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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뭇결에는 삶의 애환이 농축되어 있죠”

서각 명인 강대욱 서각가 “일상득취(日常得趣·일상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누린다)하며 붓과 망치와 서각도로 작품에 매달린 지 30여 성상이 지나서야 이 서각을 통해 고요함을 얻는 방법이 갑골자 정(靜)에 담긴 것처럼 작업에 집중하면 삶에서 중요한 정(靜)을 얻게 됨을 알았습니다.”포항의 대표적 서각가 소봉 강대욱(68)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이며 (사)한국예총 한국예술문화명인 서각 선임명인이다.강대욱 명인은 “서각은 자아 회복의 의미가 큰 예술”이라고 전제하고 “문자의 입체적 표현으로 새겨진 글귀를 통해 뜻을 생각하며 깨달음과 새롭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새김질”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그를 만나 작가로서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소봉(素峰)이라는 호의 의미는.△‘흰 봉우리’라는 뜻으로 흰 눈 덮인 산을 보며 자적하며 마음을 다스리라는 의미다.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정진해가라는 뜻으로 구룡 박정만 선생님이 지어주셨다.-서각(書刻)을 설명한다면.△글 서(書) 새길 각(刻), 글을 새긴다는 뜻으로, 국가무형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예술이다.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고려시대 팔만대장경판 같은 경우가 인쇄문화이기 때문에 서각의 원류는 인쇄술이라고 본다. 현재는 현판이나 주련 제작과 좋아하는 글귀를 새기고 재현하는 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각 작가로서 보는 ‘나무’의 의미는 특별할 것 같은데?△나뭇결에는 인간처럼 생명의 리듬, 삶의 아픔과 기쁨, 한숨과 웃음과 같이 그 삶의 애환이 농축되어 있다. 인고의 세월 흔적인 나뭇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음각과 결의 입체감을 나타내는 결새김의 바탕 처리를 통한 양각 작품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움을 결새김함으로써 나무의 생명을 불어넣어 함께한다.-재료로 즐겨 쓰는 나무는 무엇인가. 또 그 외의 오브제는?△우리나라 잡목을 많이 사용한다. 나뭇결이 나타나는 작업을 많이 하기에 느티나무, 회화나무, 가죽나무, 대추나무, 산벚나무, 은행나무 등 고유 수목을 애용한다. 보존성이 좋고, 옻이 가진 선영성(빛이 반사되어 보여주는 광택)의 아름다움을 위해 최근 들어 옻칠작업을 한다. 요즘은 나무에 돌을 새겨 박아넣거나, 나무에 쇠를 박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려고 한다.-부유목 서각 작업이 눈에 띈다.△힌남노 태풍이 지나간 후 어떤 상황인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환리 바닷가를 갔을 때 부유목이 눈에 들어와 줍기 시작했다. 태평양에서 왔는지, 시베리아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수종이 뭔지도 알기 어려운 나무들이다. 이런 나무를 나는 ‘버림받은 나무’라고 한다. 어디선가 흘러오면서 ‘상처 난 표면’이 또 다른 나무의 결과 같은 느낌으로 전해졌다. 작품이 되었을 때는 자기의 생명을 다시 꽃피우는 것이 된다.-서각을 하게 된 계기는.△어릴 적 마을 골목길을 지나면서 부유한 집 대문에 달린 자개에 호마이카를 입힌 문패나 대리석으로 된 문패를 보면서 언젠가 저런 멋진 집에 문패를 달고 살아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본격적인 각자(刻字)는 교직으로 이직 후 인간문화재이신 철재 오옥진 선생님에게 본격적으로 사사하여 200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가 되었고 2013년 한국예총에서 명인 인증을 받아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서각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영덕 일직에 있는 조선 문종 조 우부승지와 이조참판을 지내신 이승길 선생의 정자 처호정의 도난 또는 훼손된 현판, 기문, 중수기, 중건기, 이퇴계 선생의 차운시 등 18점을 복원, 보수하여 후손들에게 선대의 가르침을 기리며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육군3사관학교에 재능기부한 충성대, 청운관 현판을 비롯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일월대와 신라마을의 현판과 기문, 영일대 건립 기문 등 포항의 명소에 작품이 있다는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최근의 포항문화재단 초대 전시 ‘숨 빛 삶’ 전 이후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일반 관람하는 분들의 작품 선호도를 파악하게 되었다. 프로라면 구매자의 입맛에 맞는 작품도 만들어야 한다. 관람객들은 그림 같은 글씨, 전서체의 작품을 선호했다. 한자만 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 그 의미를 한글로 요약한 내용이 같이 쓰인 작품을 좋아했다. 한자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한자는 그림으로 보고 한글을 뜻으로 이해했다. 관람자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다.-요즘의 작업 방향은?△현재 작업 방향은 옻칠에서 전통 교칠(絞漆)을 이용해서 그림과 글씨가 함께 공존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보존성을 함께 가진 옻칠은 나무의 변형도 막아주지만,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재료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게 작가의 정신이라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3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경주 학생들 갈라 공연

(재)경주문화재단과 국립발레단(KNB)이 함께 추진한 공익사업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참여 학생들의 갈라 공연 ‘Fly Higher with KNB’가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은 두 기관은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경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레수업과 공연 출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뜻을 모아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코로나19로 수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참여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2회씩 경주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발레 기초 동작을 배우는 등 꿈을 키워왔다.이날 참여 학생들은 ‘꿈의 첫 쁠리에’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이번 공연을 위해 창작했으며, 꿈나무 교실 참여 학생들이 발레를 배운 후 처음 서는 무대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민시후가 작품을 위해 피아노곡을 작곡했고, 안무 및 지도는 국립발레단 출신 정영재가 맡았다.‘꿈의 첫 쁠리에’와 함께 이어지는 국립발레단 갈라 프로그램은 ‘호두까기인형’ 2막 ‘그랑 파드되’,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 등 클래식 발레 대표작과 모던발레 ‘Are you as big as me?’, ‘Ballet 101’ 등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판매 수익금은 경주시 소재 아동복지기관(기부처 미정)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9

2023년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입주작가 공개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년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 예술 창작활동을 펼칠 입주작가를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모집 분야는 목공과 도예 각 1명씩을 비롯해 시각예술, 음악, 영상, 문학, 사진 등 문화예술 전 분야 3명으로 총 5명이다. 3년 이상 국내외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전문 예술작가라면 누구든 지원이 가능하며, 타 레지던시 등 유사 프로그램 중복 참여가 아니면 된다.선정된 예술가들은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약 11개월간 아라예술촌을 기반으로 둔 입주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센터 내 개인 창작공간 1실(43㎡)을 제공한다.또한 창작활동에 대한 홍보 및 센터 내 전시공간에서의 창작작품 전시 1회 이상 지원, 문화재단 주관 축제 및 프로젝트 행사 참여기회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신청 접수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이메일 접수로 진행하며, 1차 서류심사와 프리젠테이션 발표 및 인터뷰를 통한 2차 면접심사를 거쳐 12월 중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는 최근 3년간 활동 실적 및 예술적 역량, 창작활동 수행계획, 지역사회 기여와 발전 가능성 등의 기준으로 이뤄진다.모집 관련 신청 서류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교육팀(054-289-7872)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아라예술촌은 옛 동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공간 역할과 구룡포 주민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생활문화 거점 시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6

제23회 재생백일장, 김용수씨 대상 ‘영예’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23회 재생백일장’시상식을 지난 5일 포항제일교회에서 수상자들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가 완화됐으나 감염병 전파를 우려해 공모전으로 진행했다.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873명이 참여해 포항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재생백일장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포항문인협회는 출품작에 대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한 결과, 영예의 대상 수상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거주하는 김용수(62) 씨가 차지했으며 상금 200만원을 부상으로 수상했다.김 씨는 “글제가 ‘소리’라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글제가 저와 늘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이 선택된 것은 제게는 행운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초·중·고, 일반부로 나눠 진행된 이번 재생백일장 공모전은 운문과 산문 부문에 주어진 글감을 두고 저마다 글솜씨를 발휘했고, 대상을 비롯해 모두 74명이 입상했다.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 후원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의 참가 부문별 작품 주제는 초등부는 ‘동그라미’·‘이야기’, 중등부 ‘연습’·‘이모티콘’, 고등부 ‘흙’·‘대답’, 대학·일반부 ‘소리’, ‘손님’이었다.한편,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2022년 재생 이명석 독후감 공모 시상식’도 함께 이뤄졌는데, 대상에는 백상근(포항시), 최우수는 최종천(포항시) 씨에게 돌아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6

“발품 팔아 쓴 포항·경북의 아름다움”

