‘산해경’의 적용 범주를 중국 대륙 밖으로 확장해 ‘산해경’이 지닌 동아시아 상상력의 공유 자산적 의미를 실감함은 물론, 한국 문화의 해석 근거를 기존의 국학 범주에서 벗어나 ‘기서(奇書)’에까지 확대해 한국 문화의 근원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9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 구상 시인 시‘오늘’ 중에서고(故) 구상 시인(1919~200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첫 평전이 나왔다.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가 구 시인의 85년 삶을 담은 ‘구도 시인 구상 평전’(분도출판사)을 출간했다.사제의 길을 걸어보려다 기자와 종군 작가로 일하고 휴머니즘에 천착한 시를 쓴 작가의 정신을 돌아본다.가장 문학적인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닌 소박한 진실이라는 본질을 추구한 구상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조명했다.구상 시인은 한국 문학계에서 전인적 인격과 지성을 지닌 한국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그는 항상 ‘시의 언어 뒤에는 그 말의 내용과 일치하는 등가량(等價量)의 체험과 진실성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명확한 시관(詩觀)의 실천을 강조해왔다. 기교의 경지를 넘어서는 적확 간명한 수사로써 의미의 정곡을 조준하는 데에도 시인이 단연 으뜸이었다.이러한 작품세계는 ‘영성과 윤리도덕’의 구현이라는 입장에서 뛰어난 문학적 순기능을 펼쳐왔으며, 대사회적 문제들을 소재로 삼은 시작들은 시대의 참된 예언자적 메시지로 남아왔다.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의 투철한 책임감은 해방작품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6·25 전선에서는 민족통일을 향한 비원을 담았으며 1공화국 정권 하에서는 저항적 사회시평집을 내고 투옥을 당하기도 했다. 베트남 전쟁터도 찾아 전쟁의 도덕적인 잘못을 꼬집기도 했다.시인은 한국에서 연작시를 처음으로 쓰고 또 가장 많이 쓴 작가다. 그의 연작시집에서는 치열한 존재론적 인식과 강렬한 역사의식, 그 체험의 부피에서 오는 메시지가 뿜어져나온다.대표작의 하나인 ‘초토(焦土)의 시’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연작시다. 대표적인 신앙시작으로 꼽히는 ‘그리스도폴의 강’은 2년간 시문학지에 연재된 연작시. 50편으로 이어지는 시들은 존재의 생성과 소멸을 신앙적 직관으로 조명함으로써 읽는 이들을 깊은 침잠과 관조의 신앙적 세계로 이끌었다.‘밭일기’, ‘까마귀’(1981),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 ‘유치찬란’(1989) 등의 연작시에서는 파란에 찬 역사와 병고로 수없이 죽음을 체험한 시인의 자전적 고백을 담았다. 또 자기수행의 표상과 물질주의, 현실의 부조리 등에 대한 경고도 깊이 드러낸다.이 외에도 시인은 다수의 시집과 수상집, 사회평론집, 희곡 시나리오집 등을 남겼다.시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시인에 포함됐으며 그의 작품은 일찍부터 영어와 프랑스어, 독어, 스웨덴어, 일어 등으로 번역돼 세계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문학을 사랑하는 각국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있다.서울여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문학 비평에 진력해왔다. 특히 시문학 연구를 통해 많은 저서를 남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9

청량사, 장사익 초대 산사음악회 개최

‘산사음악회의 원조’라는 찬사를 받는 대한불교조계종 봉화 청량사(회주 지현 스님) 산사음악회가 오는 10월5일 오후 7시 청량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청량사 산사음악회는 2001년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을 타이틀로 첫 무대를 선보인 이후 경상북도의 작은 도시 봉화와 청량산을 명실상부 산사음악회 명소로 부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9회째를 맞는 올해 청량사와 조계종 제16교구 본말사 주최,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 주관으로 ‘장사익의 별빛나들이’를 주제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포교 차원을 넘어 지역 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연한 가을향기 품은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에너지를 선물한다.음악회는 인생을 노래하는 소리꾼 장사익이 다양한 퍼포먼스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장사익은 ‘찔레꽃’ ‘봄날은 간다’ ‘님은 먼곳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가수 박광수가 한 편의 시를 읊듯 숲을 닮은 멜로디를 선사한다.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여자포크싱어상을 수상한바 있는 박광수는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가을을 참 예쁘다’ ‘사람아 사람아’ 등 대표곡으로 무대를 장식한다.이와 함께 국악 전공자들로 이뤄진 전문연희단체 잽이가 사물놀이, 사물판굿 창작 모듬북 퍼포먼스로 신명을 더한다. 여기에 팝페라 그룹 퀸스틀러가 대중적이면서도 풍부한 예술성으로 가을밤 청량사를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청량사 둥근소리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부처님의 법음을 노래로 전할 예정이다.회주 지현 스님은 “자연이 선사하는 가을밤의 정취와 천년고찰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진 청량사 산사 음악회가 깊어가는 가을 밤을 수놓을 예정”이라며 “하늘 맞닿은 산사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 있는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인 6663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 중 한 명인 법장고봉 선사에 의해 중창된 고찰이다. 문수봉, 금탑봉, 연화봉, 반야봉으로 둘러싸인 청량사에는 고려 공민왕이 현판을 썼다고 전해지는 유리보전(동방 유리광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과 신라의 명필 김생 선생이 글씨 공부를 하던 김생굴,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 고운대 등의 유적들이 있다. /윤희정기자

