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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등교해도 감염병 재유행하면 원격수업 전환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경험을 ‘미래교육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뜻을 비췄다. 지난 4일 등교 수업 재개 방안을 발표했지만, 앞으로도 원격으로 수업이 진행되거나 수업 시간에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교육부에 따르면 초·중·고교는 오는 13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등교 이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학교는 일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재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등교 수업을 듣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학교는 보건 당국과 협의해 일부 또는 전체 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한다. 방역 당국에서는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교육부는 이를 대비해 원격수업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추후 코로나19가 아닌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면 언제든지 신속하게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당국 차원의 대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원격교육을 활용하면 교육의 질 전반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원격교육은 대면 수업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수업을 들을 기회를 얻는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강의 공개와 콘텐츠 확충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토론식·팀워크 수업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3일부터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열린 정책자문 회의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현직 교사, 에듀테크 기업 임직원, 대학교수, 학부모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기자

2020-05-06

동아리 회원 모집도 온라인으로

대구여고(교장 이종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온라인 동아리를 개설하고 회원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이 동아리는 학교 홈페이지와 진로진학이력관리시스템인 리로스쿨을 통해 구성한 정규 동아리이다.우선, 오는 24일까지 3학년 담임교사 및 교과 교사 중심으로 학술 동아리와 음악, 미술, 체육 입시를 위한 전공별 동아리를 개설해 학생들의 가입 신청을 받는다. 이어 30일까지 1, 2학년을 대상으로 각 동아리 부장을 신청인으로 리로스쿨 동아리방을 통해 온라인 접수를 진행한다.접수한 신청서는 필수 동아리 우선 개설 후 진로 연관성, 동아리 연혁 및 연간 활동 계획의 유의미성 등 기준에 따라 심사해 개설 동아리로 확정한다.이 과정을 통해 환경동아리, ESD 동아리 등 교육청 지원 동아리뿐 아니라 학생 진로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동아리를 개설할 예정이다.특히, 외부 활동이 활발한 책 쓰기, 토론, 연극, 영자신문, 모의유엔 동아리 등 다양한 성격의 필수 동아리를 개설할 계획이다.다만, 온라인 신청 과정에서 미충원 및 과원으로 회원을 확정하지 못한 동아리와 동아리 가입 신청을 못 한 학생들은 순차 진행 과정을 통해 등교 개학 이후 최종 가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확정된 동아리는 5월 중순까지 리로스쿨과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이종운 교장은 “오프라인 동아리 모집보다 길어진 기간만큼 자신의 진로를 깊이 고민하고 동아리를 선택하는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0-04-22

원하는 수업 골라듣는 재미가 쏠쏠

#.“앵커가 되는 것이 꿈인데 그동안에는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언론 관련 분야 과목이 없었어요.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라는 과목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공부할 기회가 생겼어요.”-포항 이동고 2학년#. “저는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 과목을 신청했어요.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좀 더 구체적으로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구미 선산고 3학년경주 선덕여자고등학교(교장 권영라)가 학생 수요 중심의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교육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올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지정에 따라 앞서 교사들을 상대로 관련 연수를 실시하고, 원격수업에 대비한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선덕여고는 경북형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기회 제공을 목표로 삼았다.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교육과정 설계에 무게를 두고, 배우고 싶은 과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지난해에는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11개를 운영해 수강생 140명으로부터 ‘만족도 90% 이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판이 커졌다. 오프라인(20과목) 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10과목)을 추가로 개설했다. 경북지역 학생들이 지리적 제약 없이 어디서든 온라인망을 통해 원하는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강생도 400여 명으로 늘었다.이번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에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과목은 바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의 이해’다. 언론 분야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실습 위주로 교육 과정을 설계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지도를 맡은 류봉균 교사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 수료 후,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영상 제작 및 송출 관련 실무 경험까지 갖춰 비디오 저널리스트 양성과정까지 운영한다.박영목 교감은 “처음엔 학생 7명을 모집해 미디어 이론과 기사쓰기, 인터뷰 등 실무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신청인원이 많아 원격수업에 적합한 최대 인원인 13명으로 학급 편성을 확대했다”며 “마감 후에도 모집인원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 오는 여름학기나 2학기에는 수강 인원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선덕여고는 온라인 교육으로 영어작문 첨삭지도까지 진행한다. 원격 수업으로 이뤄지는 ‘실용영어’ 과목은 학생들의 영어 작문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첨삭 형태로 운영된다.영어교육학을 전공한 김현정 담당교사는 어려서부터 전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생활한 덕분에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작문 원리와 함께 영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해 비결을 전수하면서 첨삭지도를 병행할 계획이다.최근 첫 수업을 마친 김현정 교사는 “화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수업인 데도 학생들의 열정과 적극성이 느껴졌다”며 “막상 수업을 해보니 고교학점제 시행이 필요한 이유와 목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오프라인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선덕여고는 다음 달 9일부터 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 운영에 들어간다.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등 7개 과목을 개설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권영라 교장은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 설계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만큼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아이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22