김순희 수필가 “저만의 플레이리스트가 누군가의 눈에 가닿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유산록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포경선’ 이 책을 들고 찾아가면 포항의, 더 넓게는 경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딱 맞는 시간에 만날 수 있습니다.”최근 여행 에세이 ‘포경선’을 펴낸 김순희 수필가. 그녀는 고래를 잡으려고 바다를 살피는 배처럼 포항과 경북의 아름다운 것을 발로 직접 찾아가서 썼다.글을 쓰는 것에 진심인 작가는 삶의 터인 포항의 오래된 나무, 숲, 길, 탑, 물건들을 만져보고 냄새까지 느낌으로 적었다. 가까이 경주와 작가가 나고 자란 안동과 옆 동네 영양 같은, 포항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곳으로 발품을 팔았다. 일 년 열두 달 매주 한 곳씩, 꽃이 환하게 피는 시절을 옮겨 적었다.지난 5일 그녀를 만나 이번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이번 책이 2집이라고 하는데 등단 이력과 두 번째 책을 낸 소감을 듣고 싶다.△글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춘문예에 수필이 당선되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빨리 등단을 하게 돼 내 글의 색깔을 갖기 위해 그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세 분의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10년을 습작하는 시간으로 채웠다. 매일 5매 이상의 글을 쓰려고 나와 약속을 하고 일기처럼 3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업데이트했다. 그제야 조금 글이 무엇인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때 즈음 10년간 쓴 글을 묶어 첫 번째 책 ‘작가와 비작가’를 출판했다. 그러고 6년 만에 2집을 손에 들었다. 두 권의 책이 자식 같아서 아들 둘에 이어 자식이 넷이 된 기분이다.-책의 주된 소재와 마음에 드는 한편을 소개한다면.△‘포경선’은 여행기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포항을 비롯한 경북으로 여행을 올 때 소개하기 좋은 곳을 날짜에 딱 맞도록 서술했다. 1월에 고향 사람들이 먹었던 안동식혜와 난젓, 2월엔 학창시절부터 문턱을 넘나들었던 카페와 레코드가게가 아직도 살아서 향기를 품는 곳을 안내한다. 3월엔 눈 밝은 사진작가들만이 알고 지내던 꽃내의 산수유 군락지와 쑥이 지키는 왕릉의 봄소식도 자세히 기록했다. 봄부터 겨울까지 어느 동네에 무슨 꽃이 피는지 그 꽃이 지키는 문화재는 무엇인지 가이드해준다. 포항에 오래 산 토박이도 다 알지 못하는 골짜기와 트레킹 코스, 소나무 숲에 흐르는 시인의 연애 이야기를 밝혀놓았고, 용이 하필 동해에 많이 사는지도 주절주절 들려준다. 귀한 주상절리가 잘려나가 고향 앞바다를 메우고, 동네 담장이 되어도 아무도 모르는 우리들의 잘못도 반성하고 무엇을 오래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바라기는 이 책이 널리 읽혀 포항 발산리 모감주 군락지까지 가로수가 노랗게 변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책을 읽고 주변의 반응, 평론가들이나 작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책을 처음 받아들면 표지가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은다. 책의 기획부터 표지 디자인과 편집의 처음과 끝을 작가 자신이 했다고 하니 더 놀라워 한다. 특히 책 내용에 딱 맞는 삽화를 넣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책의 품격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 그림 한 장 한 장 애써 그려주신 박하원 선생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출판기념회에 오신 분들이 박하원 선생님의 사인을 따로 받으려고 줄을 서기도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사이사이 들어간 흑백 사진은 사진작가 박영희 님의 사진이다. 분위기 있는 사진이 글과 너무나 잘 어울려 금상첨화였다. 또한 책을 읽고는 다정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글이라 책 속의 그곳을 따라가 보았다고도 전해 흐뭇한 마음이다.-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학이 작가에게 무엇인가.△책을 읽는 것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해외여행을 주로 하다가 하늘길이 막히자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위로받았다. 그러다가 조금씩 국내 위주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나 역시 소규모 여행을 주로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내 고장의 아름다움을 더 발견했다. 칠포 해변에 앉아 고전을 읽고, 지인들과 북천수 그늘에서 시를 읊었다. 문학이 자연과의 협주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고 한다. 포항 경북의 아름다움이라는 책을 발로 읽었다. 포항이 내겐 문학이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누군가 말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작가라고. 매일 5매씩 글을 쓰던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오래된 일기를 들춰보면 그날의 그 시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만든다. 내 글이 나와 지인들을 늘 여행하게 만들도록 오늘도 글을 쓴다. /윤희정기자

2022-11-06

세계의 미술로 더 풍성해지는 시니어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일부터 ‘미술로, 세계로’전시 연계 시니어 창작 프로그램‘인생은 즐거워!’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오는 8일부터 25일까지 주 2회 과정으로 6회에 걸쳐 운영되는 ‘인생은 즐거워!’는 세계 각국의 해외미술을 감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1차시에서는 전시를 감상하고 전시연계 체험지 2종을 이용해 드로잉 창작 활동을 하며, 2차시에서는 1차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감상한 작품 중 참여자의 삶 속 경험 및 추억과 연관된 작품을 선정해 창작 활동을 하고 완성작품을 공유하면서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시립미술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과 전시를 매개로 시니어층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며, 자아실현 및 감성욕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넓힐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이번 프로그램은 포항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전화(☎270-4706) 또는 미술관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순회전 ‘미술로, 세계로’는 ‘세계화’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1980∼90년대에 수집된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로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전역을 아우르는 해외작가 87명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95점을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2

“다른 세계를 꿈꾸며 돋쳐 오르는 이들 ‘쇠물고기’ 형상화”

“남들과 같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떠나는 것만이 해법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남아있는 다수의 소리는 가만있어도 힘을 가지니까요. 다른 세계를 꿈꾸며 돋쳐 오르는 이들을 작은 풍경과 그 끝에 매달린 쇠물고기로 형상화하려 했습니다.”지난달 31일 발표된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의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홍윤선(51·경남 김해시) 수필가는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수상작 ‘쇠물고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쇠물고기’는 바닥까지 내려갔던 사람이 무너지지 않고 자기 걸음과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내 나아감으로 세상을 경계하게 만드는 풍경 같은 울림을 들려준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쇠물고기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이나 행해오던 관습대로 살아가면 익숙하고 쉽다. 그 속에서 뼈와 살이 녹도록 애써보아도 변화가 없다면 일상은 무너진다. 균열을 자각한 사람만이 변화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바다나 강에 있어야 마땅할 물고기가 하늘 자락을 누비는 풍경을 보고 상상했다. 수평선 끝까지 가본 물고기일 것이라고. 쇠물고기의 도약은 박수받아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쇠물고기’를 쓰는 과정은 어땠는가.△집에도 인테리어용 풍경이 현관문에 걸려있었다. 소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으나 긴 시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금이 간 소리마저 익숙해져 버렸다. 산청 수선사에서 청아한 풍경 소리가 바람을 타고 귓전에 울렸을 때 집에 있던 풍경이 떠올라 울컥했다. 돌아와 동네를 둘러보니 주택가 처마에 풍경이 제법 보였다. 곳곳에 작지만 제 목소리를 내는 풍경과 쇠물고기가 있었다.-홍윤선 수필가에게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청동기 시대 이후 우리는 지금까지 철기 시대를 살아간다. 철이라는 광물이 어디에나 있고 저렴하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하니 피눈물이 섞인 다이아몬드처럼 누군가 독점할 일도 없다. 굉장히 수평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스틸에세이를 응모하기 위해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철의 산화 환원 반응이 낡아지고 거듭나는 우리네 인생과도 닮았다고 느꼈다.-좋은 산문은 무엇일까.△개인적인 취향인데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글을 좋아한다.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게 시선을 붙잡는 문장이 있다. 몰랐던 어휘를 보거나, 생각을 깨우는 문장을 만나면 글 속에 빠져 흠뻑 젖는다. 그러고 나면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문학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문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쓰는 작업 또한 결국 누군가를 이해해가는 과정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팩트만으로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의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모습을 문학이라는 렌즈를 끼면 들여다볼 수 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도 전후를 알게 되면 적어도 사람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게 되니까. 어쩌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일 수도 있겠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독서· 논술 지도를 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면 종이신문을 보고 책을 읽으며 수업을 준비하고 저녁에는 글을 쓰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와 단조로운 일상 안에 자신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평면적이지 않은 마음에 대해 쓰고 싶다. 나의 사사로운 이야기가 누군가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타인의 글을 읽고 그랬던 것처럼.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경북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18명 수료기준 통과

경북지역 양성평등 교육·문화사업에 앞장서 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2층 대강의실에서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과 ‘보육·(예비)유치원 교사를 위한 젠더스쿨’사업의 평가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평가간담회는 여성가족부 수탁사업인 지역 성평등 환경 조성사업 중 교육·문화 사업의 1년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경북지역 대학 교수, 교육청 유아교육담당 관계자 및 교육 강사, 교육생으로 구성된 12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사업은 경북지역 양성평등 활동가 양성과정으로 지난해 기본과정, 전문과정에 이어 올해 심화과정과 위촉과정을 진행했으며, 23회에 걸쳐 총 68시간의 교육이 진행됐다. 필기시험과 위촉시연 평가 등 엄격한 과정 속에서 총 20명의 교육생이 지원해 18명이 수료 기준을 통과했다. 특히 올해 수료생 중 15명은 ‘경북 양성평등 활동가’로 위촉됐으며, 이들에게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양성평등 위촉평가 지원의 기회도 주어진다.‘보육·(예비)유치원 교사를 위한 젠더스쿨’은 지역의 보육, 유치원 교사와 지역 대학 유아교육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자 특화사업으로 현장 종사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다. 올해 15회로 진행됐으며, 총 796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올해는 경북어린이집연합회와 경북과학대학교, 가톨릭상지대와의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전년대비 이수자 수가 100여 명이 증가됐다. 이번 평가간담회에서는 교육과정의 경과보고 후 사업의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한 방안과 교육 이수 후의 활용화, 교육 확산 방법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강의 현장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향후 교육 기획과 사업 방향성에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의 지속가능한 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 성평등 교육·문화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면서“경북 맞춤형 양성평등교육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한흑구 문학의 밤’ 현대문학사적 업적·의미 재조명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지난 27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민족 작가’ 한흑구(1909∼1979·본명 한세광)의 현대문학사적인 업적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명해 보는 ‘한흑구 문학의 밤’행사를 가졌다. 주제발표에서 첫 번째 발제자 김일광 동화작가(전 포항문인협회장)는 ‘흑구 한세광 선생을 그리며’라는 주제로 1975년부터 한흑구를 가까이 모시던 일화를 공개했다. 한흑구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기별 크고 작은 활동들의 사진 자료를 공유하며 힘든 시절 어려운 문인들과의 연대 속 깊은 정신적 가치와 문학의 뜻을 가늠케 했다.두 번째 발제자인 김도형 THE OCEAN 편집위원은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한흑구의 아버지 한승곤을 비롯해 현대문학사에서 맥락을 같이 한 동시대 문인들에 대한 교유와 활동을 짚어주며 한흑구의 생애와 문학 활동에 한층 깊고 넓은 이해를 도왔다.마지막 발제자 이희정 시인(한동글로벌학교 사서)은 ‘흑구문학관 건립의 필요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현재 한국의 문학관 현황을 제시하며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우선 그 작가의 자료를 널리 수집·보존·정리하는 문학관 연구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문학관이 포항시에서 추진 중인 ‘문화도시사업’과도 맥을 같이 해 관람객들이 창작자도 되고 향유자가 되는 등 복합 문학 거점에서 문화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 후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이상준 수필가, 윤석홍 시인 등은 한흑구의 문학적 업적과 흑구문학관 건립에 대한 방향성과 대중성에 관련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아울러 송준규, 김주영, 박선옥 회원은 한흑구 선생의 시, ‘유언’, ‘밤의 사막’ 수필 ‘보리’를 낭독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밤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한편, 앞으로 포항문인협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더불어 한흑구 문학관 건립 등 흑구문학 재조명 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홍윤선 씨 ‘쇠물고기’ 대상