2019-09-18

포항·경주·경산지역 교회가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

포항, 경주, 경산지역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부흥회, 세미나, 음악회, 장로취임식 등을 잇따라 열고 교회 부흥과 지역복음화를 다짐한다.포항하나의교회는 19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제15차 웃음치료교실을 진행한다.心바람웃음연구소가 주관하는 웃음치료교실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8주간 이어진다.강사는 이병흥 목사이다.하나의교회 관계자는 “기쁨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분들, 암·우울증·공황장애 등 질병치유를 위한 분들이 참석하면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김영걸)는 20일, 22일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어울림음악회를 연다.20일 오후 7시30분에는 포항중앙교회에서, 22일 오후 7시에는 포항동부교회에서 진행된다.어울림음악회에는 가수 조성모와 아르스노바중창단,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박정원 등이 출연한다.대한민국의 발라드 황제로 불리는 가수 조성모는 1998년 9월 앨범 ‘To Heaven’으로 데뷔했다. KBS, MBC, S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바리톤 고성현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성악가이고, 소프라노 박정원은 수정처럼 맑은 음색, 따뜻한 감성을 지닌 한국의 프리마돈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중창단 아르스노바는 새로운 예술(아르스노바)란 이름으로 2004년 창단했으며, 대구지역 남성성악가로 구성돼 있다. 전국에서 600여회 초청연주회를 가졌다.포항늘사랑교회는 22일 오후 2시30분 자녀교육세미나를 개최한다.강사는 김영길 목사(바른군인권연구소)다.김 목사는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학과, 국방대학원 국제관계(석사), 침례 신학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백석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있다.그는 한국교회 동성애대책협의회 전문위원과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기독교 동성애대책 아카데미 강사, 바른개헌국민연합 집행위원장, 바른군인권연구소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경주시기독교연합회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주중부교회에서 ‘오직 복음으로’를 주제로 부흥성회를 개최한다.강사는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다. 김 선교사는 순교회선교단 대표, 복음의 빛 선교회(L.O.G. MISSION) 대표, 헤브론선교대학교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연간 100여차례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이 시대 귀하게 쓰임 받고 있는 목회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저서는 ‘십자가의 완전한 복음’, ‘진리가 결론되게하라’, ‘다시 복음으로’,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 등이 있다.경산빛내리교회(담임목사 도종현)는 10월5일 교회 본당에서 장로취임 감사예배를 드린다.교회는 안수집사 김명호 씨를 장로로 장립하고 축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8

포항 출신 기타리스트 김화종, 美 대회서 기량 과시

포항 출신 기타리스트 김화종(26)씨가 미국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Fingerstyle Collective Guitar Festival)에서 동양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김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모릴턴에 위치한 캠프 미첼 성공회 회관에서 북미지역 최대규모로 개최된 어쿠스틱 기타 대회인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에서 세계 각지 기타리스트들이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결선에 진출한 35명의 연주자들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자작곡 2곡을 연주해 실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 결선에서 김씨는 자작곡인‘밤’(Night)과 ‘어느 꼭두각시의 춤’(The Dance of A Marionette)을 연주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북미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 전문 레이블 캔디렛 레코드와 아칸소주의 스튜디오 프렛몽키 레코드가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인 돈 로스, 카키 킹, 뮤리엘 앤더슨, 앙투앙 듀포, 트레이스 번디, 알렉산드르 미스코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해외대회 첫 도전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김화종씨는 포항 이동초등학교·이동중학교·동지고를 졸업했으며 인하대 공대 휴학중이다. 현재 자신이 졸업한 서울재즈아카데미 동료들과 함께 재즈밴드 YEVEN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첫 번째 싱글 앨범 ‘Night’를 발매해 솔로 기타리스트로서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김씨는 2020년 초에 열릴 북미 최대 규모의 악기 박람회인 ‘NAMM’(The National Association of Music Merchants)쇼에서 이번 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단독 공연을 할 예정이다.한편, 기타리스트 김화종씨는 김기호 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의 장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8

