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스포츠

평창이 준 은메달… 국민이 준 `금메달`

연일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의성 컬링소녀들이 아시아 역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관련기사 4·15면 스킵(주장) 김은정(28), 리드 김영미(27), 세컨드 김선영(25), 서드 김경애(24), 후보 김초희(22)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 `팀킴`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4인조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스웨덴이 경기 시작부터 빈틈 없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9엔드 종료 후 점수차가 5점차로 크게 벌어지자 `팀킴`은 상의 끝에 패배를 인정하고 기권했다.대표팀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쳤지만 이번에 차지한 은메달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쓰는 소중한 메달로 남게 됐다.유럽 및 북미 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올림픽 컬링에서 아시아 국가가 결승전에 오른 것은 `팀킴`이 최초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늦은 1980년대에 들어 컬링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했기에 이번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팀킴`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개성있는 언어구사와 뛰어난 팀워크로 `빙판 위 체스` 혹은 `빙판 위 당구`로 불리는 컬링 열풍을 이끌었다. 예선 1차전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제압한 `팀킴`은 일본(6위)에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그러나 이후 스위스(2위), 영국(4위), 중국(10위), 스웨덴(5위), 미국(7위), OAR(3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덴마크(9위) 강호를 잇따라 연파하며 8승 1패로 예선 1위를 차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3승 6패로 8위에 머무르며 예선탈락한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팀킴`은 지난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펼쳐진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8-7로 승리하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킵 김은정이 던진 마지막 샷이 하우스 안에 정확하게 위치하는 순간 4명의 선수가 서로를 얼싸안은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남게 됐다.승승장구하던 `팀킴`은 결승에서 만난 강호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1엔드에서 양팀은 서로 하우스 안의 상대 스톤을 쳐내기에 집중했고 작전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국은 아쉽게 1점을 선취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엔드에서 선공을 잡은 `팀킴`은 상대 스톤을 지속적으로 쳐내는데 성공하며 스웨덴의 다득점 작전을 봉쇄했고 스웨덴은 무득점 후 다음 엔드에서 후공을 잡는 `블랭크 엔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엔드에서 스웨덴은 결국 2점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팀킴`은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원하던 지점에 조금 못미치며 2점을 내주고 말았다.`팀킴`은 4엔드 들어 다시 후공을 잡았지만 스웨덴의 빈틈 없는 플레이어 고전했다.스웨덴이 버튼 중앙을 차지한 상태에서 마지막 스톤을 던져야 했다. 스킵 김은정은 마지막 샷으로 가드를 밀어 중앙에 있는 스웨덴 스톤을 쳐내는 런백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1점을 빼앗겼다. 선공 팀이 득점하는 `스틸`을 당한 것이다.5엔드에도 스웨덴은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은정은 하우스에 스웨덴 스톤만 2개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샷을 했으나, 스웨덴 스톤 1개만 쳐내면서 1점을 또 잃었다.점수는 1-4로 벌어졌다. `팀킴`은 6엔드에 1점 만회했다.하지만 7엔드에만 3점을 내줘 점수차가 2-7로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8, 9엔드에서 양팀은 1점씩을 주고받았고 `팀킴`은 경기를 마무리하기 전 패배를 시인하고 스웨덴의 승리를 축하해줬다.비록 결승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번 올림픽 기간 `팀킴`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스킵 김은정의 별명인 `안경선배`와 그가 애타게 부르는 “영미”라는 신조어는 국민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번졌다.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친 `팀킴`의 선전은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고 국민들은 지친 삶 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았다.한편, 지난 9일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이 펼쳐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노르웨이가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역대 최다메달(17개)을 획득하며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8-02-26

평창의 마지막 밤 `미래의 물결`로 넘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 동안 이어진 `감동의 여정`을 끝내고 오는 25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22일 “폐회식은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을 의미하는 `더 넥스트 웨이브(미래의 물결)를 주제로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이 하나가 돼 평창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직위는 “폐회식은 총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다”라며 “조화와 융합을 통한공존은 물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혁신적인 현대 아트의 결합, K팝 공연 등을 통해 현대적이고 미래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폐회식에는 한류스타 씨엘, 엑소가 출연해 폐회식 무대를 함께 하고, 2018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차기 개최도시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또 개회식에서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드론쇼가 다시 한 번 펼쳐지고, 각국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진 선수단 입장을 비롯해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자원봉사자 치하 등의 공식 행사도 진행된다.마지막 순서에는 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 선수단이 하나가 돼 피날레를 장식할 계획이다.조직위는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폐회식에서도 모든 관람객에게 판초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핫팩, 발핫팩, 모자 등 방한용품을 지급한다.조직위 관계자는 “폐회식 당일 최저온도가 영하 3도 내외(체감온도 영하 9도 내외)로 예보돼 다행히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만큼 두꺼운 겉옷과 내복 착용, 귀마개, 목도리, 마스크, 장갑, 두꺼운 양말, 부츠 등 개인 방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폐회식 당일 올림픽 플라자는 오후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조직위는 조기 입장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폐회식 입장권은 온라인(tickets.pyeongchang2018.com)뿐만 아니라 당일 현장에서도 살 수 있다./연합뉴스

