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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릉도 화물선 예인비 아끼려다 송도부두 크게 파손, 골머리

지난 수년간 포항 송도항에서 포항∼울릉도 운항 화물선이 연안 예인선 비용을 아끼려다 접안시설을 수십억원대 규모로 파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송도항의 ‘잔교식 부두’는 바다 수면 아래 지반에 강관(江管)파일을 세운 후 그 위에 콘크리트를 지붕처럼 덮어 씌운 것으로, 파손 시설을 조속히 보수하지 않을 경우 자칫 대형참사도 우려된다.포항해수청은 지난달 31일 “2016년 부터 울릉도 화물을 수송해 온 (주)M해운의 미래15호(5천259t급)가 지난 8년동안 송도항을 사용하면서 ‘잔교식’부두 시설을 크게 파손시켰다”면서 “주원인은 M15호 예인선 비용을 아끼다 생긴, 무리한 접안 과정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송도항은 M15호 운항 전인 2015년에 실시한 안전진단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2021년 안전검사에서는, 잔교식 부두시설의 강관 파일이 크게 손상된 점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또 “지난해 7월에는 육안으로 부두시설 강관 파일이 파손된 것이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면서 “당시 안전검사 결과는 ‘C등급’ 중 ‘심각한 결함’으로 나왔다”고 말했다.해양전문가들은 “강관 파일이 심하게 파손된 가운데 화물선이 접안과정에서 부두와 충돌할 경우 잔교식 부두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포항해수청은 지난해 부터 (주)M해운 측에다 ‘M15호의 송도항 접안 때 반드시 예인선을 사용하라’고 통보했다.하지만 (주)M해운은 지난해 12월 예인선을 사용하지 않다가 적발, 선박출입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됐다.여기에다 파손된 송도항 복구 문제로 포항해수청과 (주)M해운 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포항해수청은 “송도항 복구에는 20∼30억원 규모의 공사비와 공기도 3~4개월 가량 필요하다”며 “공사비는 송도항을 파손한 (주)M해운이 부담하라”고 통보했다.이에 대해 (주)M해운 측은 “80년대 중반부터 많은 선박들이 송도부두를 사용해 와,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사고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송도 부두 보수 공사비 전액 부담은 억울한 처사”라고 맞서고 있다.현재 (주)M해운 측 A보험사는 송도부두 시설 노후화와 잘못된 구조, 지난 수십년간 입출항 선박에 대한 각종 자료를 포항해수청에 요구한 상태다.(주)M해운은 울릉도 화물수송을 위해 지금도 파손된 송도부두를 이용 중이다.포항해수청은 “안전문제 때문에 송도항 보수공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청이 공사한 후 구상권을 (주)M해운에 청구하는 방식과 (주)M해운이 직접 공사하는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주)M해운 측은 “우리 화물선에 자체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어 사실상 예인선이 필요없다”면서 “예인선을 매번 사용할 경우 추가 지출 비용이 월 3천만원에 달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해명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3-31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역사의 뒤안길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이 2024년 4월 1일 폐쇄된다.그러나 도축장과 함께 운영되던 축산 부산물 상가는 오는 2026년 9월 27일까지 정상 운영된다.축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 시민 생활의 안정에 기여하고자 1970년 1월 1일 달서구 성당동에 처음 개설한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은 이후 서구 중리동을 거쳐 2001년 5월 현재의 북구 검단동으로 이전했다.그러나 지금은 당초의 설치 목적과 기능을 상실했고, 20년 이상 경과하면서 노후시설 유지보수 등을 위한 예산이 늘어나 대구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위생 및 안전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에서 따르면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은 입지적·유통적·재정적·기능적 측면에서 폐쇄가 타당하다’고 결론이 났고, 또한 군위군 편입으로 인해 군위민속LPC(처리능력 : 소 100두/일, 돼지 1천500두/일)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시가 직접 도축장을 운영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졌다.이에 시는 4월 1일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축산물도매시장을 다음달 1일부터 폐쇄하겠다고 공고했고 이에 신흥산업은 관련 조례가 개정되기도 전에 폐쇄 절차를 밟은 대구시의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대구시 도축장 폐쇄처분 등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1심 법원은 지난 달 신흥산업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대구시에 본안 소송 판결 선고일에서 30일이 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하지만 대구시는 즉각 항고했고 대구고법 행정1부(재판장 곽병수)는 신흥산업이 대구시를 상대로 낸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 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1심 결정을 취소했다.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폐쇄 후 후적지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될 예정으로 앞으로 대구 시민들의 편의를 증대시킬 시설물이 들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2024-03-31