‘신앙의 힘’으로 코로나 고갯길 넘는다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가 신앙의 힘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20일 한동대는 성경 구절을 필사하면 1구절당 200원씩 기부하는 ‘필사즉생(筆寫卽生)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동대학교 교목실과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사회에 도움을 주는 데 뜻을 모으기 위해 기획됐다.한동대학교 총동문회와 익명의 후원자는 캠페인을 통해 누적된 구절 수에 따라 각각 300만원, 총 600만원까지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필사즉생 캠페인의 누적 구절 수는 현재 1만5천구절을 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캠페인으로 모인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지역 복지시설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동대학교 학생들에게 끼니를 지원하는 한동만나 프로그램에 기부될 예정이다.캠페인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성경 말씀을 필사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성경 필사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필사즉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한동대학교 총학생회 신앙국 최페트라 국장은 “캠페인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00구절, 400구절 이상 필사해 보내신 분들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며 “성경 필사를 통해 자신에게도 유익하고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4-20

경주 선덕여고, 온라인 원격수업 모범 사례로

경주 선덕여고(교장 권영라)가 원격수업에 대비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자체 온라인교육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15일 선덕여고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 방침에 따라 TF팀을 꾸리고 트래픽을 분산해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에 대비하고자 기존 교육 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조사하고, 수업 형태에 적절한 콘텐츠 제작 방법과 수업 구성에 대한 협의로 온라인 수업 기준 모델을 완성했다.TF팀 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목 교감은 “지난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9개 과목을 개설하고, 이 과정을 통해 교사들은 미리 원격수업을 대비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갑작스런 온라인 개학 방침에도 플랫폼을 분산한 결과 큰 문제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교육 기준 모델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EBS 온라인클래스,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등을 활용한 원격수업 운영 방법을 다른 교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교육 시간을 갖고, 원활한 온라인 수업 운영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권영라 교장은 “지난달 3일부터 구글 클래스룸에 테스트 교과를 개설하고 3학년을 대상으로 동영상 시청, 형성평가, 일일 온라인학습, 출결 관리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원격수업의 성패는 원활한 동영상 서비스에 있다. 동영상 제공 방법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온라인 수업을 가장 잘 운영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15