경북매일신문이 포항시와 함께 개최하는, 철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작품 공모전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제6회 수상자들이 결정됐다.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진행, 홍윤선(51·경남 김해시·사진) 씨가 응모한 수필 ‘쇠물고기’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대상 작품 ‘쇠물고기’는 풍경과 그 끝에 매달린 쇠물고기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기만의 걸음과 속도로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인문학적 깊은 사유가 담긴 수작으로 호평받았다.금상은 김경아(울산시) 씨의 ‘철의 인문학’, 은상은 이승애(충북 청주시) 씨의 ‘활자나무’, 동상은 정미영(포항시) 씨의 ‘더 이상 문은 녹슬지 않는다’, 하미주(대구시) 씨의 ‘사랑의 흔적’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가작은 이원락(포항시)·윤혜연(경남 진주시)·김주태(인천시)·지연구(경기도 안양시)·이성은(전광주광역시)·고미자(제주시)·박영순(대구시) 씨가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철(鐵·Steel)을 소재로 한 수필 작품 공모전이다.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공모전은 올해가 여섯 번째다.지난 8월 26일부터 10월 21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접수한 올해 공모전에는 호주를 비롯 서울, 경남, 전남, 제주 등 국내외에서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500여 편이 출품돼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7점 등 모두 12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심사위원회는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들은 무엇보다 철이라는 소재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풀어내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철의 세계를 넘나드는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대상 수상 소감납작해서 볼품없는 쇠물고기가 하늘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무늬도 지워지고 크기도 미미해 소리조차 희미합니다. 초라한 쇠물고기는 저를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난 뒤 바다를 떠난 쇠물고기가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혼자서 외롭고 두려울까 봐,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쇠물고기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또한 괜한 걱정이겠지요. 각자 만들어내는 소리의 동심원이 퍼져나가 하나의 커다란 울림으로 어우러질 테니까요. 다른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돋쳐 오르는 그들의 힘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산사에서 시작된 여린 풍경 소리가 산 그림자를 따라 낮은 자리까지 깊숙이 울리는 듯합니다. 종어성(鐘魚聲)같이 미약한 글이 어떤 이의 마음종을 울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수상 소식을 듣고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나의 복남 씨를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복남 씨보다 제가 나이가 더 많아져 버렸습니다. 젊은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이 가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철이라는 소재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경북매일신문사와 포항스틸에세이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뒤에서 걷는 이가 수월하게 걸어오도록 앞서서 글불을 밝혀주는 김정화 선생님은 저의 빛나는 쇠물고기입니다. 외로운 길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 모아 고마움을 전합니다. 동서대수필 문우님들 덕분에 힘을 얻어 글을 씁니다.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그 시절부터 글을 써보라고 권했던 홍성윤 교수님께 이제야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 큰아들과 군 복무 중인 작은아들, 축하 막걸리를 사 줄 남편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홍윤선 약력△1971년 경남 고성 출생△부경대학교 졸업△2020년 ‘수필과비평’ 등단△2022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 심사평공모전은 공모요강에서부터 출발한다. 응모자의 이름은 반드시 별지에 기재해야 하며, 에세이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넋두리하는 글, 자아도취에 빠진 글, 과거 회상에 맴돌다 주제를 잃어버린 글, 소재에 빠져 겉돌다가 사유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마무리된 글은 안타깝게도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스틸이라는 소재에 대한 고민 때문인지 대부분 철로 된 사물을 중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다루는 엇비슷한 이야기가 다수였다. 소재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풀어내는 작품보다 소재의 진화, 즉 정신적 변화를 다룬 글에 더 초점을 두었다. 다시 말하면 철의 기능적인 면을 서술하기보다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얻었던 인문학적 질문과 답을 향해 사유로 잘 풀어내고 일반화시킨 작품 중심으로 논의한 끝에 12작품을 선정하였다.홍윤선의 ‘쇠물고기’는 철이 물고기가 되고, 마침내 명상이 되는 또 다른 세계로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통해 사유가 확장되었다. ‘풍경’이라는 말보다 ‘쇠물고기’라는 신선하고 인문학적인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함께 응모된 ‘판갑옷’과 ‘쇠길 위에 서다’도 철의 진화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깊었다. 세 작품 모두 글과 문장이 고르며 수준이 높아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김경아의 ‘철의 인문학’은 철에 대한 사유를 병렬식 구조로 풀어나간 점이 타 작품에 비해 특이할 점이었다. 철에 대한 예의가 바르고, 주제의식에 충실하였으며, 철의 사유를 따라 또다른 세계를 건너갈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었다는 점에 공감하여 금상으로 선정하였다.이승애의 ‘활자나무’는 철이 금속활자가 되고, 책으로 진화되는 세계를 차분하고 깔끔하게 이끌어냈다. 가장 먼 거리이자 상극이 되는 철과 나무를 가장 가까운 거리의 귀한 소재로 승화시킨 점이 특히 좋았다.21세기는 질문하고 사유하는 시대이다. 지금까지는 에세이가 과거를 우려먹는 글로 자리 잡아 왔다면 앞으로는 질문과 사유의 글로 진화되어 동정보다는 동행하기를 바란다. 경험을 쓰되 철학적 사유를 끌어내길 바란다. 철을 이야기하되 또다른 철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한 편의 에세이가 모든 장르를 뛰어넘는 명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당선자에게는 용광로 같은 뜨거운 축하를 드리고, 응모해주신 다른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과 다음을 기대하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심사위원 수필가 주인석·박시윤대상 수상작‘쇠물고기’화장실이 부뚜막 같다. 수선사 주지 스님의 뜻이라고 한다. 해우소나 뒷간이 주는 절집 인상이 여기서는 무너진다. 실내화가 얌전히 놓였는데도 맨발로 들어가는 이가 적지 않다. 옆으로 길게 뻗은 화장실 창은 거치적대는 바깥경치를 잘라내 액자가 되고, 근심을 푸는 속인은 틀 안에 들어온 풍경화를 제 것인 양 누린다. 고졸한 대웅전이 살림집 안채 같고 곳곳에 놓인 돌그릇이며 고른 잔디와 소담한 연못은 한옥 마당처럼 인정스럽다. 신들의 집이 예사로워 오히려 신성하다. 그리 높지 않아도 산바람이 있어 지글거리는 도시 더위와는 사뭇 다르다. 눈앞에 놓인 첩첩의 산을 바라보며 해를 피해 앉았는데 희미한 풍령 소리 들려온다.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린다. 지리산 웅석봉 자락, 변두리 작은 사찰, 거기 추녀 끝에 조그마한 풍경이 흔들린다.언제부터였나. 대문에 걸어둔 쇠종이 제대로 울리지 않는다. 현관문 버튼의 기계음에 밀렸는지 뭉툭한 탁음마저 나는 둥 마는 둥 해도 언죽번죽 태연하다. 한때는 레이스와 반짝이를 붙인 치마폭을 나붓이 펼치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고관대작 부인처럼 방문객을 맞았었다. 스무 해 가까이 출입문을 지키는 동안 색은 얼룩덜룩 바래고 먼지는 사이사이 박혀 과거의 영예는 어디로 갔는지 그새 흉물스러워졌다.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을 터. 종의 외피가 진동을 방해하나 싶어 걷어냈다. 화려했던 치맛자락은 가위에 난도질당하고 남은 큐빅마저 후두둑 떨어져 바닥에 낭자하다. 몸통을 드러낸다. 속에 든 구슬에도 때가 주버기로 끼어 오래 돌보지 않은 사람의 몸뚱이 같다. 혹시나 해서 다시 울려본다. 여전히 시큰둥하다. 제대로 울지 않으니 버릴까 하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보일 듯 말 듯 미세한 금이 여러 군데 생겼다. 그 틈으로 소리가 새고 있다. 결이 깨진 몸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고통에 찬 신음일지도 모른다.이름난 사찰의 범종은 가만히 있어도 위엄있다. 규모에 걸맞게 팔작지붕을 얹은 종각이 사방으로 호위하고 거기에 듬직한 법고와 날렵한 운판, 여의주를 문 목어까지 어우러져 쳐다만 보아도 숭고하다. 당목으로 타종하면 큰스님의 가르침이 파동을 따라 금세라도 산 아래까지 퍼져나갈 듯하다. 그에 비하면 주먹만 한 풍경은 종잇장 같은 물고기 한 마리 겨우 제 몸에 매달았다. 절간이 아니라도 바람이 드나드는 곳이면 여염집 처마 끝도 마다하지 않는다. 살찬 햇발에 달궈지고 교교한 달빛에 식은 날들이 수두룩하건만 뜨거운 불에 제련된 범종에 비할 바 못 되어 울림마저 미미하다. 갈 길이 서로 다른 것을 어이할까.볼 꼬집어 주는 사람 있으면 핑계 삼아 제 설움을 얹어 통곡이라도 해볼 텐데 밖에서 두드려주는 이가 없다. 혼자 글썽대는 눈물은 주저앉아 안으로 맴돈다. 토해낼 수 없는 처지가 기막혀 그토록 많은 오열을 삼켰던 걸까. 섬약한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옛날 먼 산에서 들짐승이 가늘게 울부짖으면 마을은 주변을 살피고 단속을 하였듯 어떤 여음은 잊고 있던 존재를 끄집어낸다. 누군가 옆에서 흐느끼고 있을 때 내가 누리는 평안을 돌아보게 된다. 풍탁은 그렇게 범종과 다른 방법으로 울어 생각을 깨운다. 범종의 빈 시간을 메우며 무시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한다.쇠물고기 한 마리가 파란 하늘을 푸른 바다처럼 누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까지 가본 물고기일 테다. 그 끝도 별반 다르지 않아 갈 길을 잃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올랐겠지. 모든 꿈꾸는 이가 그토록 무모하듯, 본토와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신이 지시하는 새 땅으로 향했던 성경의 아브라함처럼 처음에는 그저 그런 물고기였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떠난 데는 지금의 자리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겠다. 누구는 패배자라고도 했겠지. 나섰다 한들 익숙했던 지난날로 돌아가고 싶은 고집이 어찌 없었을까. 매 순간 헤매며 묻고 내디디어 첫 조상이 되었으리라. 물고기는 바다로 가려 하는 관성을 끊고자 등지느러미를 묶어 종어(鐘魚)가 되었다.집을 찾지 못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 분명히 왔던 곳인데 집으로 가는 방법을 몰라 파들파들 분투하며 꿈속을 바장거렸다. 얕은 잠 끝, 새벽이면 번번이 깨었다. 성벽, 절벽, 층벽, 장벽이 앞을 가로질렀다. 그런 날에는 세상이 온통 견고한 철벽 같았다. 영문도 모른 채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앞날이 보이지 않아 자꾸 뒷걸음질 치고 싶은데 시간은 나를 억지춘향으로 끌고 나와 함부로 내달렸다. 어설피 봉합해서도 서둘러 끝낼 수도 없다. 속심이 흔들릴 만큼 앓아내고 온몸이 갈라질 만치 치러내야 다른 세계를 찾는다. 잔금 사이로 귀를 기울이면 낯선 소리가 들리고 숙였던 고개를 들면 빠끔한 틈으로 가려있던 생생한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마침내 쇠물고기가 바닥을 힘껏 휘저어 틈서리로 돋쳐 오른다.마음이 가는 대로 하여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선택은 명확하고 후회는 덜 하게 세월이 그렇게 빚어주면 안심이 될 텐데. 살아가는 일에 정해진 답이 있기나 할까. 은사님과 통화를 했다. 노교수님은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당신의 나이가 되어도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질문받지 않아도 되는 때란 없다는 뜻이겠지. 여든의 교수님도 다가오는 것들에 머뭇거리며 지금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중일 거라 헤아린다. 쇠물고기가 틈새기로 본 도약은 자신만의 속도로 자기 걸음을 걷는 자가 오목오목 새긴 발자국이었을 게다.그러쥐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다른 세계가 있으니 너머 세상을 상상해도 된다고 쇠물고기가 미풍 따라 하늘을 유영하며 울려준다. 산사에 미약한 종어성이 바람결을 타고 명징하게 퍼진다.