포항시민 96% 지진 소송 참여… 배상액 최대 2조원 이를 듯

포항촉발지진 위자료 소송과 관련, 포항시민 50만명 가운데 96%가 소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31일 “법원으로부터 받은 정보공개청구 회신자료를 바탕으로 지진 소송인단을 최종 집계한 결과 49만9천881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앞서 범대본은 소송 접수 마감 다음 날인 지난 20일 소송 참가자가 45만명이라고 잠정 발표한 바 있다. 그때보다 5만명이 늘어난 수치다.‘지진 피해 위자료 청구 소송’은 지진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포항지진이 발생한 2017년 11월 기준, 포항의 주민등록인구는 51만9천581명이다.지진 소송 참가자 49만9천881명은 당시 인구의 대다수인 96%에 해당한다.초기에 지진 위자료 소송에 참가한 사람은 포항지원 4만7천850명, 서울중앙지법8천900명 등 5만6천750명이다.지난해 11월 16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포항지진과 지열 발전사업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해 2017년 11월 15일(규모 5.4 본진)과 2018년 2월 11일(규모 4.6 여진)에 포항에 거주한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 위자료 200만∼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1심 판결이 난 이후 시민이 대거 몰리면서 약 4개월 사이에 포항지원 37만2천명, 서울중앙지법 7만1천131명 등 43만3천131명이 추가로 소송에 참여했다.다만 중복해서 소송을 냈거나 타지로 이주한 주민이 다른 법원에 신청한 경우 등을 고려하면 세부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만약 1심 승소 금액이 유지돼 1인당 300만원의 위자료를 받는다면 시민이 받는 금액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범대본은 법정 이자율을 포함하면 배상액이 최대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범대본 관계자는 “포항지진 시민소송은 소송에 동참한 원고인단의 규모로나 1심 판결기준 배상액 기준으로나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집단소송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3-31

한전 경북본부 ‘산업재해 예방’ 위해 3개 기관과 협약

한국전력 경북본부가 지난 28일 안동고용노동지청에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 한국남부발전(주)안동빛드림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와 ‘산업재해 예방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고 중대재해 감축 및 산업재해 예방을 다짐했다.이날 각 기관들은 상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 기술지원 및 정보교류, 산업현장 근로자와 일반시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공동 안전캠페인 추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의 철저한 준수 등에 협력을 약속했다.이범익 한국전력 경북본부장은 “한전의 공사 현장이 많고 광범위해 현장 안전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한전의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에 타 기관들의 다양한 안전관리 기법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의 지도관리가 더해진다면 더욱 안전한 작업 현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한국전력 경북본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 한국남부발전 (주)안동빛드림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와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준수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유지함으로써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3-31

李 지사, 美 JFK재단 명예회장과 오찬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28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캐럴라인 케네디 미국 JFK재단 명예회장(현 주호주 미국대사) 부부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환담을 나눴다.이 지사는 이날 하회마을 방문한 케네디 명예회장 부부와 풍산류씨 대종회장, 하회마을 종손, 안동의료재단 회장 등과 학록정사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서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빼어난 자연환경에 대한 훈훈한 덕담과 경북의 저출생 문제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케네디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회마을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으로 유명해져 이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며 한식과 한복 등의 전통문화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또한 방문을 환대해 준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이 지사는 “경북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지방외교의 일환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저명한 외국 인사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오찬을 마친 케네디 부부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을 비롯해, 양진당 등의 주요 고택과 하회마을의 빼어난 풍광을 둘러보며 ‘한국 속의 한국’을 실감한 후 서울로 돌아갔다. 케네디 명예회장의 이번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던 풍산그룹 류진 대표이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한편, 케네디 명예회장은 존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며, 2021년 주호주 미국대사에 지명됐다. 앞서 27일 케네디 부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용기 있는 사람들 상’ 트로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피현진기자

2024-03-31

“구미 중앙공원 전 지역 개발해 달라”