내신 관리·수능시험 준비 시작고교 1학년 내신 관리 이렇게…

교육 현장에 처음 있는 ‘4월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맞은 신입생들은 더욱 난감한 심정이다.고교 1학년은 16일부터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다.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원격 수업에 따라 내신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대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과 학습 수준이 대입 결과를 좌우한다. 1학년 때부터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수능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새학기 마음가짐, 예습부터 시작온라인 수업 전에 미리미리교과서 읽고 흐름 파악해 둬야원격수업에 적극적 참여 가능고1은 학교생활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로이 해야 한다. 온라인이지만, 엄연한 개학이다. 고교 입학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수업인 만큼 성실히 참여해 교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원격수업 출결 평가 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격수업 과정에서의 출결 및 수업 참여, 과제 수행 등은 교사의 관찰이나 확인이 가능한 범주에서 학생부 기재가 가능하다. 실시간 토론이나 화상 발표 등 교사가 학생의 수행 과정 및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것이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생부 관리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입시 전문가들은 온라인 수업 전에 미리 교과서를 읽고 흐름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예습이다.적당한 예습은 원격 수업에 집중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 흥미가 없거나 어렵게 느끼는 과목은 교과서를 읽고 흐름을 미리 파악해두면 수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행학습처럼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면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새로운 용어를 익히거나 표 또는 그래프를 살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복습·문제풀이로 학습 능력 향상예시로 들었던 부분 다시 확인키워드 중심 메모습관도 들여야개념 응용한 문제집 풀이도 필요예습만큼이나 복습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수업을 마치면 반드시 복습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한다.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다.이때 강의 내용을 떠올리며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교사가 예시로 들었던 부분이나 강조했던 포인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따로 정리해둔다. 학습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인드맵이나 개념도 등을 활용해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념이 정리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되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시험 기간에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개념을 응용해 문제집을 풀어볼 수도 있다.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진다면 이 같은 자발적인 개념 학습과 문제풀이가 결국 내신 경쟁력이 된다.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되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강화됐기 때문이다.진로 설계 미리 준비하는 시기스스로 활용 계획 세우고학습속도 조절해 나가야비중 커질 자필고사도 대비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사과정은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이라는 교과목 체제로 운영된다. 입학 후 1년간 문·이과 구분없이 모든 고등학생이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을 담은 공통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듣는다. 1학년 때부터 진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으로 선택 과목 설계를 해둘 필요가 있다.학습량은 더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진다.수동적인 학습 태도로는 낭패를 보기 쉬운 게 고등학교 내신 시험이다. 짜인 시간표대로 생활하던 중학교 때와는 달리, 스스로 시간 활용 계획을 세우고 학습 속도를 조절해 나가야 한다. 평소 꾸준함과 성실성,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강점을 보인다.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습의 가장 큰 차이는 시험에서 나타난다. 온라인 수업 진행으로 수행평가 운영에 여러 제약이 있어 지필고사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중학교 때에는 내신 대비 학습 기간을 짧고 굵게 잡아 일종의 벼락치기로 암기에만 몰두해도 적당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험은 벼락치기 식 대비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학습 범위가 넓고 문제 유형도 어렵게 출제된다. 내신 등급 분포를 위해 실수를 부르는 까다로운 암기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수능 역시 개념과 원리 등을 토대로 이를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입시전략연구소 진학사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은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누구든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하게 학업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온라인 강의를 기반으로 한 예습, 복습을 통해 기본기를 착실히 다져 놓는다면 등교 후 치르게 될 중간고사가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15

“집콕 스트레스, 이렇게 극복했어요”

“코로나19가 없었을 땐 주말마다 집 밖으로 나갔지만, 요즘엔 오로지 집에만 있어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보드게임도 하고 요리도 해보고 독후 활동이랑 방송댄스까지. 다양한 놀이를 하며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하루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2학년 3반 친구들아,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꼭!”개학 연기 및 온라인 수업으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학생들을 위해 포항 연일초등학교(교장 지광식)가 ‘집콕 스트레스 극복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15일 연일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0일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메일로 공유하는 이벤트를 운영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아동·청소년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각 가정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긍정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향후 온라인 개학에 따른 수업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지광식 교장은 “갑작스런 코로나 사태로 학생과 학부모가 예기치 못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지만, 우리 모두가 안전 수칙을 잘 이행해 나간다면 반드시 이른 시일 내 교육 현장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이번 집콕 스트레스 극복기 이벤트에 많은 관심이 모여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0-04-15

4년제大 대면수업 시작, 내달 4일 최다

4년제 전국 대학들은 오는 5월 4일 대면수업 시작을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변동 가능성이 있다.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대학별 홈페이지를 확인해 대면 수업 시작 예정일을 분석해 발표했다. 국공립대학교 40개교와 사립대학교 153개교 등 총 193개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대면수업 시작 예정일을 내달 4일로 선택한 학교가 53개교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코로나 안정시까지 대면수업을 미룬 대학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안정시까지 대면수업을 늦추기로 한 대학은 40개교(20.7%)나 됐다. 이달 마지막 주 월요일인 27일을 대면 수업 시작일로 정한 학교는 43개교(22.3%)로 집계됐다. 당장 다음주인 20일 대면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 학교는 23개교(11.9%)였다.이러한 결과는 일주일 전 실시한 조사와 판이하다. 지난 2일과 3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같은 대상과 방법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면수업 시작일을 13일로 선택한 대학이 88개교(45.6%)로 가장 많았다. 27일 24개교(12.4%), 20일 23개교(11.9%), 5월 4일 21개교(10.9%), 코로나 종료시까지 19개교(9.8%) 순이었다.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전반적으로 전주에 비해 대면 수업 예정일이 늦춰지고 있으며, 전주에 18일 예정이었던 88개교가 대부분의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학기 전체 대학’과 ‘코로나 안정 시까지’ 대학이 전 주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한편, 전문대학들은 대부분 오는 5월 4일 대면수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3일 전국 135개 전문대학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재권고(안)을 발송한 바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4-13