2022-10-30

황인 향토사학자 “이제는 우리 전통 지켜야 할 때”

포항지역 복지재단인 애린복지재단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12회 애린문화상’시상식이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시상식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 등 지역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올해 수상자인 황인(73) 향토사학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전달됐다. 대구 출신의 황 향토사학자는 1977년 역사 교사로 포항지역으로 부임해 지역민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흩어져 있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500여 기를 찾아내면서 선사시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아울러 역사 속에서 활동한 지역의 인물인 남파 대사, 배천희 국사, 석곡 이규준 등의 행적을 찾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려 나갈 수 있게 했다. 특히 고려시대 국사였던 진각국사 배천희, 충비 단량비, 최응영세불망비 등의 유적을 발견해 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황인 향토사학자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이제는 먹고 사는 것은 해결됐으니 역사와 정신문화를 더욱 조사 발굴하고 계승해 우리의 전통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달라는 바람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7

황인 향토사학자, 제12회 애린문화상 수상

‘제12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황인 향토사학자(73·사진)가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갖고 이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2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황인 씨는 역사 교사로 포항지역으로 부임해 오면서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때까지 지역민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흩어져 있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500여 기를 찾아내면서 선사시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우리 지역 고인돌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적으로 지역민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 주기도 했다.아울러 역사 속에서 활동한 지역의 인물인 ‘장기의진의 장헌문 의병장’, ‘산남의진의 임창규 의사’, ‘남파대사’, ‘배천희 국사’, ‘석곡 이규준’의 행적을 찾아서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려 나갈 수 있게 했다. 13기 봉수와 성곽, 묻혀 있던 ‘감목관민공치억영세불망비(監牧官閔公致億永世不忘碑),일제조흥인군이영상국공최응영세불망비(一提調興仁君李嶺相國公最應永世不忘碑)’, ‘울목김부찰노연영세불망비(蔚牧金副察魯涎永世不忘碑)’ 등을 발견해 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저서 및 강의·논문으로는 ‘한국의 봉수와 성곽’, ‘우리 고장 이야기’, ‘영일군사’(공동 집필), ‘경북 마을지’(공동 집필) 등 다수가 있으며 포항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 과정 강의와 사회단체 및 각급 학교 등 지역사에 대한 강의 100여 회를 펼쳤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30여 년 동안 방송과 시민 강의를 통해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문학인·전 포항예총 회장),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 제3회 고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 제4회 신상률(문학인·전 경북예총 회장), 제5회 권순남(전 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 지부장), 제7회 이낙성(음악인·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 제10회 김갑수(화가·포항시립미술관장), 제11회 이대환(소설가) 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11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2회 재생백일장을 가졌으며, 사회복지사업, 장학사업, 복지선교사업, 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60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6

안동 원도심서 ‘할로윈 in Andong’ 행사

안동시는 할로윈 시즌에 맞춰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음식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에서 ‘할로윈 in Andong’을 개최한다.시는 행사장 일원에 할로윈 소품과 조명을 장식해 실감나는 할로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문화의 거리에 페이스 페인팅, 소품·의상 대여, 타로카드, 호박 랜턴 및 캔디 바구니 만들기 등 각종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과 MZ세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또한, 음식의 거리에는 50여 개의 야외포차를 조성해 생맥주와 함께 상가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축제로 운영한다.아울러 행사장 일대를 신명나고 떠들썩한 분위기로 끌어올리기 위해 게릴라 버스킹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마임, 마술 등을 진행하고, 퍼포먼스 팀이 원도심 일대를 돌며 움직이는 포토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여기에 관광객 참여 이벤트로 음식의 거리 야외포차 상가 이용 영수증을 제출하면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할로윈 테마에 맞춘 코스프레 경연대회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인증사진을 SNS 업로드 시 기프티콘을 발송하는 인스타그램 해쉬태그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이금혜 관광진흥과장은 “안동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로 다시 한번 원도심이 젊음과 생동감으로 들썩이며 상권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26

포항문화재단,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추진

(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지역 문예회관 기획형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천295만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 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문화예술 향유를 확대하고, 문예회관을 기반으로 안정적·전문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해 지속적 문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이번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 사업은 예술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은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예술 경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 등 세계 유명 가곡들을 성악가의 목소리로 감상하고 그중 익숙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곡들을 배우고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각 20명씩 2기수로 오는 11월 11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11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10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5

“고전은 ‘언제 어디서나 살아있는 책’이라 말하죠”

이강엽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문학은 인간에 대한 가장 섬세한 이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고전문학은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고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고전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이강엽(58)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최근 ‘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를 펴낸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마쳤으며, 2002년부터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예비교사들에게 고전을 가르쳐 오고 있다.이 교수는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를 우리나라 3대 고전으로 꼽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살아있는 책’이 고전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를 지난 22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는 어떤 책인가?△고전문학을 주제별로 묶어서 풀어쓴 책이다. 고전문학은 작품양도 방대하고 시대적 편차도 심해서 한데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고전문학을 종횡으로 아우를 수 있는 주제 가운데 중요하다 싶은 것 열 가지를 꼽아서 풀어보았다. 꽃, 가난, 선악, 변신, 사랑, 자연, 죽음, 하늘, 복, 호랑이 등인데 어떤 것이든 현재까지 그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어서 한국문화의 원형을 살피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오랫동안 교양서 집필을 통해 고전문학의 대중화에 힘써 오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고전은 살아있을 때,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진행형으로 읽혀서 계속적인 의미부여가 일어날 때 의미가 있다. 박사학위를 마쳤을 무렵, 역사소설을 전공하시는 어느 교수님을 만난 일이 있다. 그분이 “고전을 죽여야 고전이 삽니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가치가 없는 것까지 옛것이고 우리 것이라 좋다는 식으로 우겨대다가는 진짜 고전문학까지 다 죽어 나간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줄곧 고전을 주제로 한 여러 형식의 독서물들을 만들어왔다.-고전문학의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에겐 어떤 유익함이 있나?△고전은 여러 사람, 여러 세대를 거쳐 검증된 문학이다. 지금껏 살아남은 이야기는 그 오랜 시간의 검증을 마친 작품이다. 게다가 그 작품들을 구연할 때마다 적당한 가감이 생기면서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덧붙게 된다. 기록문학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인의 경서에 현자들의 해석이 덧붙어 의미를 다지는 것처럼 훌륭한 문학에는 훌륭한 주석가와 비평가, 독자들이 따라다니면서 풍성하게 만든다.-교수님께서 가장 감동을 받은 고전문학이 있다면 무엇인가?△말할 것도 없이 제가 3대 고전으로 든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동을 이야기하자면 ‘난중일기’의 인간적인 고뇌나, ‘옹고집전’의 고집 꺾기 같은 걸 들 수 있다. 특히 ‘옹고집전’ 같은 경우는 중년 이후의 삶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성공 가도를 과신한 나머지 나이 들어서도 고집을 부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크게 깨우쳐주었다.-치매 예방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읽고 쓰기가 추천되곤 한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치매 예방’에 강조점이 있다면 읽기 못지않게 쓰기가 중요할 것 같다.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여서 아름답게 써내는 과정이 분명 두뇌의 쇠퇴를 막을 테니까. 그런 목적이라면 이왕이면 쓰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의미도 깊으면 좋겠다, 저 같으면 ‘논어’를 권하겠다. 질 좋은 공책을 하나 마련하여 시간 날 때마다 한 구절씩 한자로 옮겨본다면 금상첨화겠다.-요즘 유튜브, 영화, 티브이, 개인 동영상 등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책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에는 가장 불편한 매체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불과 0.1초도 안 되는 시간에 한눈에 파악되지만, 책은 눈으로 좇아간다 해도 머릿속으로 재구하지 않으면 책 속의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똑같은 소설을 읽더라도 각자 떠올리는 장면이 다르고, 독서는 그만큼 더 많은 창의성을 요한다. 영상매체 등에 빠지느라 그 즐거움과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지만 너무도 큰 손실이다.-최근 K-스토리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일단은 멀리 보자면 유구한 한국문화의 DNA가 있다고 보아야겠다. 문화는 다른 영역과는 달리 전통이 빈약하면 꽃을 피우기 어렵다. 지난 70여 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한눈에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한데 모아주었다. 긍정적인 측면이든 부정적인 측면이든 어느 한 부분을 찍으면 그것이 곧 전체가 되는 마술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특별구역, 그게 바로 K-스토리이다.-고전문학 중 대구·경북 문화콘텐츠 스토리산업의 근간이 될 만한 작품을 추천한다면.△‘삼국유사’를 따를 게 없을 것 같다. 대구·경북 지역대학에서 이 책 하나만 다루는 학과를 만든다거나, 최소한 대학원의 특별한 전공과정으로라도 정책적으로 만든다면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산업의 근간이 잘 다져지지 않을까 한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대구·경북을 사랑하고 관심을 쏟아야 하지만 여기에만 머물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구·경북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학생들은 또 세계 어디에서든 활동할 수 있다. 지역이 아니라 중앙, 중앙을 넘어 글로벌한 시대다. 서울 집값이 비싸다며 열패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이 보았지만, 서울에 들어온 글로벌 수준의 전시회를 찾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고전 읽기 또한 그렇게 글로벌한 수준을 열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아마./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3