2020년 도심공원 일몰제(공원 용지 해제) 이후 민간사업 추진이 무산됐던 구미시 중앙공원의 지주들이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구미시에 중앙공원 전 지역 개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지주들은 최근 구미시에 중앙공원 전체 개발을 건의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주들은 “중앙공원 민간사업이 무산된 이후 구미시는 지주들의 의견을 수렴도 하지 않고 도로 주변 공원 부지 난개발을 막는다는 이유로 5년간 개발을 못하도록 했다”며 “이는 중앙공원 지주들의 사유재산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현재 지주들 인원의 1/2, 총면적의 2/3의 개발 동의서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일몰제 전 계획대로 중앙공원 전 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의 제3자 제안공고를 연장하면 개발사업이 가능하다”면서 “개발사업이 진행이 되면 대구광역전철 개통과 더불어 지역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지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구미시는 중앙공원 개발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일몰제 이후 재정사업으로 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민간사업제안이 들어와 민간사업으로 재추진했으나, 작년 12월에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한 상태했기에 민간사업은 종료된 것”이라며 “지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재 중앙공원에 포함된 사유지 등은 2025년 6월 공원 해지가 될 때까지 개발사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3자 제안공고 연장에 대해서는 “제3자 제안공고 사업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제안을 받아야한다. 제안을 받더라도 협상기간이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공원 해지가 되는 내년 6월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의 사업자도 유선협상지위권을 포기했고 2순위, 3순위 사업자도 포기한 현실을 보더라도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주들이 말하는 5년간 개발을 못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로 공원이 해지됐으나, 사업인가를 받은 부지에 대해선 5년이 추가되는 것으로, 시가 일방적으로 개발을 막은것은 아니다”라며 “2025년 6월부터는 지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중앙공원 조성 예정지는 총 26만7000여 ㎡로 이 중 25만여 ㎡는 국유지·시유지이며 1만여 ㎡는 사유지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3-28

‘뇌물수수 혐의’ 전 대구국세청장 등 11명 기소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포함한 전·현직 세무공무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전 대구국세청장 A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고, 현직 세무공무원 4명을 뇌물수수 또는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기소했다. 나머지 공무원 1명은 공무상 비밀누설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받고 있다.또 알선수재 혐의로 전관 세무사 B씨를 기소하고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업자 1명과 탈세 사범 3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중 현직 공무원 2명과 B씨, 탈세 사범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대구국세청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22년 세무조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대구국세청 공무원 출신인 B씨에게서 1천300만 원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현직 공무원 4명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사이 B씨로부터 각각 1천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수백억 원대 탈세 사범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관 세무사와 세무 공무원의 범행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19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3-28

대구 아파트값 19주째 추락… 수성구만↑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19주째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 폭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하락 폭은 10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고 수성구만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9%)보다 0.03% 포인트 하락 폭이 줄어든 -0.06%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0.01% 확대한 -0.04%와 비교해도 대구지역은 상당히 낮은 상태다.구군별로는 남구(-0.23%)는 대명·봉덕동, 달성군(-0.12%)은 현풍읍 및 입주 물량 영향 있는 구지면, 달서구(-0.10%)는 상인·용산동 구축 위주로 각각 하락했다. 서구(-0.09%), 중구(-0.07%), 북구(-0.06%), 동구(-0.03%) 등의 순으로 내린 반면, 수성구(0.04%)는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했다.대구의 전세가격은 전주(-012%)보다 0.02% 포인트 하락 폭이 늘어난 -0.14% 내림세를 보였다.대구 8개 구군 별로 보면, 달성군(-0.28%)은 구지면·화원읍 위주, 남구(-0.21%)는 봉덕·이천동 중대형 규모 위주, 북구(-0.16%)는 동변동 구축 및 침산동 위주로 하락했다.같은 기간 경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3%)보다 하락 폭이 -0.05% 포인트 상승한 -0.08%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상주(0.11%), 경주(0.08%), 영천(0.06%), 문경·김천(0.03%), 안동(0.02%)은 상승세를 보였고 칠곡군은 보합세로 조사됐다.반면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포항 북구는 -0.35%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어 구미(-0.09%), 경산(-0.08%), 포항 남구(-0.05% 등의 순이다.경북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포항 북구(-0.35%)는 양덕·장성동 위주, 구미시(-0.09%)는 공단·구포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3-28

대구경찰청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하세요”

경찰청이 불법무기류로 인한 테러 및 범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국방부·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한달간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다.불법무기류 자진신고 대상은 허가없이 소지하고 있거나 소지 허가가 취소된 총기, 화약류(화약·폭약·실탄·포탄 등), 도검, 분사기, 전자충격기, 석궁 등 불법무기류 일체이다.이번 자진신고 기간 내에 신고할 경우 형사책임과 행정책임이 원칙적으로 면제되며, 본인이 소지를 희망하는 경우 결격사유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 허가할 방침이다.신고 방법은 본인 또는 대리인이 가까운 경찰관서(경찰서·지구대·파출소)나 신고소가 설치된 군부대에 불법무기류를 제출하면 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신고 기간 내에 불법무기류를 제출하기 어려울 때는 전화 또는 우편으로 사전 신고 후 실물을 제출할 수도 있다.대구경찰청은 자진신고 기간이 종료되면 5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불법무기(판매·유통, 소지·사용) 집중단속을 할 계획이기에, 이번 자진신고 기간에 불법무기를 모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특히 2019년 9월 19일부터 불법으로 총기를 제조, 판매, 소지할 경우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상 1억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된 점을 들며 경찰은 신고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3-28