사상 첫 온라인 개학 대구고 원격수업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오전 자율형 공립고교인 대구고등학교는 본관 2층에 마련한 교실에서 첫 온라인 수업을 시행했다.이날 대구고는 원격수업 전 서재용 교장이 참여한 가운데 간단하게 온라인 개학식을 한 뒤 국어 담당 배현진 교사의 심화국어 수업이 시작됐다.출석 체크는 전체 출석부와 온라인 교시별로 출석 여부를 확인했고,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체 학생 260명 중 252명이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수업은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 제출을 별도로 하지 않고 전체 콘텐츠 50분 수업으로 디자인 해 실제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진행했다.특히, 화상강의 앞뒤로 피드백을 하고, 필요한 콘텐츠 제작 및 EBS 활용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료를 제공한 뒤 과제를 받는 방식으로 차시 구성을 했다.수업 진행은 여러 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쌍방향으로 질문을 주고받았고, 수업 시간표는 평소 등교수업과 같이 정상적으로 짜인 시간표에 맞춰 반별로 과목별 6교시로 운영했다.수업 중 한 학생들은 “마이크가 울려 선생님의 강의를 알아들을 수 없다. 어떤 아줌마 목소리가 들린다”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이날 수업을 진행한 배현진 교사는 “우선은 학생들과 직접 소통이 안돼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학생들도 이런 환경이 처음이다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쉽게 할수 없었다”며 교사와 학생이 같이 호흡을 맞춰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 수업의 만족도와 이해도에 대해 배 교사는“공동교육과정과 관련해 3년째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수업을 온라인 환경에 맞춰 새로 구성해야 했다”며 “오프라인과 같은 방법으로는 학생들의 이해도와 교사의 만족도가 떨어졌고 내용을 새로 구상하고 온라인 환경에 맞춰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을 하다 보니 준비가 부족한 것 같고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온라인 수업은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로 연기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이날 고3과 중3 개학을 시작으로 16일 중·고 1·2학년, 초등 4·5·6학년, 20일 초등학교 저학년이 개학한다.

2020-04-09

도내 교육기관들, 온라인 개학 준비 만전

경북지역 교육기관들이 온라인 개학을 대비한 원격수업 지원 화상회의를 실시했다.성주교육지원청은 지난 7일 학교별 교장 및 교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개학 대비 수업 지원 화상 컨설팅’을 가졌다.이번 화상회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순차적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교별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온라인 개학을 위해 마련됐다.참석자들은 원격수업 준비 기간 중 학교별 원격수업 테스트 결과 문제점과 개선 방안 모색, 우수사례 공유,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 신장 방안, 학교별 원격수업 플랫폼 등의 주제에 대해 협의를 거쳐 지역 초·중·고의 안정적인 원격수업 방안을 마련했다.같은 날 봉화교육지원청도 원격수업 준비를 위해 교육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역 초·중 21개교의 업무 담당자들은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줄이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화상회의에 참여했다.이날 소천초 박태환 교사와 석포중 유현지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앞둔 각 학교의 준비상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이끌었다. 이미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내성초 주광혁 교사는 ‘줌’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동양초 양만주 교사는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을 소개하기도 했다./전병휴·박종화기자

2020-04-08

“선생님·친구 얼굴 촬영 안돼요”