포항문화재단, 자발적 문화역량강화 ‘삼세판’ 3기 시민커뮤니티 활동 협약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공간 조성사업 ‘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 3기 활동 협약과 함께 (사)마을예술네트워크와의 업무협약식사진을 포항창의카페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정경원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 성낙경(사)마을예술네트워크 이사장 및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활동가, 삼세판 거점공간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문화재단이 ‘거점공간’ 활성화에 상호 노력·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문화도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삼세판’ 사업은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구성한 시민커뮤니티의 활동 의지와 문화활동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올해 신규로 선정된 ‘거점공간(커뮤니티)’ 9팀이 이날 주체적 문화활동 선언문 낭독을 통해 향후 3년간 성실히 활동하고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들의 3년간의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 활동비 지원, 거점공간 시설 등을 지원하게 된다.이어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운영주체인 (사)마을예술네트워크와의 협약을 통해 공간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의 문화예술활동 촉진과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공동체 회복이 지역사회 전반에 실현돼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현재 ‘삼세판’ 사업은 기존의 ‘거점공간(커뮤니티)’ 23팀과 올해 신규로 선정된 3기 9팀으로 총 32개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공간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이날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사)마을예술네트워크 관계자는 시민커뮤니티간 상호 네트워크 구축 및 활동과정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공감 자율토크를 진행했으며, 서울마을예술창작소 사례를 공유하고 삼세판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의견도 주고받았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뤄내는 일상적 문화활동의 힘이 개인의 삶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며 “시민 주체의 문화활동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3

“따뜻한 품성 가진 국제적 AI전문가 육성”

“학생들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공지능 역량과 더불어 공감과 감성을 함께 가진 ‘따뜻한 품성의 기술인’으로 자라나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랍니다.”한동대 AI융합교육원장 이상산(61)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그는 지난 2020년부터 한동대에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기계공학 교과목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활용 프로그래밍’과 ‘스마트팩토리’ 강의를 하고 있다.미국 스탠포드대학 기계공학 박사로 대덕연구단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센터장,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기업 핸디소프트 대표 등 풍부한 IT분야 연구 및 사업 경험을 귀하게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그를 만나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삶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인공지능기술(AI)은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 지식과 융합하여 미래를 살아갈 중요한 역량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AI란 어떤 것인가.△컴퓨터 등장 이후 디지털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지난 50년간 대량의 정보수집, 공유, 유통이 지리적인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 변화가 가능해졌다. 인공지능기술은 우리가 컴퓨터와 통신을 통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도의 지능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들을 해내도록 한다. 의료영상 판독, 음성인식 비서, 동영상 추천 서비스 등은 이미 상용화되었고, 앞으로 작곡, 문학작품 창작 등 예술 분야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교통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기술의 도움을 받는 일이 일상화될 것이다.-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 등 과학기술 발전의 과정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맞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점점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치 과거 우마차가 다니던 길을 포장해서 고속도로가 열리고, 이제는 고속철도를 통해 KTX가 달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속도와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발전된 기술을 어떤 분야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는 인간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다. 속도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철학과 그에 기반한 제도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과학 문명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방향이 되어야 할까.△인간은 육체적이고 지적이고, 또한 감성적인 존재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에 따라 과학기술이 대다수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다.-IT 사업가에서 대학교수로, AI 과목을 강의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사업가로서 20년 가까이 산업현장에서 일했고, 마지막으로는 경영하던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었다. 성과 중심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습득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과 경험을 청년 대학생들에게 나누면서 의미 중심의 후반전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한동대에서 기회를 주어 대학강단에 서게 되었다. 인공지능기술에 대해 컴퓨터 전공자들 이외에는 접근 불가능한 것이 안타까워서 비전산학 전공 학생들에게 공부를 제안했다. 취업과 진학에도 큰 도움이 되어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서 3년째 가르치고 있다.-한동대 AI융합교육원의 운영 방향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우리 대학의 AI융합전공은 부전공으로만 운영이 되는 학위과정으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자신의 주전공분야의 학습을 심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과정이다. 현재는 생명과학, 경영학, 경제학 전공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AI융합교육원 안에 또 다른 학위과정인 데이터사이언스(DS) 전공에서는 학사학위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관련 다양한 마이크로디그리를 받을 수 있는 교육부 지원 혁신공유대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국제적인 AI전문가를 양성해 세상을 바꾸는 인재 양성이 목표라고 했는데, 그중 집중하고 있는 교육이 있는가.△제 수업은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는 모두 녹화해서 사전에 온라인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대면 수업에서는 온라인 강의내용에 대한 질의응답과 새로운 주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플립드러닝 방식이다. 학습 과정에서 상호 협력과 수업 진행에 기여한 부분을 평가하여 학점에 반영한다. 그룹 러닝 방식을 장려한다. 학기 말에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산업체 과제를 미니프로젝트로 수행하기도 한다. AI기술을 적용하는 대상과 목적 또한 ‘따뜻한’ 세상을 이루는데 기여하도록 격려하고 있다.-이 교수가 꿈꾸는 청년들 혹은 인간이 행복한 나라는 어떤 모습인가.△현대에는 사람이 혼자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청년의 시기 이전에는 성장하고 교육을 받으며, 청년 시기부터는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실패도 좌절도 경험한다. 우리 모두 크고 작게 이런 과정을 지내왔다. 바람직한 나라는 청년에게 실패의 과정을 용납하며, 인생 전 주기에 걸쳐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서 집중된 부의 일부를 회수하여 청년들을 위해 재투자하는 제도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사회 공동체 안에서 더 자유롭게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7

6명의 작가, 앤솔로지 소설집 ‘작은 것들’ 출간

울산, 포항, 경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이라, 권정숙, 김강, 김도일, 문서정, 채윤 소설가가 앤솔로지 소설집 ‘작은 것들’(도서출판 득수·사진)을 펴냈다.소설집 ‘작은 것들’은 작가마다 ‘작은 것’이라는 의미를 주제로 한 각각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모든 것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형이상학적 논제를 바탕으로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우리 공동체를 보는 시선, 과거와 미래 등 3가지 담론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강이라 작가는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를 통해 성장은 타인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한다며 고통의 실체와 당당하게 마주할 것을 말하고 있으며 권정숙 작가는 ‘굿모닝 손 대리’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삶의 고단함을 쓰고 있다.또한 김강 작가의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는 21세기 한국문학의 결락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진중한 문제의식과 날카로운 시대정신이 번뜩이는 작품이며 김도일 작가의 ‘어룡이 놀던 자리’는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힘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어 문서정 작가의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는 삶의 터전을 옮겨가며 그 안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채윤 작가는 ‘TEASER’를 통해 근 미래의 AI 시대에 본격화될 난제들을 예고광고(teaser)형식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다.김강 소설가는 “여섯 명의 작가는 자신들이 바라본 작은 것들을 통해 독자들이 공감하고, 공감을 넘어 더욱 확장된 사유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이 소설을 쓰는 이유라 확신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6

한국국학진흥원, 한글 산업화 방안 모색 온라인 포럼

한글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실현 가능한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린다.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2일 ‘한글과 새 시대 새 기술’이라는 주제로 한글 산업화 방안 모색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IT나 새 시대의 기술을 활용해 한글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 산업적 가치를 균형 있게 조명하겠다는 취지의 이번 포럼은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의 기조강연으로 막을 올린다. 기조 강연의 주제는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찾아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글 산업화 전략’이다.1부에서는 박진호 고려대 교수가 ‘인공지능의 인간 디지털 휴면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박진호 서울대 교수가 ‘한국어와 한글의 특성을 고려한 AI 언어모델 개발과 산업화’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한다. 이후 2부에서는 정지윤 성균관대 박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현황 및 전망’에 대해, 한남기 울산과학기술원 박사가‘ 자동 서사 생성 연구의 최근 동향과 한국어 서사 생성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인문학적 사유와 새 기술이라 할 AI를 융합해 한글의 산업화 방향을 모색한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며 “지난해 ‘한글 비전’을 선포한 경북도와 발맞춰 실현 가능한 한글 산업화 방안을 계속 강구하며, 양질의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으로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1

“따뜻한 사회복지사로 기억되고 싶어요”