경북교육청, 칠곡특수학교 설립 박차

경북교육청은 (가칭) 칠곡특수학교 설립 용지 중 미매입 사유지 1필지에 대해 소유자와 협의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칭) 칠곡특수학교는 칠곡군 석적읍 포남리 614번지 일대 2만 873㎡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27학급(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12학급,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6학급, 전공과 2학급), 학생 수 150명 규모로 설립되며 총 491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향후 2024년 설계 공모와 설계, 2025년 공사 시작, 2027년 개교 준비의 과정을 거쳐 2028년 3월1일자로 개교한다.학교 설립 용지는 사유지 18필지(1만 9231㎡), 국유지 2필지(1642㎡) 총 20필지(2만 873㎡)로 이번달 12일 미매입 사유지 1필지를 매입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 재결 없이 공공용지를 협의 취득했다.이 사업은 특수교육대상자의 원거리 통학과 경북 서남권역 특수학교의 과밀 해소를 위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했으나, 사유지 1필지 보상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불가피하게 개교를 2028년 3월로 1년 연기한 바 있다.임종식 교육감은 “장애는 차별이 아닌 차이”라며 “(가칭)칠곡특수학교 설립을 통해 경북 서남권역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경북도에는 현재 공립 3교, 사립 5교 등 총 8교의 특수학교가 있다. 2028년 3월 (가칭) 칠곡특수학교가 개교되면 총 9교의 특수학교가 운영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3-28

경북도, 숙련 기술인 후계자 양성한다

경북도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4 경북 숙련 기술인 후계자 양성 지원사업’의 신청·접수가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지난해부터 시작한 경북 숙련 기술인 후계자 양성 지원사업은 우리나라 미래 신산업을 이끌어 갈 기술 후계자 양성을 위한 것으로, 도내 활동 중인 우수 숙련 기술인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기술에 관심 있는 학생 또는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기술인을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다.경북도는 지난해 첫 사업에서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선풍적인 호응을 일으켜 사업비가 조기 소진된 것을 고려해 올해는 지원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로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도 애초 직업계고에서 중학교와 중소기업으로까지 더 폭넓게 확대해 지난해보다 30여 명 늘어난 총 60여 명의 고숙련 기술 후계자를 양성한다.사업을 희망하는 학교나 기업에 해당 우수 숙련 기술인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후계자 양성을 위한 미래 기술인 첫걸음 과정을 시작으로 핵심 기술 및 현장 노하우 전수 등 예비 기술인들이 우수 후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맞춤형 지도를 한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전자·공예·화훼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도내 대한민국명장과 경북최고장인, 국가 품질명장이 참여하는 기술지원단 84명을 구성해 기술 후계자 양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최영숙 경제산업국장은 “경북도는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 신산업을 끌어 나갈 기술 인재 양성과 이를 위한 제도적 지원에 도정의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4-03-28

서구 ‘스마트 안심 승강장’ 시민들에 인기

대구 서구에 설치된 ‘스마트 안심 승강장’사진이 시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스마트 안심 승강장’ 은 대구버스정보시스템(BIS)을 가진 기존의 외부에 노출된 버스정류장을 밀폐형 부스 형태로 바꾸는 형태로 △냉·난방시설은 물론 △온열의자 △공기청정기 △소화기 △심장충격기(AED) △위급시 112와 연계한 비상벨 △지자체 홍보물이 표출되는 DID(디지털 옥외광고 보드)등의 첨단장치를 갖춘 버스정류장을 말한다.이 시스템을 보급한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대구지역에서 버스도착 안내서비스인 대구버스정보시스템(BMS) 구축과 유지보수, 관제를 담당해 온 지역 중견 ICT기업인 (주)코리아와이드ITS와 쉘터 전문제작업체인 (주)알앤비솔루션 컨소시엄 작품이다.이들이 설치한 ‘스마트 안심 승장장’ 설치 사업은, 냉·난방시설과 온열의자,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도 갖췄다. 또, 위급상황 시 112센터와 연결되는 비상벨과 출입 잠금장치, 소화기, 심장충격기(AED)도 비치해 시민들의 안전도 책임진다. 여기에 공공홍보물이 표출되는 DID(디지털 옥외광고 보드)와 공기청정기, 무선 충전기로 편의성도 더했다.시민들의 관심이 모이자 타지역 지자체에서도 스마트 안심승강장 설치 확대와 신규설치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코리아와이드ITS 최종태 대표이사는 “기존의 버스정류장은 외부에 노출돼 있다는 태생적 한계로 다양한 시민 편의장치와 안전시설을 구비하지 못한 아쉬운 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스마트 안심승강장은 밀폐부스 형태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냉·난방 서비스와 더불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3-28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달구벌서 ‘질주’