문화유산, 디지털 인문학을 만나다

한국의 디지털 문화유산 기술의 현황과 과제,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경주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1층)에서 ‘문화유산과 디지털 인문학의 융합( Conve rgence of digital humanities)’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디지털 인문학은 전통적인 인문학의 연구과정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정보기술의 설계, 구축, 분석, 해석, 시각화의 과정이 융합돼 탄생한 인문학의 새로운 방법론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이제 첨단 디지털 기술은 문화유산의 원형을 세밀하게 기록하거나, 과학적·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용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용도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문화재청은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디지털 헤리티지 랩(Digital Heritage Lab)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 국내외 15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문화유산 기록과 보존, 복원과 활용, 인문학 융합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문화유산 보존, 관리, 활용에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해외 사례를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심포지엄은 이코모스 부위원장이자 캐나다 칼튼대 교수인 마리오 산타나 퀸테로의 ‘문화유산 보존 관리를 위한 디지털 인문학의 기회와 도전’과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금기형 사무총장의 ‘디지털 시대에 무형문화유산의 가치’ 등 2개의 기조발제로 시작한다.첫 부문은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을 주제로 △3차원(3D)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기록(게오르기오스 투베키스, 독일 아헨공대) △디지털 사진측량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기록(안재홍, 한국과학기술원 CT대학원) △실감 센싱(인식)과 렌더링(rendering) 기술을 활용한 무형유산 기록(김진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감성상호작용연구실) 등 유·무형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기록하는 방법과 의미에 대해 발표한다.두 번째 부문은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 활용’을 주제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유진청, 중국 노팅엄 닝보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디지털 복원(한욱,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인터렉티브 혼합현실(MR) 기반 문화유산 정보 보급(유정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문화유산 복원과 콘텐츠 활용사례에 대해 발표한다.세 번째 부문은 ‘HBIM 기반 건축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주제로 △건축문화유산 관리에 있어 HBIM과 온톨로지 적용(정기철, 미국 지속가능 한국문화연구소장) △HBIM을 활용한 문화유산 재건(프란시스코 파시, 이탈리아 밀라노 공대) 등 복잡 다양한 건축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유지관리 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한다.마지막 부문은 ‘가상 타임머신’ 프로젝트로 △이탈리아 베니스 타임머신 프로젝트(Time Machine 컨소시엄, 유럽연합) △한국의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최연규, 문화재청 정보화담당관실) 등에 대해 유럽과 한국의 사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7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가을 야외공연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소장 최성호)이 청명한 가을을 맞이해 세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을 준비했다. 2019 하반기 야외공연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야외공연장에서 4회 펼쳐진다.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을 홍보하기 위해 마당놀이극 뮤지컬, 하모니카 연주, 퓨전국악 퍼포먼스, 시립예술단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진행한다.먼저 21일 대구와 경북권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반가워요뮤지컬 극단의‘베짱이의 나들이’가 공연된다. 익살스럽고 재밌는 내용, 친구간의 우정을 다룬 가족뮤지컬이다.28일에는 꿈꾸는 씨어터에의 ‘쾌지나 코리아’가 공연된다. 창작 판소리, 대북 퍼포먼스, 비나리 등 전통의 색채 위에 현대적 감각의 연주를 통해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퍼포먼스, 기운을 북돋아 주는 힐링 공연을 선보인다. 10월5일에는 장애인특수학교인 대구성보학교의 졸업생 및 재학생들로 이뤄진 연주단 맑은소리하모니카와 비바체 하모니카 팀의 협연으로 팝송, 영화 OST, 클래식, 대중가요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10월12일에는 대구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으로 성악, 퓨전국악, 금관 5중주, 피아노 3중주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7

선사인(先史人), 그들의 역사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칠포리 암각화군 발견 30주년을 기념해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암각화 유적들에 관한 콘텐츠들이 총망라돼 선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오는 23일부터 10월1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열리는 포항암각화 특별전‘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역사 문화적 성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인간의 생각, 환상 그리고 그들의 삶까지‘암각화를 통해서 들여다 본 선사인(先史人)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포항시에는 암각화가 관내 6개 마을에서 발견된 바 있다. 특히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발견·조사된 칠포리 암각화군은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흥해읍 칠포리와 청하면 신흥리 등 2개 마을에 7개, 칠포리 4개군에서 6군데, 신흥리 1개군에 4군데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한 암각화 유적지로 알려져 있고 높이 2~3m, 폭 1.4~1.8m 바위에 새겨진 각화로 이 일대에 3개가 흩어져 있으며 그 일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9호로 등재돼 있다. 또한 기계면 인비리 암각화는 이른바‘한국식 암각화’라고 불리는 검파형 암각화의 기원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어서‘한국식 암각화’가 형산강을 따라 발전이 전개돼 한반도 여러 지역의 암각화에 영향을 줬다고 학계에서 밝혀진 바가 있다. 그 밖에도 한국 천문학사에 맥을 함께하는 청하면 신흥리 오줌바위 별자리 암각화, 최근 발견돼 화제가 된 동해면 신정리 암각화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역사 유적에 관한 전시를 하다보니 유적을 전시실로 옮길 수 없는 제약이 있으나 직접 보는 것 못지않은 각종 전시기법과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갤러리 중심으로 활용하던기존 전시실에 목공 가벽을 설치해 동선을 구축하고 대한 사진, 영상, 모형, 증강현실(AR), 각종 체험부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현해내도록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시의 완성도를 이루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울산암각화박물관,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등의 기관에서 암각화 사진, 일러스트, 관련문헌, 최신논문 등을 제공받았고 한국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왔다.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전시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될 예정이며 10월4∼6일까지 개최되는 일월문화제 기간에는 밤 9시까지 연장되며 도슨트도 운영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실 개방시간 동안 별도로 로비에서 암각화 공예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또 칠포리 암각화 발견자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이하우 박사가 초청돼 특별강연 ‘이하우 박사와 함께하는 포항암각화 이야기’를 10월 5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형 암각화’ 본고장이라 불리는 포항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는 물론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포항암각화는 물론 한반도 선사인들의 삶을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7

포항시립미술관, 추석 연휴 3천명 발길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고 있는 ‘제로 ZERO’전이 추석 연휴 4일 동안 3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전년도 대비 3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술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 시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로는 1950년대 말 독일의 철강도시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으로 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없음, 제로로 규정하고 전쟁이라는 인간의 폭력적인 이중성을 고발하고자 기존의 전통미술과 결별한 급진적 미술운동이다. 제로 작가 작품은 빛이나 움직임과 같은 비물질적 재료와 스틸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스틸 아트 뮤지움을 표방하는 시립미술관의 정체성에 부합한다.이번 포항시립미술관 전시에는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 등 제로운동에 참여한 주요작가 15명의 설치, 조각, 영상 작품 50여 점이 선보인다.가족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김상호(35·포항시 오천읍) 씨는 “추석연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곳을 찾던 중 미술관에 오게 됐다”며 “작품도 좋았지만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니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