원격 수업 도중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수칙을 교육부가 8일 내놨다. 수업 영상 속 교사 얼굴을 위·변조해 악용하면 최대 퇴학 처분이 내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원격 수업 기본 수칙은 모두 10가지다. ‘원활한 사용’을 위한 원칙 5개, ‘안전한 사용’에 필요한 조치 5개다.원활한 사용을 위한 기본수칙 5가지는 △가급적 휴대전화가 아닌 유선 인터넷 또는 와이파이로 접속할 것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등 학습 사이트에는 미리 로그인할 것 △학교 여건에 따라 수업 시작 시간을 다양하게 나눠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지 않도록 방지할 것 △교육자료의 화질을 SD급(약 40만 화소·해상도: 720x480) 이하로 제작할 것 △교육자료는 수업 전날 업로드·다운로드를 마칠 것 등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한 수칙은 △영상회의 방에는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링크를 공개하지 말 것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이 취약한 영상회의 앱 또는 웹은 사용하지 않거나 보안 패치 후 사용할 것 △컴퓨터·스마트기기·앱 등에 백신 프로그램 설치할 것 △모르는 사람이 보낸 e메일이나 문자는 열어보지 말 것 △수업 중 교사나 친구들을 촬영하지 말고 배포하지도 말 것 등 5가지다.정부는 이 같은 10가지 수칙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와 EBS 온라인클래스·e학습터 등 원격교육사이트,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보호나라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교사·학생에게 해당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원격수업은 인터넷뿐 아니라 IPTV· 케이블TV·위성방송 등 TV로도 시청하도록 하고, 출석 확인은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 SNS를 활용하는 방법도 권장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원격수업 도중 교사나 친구들을 촬영하거나 또는 무단으로 촬영한 영상을 배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08

실시간 쌍방향·콘텐츠 활용방법 등 혼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도입된 ‘온라인 개학’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9일 고3, 중3부터 오는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 20일에는 초 1∼3학년이 개학해 전국 540만 초·중·고교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아 지난 7일 교육부가 원격수업 운영사례를 공개했다. 처음 시도하는 원격수업이라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이 큰 점을 감안해 수업 시간대까지 자세히 제안했다. 학부모는 내 아이가 언제 어떤 수업을 받게 될지 가늠해볼 수 있다.교육부는 우선 원격수업 방식을 총 4가지로 구분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그 밖의 기타 형식이 있다. 한 수업에 한 가지 방식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4가지 방식을 모두 혼합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사례로 든 고3 경제수학 과목은 개발자료와 자체영상을 활용한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을 기반으로 과제 제출을 접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 시작에 앞서 교사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출석을 부르고, EBS 강좌와 경제수학 교과서 PPT 발표자료를 활용해 강의한다. 교육부는 이를 수업 시간대별로 구분해 묘사했다. 수업 시작 뒤 20분간 학습 목표와 수업 전개 방식 및 내용 등을 설명하고, 이후 20분간 공통 과제를 탐구하도록 제시했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이 학습 내용과 느낀 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모둠을 구성한다. 쌍방향과 단방향을 오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모둠별 활동은 줌의 그루핑(grouping) 기능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SNS 채팅방을 만들어 교사를 초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수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교사 지도 아래 모둠별 과제에 대한 질의가 가능하다.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은 EBS 온라인클래스나 구글클래스로 과제를 제출한다. 발표자료와 영상을 본 뒤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등을 작성해 교사에게 전달하면 된다.이와 달리 콘텐츠 활용 수업을 진행할 땐 교사가 직접 제작한 영상과 EBS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고, 반별 과제방을 활용한다. 교육부는 단방향으로 진행되는 콘텐츠 활용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 50분 수업을 예시로 들었다.원격수업 시간표를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다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실제 한 학교가 작성한 시간표도 소개했다. 이 학교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온라인 개학식과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으로 1교시를 진행한다. 2교시엔 네이버폼 설문을 활용해 동아리를 만들고, 3교시엔 EBS 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한 독서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4∼5교시는 과학탐구선택Ⅰ 과목인 물리학Ⅱ와 화학Ⅱ를 EBS 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진행한다.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온라인 과제를 제시하며, 형성평가 풀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6∼7교시는 과학탐구선택Ⅱ 수업으로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수업한다. 앞선 4∼5교시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진행하고, 오후 6시까지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08