세계 최고의 우승 상금이 걸린 2024대구마라톤대회가 다음 달 7일 오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17개국 160여명의 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55개국 2만8000여 명의 마라톤 동호인, 시민 등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한다.대구마라톤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육상연맹(WA) 인증을 획득해 2년 연속 골드라벨대회로 열린다.특히, 올해 대회는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을 지난해 4만 달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16만 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이는 1주일 뒤 열리는 미국 보스턴마라톤 대회 우승 상금보다 1만 달러가 많은 것이다.대회에는 튀르키예 국적의 칸 키겐 오르비렌(2시간4분16초)과 케냐 국적의 세미키트와라(2시간4분28초) 등 2시간 4분에서 5분대 세계 정상급 선수 9명을 비롯해 해외선수 67명, 국내선수 93명 등 모두 160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해 각축을 벌인다. 현재 세계 기록은 케냐의 켈빈 킵툼이 세운 2시간0분35초다.국내 선수로는 한국전력 김건오(2시간14분8초), 삼성전자 김도연(2시간25분41초) 선수가 각각 남녀 부문 우승을 노린다.올해 대회는 출발지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스타디움으로 바꾸고 같은 코스를 세바퀴 도는 기존 루프코스 대신 대구시내 전역을 한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바꾸어 치러진다.2만8000여명의 마라톤 동호인이 참가하는 마스터즈 부문은 풀코스, 풀릴레이, 10㎞, 건강달리기(5㎞) 등 4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또한 이번 대회 마스터즈 부문에는 해외 507명, 국내 타 지역 1만2500여 명이 1박2일 또는 3박4일 일정으로 대회 참가를 위해 대구에서 머물며 관광, 숙박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부대 행사로 대구스타디움 서편에 먹거리 부스와 마켓 스트리트를 운영하고 청년 아티스트, 인디밴드 등이 참여하는 청년버스킹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교통 통제는 대구스타디움 일대가 오전 5시부터, 마라톤코스 구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각각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 연호네거리∼범어네거리 구간은 오전 8시부터 10시10분, 반월당네거리는 오전 8시30분부터 11시30분, 입석네거리에서 율하역까지는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통제될 예정이다.시는 대회를 시내 전역으로 확대함에 따라 수성구, 중구, 동구 일원 달구벌대로, 동대구로, 동촌로 등에서 시간대별로 교통이 통제된다면서 시민들의 협조와 양해를 요청했다.시는 대구경찰청과 함께 주요 교차로에 경찰관 300여 명, 모범운전자연합회 회원 280여 명, 시군구 공무원 1000여명 등 1600여 명을 투입해 시민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2024대구마라톤대회가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대회로 성장하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회 당일 교통통제 등으로 불편이 예상되지만,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4-03-28

당신 덕분에 봄이 왔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단박에 힘이 나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덕분입니다’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 일의 어두운 면만 바라보고 좌절하며 절망한다. 하지만 세상은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어떠한 일이라도 반드시 밝은 면이 있기 마련이다. 밝음과 어둠은 종이의 앞뒷면처럼 항상 붙어 있기에 어둠 이면의 밝음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아, 이렇게 찬바람 마시며 자전거 타고 다니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오늘도 아침에 따슨 밥을 먹고 맑은 물 마신 게/ 얼마나 대단한 사건인가!// 지금도 병실에 갇혀 창밖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나는 105일 동안이나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주사만으로 버텨본 일이 있는 사람이다.’(나태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1’ 부분)‘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다. 시인이 105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주사로 연명했을 때는 분명 불행한 사건이라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살아있는 순간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심각한 건강의 위기를 겪어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니 그 일이 다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다.이렇게 그 어떤 일에도 희망의 줄기는 있는 법이다. 아침에 눈을 뜬 것이 이미 기적이란 말도 있다. 삶과 죽음의 차이가 눈 뜸과 눈 감음의 차이일 뿐이라는 말이다. 뱉은 한 호흡이 다시 들어오지 않으면 그것이 죽음이라고 했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숨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음은 굉장한 일인 것이다. 유명 스님은 강연에서 왜 꼭 50명이 버스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나서 다 죽고 나 혼자 살아야만 기적이라고 생각하느냐 지금 살아 있는 것이 그 기적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우리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맑은 물을 마셨으니 오늘이 바로 기적의 날이라는 것이다.봄이다. 봄빛이 부챗살처럼 내린다. 먼 들판에서 희망처럼 흰 연기 한 자락도 솟아오른다. 우리를 단박에 행복하게 해 주는 말을 지금 당장 써 보자. 공기 덕분에 숨 쉬고 있고 태양 덕분에 얼어죽지 않고 땅 덕분에 음식을 먹고 물 덕분에 몸을 유지하고 겨울 덕분에 봄이 더 눈부시다. 부모님 덕분에 이 세상에 태어났고 스승 덕분에 배우고 동료 덕분에 힘을 얻고 라이벌 덕분에 성장한다. 모두가 나 아닌 이들의 덕분이니 그저 감사할 일만 남는다. 이 글을 읽어주는 바로 당신 덕분에 나 또한 이토록 아름다운 봄을 맞이했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4-03-28