뮤지컬로 즐기는 근대 단편소설의 맛

한국 명작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해 ‘우리 단편소설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은 화제의 가족뮤지컬 ‘쿵짝’경주 공연의 티켓 오픈이 진행되고 있다.뮤지컬‘쿵짝’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단편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1935년 작)’, ‘동백꽃(김유정 1936년 작)’, ‘운수 좋은 날(현진건 1924년 작)’ 3편을 추억의 노래와 곁들여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2019년 마지막 시리즈로 창작 뮤지컬 ‘쿵짝’공연을 10월23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한다.뮤지컬 ‘쿵짝’은‘사랑 손님과 어머니’ 속 주인공인 ‘옥희’를 화자로 내세워 1인칭 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각각의 특징에 맞는 시점으로 무대를 펼친다. 작품과 어울리는‘낭랑18세’,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꽃마차’ 등 1930~50년대의 유행가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정이 제목처럼 ‘쿵짝’이 잘 맞아 떨어진다.원작소설에 담긴 해학, 서정, 비애 등 ‘사랑’에 대한 인간 내면의 오묘한 심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쾌한 폭소와 애절한 눈물을 더했다.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텍스트를 무대 위로 펼쳐내며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울고 웃으며 책 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 속에 그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뮤지컬‘쿵짝’은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히 호평을 이어 가고 있다. 공연 기간 내내 관객들로부터 “소설 속 주인공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 같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보면 좋을 공연이다”등의 평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인기를 확인했다.제작사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2004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이다. 대표작 ‘쿵짝’으로 2016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초청 공연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같은 해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에 당선됐으며, 원주 ‘다이나믹페스티벌’ 프린지 초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장배달콘서트’ 정식 공연에 선정됐다. 또한 10월 대학로 공연에서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우수 공연에 선정됐다. 경주예술의전당 레퍼토리 ‘2시의 콘서트 : 명작단편소설뮤지컬 쿵짝’은 온라인 경주예술의전당(www.gjartcenter.kr),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네이버(www.naver.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티켓가는 전석 5천원이며, 선착순으로 카카오톡채널(구 플러스친구) 쿠폰 할인과 2019 ‘2시의 콘서트’ 티켓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마니아 할인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문화소외계층 초청 관련 문의는 (재)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054-744-4634)으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

AR·국악·천연염색·짚풀공예…신라마을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놀이

영일만의 정중앙에 위치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3대문화권 관광기반 조성사업의 하나로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주제로 신라마을, 일월대, 연오랑뜰, 일본뜰, 쌍거북바위 등의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또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공간도 운영하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재)포항문화재단은 내달 6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신라마을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인‘신라야 신라야!’를 운영한다.연오랑세오녀 설화와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기획된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새롭게 시도된 AR체험을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신라마을에서 특별한 가을을 보낼 수 있도록 풍성하게 마련했다.처음 선보이는 ‘내가 그리는 AR 연오세오’는 모바일을 이용해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그림을 색칠해 내가 상상한 모습을 모바일(안드로이드앱 이용)을 통해 실제 산과 바다 등 자연을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연오랑이 거북이를 타고 일본으로 갔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연오랑과 거북의 모습도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다.초정에서 이뤄지는 ‘얼쑤! 우리장단 배우기’는 직접 접할 기회가 적었던 장구와 가야금 체험을 할 수 있다. 국악인이 들려주는 전통 악기 연주를 감상하고 악기와 장단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30분 동안 진행된다. 국악체험은 1일 3회 제공되며 회당 8명이 현장에서 예약접수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연오세오댁에서는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오색빛깔 내손수건’이 진행된다. 천연염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특별한 손수건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으며 세오녀가 직조한 비단이 신라로 전해져서 다시 빛을 찾았다는 의미를 되길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프로그램이다. ‘아기자기 짚풀공예’는 대장간이 있는 공간에서 이뤄지며 초가를 만들 때 사용했던 짚을 이용한다. 짚풀공예 작가가 만든 멋진 작품도 감상하고 직접 과메기달걀집을 만들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도기야댁에서는 ‘신라 금관만들기’를 통해서 신라시대 왕이 돼 금빛 종이왕관을 쓰고, ‘더 재미있는 전통놀이’ 프로그램으로 고리던지기, 투호, 비석치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체험제공 인원은 100~150명 및 자율참여 등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화공간운영팀(054-289-7952)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6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 대구 공연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 오페라 ‘라 론디네’가 오는 19,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독일 최고의 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합작한 이번 프로덕션은 세계적인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전막으로는 한국 최초의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오페라 ‘라 론디네’의 배경은 19세기 중반의 파리다. 코티잔(courtesan·계약을 맺고 상류사회 남성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지닌 여성들)이자 파리의 부호 람발도의 연인 마그다는 젊은 청년 루제로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리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두 사람. 마그다는 자신의 복잡한 과거를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하고자 하는 루제로에게 깊은 감동을 받지만, 결국 람발도에게 다시 돌아가게 된다. ‘라 론디네’는 코티잔의 서글픈 삶을 그려냈다는 점, 남자주인공이 시골 출신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이다. 특히 극중 마그다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도레타의 꿈’은 감미로운 선율로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특히 이번‘라 론디네’가 화제가 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테너에서 연출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롤란도 빌라존의 대표 연출작이라는 점이다.2015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번 ‘라 론디네’는 그가 네 번째로 연출한 오페라로, 르네상스 시대 화가 티치아노 베셀리오(1488?-1576)의 명화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주인공들의 심리와 처지를 표현하는 등 미술적·연출적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프로덕션이다. 이후 DVD로도 출시됐으며,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에서 공연되는 등 성공적인 프로덕션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월 독일 공연 당시 10억여 원을 들여 제작한 무대를 그대로 옮겨와 선보인다.고전에서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럽 전역과 대양주, 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해 왔으며 올해 프랑스 생테티엔 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주세페 그라지올리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작품은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무대의 주역가수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먼저 비운의 사랑에 빠진 주인공 마그다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주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가, 마그다의 연인 ‘루제로’ 역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스칼라극장을 비롯한 유럽전역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과 협연한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가 출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15