2018-02-23

韓 첫 컬링메달 나올까

23일 대한민국이 컬링응원 함성으로 뒤덮인다. 이날은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컬링 메달 도전의 첫 단추를 꿰는 날이다. 더구나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의성 마늘 소녀`가 주축이 된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킴`은 이날 오후 8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일본과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갖는다. 일본을 꺾으면 대망의 결승에 진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컬링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팀킴`은 10개 팀이 참가해 벌인 예선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예선 1위로 4강에 선착했다. 일본은 5승 4패, 예선 4위로 막차를 탔다.예선 성적만 보면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예선전에서 당한 유일한 1패의 상대가 일본이다. 당시 대표팀은 앞서가는 경기를 펼치다 일본에 당했지만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 `한일전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선수들은 `내 샷에만 집중하자`며 휴대전화도 끄고 마음을 다잡았고 이후 심기일전해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다.강호들과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끈끈한 팀웍, 냉철한 판단력과 정확한 샷 등을 갖추며 세계 최강팀으로 거듭났다.어느 한 곳 빈틈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팀킴`이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할 상대이자 예선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데 대한 설욕전이도 하다.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에 앞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일본을 상대로 한 역대전적은 11승 8패로 한국이 앞선다.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본래의 실력만 발휘한다면 승산이 크다.`팀킴`의 평창올림픽 맹활약으로 `마늘의 고장`에서 `한국 컬링의 본고장`으로 우뚝선 의성군도 덩달아 신이 났다.의성군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단체 응원전을 펼친다.여자대표팀 준결승전이 열리는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군민들이 모여 단체 응원을 하기로 했다. 의성여고는 팀킴의 주축멤버인 주장(스킵) 김은정을 비롯 김영미·김경애·김선영 선수의 모교이다. 의성군은 인기 연예인 등을 초청하는 등 응원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지난 20일 열린 미국전 때 처음으로 펼친 단체응원전에는 300여명이 참가했다. 의성군은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25일 오전에 열리는 결승전이나 24일 오후 열리는 3·4위 결정전 때도 대대적인 단체 응원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결승전 단체응원이 벌어지면 7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보고 장소를 의성여고에서 의성체육관으로 변경할 방침이다.컬링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면 부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선수단 가족, 주민 등으로 응원단을 꾸려 강릉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 응원을 펼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의성군은 선수단과 협의해 다음 달 선수단 환영행사와 고향 방문 축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8-02-23

황대헌·임효준, 男 500m서 메달 합작

`고교생 스케이터` 황대헌(부흥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임효준(한국체대)도 값진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최초로 남자500m에서 두 개의 메달을 동시에 획득했다.황대헌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39초854의 기록으로 우다징(중국·39초584)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임효준은 39초91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세부종목 가운데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이다.500m에서 메달 두 개가 나온 것은 최초다.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동메달을 땄으나 한 번에 두 명이 메달을 딴 적은 없었다.2번 포지션에서 출발한 황대헌과 3번 포지션의 임효준은 출발과 동시에 나란히 2~3위를 지키며 레이스를 벌였다.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우다징이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며 레이스를 이끄는 가운데 황대헌과 임효준이 뒤쫓는 양상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우다징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골인, 이번 대회 중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중국은 남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도 손에 넣었다.뒤따르면 임효준과 황대헌이 결승선 통과 직전 몸싸움을 벌이며 은·동메달을 두고 순위 경쟁을 했으나, 앞에서 달리던 황대헌이 날을 먼저 들이밀면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앞서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거듭 경기 도중 넘어지며 불운에 울었던 황대헌은 평창올림픽 첫 메달을 손에 넣은 뒤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응원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두 개째 메달을 수집했다./연합뉴스

2018-02-23

심석희·최민정, 결승서 아찔한 충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심석희와 최민정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동시에 넘어진 심석희와 최민정은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충돌로 최민정은 3관왕의 꿈이 깨졌고, 심석희는 개인전 금메달 기회를 날렸다.최악의 결과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가 출격해 금메달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사고는 9바퀴를 도는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벌어졌다.심석희와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나란히 3, 4위에 자리를 잡고 동시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설 기회를 엿봤다.2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3위,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4위, 최민정이 5위로 레이스를 펼치면서 라스트 스퍼트의 순간을 기다렸다.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최하위에 있던 최민정이 주특기인 외곽치기로 속도를 끌어올렸다.하지만 속도를 올리면서 코너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3위로 달리던 심석희와 부딪혔다. 심석희도 외곽으로 스퍼트하려는 과정에서 진로가 겹쳤다.순식간에 중심을 잃은 심석희와 최민정은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안전펜스와 충돌했다.둘은 힘겹게 일어났지만 레이스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한국 선수 2명이 탈락하면서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1분29초778)이차지했고, 킴 부탱(캐나다·1분29초956)이 은메달, 폰타나(1분30초656)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이날 1,000m 노메달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대회 2연패에도 실패했다.한국 여자 대표팀은 소치 대회에서 지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스포츠토토)가 금메달을 따냈지만 `금빛 기운`을 평창으로 이어가지 못했다./연합뉴스

2018-02-23

이채원 “성적 아쉽지만 응원에 감사”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7·사진)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힘껏 달렸다.이채원은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준결승에서 주혜리(26)와 한 조로 출전했다. 결과는 19분 19초 17로 11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채원이 지금까지 달려온 `설원의 고독한 레이스`는 순위로 따지기 어려운 의미가 있었다.이채원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남녀를 통틀어 최고령이다.무려 22년 전인 1996년부터 동계체전에 출전하기 시작, 개인 통산 금메달을 71개나 획득한 선수다. 또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이번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에 5차례 출전한 이채원은 이번 대회에서 15㎞ 스키애슬론 57위, 10㎞ 프리 51위의 성적을 냈다. 2014년 소치 대회 30㎞ 프리에서 36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이채원은 지난해 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 12위를 기록하며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월드컵 최고 순위를 작성하기도 했다.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마친 이채원은 “시원하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가 몸을 잘 만든다고 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성적을 내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다섯 차례 올림픽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를 묻자 그는 “역시 예상 밖의 성적을 냈던 소치 대회”라며 “30㎞를 완주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성적까지 잘 나와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이날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는 3천여 명의 관중이 가득 차 이채원의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지켜봤다. 이곳은 이채원이 동계체전에서 선수 가족이나 대회 관계자를 제외한 관중이 거의 없이 금메달을 쓸어담았던 장소다.이채원은 “여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아주신 것은 정말 처음”이라며 “여기에 이렇게 많은 분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저나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일단 이번 시즌은 오늘로 마무리됐다”며 “선수 생활은 앞으로 2년 정도 더 할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은 어려울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연합뉴스