“생계유지가 어려운 위기 상황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을 신속히 발굴하고 지원해 우리 모두 함께 키워야 합니다”남현숙(50) 포항시가족센터 사례관리팀 선임팀원은 사회 양극화에 따른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취약·위기가정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최근 우리 사회는 1인 가구, 맞벌이 가족, 이혼율 증가로 인한 모·부자 가정과 미혼모 출생 아동의 증가, 자녀 수 감소 등으로 인해 갈수록 가족 구성이 단순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가족 기능의 약화와 양육자의 사회·경제적 취약성으로 이어져 교육 불평등과 빈곤 대물림 현상을 심화시킨다.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환경의 영향으로 점점 열악해지고 있는 취약계층 아동들의 든든한 응원자가 돼주고 있는 남현숙 사례관리자를 지난 10일 만나 현장에서 느끼는 취약·위기가정 복지의 실태와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오랫동안 취약계층을 위해 일해왔다.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있다면.△경북 두메산골의 가난한 소작농 가정에서 자랐다. 가난의 대물림은 삶의 전 영역에 스며들었다. 일상생활의 안정성이 상실되고 진로 장벽에 부딪히며 가치관의 혼돈과 즐거움이 없는 청년기를 경험했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한 가족의 지지와 신뢰, 멘토가 되어준 스승님, 다양한 자원과 좋은 어른이 가득한 교회공동체,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어 역경 속에서도 단단한 버팀목이 되었다. 성장하는 아동·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어 포항시드림스타트에서 취약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했다. 그 경험을 계기로 복지 분야를 알게 되어 사회복지사로 전향하게 되었다.-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18세 미만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취약·위기 가족을 돕는 사례관리자로 활동하고 있다. 부모교육 및 가족 상담 연계, 후원 물품 지원 및 주거 정리 정돈 등의 생활 관리지원, 가족관계 개선 프로그램, 자조 모임 등을 지원한다.-사례관리자로 일하면서 좌절과 성취의 순간들이 많았을 텐데.△대상 가정의 안정이 확보될 때 상당한 성취감을 느낀다. 일례로 파산 위기에 처한 배우자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결혼이주여성 홀로 자녀 둘을 양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법률지원을 통해 유족들의 빚 부담을 해결하고 복지혜택과 주거 지원을 연계했다. “선생님 덕분에 살았어요.”라는 고백처럼 살아갈 의미를 찾을 때 같이 힘이 난다. 반면 관계 단절로 상호 소통 경험이 부족한 대상자는 언어에는 상처와 공격성을 담아내기도 한다. 이 경우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그동안 복지사로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면.△조손가정의 경우 진정한 사랑으로 손자녀 양육에 최선을 다하고 애쓰는 모습이 상당히 감동적이다. 급변하는 사회현상에 따라 다양한 양육 기술이 필요하지만, 노년의 시기에 양육 기술을 습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현장에서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장기사태로 아동의 미디어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손자녀의 미디어 사용으로 인한 게임 중독 및 학업 부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할 때 생활밀착형 양육 코칭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매우 안타깝다.-조손가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조손가정은 조부모의 노화에 따른 정신·신체적 기능 약화, 경제적 부담, 세대 차이에서 오는 소통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손자녀 학습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가족 역량 강화 지원사업에서는 손자녀 학습 및 정서 지원을 위해 배움지도사를 파견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취약·위기가정의 삶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복지정책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정보와 지원체계를 활용하는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복지관, 가족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다.-앞으로 우리나라 취약·위기가정을 위한 복지가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그 방향을 제시해 본다면.△준비된 임신·출산을 위해 성장기부터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는 부모교육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최근 만 24세 이하 청소년부모·한부모 양육 및 자립 지원을 위한 아동 양육비 확대 지원, 학업 유지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국가장학금과 취업 지원 등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가족해체를 예방할 수 있는 매우 반가운 정책이다.-시민들이나 후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지역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취약·위기가정을 돕고자 자발적 후원과 이웃 돌봄을 실천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어려운 가정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상당한 위로와 지지를 얻고 있다. 포항시민과 후원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앞으로도 사회복지 일을 계속해 나갈 텐데. 계획이나 어떤 바람이 있다면.△돕는 일에도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 양육을 포기하지 않고 삶의 영역에 초대해주는 이들에게 전문성을 갖춘 따뜻한 사회복지사로 기억되고 싶다. /윤희정기자

2022-10-11

포항대학교서 ‘제20회 평보백일장’

고 하태환 선생포항대학교 설립자 고(故) 평보 하태환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빛나는 업적을 기념하는 ‘제20회 평보백일장’이 오는 22일 오후 2시 포항대학교 평보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포항대학교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부강과 지역발전을 교육을 통해 구현하기 위해 포항대학과 동지학원을 설립한 고 하태환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고 지역문학의 활성화와 문학적 소양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백일장을 개최해오고 있다. 포항대학교가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주관하는 평보백일장은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20회째 이르며 지역 문학인구의 저변확대와 글쓰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또 대학의 지역문화 선도 및 문학발전에 기여를 목적으로 입선자 대학입학 특별전형 확대 및 우선 선발 등 지역 밀착형 대학 이미지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평보백일장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학,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눠 실시되며 제목은 대회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단, 대학부는 포항대학 재학생에 한하며 타 대학 참가학생은 일반부에 포함된다.시상은 대상(평보상) 1명에게 상금 100만원이 수여되며 올해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상 가산상 1명에게 상금 70만원이 포항대학장상이 수여된다. 부문별 장원과 우수상, 장려상 작품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시상한다. 입상자는 11월 4일 포항대학 홈페이지(http://www.pohang.ac.kr)와 포항문인협회(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카페를 통해 발표된다. 별도의 시상식은 진행되지 않으며, 학교 및 자택으로 상장(부상) 및 작품집을 발송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0

‘글로벌 k-스토리 프리 페스티벌’ 성공 개최 온힘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오는 20일 안동 구름에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k-스토리 프리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구경북 언론사 문화부장 세미나 등 사전 행사를 잇따라 마련하며 페스티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대구경북 언론사 문화부장 및 취재부장 세미나’를 개최했다.‘대구경북의 스토리 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김택환 페스티벌추진위원장의 발제에 이어 참석자들의 토론도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경북이 스토리 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중인 ‘글로벌 k-스토리 페스티벌’의 발전가능성에 분야별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협업하는데 의견을 모았다.앞서 진흥원은 지난달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스토리산업 전문가 7명으로 구성한 페스티벌 자문위원회를 개최, 행사 추진 방향과 체계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자문위원장 김인규 전 KBS사장은 “넷플릭스를 타고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K-드라마와 영화의 열풍에 주목하며 글로벌 K-스토리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인 윤용필 ENA 대표 등 자문위원들은 글로벌 OTT에 기반한 K-스토리 콘텐츠의 성공가능성과 지역 스토리의 가치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이종수 진흥원장은 “스토리가 가진 힘으로 경북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하는데 앞장서도록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창작자뿐만 아니라 스토리 산업의 여러 관계자와 언론인들이 모두 힘을 모아 경북이 K- 스토리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2-10-05

포항 대잠도서관, ‘소설 읽는 화요일밤’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대잠도서관은 시민들의 독서 진흥을 위해 10~12월 문학 특성화 프로그램 ‘소설 읽는 화요일밤’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대잠도서관은 시립도서관 중 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 지정된 후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소설 읽는 화요일밤’은 지난 여름 운영돼 좋은 반응을 얻은 ‘소설 읽는 수요일’ 수강생들의 요청에 힘입어 다시 연장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인을 비롯한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소설 읽는 화요일밤’은 현대소설 중 이 시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과 숨은 명작소설 8편을 골라 매주 화요일밤 전문강사의 강연을 듣고 함께 생각과 감상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주제도서로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이희영의 ‘페인트’, 산도르 마라이의 수작 ‘열정’,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 등 흥미로운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운영 기간은 10월 18일~12월 6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9시이고, 장소는 대잠도서관 3층 세오녀방에서 진행된다. 신청은 5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문화프로그램-문화행사 신청 코너에서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대잠도서관(☎270-5676)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2-10-05

“자기만의 자아… 이게 내 그림 속 흥이다”

“그동안 우리는 서양 쪽 현상에 너무 천착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고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미학을 찾고 싶어요.”경주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변동렬(58) 작가는 자신의 작가 인생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도식화, 정형화된 방식의 묘사에서 벗어나 작가 내면적으로 천착된 개인 무의식의 형상과 어우러지는 여백의 ‘즉흥’, ‘막그림’ 이라는 작가만의 조형성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화폭에 자기만의 의경(意境)을 찾는다.지난달 21일부터 오는 9일까지 개최하고 있는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 초대전은 그의 작가정신이 집약된 전시회로 평가되고 있다. 변 작가를 지난 3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백남준 비디오아트 큐레이터, 4D영상 ‘천마의 꿈’ 프로듀서, 미디어 파사드 ‘경주 타워’ 총감독, 솔거미술관 운영실장 등을 역임한 문화기획자다. 이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문화기획자로서 일을 그만두고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솔거미술관 운영실장을 역임하면서 그림을 해야겠다는 본격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23년 전에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였다.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까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알기 위해 리서치를 하게 되었고, 1년간 부산아트페어를 시작으로 키아프, 프리즈 아트페어를 돌아다니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2019년 달 그림으로 ‘월도천휴여본질(月到千虧餘本質)’전을 했었는데 작가에게 달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엑스포에서 2015년 실크로드 사진전을 기획하면서 우리 역사의 한계를 발견하고, 유목 민족들의 국기를 통해 그 속에 모두 달이 있음을 발견했다.달은 시간과 어떤 상호 간의 그리움, 동양적인 정서를 품는 메타포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월도천휴여본질’은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빛을 발하는 달의 본질은 변함이 없는 것처럼 이때도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실경의 달을 그렸었다.-2022년의 그림은 달에서 변화되어 분청, 막사발이 나타나고 배경은 자유로운 여백을 보이는데 이런 변화는 무엇인가?△실경의 달을 그리다가 답답함을 느꼈다.자유로움을 찾고자 동양화에 관심이 갔고 다시 현대미술로 리서치한 것을 유추해보니 한국의 김환기 작가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가장 동양적인 그림을 그렸고, 이우환을 이어 현대에서는 이강소 작가의 그림에 매료되었다. 내 그림의 여백 표현 방법은 이강소 그림을 연구하게 되면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도예가로 윤광조 선생의 도자기 작품과 아카이브를 수많은 시간을 모니터링했다.-지금 울산에서 초대전을 연 작품들은 여기서 찾아낸 달과 여백 전인가.△지금은 변화되어가는 과정이다. 조선시대 진경은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였다면, 나의 작품 속 의경은 그야말로 자유스러운 나만의 형태인데 사군자를 표현하면서 의인화시켰다. 서양화와 동양화의 큰 차이점, 즉 정신적인 큰 차이점은 여백이다. 거기에 매료되면서 ‘검을 현(玄)’도 알게 되었고. 검은빛, ‘밝고 깨끗하다’를 표현하고 싶었다.-계속 강조하는 ‘의경’이란 변 작가의 그림에서 무엇인가?△의경은 사물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고 깊이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 변동렬의 방식으로 의경을 그림으로 풀어갈 것이다. 분청토는 흙이라는 한계성이 있다. 재료를 연구하다 보니 석채가 내구성이 뛰어나다. 원시미술의 암각화는 돌이다. 철보다 더 뛰어나다. 검은색을 만드는 현(玄)의 색깔을 위해 자연에서 재료를 찾고자 한다. 현대미술 최고의 재료는 자연의 재료다. 석채가 주는 마감성은 굉장하다.-변 작가의 그림에서 즉흥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동양에만 즉흥이 있다. 막걸리, 막사발, 여기에서 막이란 뜻이 즉흥적인 것이다. 현재 ‘현(玄)’, ‘막’이 가슴에 꽂혀 있다. 그림이란 내가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점도 그림이 되고 선도 그림이 되더라. 조형성, 재료, 마감 이게 끝이다. 정신적인 의미가 중요하지, 형태적인 의미는 없다. 이강소도 잭슨 폴록 초기 그림과 같다. 그것을 넘어서 변주곡을 만드는 것이다. 의경 속 즉흥성으로 나의 정체성을 찾고, 내 가치관, 세계관을 펼치는 것이다. 흥은 자연에서 온다. 나만의 점을 찍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을 그릴 것인가, 그림의 자아를 찾는 게 중요하다. 자기만의 자아. 이게 내 그림 속 흥이다.-그림에서 사군자, 문인화를 손가락으로 그렸는데. 왜 그렇게 표현하였나?△막사발에 그려진 봉황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렸다. 피카소의 진경과 똑같다더라. (막사발 속에 봉황을 그린) 사람들의 흥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그림 속 막사발을 그리고 ‘바람같이’를 함축적으로 썼다. 이처럼 막사발은 즉흥적이다. 여기서 발견한 것은 나는 본질, 정신적인 본질, 의경을 찾아가고 싶었다. 그게 더 궁금하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지금 울산 전시회 그림에서 차후 어떻게 변화를 줄 것인가?△나의 마지막 작품은 문자를 해체하는 것이다. 즉흥, 흥 여백의 의미를 살린 즉흥, 막그림 등…. 이런 식으로 내 흥을 그대로 담을 것이다. 첫 번째는 실경과 진경의 달 그림이었다면, 두 번째는 달과 여백의 시리즈, 그다음은 문자의 해체다. 문자는 권력을 만든다. 문자도 조형의 일부다. 문자를 해체해 버리고 싶다. 문자의 조형을 인용하면서 다음 작품은 이렇게 해체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04