고전에서 현대까지… 시공 초월한 합창곡 진수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이 펼쳐진다.포항시립합창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09회 정기연주회 ‘미악(美樂)’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합창곡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연주의 전반부는 17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합창음악들을 선보인다. 이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국내 최고의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고성현이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아리아와 듀엣곡을 들려주며 관객의 귀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우효원, 전효숙, 오병희가 민요를 주제로 작곡한 한국적 현대합창을 부른다. 특별히 우효원 작곡의 ‘뱃노래’는 포항시립합창단만을 위해 작곡돼 초연하는 곡으로써, 모둠북 연주와 함께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포항시립합창단은 1990년 창단 이후 지난 7명의 상임지휘자와 함께 다양한 공연으로 포항시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현재 8대 상임지휘자인 장윤정은 지휘학 박사로 국내외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실력 있는 정통파 지휘자일 뿐만 아니라 작곡가이기도 하다. 지난 여러 연주에서 이미 여성 지휘자 특유의 섬세함과 탁월한 곡 해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왔다.장윤정 지휘자는 “가을의 문턱에서 포항시립합창단과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삶의 위로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19-09-15

이 가을,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속으로

포스코가 가을의 문턱에서 낭만과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오후 7시30분 각각 효자아트홀과 경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첼리스트 박유신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Talk Concert)’를 연다.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인 첼리스트 박유신(29)씨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시민과 학생들에게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박씨는 포항예술고와 경희대 음대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같은 대학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수학 중이다.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특별상, 제24회 레오시 야나체크 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첼리스트 박유신박유신씨의 사회 속에 바이올리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김세준,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첼리스트 송영훈도 함께 해 가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되며 연주곡들은 바리에르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사장조’, 아렌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1번 라단조 작품 32’,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작품 20’이 차례로 연주된다. 마지막에는 차이콥스키의 현악 육중주 작품인 ‘라단조 플로렌스의 추억 작품 70’이 피날레를 장식한다.무료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포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 추첨한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m)자주찾는메뉴문화행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한편, 포스크는 올해 ‘기업시민 POSCO 문화콘서트’를 기획해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매달 선보여 포항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5

추석 한복 맵시있게 입기

평년보다 많이 이른 올 한가위에는 여름 끝자락, 가을 초입에 잘 어울리는 한복으로 추석빔을 입어보자.한복은 그 자체로 보면 평면적인 형태지만 입으면 입체감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옷이다. 디테일이 많고 몸에 꼭 맞게 피트되는 서양 옷에 비해 실루엣은 단순하지만, 훨씬 풍성하고 율동적인 느낌을 준다.한복은 색상, 명도, 채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어서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조화롭게 맞추는 배색이 중요하다. 상의는 밝게, 하의는 어둡게 하는 것이 고전적이며 그 반대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동일한 컬러의 저고리와 치마를 선택할 경우에는 정적이고 통일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톤온톤 매치의 경우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너무 짙은색으로 빠른 추석이 자칫 무거워 보이지 않도록 고운색으로 배색을 잘해 깔끔하고 단아한 멋을 내 본다. 권장 색상은 연한핑크, 연한비취, 연노랑, 황금색, 카키색, 네이비색 등이다. 조금 짙은 색은 치마로 색배색을 하는 것이 좋다. 원단소재로는 노바, 크리스탈, 갑사, 숙고사 등 얇고 화사한 원단을 추천한다. 원단이 주는 넉넉함과 편안함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표현해보자.계절이 조금 빠른 탓에 원단 소재와 색상 선택을 잘해 실용성과 활동성에도 편리한 퓨전한복도 잘어울릴 것 같다.머리는 가능한 업스타일 또는 단정하게 하고 흐트려 풀어 있는 모습은 금물이다. 속옷 착용은 신체보호 기능 중 위생 및 보온의 필요성 외에도 겉옷의 보정 기능을 통한 맵시 표현을 위해 중요하다. 한복 착용시 한복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추은월(한복전문점 소예 대표)