달팽이 책방의 작은 전시회

포항 효리단길에 있는 달팽이 책방에서 야생초를 사랑하는 정현주 작가가 소담스럽게 준비한 그림과 글 그리고 꽃 사진이 오는 4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시된다.해당 전시가 열리는 달팽이 책방은 독립 서점이다. 독립서점이란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분류할 때 쓰는 한국 십진분류법(KDC)의 표준체계를 사용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에 맞게 도서를 구비 하는 작은 서점을 말한다. 대형 서점과 달리 고객이 구매한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음료와 다과, 소품 등의 판매로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달팽이 책방의 한쪽 모퉁이에는 이 서점만의 감성이 담겨있는 작품들이 항시 전시되어 있다. 서점 주인의 감성에 맞는 작품이라면 작가가 프로든 아마추어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처럼 독립서점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위해 작품 전시 및 도서에 대한 토론 장소로 제공되기도 한다.온라인 서점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지금, 대형서점과의 차별화로 2000년 대 후반부터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개체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지역마다 개성 있는 매력을 어필하는 독립서점을 찾아 감성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생겨났다.4월 3일부터 달팽이 책방에 작품을 전시 할 정현주 작가는 전혀 유명하지 않다. 그는 자연을 아끼고 야생초를 사랑하며 방송대 농학과 졸업 후 경주에 위치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숲 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러나 그녀의 꽃 사진은 유명작가들의 사진 이상으로 사랑과 정성,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한 감성을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고요를 자아낸다. 달팽이 책방 주인의 권유로 혼자 두고 보기 아까운 작품들을 공유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하면서도 ‘유명작가도 아닌데….’ 라며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유럽 어느 술집의 한 바텐더는 여행자에게 자신을 시인이라고 소개했다. 여행자가 “당신 이름으로 나온 시집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바텐더는 “‘아뇨. 시집을 낸 적은 없지만, 시를 쓰기 때문에 시인이죠’라고 답했다”라고 했다. 이는 문화의 차이다. 우리는 문단에 등단을 하며 타인에게 인증을 받아야만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우리는 유독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화려한 삶을 호기심으로 들여다보며 얻는 것은 사실 위로보다 비교로 인한 비참함이다. 경제 수준은 높지만 행복도가 낮은 한국은 집단주의 사회가 주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 속에 있다. 이제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참견을 버리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인정하는 ‘자존감’을 가지는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다. 유명한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를 쓰기에 시인이듯,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만으로 정현주 작가는 유, 무명을 떠나 작가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봄, 자신의 작품을 처음으로 펼쳐내는 정현주 ‘작가’의 전시를 관람하러 달팽이 책방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정현주 작가의 맑은 기운이 담긴 소박한 글과 그림과 꽃 사진이 전시되는 동안 달팽이 책방을 찾는 모든 이에게 평온한 기운이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작가의 작품을 엮은 책 ‘木·花 숨결’과 엽서도 판매한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4-03-28