2018-02-22

“투혼 빛났다” 男 빙속 팀추월, 값진 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이승훈(대한항공)-정재원(동북고)-김민석(성남시청)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를 기록, 함께 레이스를 펼친 노르웨이(3분37초31)에 1초20 차로 밀려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이로써 한국 남자 팀추월팀은 2014년 소치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은메달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째 메달을 확보,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이날 경기에 앞서 이승훈은 이상화(금2·은1), 고다이라 나오(금1·은2), 시미즈 히로야스(은2·동1), 예차오보(중국·은2 동1), 다카기 미호(금1·은·동1·이상일본) 등과 함께 나란히 3개(금1·은2)의 메달을 따냈다.이승훈은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4개로 아시아 선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쌓았다.또 이승훈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도 획득했다.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평창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해 총 4개(금2·은2)의 올림픽 메달로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랐다.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자신의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17살에 은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연합뉴스

2018-02-22

男 컬링, 한일전 잡고 `유종의 미`

남자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6위)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9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 일본(스킵 모로즈미 유스케)을 10-4로 제압했다.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한국 남자컬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선 대표팀은 최종 7위(4승 5패)로 평창동계올림픽 대장정을 마쳤다.일본은 한국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일본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통해 4강에 오를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패하면서 4강 실패가 확정됐다.마지막 경기 승리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한국과 4강 진출 기회를 잡으려는 일본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졌다.초반까지는 공방전이었다.한국은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은 1엔드 1점을 선취했다.일본은 2엔드 1득점으로 맞섰다.한국은 3엔드 2득점으로 달아났다. 선공인 일본은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 2개를 한 번에 쳐내려고 했지만, 1개만 빼냈다. 한국은 하우스 중앙(버튼)을 차지한 상태에서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 넣어 2점을 챙겼다.4엔드는 일본이 2점을 가져갔다. 한국은 3회 연속 더블 테이크 아웃 실패가 아쉬웠다.3-3으로 맞선 5엔드, 한국은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일부러 무득점을 만들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려는 작전이었다.한국은 6엔드 경기당 1회만 쓸 수 있는 작전 타임을 사용하며 신중하게 기회를 만들었다. 버튼 위쪽에 한국 스톤 3개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양 팀이 각각 마지막 샷만 남기고 있었다.일본이 큰 실수를 했다. 한국 스톤들을 쳐내려다가 하우스 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일본 스톤만 쳐서 내보냈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 넣으며 4점을 대량 획득했다. 한국은 7-3으로 앞섰다.일본은 7엔드 1점 쫓아왔지만, 한국은 8엔드 3점을 달아났다.일본은 한국의 승리를 인정하며 9·10엔드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남자컬링 4강에는 스웨덴(7승 2패), 캐나다(6승 3패), 미국(5승 4패)이 진출했다.공동 4위인 영국과 스위스는 타이 브레이커 경기로 마지막 1장 티켓 싸움을 벌인다.노르웨이와 일본도 한국과 같은 4승 5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노르웨이가 6위, 일본은 8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8-02-22

`클린연기` 최다빈, 쇼트 8위 기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인 최다빈(수리고)이 아름다운 클린 연기로 쇼트 프로그램 톱 10에 진입했다.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54점, 예술점수(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앞서 지난 11일 단체전(팀이벤트)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 65.73점을 며칠 만에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최다빈은 여자 싱글 30명의 선수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다.이번 시즌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과 모친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은 최근 무대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차분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캐멀 스핀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깨끗하게 뛰며 점프 과제 3개에 모두 성공했다.스텝 시퀀스와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좋은 점수를 예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최다빈은 이날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겼다.함께 출전한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은 54.33점으로 21위를 기록했다.개인 최고점(61.15점)에는 못 미쳤지만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쳤다.김하늘 역시 24명이 출전하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진출했다.이번 대회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이자, 여자 싱글 30명 선수 중 알리나 자기토바(OAR) 다음으로 어린 김하늘은 이날 첫 2개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판정을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과제를 마쳤다.이날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이번 대회 여자 싱글 최연소 출전자인 15세의 자기토바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82.92점을 받았다.직전에 메드베데바가 경신한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자기토바는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해 가산점을 노린 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완벽하게 성공해 수행점수를 챙겼다.먼저 연기한 메드베데바 역시 난도 높은 연기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을 경신한 81.61점을 받았으나 곧바로 동생에게 1위 자리와 세계신기록의 영광을 넘겨줘야 했다.케이틀린 오즈먼드(캐나다)가 78.86점으로 쇼트 3등을 차지했다.여자 싱글 최종 순위는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 이후 결정된다./연합뉴스