“온라인 개학, 학부모와 공감대 형성이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가 결국 교문 대신 ‘온라인망’을 열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9일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급별 또는 학년별 온라인 개학으로 학사일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항지역 교육 현장은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준비에 분주하다. 1일부터 일주일간 원격수업 준비기간을 거쳐 9일부터는 곧바로 실전이다. 예행연습도 없다. 교사들도 온라인 개학은 처음 겪는 일이라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때마침 산자연중학교 이주형사진 교감이 1일 “이미 한 달 전부터 온라인 대면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여러 학교와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 한 달간 산자연중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선견지명인가. 다른 학교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예행연습을 한 달 동안 한 셈이다.△2월 셋째 주부터 화상수업을 준비해 지난 3월 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제시한 원격수업 유형이 다양한데 첫째 주에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과제수행 중심 수업을 병행했다. 둘째 주부터는 쌍방향 수업으로 형태를 바꿔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수업 유형을 일주일 만에 바꾼 이유는.△콘텐츠 활용과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학생들의 자율 학습권을 우선으로 한다. 말 그대로 공부도, 과제도 스스로 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척척 해낸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래도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아이들의 학습력 향상을 위해 최종적으로 쌍방향 온라인 대면 화상 수업을 택했다.-화상 수업의 학습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현재 국어, 영어, 수학을 포함해 예체능까지 전 교과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의식 수업은 물론이고, 체육이나 음악, 미술 교과와 같은 활동 수업도 가능하다. 아이들의 건강과 문화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요가와 요리 등 다양한 특강 수업도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학생들도 수업이 끝나면 복습 노트를 작성해 담임교사에게 전송하며 꽤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교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그에 못지않은 결과를 보고 있다.-쌍방향 온라인 대면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수업장소에 대한 고민이 줄었다. 우리 학교는 온라인 교과 교실제도를 도입해 교사들이 자신의 교실을 교과 교실로 그대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영어교사가 교과 수업을 위해 1반, 2반 등 다른 반으로 교실을 이동할 필요가 없다. 오프라인 수업 시 교실 이동에 따른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퇴장 후 다음 시간 교과목 온라인 방으로 입장한다. 학생과 교사 모두 교실 이동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온라인 대면 수업은 수행평가에도 유리하다. 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이하는지 그 과정을 온라인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수행평가 하기에는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보다 효과적이다.-수업당 한 번에 학생 몇 명이 수강할 수 있는가.△대략 학생 10여 명이 한 수업을 함께 듣는다. 월요일 아침 조회 때는 전교생 51명이 동시에 입장한다. 수업 플랫폼에 따라 적정 인원은 다르겠지만, 20명 정도는 충분히 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특별한 방송 장비가 필요한가.△웹캠과 마이크가 설치된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미술이나 요리 등 수업 장면을 확대해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할 경우에는 전용 웹캠을 사용하고 있다.-학생들은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가.△각 가정에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휴대전화도 가능하지만, 수업 효과를 높이고자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온라인 대면 수업 진행에 앞서 가정환경을 조사해 부족한 기자재는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한 달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해본 소감은.△신선한 방식인데 재미있다. 교사와 학생 모두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아침에는 제시간에 맞춰 온라인 조회 방에 입장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개학이 잇달아 연기되다 보니 아이들의 생활습관과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변한 탓이었다. 처음에는 담임교사들이 일일이 아침조회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화를 돌렸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학생과 학부모 모두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인식과 자세가 달라져 이제는 출석 걱정이 없다. 가끔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컴퓨터가 거실에 있는 학생들은 화면을 통해 다른 가족이 생활하는 모습이 의도치 않게 비치기도 한다. 가령 속옷만 입고 지나가는 조부모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집에 있던 다른 가족들이 아이가 온라인 수업 중이라는 것을 잊고 무의식 중에 부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웃음).-학교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나.△오히려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교사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먼저였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가족들이 수업 내용을 듣거나 지도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게 부담으로 느껴져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런 교사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렸나.△단순히 학교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수업에 앞서 연수를 실시하고, 교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아울러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교사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학부모와 공유하며 이해를 구했다. 교사들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학부모들이 공감하고 응원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온라인 수업 준비도 탄력을 받았고.-학부모들의 협조가 컸다.△원격 수업은 장소만 다를 뿐 그동안 교실 안에서 이뤄지던 정규 수업과 같다는 인식을 학부모에게 먼저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 수업을 보충학습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는데 수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지금도 학부모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가정통신문과 SNS, 전화 등으로 화상 수업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화상수업을 앞둔 교사들에게 유용한 팁을 전한다면.△현장 수업과는 다르게 수업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원격 수업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 분 단위로 시나리오를 미리 작성해보는 연습이 온라인 수업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마음가짐이다. 온라인 서버나 기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교실 수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발굴해 나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미래교육을 이끌어 간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때다./김민정기자

2020-04-01

교사·학생 간 ‘교육적 거리’점점 멀어질텐데, 어쩌나!