2019-09-10

추석 연휴 나들이, 여기 어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풍요롭고 정겨운 한가위 되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귀성객 및 지역주민, 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풍성한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명절 프로그램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신라마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등 포항시 일원에서 펼쳐진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는 12일부터 15일까지(13일 명절 당일 휴관) ‘가족 전통문화체험’을 주제로 야외마당에서 대형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진행되며,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참여할 수 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 실내인 1층 문화사랑방에서는 연휴(12, 14, 15일) 기간 내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이어간다. 배쓰밤(목욕입욕제)만들기, 가족영화 상영 구룡영화관, 포항풍경 스크레치 체험 등을 3일 동안 운영할 예정이고, 14일과 15일에는 네온사인DIY, 활동작가가 진행하는 도예 및 목공예 체험을(재료비 별도) 비롯하여 권선희 작가의 시화 작품전을 관람할 수 있으며, 그 외 소원나무 소망적기, 자율카페 등에 참여 가능하다.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배경으로 문화마실 입주작가인 신동옥 작가의 지도 속에 지역민들이 제작한 작품을 ‘구룡포 거리민화전’에서 14일부터 15일까지 전시한다.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에 위치한 초가로 이뤄진 신라마을에서는 신라마을 체험놀이 ‘신라야신라야!’가 12일부터 추석 명절 연휴(명절 당일 휴관)에도 계속 진행된다. 체험은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로 초가, 초정 대장간에서 다양한 테마로 준비했다.AR체험 ‘내가 그리는 AR 연오세오’로 색다른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천연염색체험 ‘오색빛깔 내손수건’과 짚풀공예 전시를 관람하고 과메기알집을 만들 수 있는‘아기자기 짚풀공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금빛 금관만들기’체험과 가야금과 장구를 직접 배우고 연주 할 수 있는 ‘얼쑤! 우리장단 배우기’로 신나고 재미있는 추석 명절을 즐길 수 있다.‘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진행하는 영일대해수욕장 장미원 일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매직·마임 공연 등을 12일부터 15일까지(오후 5시30분~8시10분) 4일 동안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또한 추석맞이 풍선배포, 스틸 포토존 등 특별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 스틸아트 주요 작품 전시로 더욱 풍성한 스틸 한가위 한마당을 준비했다.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전시공간을 다변화해 (구)포항수협냉동창고 나루터 문화창고에서는 이현 작가의 빛의 행방 : 라이트 아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고,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전영일 작가의 등 작품들과 시민참여 워크숍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또한 포항시립중앙아트홀(1층 전시실)에서는 강병인 작가의 시민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이 밖에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명절(명절 당일 휴관) 기간 동안 가족영화인 ‘수상한 그녀’, 아이들의 시선에서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룬 ‘우리집’등 지치고 힘든 사회에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깊은 공감대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영화들을 상영한다.문의 구룡포생활문화센터(054-289-7880),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054-289-7952),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인디플러스 포항)(054-289-7923),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054-289-7854)./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9-10

‘생각 공유’ 문화도시 뉴 거버넌스 호평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예술축제인‘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막됐다.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지난 7일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이나겸 포항시의원, 김상헌 경북도의원 등 주요 인사와 포항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루터문화창고(구 포항수협 냉동창고)에서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개막기념행사를 열었다.이날 개막식은 축제에 참여한 작가와 철강기업체, 시민이 어우러진 만남의 행사인‘시민과 작가와의 만남’으로 펼쳐졌다.행사는 구 수협냉동창고 나루터 문화창고의 시설투어와 포항의 클래식 기타 동호회 폴인 클래타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폴리텍 포항캠퍼스의 철철놀이터 제작 영상 상영, 축제에 참여한 작가와 예술감독의 인터뷰, 그리고 축제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들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참여작가와 철강기업체 근로자, 한국 폴리텍 포항캠퍼스 학생과 예술강사와 도슨트와 실버 지킴이 그리고 시민축제기획단 등 참가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개막식 시민 퍼포먼스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축제 참여자들이 말하는‘나의 살던 포항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꿈꾸는 포항’ 퍼포먼스는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자리가 됐다.특히 지난해 축제 어린이 도슨트로 참여해 이번 퍼포먼스에 참여한 하예은양(포항시 북구 흥해읍)은‘포항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해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이번 축제에 70주년 기념작품인 ‘의식의 기원”을 제작한 양철모 작가는 “그동안 세계 다양한 나라의 미술제와 예술제를 경험해 봤지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같이 시민과 함께 무엇을 만들어 가며, 시민 중심의 예술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장점을 부각했다.10년간 포항에서 미술학원 강사로 이번 축제에 참여한 최명옥 강사는 “그동안 예술강사로서 예술가를 꿈꾸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말했다. 이번‘시민과 작가와의 만남’행사는 하나의 주제로 포항의 어린이부터 실버세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시민과 철강기업체, 그리고 포항 조각가를 포함한 예술가가 함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라는 하나의 축제의 다양한 생각을 같이 공유하는 ‘문화도시 포항’의 뉴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호평받았다.이채관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이번 개막기념 ‘시민과 작가와의 만남’은 도시의 풍경을 외관적으로 바꾸는 작품에서 한 단계 나아가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며‘문화도시 포항’과 스틸아트에 대한 생각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축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작가 그리고 관광객까지 새로운 예술적 경험으로 문화적 재생산을 유도하는 문화시민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한편,‘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2일간 진행되며, 영일대해수욕장과 나루터문화창고, 송도해수욕장, 꿈틀로 등 포항시 일원에서 펼쳐지며 추석기간에는 스틸한가위한마당 프로그램을 준비해 문화로 풍성한 포항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된다.개막식 주제공연으로 예정됐던 ‘아트파이어쇼-구룡:남겨진 마지막 용의 승천’은 지난 7일 태풍 링링으로 21일 오후 7시로 프로그램을 이동했다. 포항문화재단은 21일을 페스티벌 데이로 명하고 겸재정선그림실기대회와 포항 맘(Mom)들을 위한 축제‘포항맘은 Mutro(무투로)’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개막식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9