2018-02-22

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올림픽 여정 마감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올림픽에서 아시아 외의 국가를 상대로 첫 골을 터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8위전에서 한수진이 만회 골을 넣는 등 분전했으나 1-6(1-2 0-1 0-3)으로 졌다.B조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한 단일팀은 이로써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2득점에 28실점으로 득실차는 -26점이었다. 세계 22위인 한국, 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이 힘을 모으고 뜻을 합해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의 현격한 실력 차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전한 결과다. 일본은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5전 전패에 2득점, 45실점이었다.조별리그 1~2차전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에 나란히 0-8로 대패하며 올림픽 초보 티를 냈던 단일팀은 점차 경기력이 살아났다.조별리그 최종전인 14일 일본전(1-4 패배)에서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이틀 전,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는 스위스와 `리턴매치`를 벌여 비록 패했지만 0-2로 지며 앞선 0-8 패배가 단일팀의 본 실력이 아니었음을 입증해냈다.이날 스웨덴과 최종전에서는 한수진이 단일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올림픽에서 아시아 외의 국가를 상대로 넣은 첫 골이었다.단일팀은 0-1로 뒤진 1피리어드 6분 21초에 한수진이 동점 골을 터트렸다.스웨덴의 사비바 퀼레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지 31초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두 번째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상대 골네트 뒤를 파고들던 박종아가 진행 방향의 반대로 허를 찌르는 패스를 맞은편에 있던 한수진에게 배달해 동점 골을 합작했다.2번째 실점은 아쉬웠다. 1피리어드 종료 22초를 남기고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서 엠뮈 알라살미에게 강력한 슬랩샷으로 역전 골을 내줬다.신소정의 선방 속에 2피리어드를 실점 없이 마치는 듯 보였던 단일팀은 2피리어드 16분 27초에 에리카 그람에게 3번째 골을 내줬다.단일팀은 3피리어드 3분 5초에 안니에 스베딘에게 쐐기 골을 허락했다. 이어 9분 31초에는 판뉘 라스크, 17분 19초에는 리사 요한손이 5~6번째 골을 넣었다.한국의 이연정은 이날 처음으로 게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 스케이터 20명 중 대회 직전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은지를 제외하고 전원이 `평창의 추억`을 가슴에 남겼다.백업 골리 한도희는 이날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됐지만 제니 김 노울즈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단일팀에 가세한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게임 엔트리 22인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총 5명이다. 김은향은 단일팀의 5경기에 개근했다./연합뉴스

2018-02-21

태극낭자들, 3천m 계주 2연속 금빛 신화

`절대 강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김아랑(한국체대)-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한국에 이어 중국이 2위로 결승선을 지난 가운데 레이스 막판 함께 넘어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3, 4위를 기록했다.비디오 판독 결과 캐나다와 중국이 페널티 판정을 받으면서 이탈리아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두 팀이 결승에서 실격되면서 순위결정전인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동메달로 승격하는 행운을 잡았다.이날 금메달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3,000m 계주 종목을 휩쓸면서 세계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계주 종목 금메달은 이번 대회까지 합쳐 총 6개(1994년·1998년·2002년·2006년·2014년·2018년)다.여자 1,500m 우승자인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로 평창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들 가운데 처음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더불어 심석희와 김아랑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결승 멤버에는 빠졌지만, 준결승에서 대표팀 일원으로 함께 달린 이유빈(서현고)도 금메달을 받았다.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한국은 27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3바퀴를 남기고서 선두에 오를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기였다.심석희가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레이스 초반 맨 뒤에서 서서히 기회를 엿보며 체력을 비축했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의 순으로 바통을 터치하며 침착하게 3위 자리에서 앞서가는 중국, 캐나다의 빈틈을 주시했다.한국은 13바퀴째 심석희가 잠시 2위로 올라섰지만 15바퀴째 다시 3위로 내려섰고,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았다.레이스 말미로 가면서 점점 속도가 붙었고, 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아랑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혼자서 2바퀴 가까이 트랙을 돌며 승부수를 걸었다.한국은 4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터치하는 상황에서 김아랑이 넘어져 위기를 맞는듯했지만, 터치를 받은 김예진이 아무 문제 없이 뛰어나갔다. 하지만 이때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가 넘어지면서 승부는 한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남겨졌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선 한국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중국이 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빛 질주를 마무리했다.경기가 끝나고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장내는 잠시 침묵이 흘렸다.마침내 장내 아나운서가 중국과 캐나다의 실격을 선언하고 한국의 우승 확정 소식을 알리자 관중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큰 박수로 태극낭자들의 금메달을 축하했다./연합뉴스

2018-02-21

`파죽지세` 女 컬링, 사상 첫 올림픽 4강行

여자컬링 대표팀이 미국을 무너뜨리고 5연승을 질주,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미국(스킵 니나 로스)을 9-6으로 제압했다.초반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5엔드 짜릿한 4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로 대역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국은 예선전적 6승 1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고,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 10개 출전국 중 랭킹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하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데뷔한 한국 컬링은 사상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된 것이다.특히 한국이 현 순위를 유지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4위 팀과 준결승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메달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스웨덴이 2위(5승 2패)에 올라 있고, 영국과 일본이 5승 3패로 공동 3위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 5위(4승 4패)로 뒤쫓고 있다.한국은 김초희(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져 승리를 합작했다. 기존 리드인 김영미 대신 후보 김초희가 출전해 활약했다.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1엔드, 한국은 샷 실수가 잇따라 미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고 2점을 잃었다.2엔드에는 한국이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다. 그러나 미국은 하우스 중앙(버튼)을 장악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모여 있는 미국 스톤들을 흔들어 버튼을 탈환하고 1점을 획득했다.3엔드에는 한국 스톤 3개가 득점권에 있었지만, 미국이 마지막 스톤을 중앙에 넣으며 1점 달아났다.4엔드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김경애가 가드 사이 좁은 길을 통과해 하우스 안에 있는 미국 스톤을 쳐내는 샷에 두 번 연속 성공하면서 난관을 타개했다. 한국은 1점 획득해 2-3으로 쫓아갔다.끌려다니던 한국은 5엔드 결정적인 샷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한국 스톤 3개가 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는 미국 스톤 1개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은 하우스에 있던 미국 스톤을 쳐낸 뒤 버튼 안에 있는 미국 스톤을 쏙 빼냈다.하우스 중앙에는 한국 스톤만 4개 남았고, 미국은 마지막 샷에 실패 한국 스톤들이 그대로 득점이 됐다.6엔드 미국에 1점 내준 한국은 7엔드 1점 달아났다. 하지만 7엔드는 무득점을 만들고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잡으려는 `블랭크 엔드` 작전에 성공하지 못한 결과였다.한국은 8엔드 2점 잃으며 1점 차(7-6)로 추격당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9엔드 2점을 달아나 3점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10엔드에 들어섰다.한국은 10엔드 미국 득점 기회를 완벽히 차단했고, 결국 미국은 스톤을 다 던지지도 않은 채 백기를 들었다./연합뉴스