코로나 사태로 개학 연기와 대학수능시험 연기 등 교육행정이 큰 혼돈속에 빠져들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저하, 대학 입시 준비 차질 등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교육부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차 휴업 명령과 탄력적 학사운영 및 원격수업 도입을 발표했다. 4월 6일로 예정했던 개학을 4월 9일로 연기하고, 고3·중3 학년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하기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주 연기해 12월 3일 치르는 등 대입시 일정의 전면적인 변경을 골자로 하고 있다.교육부는 학년별로 개학일 이후 이틀간을 원격수업 적응기간으로 정해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도록 한 뒤 본격적인 원격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학교는 이 기간에 온라인 개학식과 학습방법, 출결·평가 안내 등을 포함한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온라인 개학은 한국 역사상 처음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 당국조차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예행 없이 맞게 됐다. 당국이 나름의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이지 않아 사각지대가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만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들의 학습결손이다. 교육부가 학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명으로 파악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7일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 컴퓨터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71.7%다.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컴퓨터가 없다는 의미다.지역별 컴퓨터 보유율 격차도 크다. 전남(51.6%)과 경남(58.5%), 강원(58.7%), 경북(59.0%) 등은 컴퓨터 보유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했다.교육부는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가 23만대고 교육부도 별도로 5만대를 보유해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통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한 가정에 학생이 두 명인데 컴퓨터는 한 대만 있다면, 두 명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렵다. 한 명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부모까지 재택근무로 컴퓨터를 써야 한다면 상황은 더 곤란해진다.스마트기기가 있어도 온라인 수업 수강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다면 또 문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보호자가 없으면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교사의 생각이다.발달장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습이 중요한 직업계고나 예체능계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기존 수업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법적으로 원격수업을 실시할 수 없는 유치원은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유아교육법상 유치원은 원격교육을 허용하지 않는다. 사실상 무기한 개학 연기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긴급돌봄을 더욱 내실화하고, 휴업 연장 기간에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지원 자료를 안내하기로 했다.4차 휴업 및 온라인 개학과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역대 네 번째로 연기됐다. 수능은 2주 연기해 12월 3일 실시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도 16일 연기해 9월 16일까지 마치도록 했다.중간·기말고사가 미뤄지고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되면서 학생들의 대입 준비기간과 교사의 학생부 기재·점검 및 진학상담 기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교육부는 수능일 연기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하고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계는 5주간 개학 연기와 원격 수업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익숙했던 교실 수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교육계가 함께 새로운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 학교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라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31

“연기냐? 온라인이냐?” 교육부 막판 고심

이달 초에 예정돼 있던 개학이 5주나 연기됐지만, 전국 교문(校門)이 4월에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오프라인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온라인 개학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저울질하고 있다.30일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예정일로 발표한 4월 6일에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고등학교 일부 학년 및 학교급만 등교를 시작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할지 등을 막판 고심 중이다.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은 이르면 31일 발표된다.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에 수십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확진자도 매일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4월 6일 등교를 강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개학을 결정할 만큼 감염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학부모와 교사들도 아이들 안전상 4월 6일 등교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지난 24∼25일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개학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2%가 “7일 이상 신규 확진자 추가 발생이 없어야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26∼27일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 4천2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73%가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8∼29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20만3천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2%인 14만5천184명이 반대했다.개학은 최대 4월 17일까지 미룰 수 있다. 이 경우 수업일수 감축 정도가 커 한 해 교육과정을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4월 17일 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다는 보장도 없다.오프라인 개학이 불가하면 대안은 온라인 개학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원격수업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정부는 학교별 또는 학년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등학교만 4월 6일에 먼저 개학하고 중학교, 초등학교는 이후에 차례로 개학하는 식이다.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준비시간을 주는 동시에 서버나 기기 등 기술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할 경우에는 고3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지면 대학이 학생 선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부담되는 만큼 고교가 먼저 개학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대입 전형에서 전체의 77%를 차지하는 수시모집 준비도 교사와 학생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부 내용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제대로 치러질지도 우려하고 있다.이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학기 학생부 마감일(8월 31일)과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 나아가 현재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일까지 차례로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정기자mjkim@kbmaeil.com