경주 시내의 유적지를 산책하며

경주는 통상 신라의 수도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신라에서 현재로 곧장 타임슬립을 하지 않은 이상 그 사이 역사가 없을 리 만무하다. 박물관, 천마총, 첨성대가 아닌 시내권에 위치한 유적지들은 앞선 유산들의 위용에 가려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크게 인지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 복원된 경주읍성 근처엔 새로 들어선 식음료 가게들로 늦은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경주읍성은 고려시대 처음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곽 둘레가 2km가 넘었으나 대부분 소실되었다. 최근 동쪽성벽을 중심으로 복원이 진행되어 동쪽성벽과 옹성, 향일문 등이 복원되었다. 달이 뜬 밤에 보는 읍성이 특히 아름답다.읍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동경관이 위치하고 있다. 동경관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1985년 8월5일에 지정되었다. 영조시대 최석신이 쓴 ‘동경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신라 왕실에서 사용하던 집기 등을 보관하던 곳이었으나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외국 손님이나 중앙 관리들이 경주지방을 방문했을 때 머물거나 대기하던 객사로 이용되었다,동경이란 명칭은 경주의 옛 지명이 동경이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개경, 서경, 동경의 고려 3경 중 하나였다. 해방 후에 3동 건물 중 서헌만 현재 자리로 옮겨졌다. 골목을 돌아나오자 노란색 페인트가 인상적인 옛 야마구찌 병원이 있다.1925년경에 지어진 경주 최초의 신식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양식의 고풍스런 느낌이 든다. 2005년 이후 경주경찰서 화랑수련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근현대기 건축물 변화의 과도기적 건축기법이 남아있는 중요한 근대건축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병원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와 인연이 있다.골동품상에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구입해 일본으로 반출했다 1972년 10월 국내에 반환한 다나카 도시노부가 근무했던 병원이다. 길을 건너면 경주 사람들에겐 경주문화원 건물 혹은 옛 박물관 자리로 알려진 경주부 관아건물이 보인다.경주부 관아건물은 2020년 2월 17일 경상북도의 기념물 제 177호로 지정되었다.총 3동의 건물로 현재 경주문화원에서 향토사료관, 도서실, 수장고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 중기~후기의 건축물.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8세기 말에 제작된 경주 지역 전도에서 확인되는 바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수령 500년에 달하는 보호수 은행나무가 있다.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건축물로 추정되며 일제 강점기 이래 1975년까지 경주박물관 건물로 활용되었다. 향토사료관에 좀 전에 들린 동경관 사진이 걸려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건물 사진을 보는 뒤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들렸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농장물이 자라고 있던 자리에 원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곧이어 만난 곳은 집경전터다. 경주 평생 학습관 옆에 위치하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 전각이다. 어용전이라 불리다 세종 때부터 집경전이라 고쳐 불렀다. 임진왜란 이후 소실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경주 평생 학습관 뜰에는 하마비와 집경적 구기가 남아있다. 다 봤다 싶으나 또 볼 것 많이 남은 곳이 경주다. 벚꽃 흩날리는 봄, 신라의 경주를 충분히 보았다면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내권 유적지 방문을 추천 한다./박선유 시민기자

2024-03-28

80대 어르신 보이스 피싱 막은 경찰들

지난 18일 오전 11시23분쯤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로 “고객이 고액을 현금으로 찾는다”는 내용이 112로 접수됐다. 이에 역전지구대 3팀 소속 근무자 이인호 경위와 이동원 경사는 신고지인 안동행복신협으로 신속히 출동했다.이들은 해당 은행에서 80대 노인이 현금 4천700만 원을 인출하려는 정황을 확인하고, 이 노인에게 고액 현금을 인출하려 한 사유에 대해 물었으나 노인은 “나는 치매도 아니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일도 없는데 내 돈을 왜 못 찾게 하냐? 돈을 인출해달라”며 계속 항의했다.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한 경찰들은 이 노인에게 전화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노인은 계속 거부했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을 이어간 경찰들의 노력으로 이 노인은 “성명불상자로부터 투자를 하면 고액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현금을 인출하려 했다고 진술했다.이에 경찰들은 이 노인에게 이 같은 전화는 보이스피싱임 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추가 상담을 진행하던 중 노인이 타 금융기관에서 인출한 추가피해금 현금 500만 원을 확인, 이를 금융기관에 예치시키는 등 노인의 재산 약 5천200만 원을 지켰다.해당 경찰들은 “노인의 말을 듣는 순간 보이스피싱임이라는 직감이 들었다”며 “노인을 설득해 피해를 예방해야 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3-28

오늘 올해 첫 ‘고교 학력평가’ 치른다

올해 고교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시행한다.이번 평가는 지역 내 77곳 고등학교에서 고1·2·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 진단이다.응시생은 1학년 1만 7천495명, 2학년 1만 8천275명, 3학년 1만 6천562명 등 모두 5만 2천332명이다.이는 지난해보다 493명이 늘어난 인원이다.시험영역은 1, 2, 3학년 모두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 영역으로 같고,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해 오후 4시 37분 탐구 영역을 마지막으로 시험이 종료된다.특히, 응시생은 4교시 한국사 시험 종료 후 15분간 한국사 문제지·답안지를 회수하고 탐구 영역 문제지·답안지를 별도로 배부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3학년의 경우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 문항으로 구성돼 있어 공통과목 문항은 모든 응시생이 공통으로 응시하고, 선택과목은 1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3학년 국어 영역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 영역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이며, 영역별 1개 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해야 한다.또,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13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대구미래교육연구원 안병규 원장은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이전 학년에서의 학습 수준을 진단해 올해의 학습 방향과 목표를 설계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고3 학생들에게는 진로진학 상담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3-27