2018-02-21

최민정·심석희 `쌍두마차`, 오늘 질주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주자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가 전통의 `금메달 텃밭` 3,000m 여자 계주 결승을 앞두고 `쌍두마차`의 위력을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한국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의 금빛 질주는 오후 8시 29분으로 예정됐다.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3,000m 계주는 사실상 한국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역대 7차례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5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한국이 여자 계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한 차례만 중국(2010년 대회)에 우승을 내주고 나머지는 모두 정상에 올랐다.2010년 밴쿠버 대회 때도 한국 대표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이선언돼 억울하게 금메달을 중국에 허용했다.이후 2014년 소치 대회 때 금메달을 따내면서 시원스럽게 명예회복을 했다.한국은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 이유빈(서현고)이 넘어지는 불상사를 겪고도 최민정이 곧바로 손터치를 통해 경기를 이어나갔고, 여자 대표팀은 반 바퀴 이상 벌어진 거리를 무서운 스피드로 따라잡고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이 광경을 지켜본 외신들도 한국 여자 대표팀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을 정도로 멋진 역전극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 계주 결승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계주 금메달은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의 상승세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통에 첫 메달의 기회를 놓쳤지만 여자 1,500m에서 마침내 금빛 질주에 성공하면서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주 결승은 최민정이 다관왕으로 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계주에 이어 여자 1,000m까지 우승하면 3관왕의 영광을 맛볼 수있다.더불어 500m 결승 진출 좌절에 이어 1,500m 예선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로 2개 종목 연속 메달의 꿈이 좌절된 심석희에게는 첫 금메달의 기회다.2014 소치 올림픽 여자 계주 멤버였던 심석희는 대회 2연패의 기쁨까지 맛볼 수있어 이번 3,000m 계주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연합뉴스

2018-02-20

미국서 나고 자란 민유라·겜린 누구보다 한국적인 무대 펼친다

민유라(23)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할머니의 손에 자라 한국말이 유창하지만 그래도 한국어보다 영어가, 한국보다 미국이 익숙하다.알렉산더 겜린(25)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백인 청년이다. 애국가를 4절까지 외웠고, 한국말도 제법 늘었지만 여전히 한국 여권을 내밀면 공항 직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들 가운데 가장 한국적이지 않은 팀인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 조는 이번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한국적인 무대를 준비했다.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둘은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아주 오래 준비한 꿈의 무대를 펼치게 된다.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하던 친구였다가 2016년부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된 민유라-겜린은 평창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면서 프리 댄스 음악으로 `아리랑`을 택했다.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는 민유라는 겜린에게 아리랑을 들려줬다.낯선 음악으로는 호응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코치나 심판들이 만류했으나 민유라로부터 아리랑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겜린도 민유라와 함께 아리랑을 밀어붙였다.결국 둘은 모두가 말리던 아리랑으로 지난해 당당히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아리랑` 프리 댄스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넘어야 할 쇼트 댄스 20위 관문도 너끈히 넘었다.단체전에서 상의 후크가 풀리는 아찔한 `의상 사고`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긍정왕` 민유라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순간, 그리고 19일 프리 댄스 진출이 확정된 순간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준비한 `아리랑`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8-02-20

男 컬링, 이탈리아 잡고 2승 수확

남자컬링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제압하고2018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6위)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7차전에서 세계랭킹 13위 이탈리아(스킵 조엘 레토르나)를 8-6으로 꺾었다.남자컬링 대표팀의 승리는 지난 17일 영국전 이후 두 번째다.대표팀 예선전적은 2승 5패가 됐다. 이탈리아도 2승 5패로 한국과 공동 최하위로 내려왔다.10개 팀 중 4팀만 나가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이어나갔다.한국은 1엔드 득점에 유리한 후공 기회를 십분 살려 3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2엔드에는 이탈리아에 1점을 내줬지만, 3엔드 다시 1점 달아났다.4엔드에는 한국의 마지막 샷이 실수로 돌아가 이탈리아의 2득점을 막지 못했다.5엔드와 6엔드에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1점씩 가져가 5-4가 됐다.한국은 7엔드 절묘한 마지막 샷으로 2득점에 성공, 7-4로 점수를 벌렸다.김창민이 던진 마지막 스톤은 한국 가드 1개와 이탈리아 가드 2개 사이를 뚫고 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는 이탈리아 스톤을 쳐낸 뒤 멈췄다. 하우스 가장자리에 살짝 걸쳐 있는 한국 스톤 1개까지 포함해 2점이 됐다.8엔드, 선공인 한국은 경기에서 한 번만 제공되는 작전 타임을 사용해 신중하게마지막 스톤을 던졌고, 버튼에 한국 스톤 2개가 자리하게 했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 1개를 쳐냈지만, 1점만 가져갔다.후공인 9엔드는 한국이 달아날 기회였다. 하지만 마지막 스톤의 힘이 너무 약해이탈리아에 1점을 빼앗기는 스틸(선공 팀이 득점)을 당했다.1점 차로 쫓기는 마지막 10엔드, 한국은 마지막 스톤을 중앙에 넣으며 1점 획득, 승리를 확정했다.김창민 스킵과 리드 이기복, 세컨드 오은수, 서드 성세현, 후보 김민찬으로 구성된 남자컬링 대표팀은 20일 스위스, 21일 일본과 예선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연합뉴스