안동지역 어린이 1천여 명 참여해 솜씨 맘껏 자랑

안동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2022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29일 발표됐다.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지난 2007년 시작돼 15년간 이어온 안동 지역을 대표하는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로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창작의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한 문예마당이 돼 왔다. 이번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 공모전으로 개최된 데 이어 2회째 온라인 공모전으로 진행돼 안동지역 곳곳의 어린이 1천여 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글과 그림을 출품하며 큰 성황을 이뤘다. 참가 어린이들은 백일장, 그리기 2개 부문 중 한 부문을 선택해 ‘안동의 한가위’(민속놀이, 성묘 가는길, 한가위 소원)를 주제로 작성하거나 그린 운문·산문과 그림을 지난 1~16일 우편으로 접수했다. 전문심사위원이 참여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백일장 부문 최우수작으로는 김주원(안동강남초등 5년) 어린이의 산문 ‘증조 할머니의 마지막 성묫길’이 대상으로 선정됐다.최우수상은 송소원(길주초등 4년)·이하음(안동강남초등 4년) 어린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우수상에 권단비(길주초등 4년) 어린이 등이 선정됐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고학년부 황소민(안동동부초등 4년)·저학년부 권도완(길주초등 2년)·유치부 이은채(키즈칼리지 뉴턴반) 어린이가 대상을 각각 받았으며 고학년부 김효정(안동강남초등 5년)·저학년부 안호진(안동강남초등 3년) 우지현(풍천풍서초등 1년)·유치부 강성권(상지유치원 풀잎반) 임준서(강남유치원 바다반)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밖에 권민서(풍천풍서초등 5년) 어린이 등은 우수상과 입선을 각각 수상했다. 김주원 백일장 대상 김주원 (안동강남초 5년)‘증조할머니의 마지막 성묫길’그 해 추석에는 늘 그렇듯 친가 가족들과 함께 성묘를 갔다. 성묘가는 산길은 높지도, 낮지도 않았다. 하지만 팔순이 넘으신 증조할머니께서는 가파른 길을 오르시기가 힘든 듯 보였다.그래서일까? 아빠는 증조할머니를 업고 산소로 향했다. 업히신 증조할머니를 보니 엄청 작고 왜소해 보였다. 내가 아기 때는 증조할머니께서 걸어서 올라가시고, 내가 업혀서 올라갔는데, 이제 내가 걸어 올라가고, 증조할머니께서 업히셔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슬프면서도 왠지 모를 생소한 감정을 느꼈다. 엄마와 할머니께서 준비한 차례 음식을 차리고, 모두 다 같이 절을 했다. 그런데 증조할머니께서는 증조할아버지의 묘를 바라보고 계셨다. 증조할머니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증조할머니께서는 그 다음 해 추석에 돌아가셨다. 내가 경험한 첫번째 이별이였다. 그래서인지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제 증조할머니와 같이 가던 성묫길은, 증조할머니를 뵈러 가는 길이 되었다.우리는 여전히 추석이면 친지들이 모두 모여 성묘를 간다.그립고 보고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를 뵈러 간다.사생대회 고학년부 대상 황소민 (안동동부초 4년) 황소민 사생대회 저학년부 대상 권도완 (길주초 2년) 권도완 사생대회 유치부 대상 이은채 (키즈칼리지 뉴턴반) 이은채 심사평△백일장올해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대회의 주제는 ‘안동의 한가위’였다. 주제에 맞게 민속놀이나 성묘에 대한 글, 한가위를 맞아 자신의 소원을 솔직하게 잘 정리하여 적어 낸 작품들이었다.어린이들에게 자칫 지루하거나 따분한 주제일 수도 있었으나, 가족이 모두 어울리며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고 싶은 작은 소망들을 잘 담아낸 작품들이 많았다.명절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정겨운 풍경들 속에서 함께 즐거워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공경하고 기리는 마음이 읽혀져서 참 의젓하고 기특하게 여겨졌다.우리 어린이들이 이러한 글을 쓰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조상을 섬기는 마음, 점차 잊혀져가는 한가위 민속놀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글을 많이 쓰면 생각의 힘이 쑥쑥 자라고 상상력도 늘어난다. 그러니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더 많이 써서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깊은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이번 안동 어린이 백일장에 글을 보낸 모든 어린이들에게 큰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 서숙희(포항문인협회장, 시인)△사생대회경북매일신문사에서 주관하는 ‘2022 안동시 어린이 사생대회’가 많은 작품의 출품과 함께 의미 있는 공모전이 되었다.이번 공모전 주제 ‘안동의 한가위’를 통하여 우리 명절의 정서와 가족의 소중한 감성을 표현한 장이 되었다.초등 저학년의 경우 한가위에 대하여 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상상력에 주안점을 두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한 작품을 중점으로 본인만의 상상력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분별하여 심사하였고, 고학년은 표현능력 그리고 완성도와 함께 성실하게 표현된 그림을 선정하였다.이번 안동의 한가위를 주제로 미술 공모전에 입상한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출품한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지역 언론과 문화를 바르게 열어가는 경북매일신문사에서 마련한 이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진일보한 모습으로 계속 성장해가길 바라며 행사를 잘 치러준 대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심사위원 : 박상현(서양화가)입상자 명단□백일장△대상 김주원(안동강남초 5-6)△최우수상 송소원(길주초 4-3) 이하음(안동강남초 4-5)△우수상 권단비(길주초 4-3) 권예주(길주초 4-2) 김동훈(풍천풍서초 6-5) 김상윤(길주초 2-1) 김영훈(길주초 3-4) 김준석(강남유치원 햇살반) 윤지유(대구교육대학교 안동부설초 5-2) 이석현(복주초 5-2) 이채원(서후초 1-1) 홍윤우(성심유치원 안나반)△입선 권나현(안동서부초 5-3) 권민겸(풍천풍서초 3-2) 권보규(경북도청어린이집 고운벗샘반) 권서안(복주초 3-4) 권예인(길주초 5-3) 권현준(안동송현초 6-5) 김가은(안동강남초 3-4) 김령아(풍천풍서초 1-4) 김민서(복주초 1-1) 김민종(신성초 5-1) 김수연(풍북초 6-1) 김재연(풍천풍서초 4-3) 김주연(안동강남초 2-4) 김지영(길주초 4-3) 김채린(안동강남초 1-3) 김현서(길주초 4-5) 김현우(길주초 4-2) 남우석(안동강남초 5-5) 박초은(호명초 4-5) 배가은(풍천풍서초 3-5) 배예준(풍천풍서초 1-5) 서원빈(풍천풍서초 5-5) 이예진(대구교육대학교 안동부설초 4-3) 이준영(안동용상초 5-1)□사생대회◇고학년△대상 황소민(안동동부초 4-1)△최우수상 김효정(안동강남초 5-1)△우수상 권민서(풍천풍서초 5-7) 권주성(안동강남초 4-5) 김서연(동부초 4-1) 김소율(안동용상초 5-3) 김윤진(풍천풍서초 4-5) 박주연(길주초 4-4) 박지윤(호명초 5-4) 박하율(안동용상초 5-3) 임수진(안동강남초 4-5) 장유정(안동강남초 5-4) 조서영(길주초 4-5)△입선 권도율(안동송현초 4-6) 권명주(안동용상초 4-2) 권민경(안동서부초 5-3) 권승경(안동강남초 4-5) 김가민(안동송현초 5-2) 김가현(길주초 4-1) 김다은(풍천풍서초 6-4) 김민영(길주초 4-2) 김서진(풍천풍서초 5-7) 김서현(안동송현초 4-4) 김송비(풍천풍서초 4-6) 김수현(안동영호초 4-4) 김온유 김주영(대구교육대학교 안동부설초 4-1) 김지민(풍천풍서초 5-1) 김지영(길주초 4-3) 김채강(풍천풍서초 5-3) 김채은(풍천풍서초 4-6) 김한서(풍천풍서초 4-2) 김현아(안동영호초 4-5) 박소영(안동용상초 4-2) 박소율(안동서부초 5-3) 박정원(길주초 4-1) 반현서(임동초 5-1) 석기연(길주초 4-2) 심민서(풍천풍서초 