근대부터 현대까지회화, ‘대구문학’을 전시하다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대구문학사를 총 망라하는 ‘대구문학 4710’전포스터을 내년 2월16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학관 개관 5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특별 전시로 종합문학관으로서 조명해오고 있는 근대 지역 문인 47인의 작품부터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역 활동 및 출향작가 10인의 작품 등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근·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작고한 문인들의 초상화도 만나 볼 수 있다. 거의 100년 가까이 지나 사진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문인들을 더욱 널리 알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협업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후배 예술가들을 통해 유화, 수채화, 수묵담채화, 소묘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된 문인들의 초상화는 단순한 복원의 의미를 뛰어 넘는 의의가 있다.일제강점, 한국전쟁 등 피난을 통해 걸출한 문인을 많이 낳은 지역적 배경에 따라 초상화로 표현 된 47명은 근대문학이 태동하던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및 대구문학사에 각 장르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한 대구 출신 또는 거주 문인들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이상화, 현진건, 박목월, 김춘수 등이 있고 이들은 시대의 역사성과 서정성, 예술성 등을 느낄 수 있는 문학작품을 남겨 단순한 텍스트로서의 문학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또한 47명 외에 동시대 작가 10명의 자화상 및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기라성 같은 선배 예술가들을 따라 여전히 대구에서는 많은 문인들이 작품 활동에 강세를 보이고 동시대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에 대구문학관에서는‘문학 강연’을 통해 이러한 작가들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만남을 개최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작가의 자화상’과 연계해 강연자의 자화상도 아카이빙하고 있다. 대구문학관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9

‘문화도시 포항’ 새로운 비전, 시민과 함께 디자인하다

“이번 콜로키움을 계기로 포항시민들과 함께 문화도시 포항의 방향과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돼 새로운 포항의 가치를 조화롭게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내년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담론화의 장 ‘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 시민, 철:문(文)을 열다’세 번째 순서가 6일 포항 동빈내항 (구) 수협냉동창고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콜로키움은 ‘함께 말하다’란 뜻으로 어떤주제를 놓고 여러사람이 공동 토의하는 형식이다.이번 콜로키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1차 예비도시로 포항시가 선정된 이후‘시민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철학문화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진행하는 두번째 예비사업으로 마련됐다.‘도시와 문화공간’을 주제로 국내·외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포항의 시민사회 관계자, 시민이 참여해‘문화가 어떻게 공간을 변화시키는가?’를 주제로 포항시의 문화예술 재생과 문화자원화 방법론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이미 포항의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이슈와 가치의 공론화를 위한 ‘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 시민, 철:문(文)을 열다’를 두 차례 개최해 포항의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이슈와 가치를 공론화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두 차례의 콜로키움 순서를 더 진행해 포항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방향을 진단하고,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구현하는 데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타지역 예술도시재생의 선진사례를 접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알랭 아르노데 프랑스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 디렉터를 초청해 기조강연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포항문화재단은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화 해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한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의 사례를 통해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협업으로 추진 중인 (구)수협냉동창고를 시민-예술가-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문화 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팔복예술공장의 황순우 예술감독, 이영범 경기대 교수,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종대 디자인 연구소 이선 대표,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윤환 단장 등 국내외 문화 재생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구)수협냉동창고의 활용방안 모색과 포항운하 등 도시재생을 통한 포항의 문화자원화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의제별 심도 있는 주제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지자체별 신청 후 문체부장관 및 문화도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8년 12월 10개 지자체를 1차 예비도시로 지정했다.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포항시를 포함한 10개 지자체는 2019년 1년 간 예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이후 추진실적에 대한 평가를 거쳐 2019년 12월 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되고 지정된 도시는 2020년부터 5년 간 국비 등 최대 2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시민들의 삶 속으로 문화예술이 다가갔으며 또한 그들이 쉽고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라 프리쉬 라 벨 드 메(La Friche la Belle de Mai) 디렉터 알랭 아르노데씨는 지난 6일 포항 (구)수협냉동창고에서 (재)포항문화재단이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라 프리쉬 라 벨 드 메의 폐 산업공간에서 문화적 사교공간으로의 성공 사례 등 그의 강연 내용과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라 프리쉬의 성장과 쇠락, 재탄생 과정이 궁금하다.△라 프리쉬는 19세기부터 존재했던 노동자층이 모여 살던 라 벨 드 메 마을에 있던 국영 담배생산공장이었다. 1990년 프랑스의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이곳도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마르세유 부시장이었던 시인 크리스티안 포아트뱅이 새로운 개념인 ‘예술의 사회화’에 공을 들인 문화 프로젝트에서 이 공장을 탈바꿈시키기로 결심했다. 1992년에 라 프리쉬 라 벨 드메는 탄생했다.-슬럼가에서 세계에서 주목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는데.△전임자 필립 풀키에가 이끈 팀은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공장 건물과 그 역사를 존중하고 그 환경에서, 함께 예술과 문화를 창조하며 현대적이고 프랑스 문화의 한 양식으로써 주민에 의해 접근가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성한다는 목표였다. 그래서 첫 번째 질문은 사람들을 ‘겁주지 않기’위해 어떤 문화와 예술이 전통적 공간(극장, 전시장 등)을 구성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는가. 이 프로젝트는 자유롭고, 유연하고, 놀라우면서도 마음을 끌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예술의 사회화’ 철학의 근본이었다.-도시 프로젝트를 위한 문화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뤄졌나.△유명한 건축가 장 누벨은 그 프로젝트를 ‘도시 프로젝트를 위한 문화 프로젝트’로써 확대하는 데 전념했다. 문화와 예술이 어떻게 라 프리쉬를 벗어나서 주민의 삶, 사고방식, 정치적 헌신에 대해 유용할 수 있는가?,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그 지역을 개조하는 데에 공공기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방문하는 다양한 예술가와 문화협회가 어떻게 그 지역을 위해 경제활동과 직업을 창조할 수 있는가?, 몇 개의 조직이 주민을 위해, 함께 조직된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가 등을 연구하고 고민했다. 전임 감독인 필립 풀키에는 19년 동안 라 프리쉬를 운영했다. 2011년에 내가 그의 뒤를 이어 임명됐다.-현재 라 프리쉬는 어떻게 구성돼 있으며, 운영되고 있나.△라 프리쉬는 3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2만4천㎡에 이르는 1블록은 도시산업·문화 유적 아카이브 시설이 있으며 3만㎡의 2블록은 멀티미디어 제작·발표 공간으로 사용된다. 가장 큰 면적인 4만5천㎡를 차지하는 3블록은 창작과 발표를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스튜디오, 공연장 등이 있다. 이처럼 한 지역을 3개의 블록으로 구역으로 분리해서 각 블록별 특색을 살림과 동시에 3개 블록이 서로 연계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이 세 개의 블록은 예술의 새로운 영토라는 공통의 철학 아래 각각의 고유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예술가, 문화단체, 기업, 공공기관이 거버넌스의 형태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세 개의 블록운영의 중심에는 SCIC(공익협동조합)이 있다. 프랑스의 SCIC는 사회적 경제와 연대적 경제를 포함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안된 사회 연대적 경제의 특질을 담보하기 위해 기존 협동조합법의 개정을 통해 최근에 제도화된 것이다. 현재 우리는 훌륭한 유명한 기관이며 공공 파트너의 문화 정치의 중심에 있고 기업들이 매력적으로 보고 있고(자금 조달 및 기업 운영) 미디어가 주목하고, 연간 700개 이벤트를 조직하고 50만명 이상이 매년 방문을 한다.-(구)수협냉동창고의 성공적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효과적 활용 방안을 추천한다면.△우리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하면 잘 파고들 수 있을까, 또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독창적이며 상징적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시로부터 정책적 관심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다른 곳과 차별된 문화창작을 위한 독보적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다. 한국의 문화와 맞는 공간으로서 잘 세워질 수 있도록 연구하면 시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9-08