2018-02-20

`간발의 차` 차민규, 아쉬운 銀

`아! 0.01초`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다크호스` 차민규(동두천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0.01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4초42를 기록,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에 간발의 차로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중국의 가오팅위(34초65)에게 돌아갔다.14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해 첫100m를 9초63으로 주파했다.초반 100m 기록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뒷심이 좋은 차민규는 힘차게 얼음을 지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나머지 400m를 24초79에 끊으면서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차민규의 기록은 200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작성된 기존 올림픽 기록과 타이다.특히 이날 차민규의 기록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500m에서 작성한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인 34초31에 육박하는 좋은 기록이었다.차민규에 뒤를 이어 16조에서 경기를 치른 로렌트젠은 초반 100m를 차민규보다느린 9초74로 뛰었지만, 나머지 400m를 24초67에 주파하면서 0.01초 차로 금메달의영광을 차지했다.한편 13조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준호(한국체대)는 스타트 초반 중심이 흔들리는 악재에도 100m 9초68로 통과하며 선전했지만 35초0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통과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또 11조에서 출발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은 초반 100m에서 9초61을 기록하고 막판 스퍼트에 나섰지만 35초15에 그쳐 16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8-02-20

`빙속여제` 이상화, 평창서 은빛 질주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이상화는 아쉽게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역대 올림픽 두 번째 500m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하지만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메달, 1984년 은메달, 1988년 동메달)와 블레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3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5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고 아리사(37초67)와 함께 출발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20으로 끊으면서 순조롭게 질주했다.이상화의 이번 시즌 초반 100m 베스트 기록은 10초26이었는데 이를 넘어서면서금빛 기대감을 부풀렸다.하지만 막판 스퍼트가 아쉬웠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초13에 주파하면서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다.이상화보다 앞서 레이스를 펼친 일본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는 36초9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일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로 우뚝 섰다.고다이라는 초반 100m에서 이상화보다 늦은 10초26를 기록했지만 무서운 막판 질주로 나머지 400m를 26초68로 통과하며 최종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 나선 31명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6초대 기록을 끊었다.체코의 카롤리나 데르바노바가 37초3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의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251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랐고, 김민선(의정부시청)은 38초534의 기록으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8-02-19

中 잡은 한국, 삿포로AG의 눈물 닦았다

여자컬링 대표팀이 중국을 완파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4승째를 수확, 4강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특히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나 패했던 중국을 상대로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완벽한 설욕을 했다.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1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중국(스킵 왕빙위)을 12-5로 제압했다.대표팀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결승에서 5-12로 패했던 점수를 그대로 되갚아줬다.예선전적은 4승 1패가 됐다.4승은 한국 컬링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다승이다.한국 컬링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컬링이 예선3승 6패로 최종 8위를 거뒀다. 소치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도청 소속이었고,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는 경북체육회 선수들이다.일본과 함께 예선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플레이오프(PO)와 메달권이라는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본다.컬링은 예선에서 10개 참가국이 한 차례씩 맞붙고 상위 4위에 들어야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을 꺾고 아시아 라이벌이자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딴 중국(세계랭킹 10위)까지 제치며 청신호를 밝혔다.한국은 김초희(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지며 중국을 무너뜨렸다. 1~4차전에서는 리드 김영미가 첫 주자로 나섰지만, 이날은 후보 김초희가 대신 투입돼 활약했다.한국은 후공을 잡은 1엔드부터 확실한 기선제압을 했다. 중국의 잇따른 실패를 기회 삼아 3점을 대량 획득했다.2엔드 1실점으로 선방한 한국은 다시 후공을 잡은 3엔드에 또 3득점, 6-1로 달아났다.4엔드에도 1점만 내준 한국은 5엔드에는 4점을 쓸어 담았다.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는 한국 스톤들 사이에서 중국 스톤 1개를 쳐내며 어렵지 않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10-2로 벌어졌다.하지만 중국은 6엔드 2점을 가져갔고, 7엔드에는 1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 하며 10-5로 따라왔다.한국은 침착하게 8엔드 2점을 추가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승산이 없어진 중국은 굳은 표정으로 패배를 시인하며 악수를 청했다./연합뉴스

2018-02-19

`무서운 루키` 고진영, 일냈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 진출한 고진영(23)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슈퍼루키`의 등장을 알렸다.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이하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혜진(19)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린 고진영은 LPGA투어에서 67년 만에 사상 두 번째 공식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LPGA투어에서 공식 데뷔전 우승은 1951년 이스턴오픈에서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어떤 선수도 이룬 적이 없었다.고진영은 LPGA투어 대회 출전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대회는 LPGA투어 멤버 자격을 획득하고 처음 나서는 공식 데뷔전이다.고진영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통산 2승과 함께 시즌 첫 우승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고진영은 LPGA투어신인왕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유력한 신인왕 경쟁자 해나 그린(호주)을 최종일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제압했고또 한 명의 경쟁자 조지아 홀(잉글랜드)에게 완승을 올린 것도 수확이다.그린은 3위(10언더파 278타), 홀은 공동 13위(5언더파 283타)에 그쳤다.고진영은 나아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고진영의 우승으로 호주여자오픈이 LPGA투어에 편입된 이후 챔피언 7명 가운데 한국인은 2013년 우승자 신지애(30), 작년 챔피언 장하나(25)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또 고진영이 우승 물꼬를 트면서 지난해 15승을 합작한 LPGA투어 코리언 시스터스는 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에 파란 불을 켰다.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해 `무서운 10대`로 불리는 최혜진은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2위에 올라 특급 스타의 입지를 다졌다.이날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친 최혜진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벌써 두번째 LPGA투어 대회 준우승이다.첫날부터 3라운드까지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린 고진영은 4타 차라는 넉넉한 타수차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완성은 쉽지 않았다.1, 2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2위와 타수 차는 6타로 벌어져 낙승을 예상했지만, 최혜진의 추격이 매서웠기 때문이다.최혜진은 고진영이 3번 홀(파3),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사이 9번 홀까지 4타를 줄여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9번 홀(파5)에서 1.2m 버디를 잡아내 한숨을 돌린 고진영은 13번 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3타차 여유를 되찾았다.최혜진이 16번 홀(파5) 버디로 다시 2타차로 좁혀왔으나 고진영은 17번 홀(파4)에서 내리막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유선영(32), 신지애(30), 유소연(28)이 나란히 공동 7위(6언더파 282타)에 올라톱10에 한국 선수 5명이 포진했다.작년 우승자 장하나는 공동 27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연합뉴스