안동대·도립대 통합교명 ‘안동’ 제외, 지역사회 공분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의 국공립대 통합교명 선정을 두고 재학생과 동문회 및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국립안동대는 27일 통합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안동시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 발표자로 나선 정태주 총장은 경북도립대와의 통합과 이로 인한 ‘글로컬대학 30’추진에 있어 통합 교명이 필요하다는 점과 통합 교명 선정과정과 최종 후보작에 대한 의미 등을 설명했다. 또 사전 조율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앞서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 통합공동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통합교명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국립경국대학교와 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 2가지 안을 제안했다.학교 브랜드 확장성을 위해 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 이니셜을 딴 영문명 후보작인 ‘HU:STEC’, ‘KLAST’를 공식 교명외에 영문명으로 정했다.국립안동대 측은 “국립경국대학교는 ‘경’북의 ‘국’립대학이라는 의미로 경북지역 국립거점대학으로의 지향점을 담았다”면서도 “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사업의 핵심인 ‘K-인문’이라는 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다만 안동대 구성원들은 기존 ‘국립안동대’를 선호했으나, 최종 협상테이블에서는 결국 ‘안동’이라는 지자체명이 배제됐다.정 총장은 ‘안동’이라는 명칭이 배제된 것에 대해 △지역사회 한계 극복 △전국 단위의 입학 자원 유입 및 이미지 제고 △대학 위상과 영향력 강화 △구성원 소속감 강화 △동문의식 제고 △국립대 중 가장 심각한 입학 및 재학생 미충원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탈피 △경북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확보 △글로컬대학 3.0지정에 따른 위기 극복 기회 창출을 이유로 들었다.그러면서 경북도립대학교가 소재한 예천군의 정서와 재정지원 및 도 산하기관 운영권과 관련된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의 입장, 경북 거점 국립대로의 도약과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글로컬대학의 추진 목적 등을 반영해 통합교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재학생과 동문 등은 한목소리로 ‘안동’이라는 고유 교명을 제외한 이유를 묻고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안동’이라는 이름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 총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동문은 “‘안동’이 빠지는 교명 변경이 정부 및 경북도의 지원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며 “당초 교명 변경과 관련 동문들의 의견도 묻지 않았고, 구성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국립 안동대를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안동대에서 퇴직한 한 교수는 “총장님이 ‘안동’이라는 명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경북도 및 도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일단 ‘안동’이라는 명칭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정 총장은 “‘안동’이라는 이름이 교명에 들어가도록 경북도 및 경북도립대와 다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동문은 “통합 교명은 ‘인문’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안동’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며 “내적 혁신 없이 ‘외적 포장’에 치중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대학 관계자의 논리는 교명세탁을 숨기려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한편, 국립안동대는 오는 30일~4월 1일 교명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를 진행해 4월 2일 교무회의 심의, 4월 3일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1위와 2위를 차지한 두 개안을 통합대학교명으로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3-27

‘1심 무죄’ 김태오 DGB회장 등 캄보디아 뇌물사건 2심 첫 재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DGB대구은행 캄보디아 현지 공무원 뇌물 제공 사건의 항소심 첫 재판이 27일 열렸다.대구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승규)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은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비롯한 대구은행 전·현직 임직원 4명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날 재판부는 △외국공무원 등 업무와의 관련성 △상업은행 전환비용의 뇌물 해당 여부 △에이전트의 ‘제삼자’ 해당 여부 △상업은행 전환비용의 실제 전달 여부와 범죄 성립 영향 여부 △국제상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이익을 얻을 목적 인정 여부 △피고인들의 공모 여부 등을 이 사건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또 주요 쟁점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 측의 주장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청하고 국제뇌물죄와 관련해 입법 배경이 된 OECD 뇌물방지협약을 기초로 제정된 각국의 입법례와 국제상거래와 관련된 처벌 판결 사례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이어 캄보디아에서의 상업은행 전환 법적 요건과 당시 DGB SB가 요건을 갖췄는지 등에 대해 관련 법리 해석과 실제 판례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1심에선 국제상거래와 관련성을 부인해 상거래가 부인됐기 때문에 부정한 이익으로 인정하지 않아 뇌물죄 부분에서 피고인들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며 “하지만, 검사는 이번 항소에서 국제상거래와의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외에서 비슷한 사안으로 처벌받은 사례 등을 중심으로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김 회장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8일 열린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