그때 그 여자들, 사적이며 공적인 ‘나’의 이야기

현재 한국문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소설가 은희경(60)은 풍부한 상상력과 능숙한 구성력, 감각적 문체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작가다. 은희경은 동시대 여성들 마음을 잘 그린 덕분에 성공적인 작가가 됐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이중주’로 당선된 이후 ‘새의 선물’,‘타인에게 말걸기’, ‘아내의 상자’등의 작품으로 문학동네 소설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22회 이상문학상, 제38회 동인문학상, 제14회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의 작가로 자리매김했다.은희경 소설의 특징은 여성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일상의 고민과 문제를 심도깊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지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이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강요당하던 ‘여성성’을 지우고, 일탈을 시도한다.최근 그는 장편소설‘빛의 과거’(문학과지성사)를 출간했다.‘태연한 인생’(2012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쳤다.특유의 분위기는 신작에서도 여전하다. 전작들이 그랬듯 여성들의 관계 속에서 사회성 짙은 메시지가 진하게 묻어난다.2017년의 ‘나’는, 작가인 오랜 친구의 소설을 읽으면서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그때’는 너무나 다르다.은희경은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첫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낸다. 기숙사 룸메이트들을 통해 다양하며 입체적인 여성 인물들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한다. 무엇보다 회피를 무기 삼아 살아온 한 개인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민낯을 직시해 담담하게 토로하는 내밀한 문장들은, 삶에 놓인 인간으로서 품는 보편적인 고민을 드러내며 독자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는 ‘은희경’이라는 필터를 거쳐 ‘오늘,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이야기는 중년 여성 김유경이 오랜 친구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게 되며 시작된다. 대학 동창인 그들은 “절친하다거나 좋아하는 친구라고는 말할 수 없”고 “끊어진 건 아니지만 밀착될 일도 없”는, 어쩌다 보니 가장 오랜 친구가 된 묘한 관계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으나 전혀 다르게 묘사된 김희진의 소설 속 기숙사 생활을 읽으며, 김유경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다.소설가 은희경. /문학과지성사 제공기숙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룸메이트다. 타의에 의해 임의로 배정된 네 명이 한 방을 쓰는데 ‘임의’의 가벼움에 비해 서로 주고받는 영향은 터무니없이 크다. 국문과 1학년 김유경의 322호 룸메이트는 화학과 3학년 최성옥, 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 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다. 최성옥과 절친한 송선미의 방인 417호 사람들(곽주아, 김희진, 이재숙)과도 종종 모이곤 한다.1977년의 이야기는 3월 신입생 환영회, 봄의 첫 미팅과 축제, 가을의 오픈하우스 행사 등 주요한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 김유경의 서사가 굵직하게 이어지는 사이사이, 322호와 417호의 룸메이트인 일곱 여성들의 에피소드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그들은 각자 “성년이 되어가는 문으로 들어가” “낯선 세계에 대한 긴장과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자기 인생을 만들어”간다(2016년 작가 인터뷰). 김유경은 말더듬증이라는 약점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내리누르며, 말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 입을 다문다. 회피를 방어의 수단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세상의 어중간한 어디쯤에 위치시키려 한다. 한편 누군가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취향을 조용히 발전시키는 오현수, 남을 끌어내려 항상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김희진, 그와 비슷하지만 남의 눈이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욕구 충족이 중요한 양애란이 그렇다. 지향점과 실제의 삶에 괴리가 심한 사람도 있다. 최성옥처럼 자신이 선택한 남성에 의해 그 괴리가 발생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입맛에 맞춰 교정하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매사 주요하게 지적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버리는 곽주아 같은 경우도 있다. 그들은 “치졸하고 나이브”(‘작가의 말’)하며, 소탈하기도 섬세하기도 하다. 선량하고도 얄미우며 까칠하면서도 유약하다. /윤희정기자

201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