2018-02-19

스키점프 단체전 극적 출전 출전권 못 딴 최흥철 구제키로

한국 남자 스키점프 대표팀이 극적으로 단체전 출전권을 얻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스키점프 `국가대표` 신화가 다시 한 번 펼쳐지게 됐다.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흥철이 출전권 확보에 성공하면서 방금 선수 AD 카드를 발급받았다.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4명을 채워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스키점프 단체전은 선수 4명이 있어야 출전할 수 있다.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최서우(36)와 김현기(35)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최흥철(37)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단체전 출전이 무산되는 듯했다.대한스키협회는 국제스키연맹(FIS)을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단체전에 출전하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구제를 요청했다.FIS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아 최흥철의 단체전 출전을 허가했다.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단체전 출전은 오히려 FIS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는 게 스키협회의 설명이다.스키협회 관계자는 “소치 대회에서 남자 스키점프는 총 12개 국가가 출전했다.평창에서는 우리를 제외하고 11개 국가였는데, 지난 대회보다 출전국 수가 줄어든다는 것에 FIS가 부담을 느낀 듯하다”고 밝혔다.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최서우와 김현기, 최흥철에 노르딕 복합 대표 박제언(25)을 더해 4명을 맞췄다.스키협회 관계자는 “앞서 올림픽에서도 최흥철과 같은 사례가 종종 있었다. 만약 메달을 따더라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서우, 김현기, 최흥철은 한국 스키점프의 산증인이다. 이들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평창올림픽까지 6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단체전 출전은 이번이 5번째다.1998년 나가노 대회 13위를 시작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8위, 2006년 토리노 대회 13위를 기록했다.2010년 밴쿠버 대회에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11위를했다.스키점프 단체전은 19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다./연합뉴스

2018-02-19

최민정, 여자 쇼트트랙 1,500m 금빛질주…김아랑 4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0·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최민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중국의 리진위(2분25초703)를 0.755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자신의 첫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으로 메달을 눈앞에서 날린 최민정은 두 번째 도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평창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여자 선수로는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함께 결승에 오른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김아랑은 2분25초941를 기록, 킴 부탱(캐나다·2분25초834)에게 0.107초 차로 동메달을 내주고 아쉽게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였다.최민정과 김아랑은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강자로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낸 아리안나 폰타나, 500m 동메달리스트 킴 부탱, 중국의 에이스 리진위 등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최민정과 김아랑은 출발신호와 함께 나란히 4~5위 자리를 지키면서 중위권에서 천천히 기회를 엿보면서 선두권의 뒤를 추격했다.13바퀴 반을 도는 1,500m 경기에서 힘을 빼지 않고 차분히 기다린 최민정과 김아랑은 욕심을 내지 않고 11바퀴째 마침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4위 자리에 있던 최민정은 빠르게 스피드를 끌어올려 외곽으로 치고 나가서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최민정은 마지막 바퀴까지 치열하게 따라붙은 리진위에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의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최민정과 함께 스퍼트에 나선 김아랑은 끝내 3위 킴 부탱을 따라잡지 못하고 4위에 그쳐 동메달 획득을 눈앞에서 놓쳤다.1,500m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은 오는 20일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2관왕을 노린다./연합뉴스

2018-02-17

4회전 실수에도 차준환, 프리·총점 개인 최고점 경신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실수했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총점까지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는 세우는 절정의 연기를 펼쳤다.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에 예술점수(PCS) 81.22점, 감점 1을 합쳐 248.59점을받았다.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3.43 점)을따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기존 최고점(160.13점)을 경신했다.더불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 248.59점 역시 자신의 기존 최고점(242.45점)을 6.14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11번째 연기자로 나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일 포스티노’(Il Postino)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랜딩했지만 이어진 ‘필살기’ 쿼드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아쉬움을 남겼다.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로 ‘마(魔)의 3연속 점프 구간’을 마친 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으로 숨을 돌린 차준환은 또다시 3연속 점프에 나섰다.차준환은 트리플 악셀에 이어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까지 순조롭게 점프를 이어갔다.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플립과 스텝시퀀스를 깔끔하게 소화한 차준환은 트리플 루프로 7개의 점프 과제를 모두 끝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자신의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연합뉴스