5-1) 심유은(안동서부초 5-3) 윤제영(길주초 4-4) 이나윤(안동용상초 5-1) 이수아(길주초 4-1) 정인수(안동강남초 4-6) 조은서(길주초 4-3) 황나린(안동서부초 5-3)◇저학년△대상 권도완(길주초 2-2)△최우수상 안호진(안동강남초 3-2) 우지현(풍천풍서초 1-5)△우수상 권윤서(안동강남초 1-1) 권주은(안동강남초 2-1) 김민서(복주초 1-1) 김사랑(안동서부초 2-3) 김수현(안동강남초 1-4) 김예원(안동강남초 3-3) 김지민(안동강남초 1-1) 김지영(풍천풍서초 3-4) 박대윤(호명초 2-1) 박리안(안동강남초 2-3) 박수빈(안동송현초 1-4) 박예은(안동강남초 1-4) 송지원(안동강남초 1-2) 신효은(안동영호초 3-2) 안소현(안동영호초 3-1) 우지효(안동용상초 1-3) 유동준(안동서부초 1-1) 임가윤(풍천풍서초 2-3) 임도영(안동용상초 2-2) 전민아(안동강남초 1-2) 차도연(안동영호초 3-2)△입선 강민규(안동영호초 1-1) 강민지(안동송현초 3-6) 강범준(안동송현초 1-5) 강지원(길주초 2-2) 강지윤(안동송현초 2-6) 강혜주(안동용상초 3-1) 고민정(안동강남초 3-2) 곽지윤(안동송현초 1-1) 권민(안동영호초 1-5) 권민정(안동강남초 1-4) 권민하(서선초 1-1) 권서안(복주초 3-4) 권서윤(안동영호초 2-3) 권세령(길주초 1-2) 권수현(길주초 1-5) 권시은(길주초 1-3) 권연우(길주초 2-1) 권용준(신성초 2-1) 권윤하(안동영호초 1-6) 금지윤(안동용상초 3-3) 김건우(안동강남초 2-4) 김규인(길주초 3-5) 김나영(길주초 1-2) 김나진(안동서부초 1-2) 김리아(길주초 1-1) 김민아(길주초 2-2) 김민정(안동송현초 2-3) 김민제(신성초 3-1) 김민준(길주초 1-1) 김민지(안동영호초 2-4) 김부교(안동강남초 3-3) 김상우(길주초 1-3) 김서윤(풍천풍서초 1-5) 김서율(길주초 2-3) 김수아(안동영호초 1-4) 김시현(안동송현초 3-5) 김윤우(길주초 1-3) 김주원(길주초 1-4) 김준우(안동용상초 3-2) 김지안(안동용상초 3-2) 김지율(안동용상초 3-2) 김채원(풍천풍서초 3-4) 김태수(안동영호초 1-3) 김태연(안동용상초 2-3) 김태협(안동송현초 2-5) 김하진(안동강남초 2-1) 김현서(풍천풍서초 1-4) 김현준(길주초 2-2) 남가온(안동송현초 1-4) 남승민(안동송현초 2-3) 남연우(대구교육대학교 안동부설초 1-1) 박도율(안동용상초 3-2) 박예림(길주초 3-2) 박정우(길주초 2-3) 박준현(길주초 2-1) 박찬영(길주초 3-5) 배근태(안동용상초 2-3) 배소율(안동송현초 1-2) 배지원(안동송현초 2-3) 변승연(안동용상초 3-1) 서다연(풍천풍서초 2-4) 서지훈(안동강남초 2-4) 서채영(안동송현초 2-6) 석지민(길주초 3-4) 손주완(안동영호초 3-4) 손현서(안동서부초 2-2) 송예주(길주초 3-2) 송재원(송천초 2-1) 송지후(안동강남초 1-5) 신예나(안동용상초 1-1) 신채림(풍천풍서초 1-3) 신하윤(안동강남초 1-3) 심가연(안동용상초 2-1) 심은서(풍천풍서초 3-6) 윤나슬(안동용상초 3-1) 윤은성(안동송현초 2-5) 윤지환(길주초 3-5) 이고은(안동용상초 2-3) 이다인(안동송현초 2-6) 이민석(복주초 1-1) 이서윤(길주초 2-2) 이서진(복주초 2-3) 이석준(안동강남초 2-2) 이슬비(길주초 3-5) 이승한(안동영호초 1-5) 이은비(안동송현초 1-5) 이이든(풍천풍서초 2-5) 이채원(길주초 2-1) 이현민(안동용상초 2-3) 임세아(안동송현초 2-1) 엄수아(안동영호초 3-2) 장서유(안동서부초 2-4) 장승원(안동강남초 1-4) 장유경(길주초 1-4) 장은성(안동영호초 1-4) 장은수(길주초 1-1) 전서율(안동송현초 2-6) 전민지(길주초 2-1) 전지오(풍천풍서초 2-1) 정윤서(안동송현초 2-5) 정종윤(길주초 2-5) 정지윤(안동송현초 1-6) 조영율(풍천풍서초 1-2) 조예은(복주초 1-2) 조윤서(안동강남초 1-1) 조은설(복주초 3-4) 주은수(서선초 1-1) 지민우(안동용상초 1-2) 최나희(안동송현초 2-5) 최민혁(길주초 3-5) 최윤설(안동서부초 2-2)최지우(호명초 1-3) 최진혁(길주초 3-4) 탁수현(안동용상초 3-1) 한윤서(호명초 1-11) 현리원(길주초 1-4) 홍수민(안동용상초 2-1) 황석현(길주초 2-3) 황여진(안동강남초 1-2) 황유빈(길주초 1-4) 황조하임(남선초 2-1)◇유치부△대상 이은채(키즈칼리지 뉴턴반)△최우수상 강성권(상지유치원 풀잎반) 임준서(강남유치원 바다반)△우수상 강휼(해동사유치원 자비반) 고여준(해동사유치원 자비반) 권도아(동산유치원 새싹반) 권하람(성심유치원 루가반) 김건우(강남유치원 햇살반) 김서하(해동사유치원 자비반) 김준석(강남유치원 햇살반) 김지윤(성심유치원 안나반) 김하린(해동사유치원 관음반) 남하윤(안동유치원 별반) 배현준(새싹어린이집 초록반) 신유준(안동동산유치원 햇님반) 안소미(안동꿈터유치원 한가람반) 안소윤(상지어린이집 사랑반) 안시후(상지어린이집 도손반) 윤해솔(안동자연유치원 푸른솔반) 이소정(상지유치원맑음반) 이승원(강남유치원 바다반) 이유나(세잔느어린이집 풀잎반) 장세준(키즈칼리지 에디슨반) 장예린(세잔느어린이집 꽃잎요정반) 정유인(키즈칼리지 다빈치반) 조유하(성심유치원 루가반) 최지원(강남유치원 햇살반) 황수빈(안동유치원 새반)△입선 강다예(꿈빛유치원 도담1반) 권도윤(길주초 병설유치원 맑은가람반) 권윤후(예와은어린이집 별님반) 권율(성심유치원 요한반) 김나린(옥동어린이집 기쁨반) 김두아(안동영재유치원 풀잎반) 김민지(옥동어린이집 바름반) 김석준(안동꿈터유치원 아라온반) 김수아(꿈빛유치원 가온누리2반) 김영광(안동영재유치원 햇살반) 김유진(안동자연유치원 꽃향기) 김은규(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김은호(안동강남초 병설유치원 미리내반) 김재연(안동어린이집 진솔반) 김주아(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김주아(안동유치원 장미반) 김지안(안동용상초 병설유치원 우리두리반) 김지현(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김태오(꿈빛유치원 도담2반) 도예준(성심유치원 요셉반) 류지성(서선초 병설유치원 사랑반) 박규원(옥동어린이집 바름반) 박세준(안동꿈터유치원 아라온반) 박세혁(성심유치원 요한반) 박소연(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박재원(안동꿈터유치원 아라온반) 박준찬(강남유치원 꽃잎반) 박지민(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배진유(안동영재유치원 풀잎반) 백가을(호명라온유치원 가온3반) 서예지(강남유치원 바다반) 서진(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성채원(성심유치원 요한반) 손건엽(세잔느어린이집 꽃입요정반) 송서연(동산유치원 햇님반) 신지우(성심유치원 요셉반) 엄채빈(꿈빛유치원 도담1반) 우지윤(강남유치원 하늘반) 유승연(안동서부초 병설유치원 은하수반) 유호영(안동영재유치원 새싹반) 윤서윤(길주초 병설유치원 맑은가람반) 윤채림(안동꿈터유치원 아라온반) 이규원(새싹어린이집 초록반) 이로운(안동유치원 백합반) 이서현(꿈빛유치원 가온누리1반) 이재준(성심유치원 루가반) 임예준(성심유치원 안나반) 임유정(꿈빛유치원 도담1반) 임지우(동산유치원 하늘반) 장가원(옥동어린이집 푸름반) 장라훈(꿈빛유치원 도담1반) 장세연(키즈칼리지 뉴턴반) 전예나(동산유치원 하늘반) 전윤솔(성심유치원 시몬반) 전주연(꿈빛유치원 도담2반) 정서윤(새싹어린이집 주황반) 정윤호(옥동어린이집 바름반) 조승민(안동유치원 장미반) 조예설(복주초 병설유치원 열매반) 허정윤(강남유치원 초록반) 황시은(성심유치원 다윗반)/윤희정기자

2022-09-29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8일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9월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로 28일 오후 7시30분 백조홀에서 한국의 전통 춤사위와 현악 클래식의 연주로 진행되는 ‘한예술단의 색다른 만남’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춤의 기본 춤사위를 바탕으로 짜인 즉흥적인 춤으로 부채를 들고 추는 입춤의 ‘화선무’, 장삼과 고깔을 걸치고 북채를 쥐고 추는 ‘승무’, 두레굿에서 소박한 농촌의 북만을 따로 독립시켜 춤으로 승화시킨 ‘진도북춤’ 등 한국 무용과 생상스 ‘죽음의 무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 등의 클래식 음악 선율이 함께한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한 예술단은 안동의 다양한 콘텐츠를 의미있게 해석하고 발전시켜 전통의 우수한 예술성을 한국 무용으로 계승시키는 전통예술단체로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선이 아름다운 전통무용과 어우러진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일반인들이 더욱 쉽게 문화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람료는 헌옷, 헌책 및 재래시장 사용 영수증 등으로 환경보호와 지역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