2018-02-17

남자컬링 천신만고 첫 승…영국에 11-5 완승

남자컬링 대표팀이 ‘컬링 종주국’ 영국을 제압하고 올림픽 무대 첫 승리를 신고,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김창민 스킵(주장)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은 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영국(스킵 카일 스미스)을 11-5로 완파했다.한국 남자컬링 사상 첫 올림픽 승리다.남자컬링이 올림픽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 평창대회가 처음이다. 대표팀은 앞서예선 4연패에 빠져 고전하고 있었다.10개 팀 중 상위 4개 팀만 초대받는 PO에 진출하려면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대표팀은 전날 4연패 후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4위를 차지하거나 타이브레이커 경기로 PO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결의를 다진 바 있다.세계랭킹 16위인 한국은 이기복(리드), 오은수(세컨드), 성세현(서드), 김창민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지며 대반격에 성공했다.출발만 불안했다.1엔드, 한국은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지만, 마지막 스톤으로 표적(하우스) 중앙(버튼)에 가까운 영국 스톤 2개를 한 번에 쳐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에 실패, 오히려 2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 당하고 말았다.하지만 한국은 2엔드에 곧바로 만회했다.1엔드 마지막 샷 실수를 했던 김창민은 2엔드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 안의 영국 스톤 2개를 모두 쳐내고 멈추는 데 성공, 2점을 따냈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선공인 3엔드에도 김창민의 절묘한 샷이 나왔다.김창민의 마지막 스톤은 영국 스톤 2개를 쳐낸 후 멈췄다. 버튼 안에 한국 스톤2개가 남은 상태가 됐다.영국은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 1개만 쳐내는 데 그쳤다. 한국은 1점 스틸하며 3-2로 역전했다.4엔드에는 1점 내줬다.그러나 5엔드, 한국은 마지막 스톤으로 버튼에 가장 가까웠던 영국 스톤 1개를 살짝 밀어내면서 2득점으로 달아났다.6엔드, 한국은 선공이었음에도 영국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영국은 마지막 샷으로 큰 실수를 해 한국이 또 2점을 획득했다.영국은 7엔드 2점 추격했으나, 한국은 8엔드 3점 추가했다. 영국이 실수로 내준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점수는 10-5로 크게 벌어졌다.한국은 9엔드 또 1점 스틸했다. 승산이 없어진 영국은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청했다./연합뉴스

2018-02-17

'깜짝' 6위 선전한 김지수 "다음 목표, 베이징 금메달"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이자 한국 설상(‘설상’ 종목인 썰매는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되기도 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아울러 평창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 세 번째 메달이다.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격차가 1.63초나 된다.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김지수(24·성결대)는 6위로 선전했다.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정을 거쳐 평창올림픽까지 출전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아콰시 프림퐁(가나)은 최하위인 30위에 이름을 올렸다.마지막 4차 주행은 1∼3차 시기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3차까지 압도적인 1위이던 윤성빈은 마지막 주자로 4차 경기에 나섰고, 결국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국민에게 커다란 설날 선물을 안겨줬다.윤성빈의 4차례 주행은 티끌만큼의 흠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그는 1차부터 4차까지 경기를 치를수록 2위 선수와 격차가 벌어졌다.1차 시기 결과 0.31초였던 2위와 격차는 2차 결과 0.74초가 됐고, 3차 결과 1.02초로 벌어지더니 마지막 4차 시기까지 끝낸 뒤에는 1.63초가 됐다.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당초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켰고, 마침내 대망의 올림픽에서 ‘윤성빈 시대’ 개막을 세계만방에 알렸다.유럽이나 북미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던 윤성빈이 ‘홈 이점’까지 살리면서 누구도 그의 적수가 못 됐다.‘썰매 변방’이던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단기간에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그 중심에 스켈레톤 천재이자 괴물, ‘아이언맨’ 윤성빈이 있다./연합뉴스

2018-02-16

윤성빈, 아시아 썰매·한국 설상 사상 최초 금메달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이자 한국 설상(‘설상’ 종목인 썰매는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되기도 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아울러 평창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 세 번째 메달이다.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격차가 1.63초나 된다.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김지수(24·성결대)는 6위로 선전했다.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정을 거쳐 평창올림픽까지 출전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아콰시 프림퐁(가나)은 최하위인 30위에 이름을 올렸다.마지막 4차 주행은 1∼3차 시기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3차까지 압도적인 1위이던 윤성빈은 마지막 주자로 4차 경기에 나섰고, 결국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국민에게 커다란 설날 선물을 안겨줬다.윤성빈의 4차례 주행은 티끌만큼의 흠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그는 1차부터 4차까지 경기를 치를수록 2위 선수와 격차가 벌어졌다.1차 시기 결과 0.31초였던 2위와 격차는 2차 결과 0.74초가 됐고, 3차 결과 1.02초로 벌어지더니 마지막 4차 시기까지 끝낸 뒤에는 1.63초가 됐다.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당초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켰고, 마침내 대망의 올림픽에서 ‘윤성빈 시대’ 개막을 세계만방에 알렸다.유럽이나 북미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던 윤성빈이 ‘홈 이점’까지 살리면서 누구도 그의 적수가 못 됐다.‘썰매 변방’이던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단기간에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그 중심에 스켈레톤 천재이자 괴물, ‘아이언맨’ 윤성빈이 있다./연합뉴스

2018-02-16

'개인최고점' 차준환 '컷 통과'…韓 남자 20년 만에 프리 진출'

한국 남자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차준환은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개인전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따냈다.이날 점수는 지난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2.34점)을 1.09점 끌어올린 신기록이다.중간 순위 4위에 오른 차준환은 남은 선수들의 연기 결과에 상관없이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24위 이내에 들 수 있어 ‘컷 통과’에 성공했다.한국 남자 피겨가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낸 것은 1998년 나가도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최종 24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4번째로 은반에 오른 차준환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섰다.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6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1.30점을 따낸 차준환은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1.0점의 GOE를 얻으며 안전하게 착지했다.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실시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점)에서 GOE 1.20점을 확보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2)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차준환이 연기를 펼치는 동안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펜스에서 차준환의 연기 요소마다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고, 연기를 끝낸 차준환은 왼 주먹을 들어 올리며 클린연기를 자축했다.키스앤크라이존에서 초조하게 점수를 기다리던 차준환은 개인 최고점을 알리는 결과가 뜨자 두 주먹을 쥐고 기뻐하며 링크를 떠났다.차준환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오늘 점프들이 처음부터 살짝 불안해 걱정이 많이 됐다”라며 “최선을 다했고 분위기도 즐기면서 시합을 치른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연합뉴스

201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