2020-03-30

코로나 대응 매뉴얼로 안전한 개학 준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차례에 걸쳐 개학이 미뤄지면서 한 달이 넘는 공백기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개학 이후 학생·교직원을 위한 자체 매뉴얼을 마련했다.이번 매뉴얼은 4월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개학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개학을 준비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교육청은 25일 대구지역 각급학교에 안전한 개학을 위한 ‘개학 매뉴얼 및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매뉴얼은 교직원용 ‘코로나19 OUT, 개학 매뉴얼’과 학교장·보건교사용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 매뉴얼’등이다.교직원용은 코로나19 기본 대응, 학교 대응 수칙, 부서별 안내 사항, 기타 자료로 구성했다.코로나19 기본 대응은 확진자 및 유증상자 발생 시 업무 흐름도, 학생 건강확인 등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또, 학교 대응 수칙에는 관리자, 수업교사, 담임교사, 보건교사 등의 역할과 유치원,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등 다양한 유형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요령을 안내했다.부서별 안내 사항은 안전한 교실수업, 학생생활지도, 학사일정 조정, 체험활동, 학교 폐쇄 시 원격수업 지원 등 개학 후 원활한 교육활동과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안내 자료를 수록했다.학교장·보건교사용은 학생 감염병관리조직 운영, 감염병 예방교육, 출결 관리 등을 세부적으로 안내하고 있다.특히 교직원 연수자료, 예방교육자료, 가정통신문, 보고 양식, 코로나19 QA 등을 함께 수록해 매뉴얼의 활용성을 높였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매뉴얼은 개학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학교 집단감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교직원의 코로나19 대응 역량 강화와 신속하고 체계적인 학교대응 시스템 구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0-03-25

‘4월 개학’ 확정… 대입전략 어떻게 짜야할까

“한 달이나 학교에 못 가는 상황이 발생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계획했던 입시전략을 아예 새로 짜야 할 판입니다.”전국 초·중·고교의 개학 추가 연기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확정되면서 2021학년도 대입 일정에도 변화가 잇따를 전망이다. 수험생들의 대비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중간고사, 수행평가로 대체 유력당장 변화가 시급한 건 1학기 학사일정이다. 개학이 총 5주 연기되면서 수업일 기준으로는 25일이 밀렸다. 방학과 수업일수, 수업시수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연기된 25일 중 15일은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단축으로 채우고, 나머지 10일은 휴업일을 활용하거나 법정 수업일수 자체를 감축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초·중·고교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로, 교육부는 이번 개학 추가 연기를 결정하며 수업일수는 물론 이와 비례한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일정 변경도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통상 4월 중·하순에 시행되는 중간고사의 경우 오는 4월 6일 개학 시 정상 시행이 어렵다. 개학 연기 기간을 반영해 일정을 미루고,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나 과제물 위주로 성적을 산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2일 각 학교에 중간고사를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로 대체할 것으로 권고하기도 했다. 7월 초순에 실시하는 기말고사도 여름방학 감축 등을 반영해 1학기 종료 시점이 임박해서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입시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및 경시대회 참여 등에 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여름방학 기간 단축을 대비해 자기소개서를 일찍 작성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와 문항이 같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원 여부 미리 계획 세워야오는 9월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은 아직까진 변화가 없다. 이번 3차 개학 연기까지는 기존 대입 일정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정상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다만 앞서 1, 2차 개학 연기 조치를 발표할 때 대입 일정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것과 달리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학이 추가로 밀리거나 앞당겨질 수 있으므로 일단 개학이 이뤄져야 그에 맞춘 대입 일정을 확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수험생들은 우선 고교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수시에 집중할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및 논술전형 중 무엇이 유리한지도 판단해야 한다.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3학년 1학기 비교과 관리도 잘해야 하고 자기소개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고3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약 5만명 감소한 데다 수능에서는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이므로 재학생들은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평도 추가 연기되거나 취소 염두수능 대비를 위한 모의고사 시행 일정도 함께 미뤄질 분위기다.당초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오는 4월 개학 확정에 따라 시행할 수 없어졌다. 추가 연기나 취소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만약 시험이 미뤄지면 앞서 다음 달 8일에서 28일로 한 차례 조정된 4월 모의고사 일정도 바뀌게 된다.수능을 시행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출제해 대입전략을 세우는데 중요도가 높은 6월 모의평가 역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수능 모의평가 시행일은 6월 4일로 예정돼 있다.하지만 1학기 학사일정이 미뤄지면, 중간고사 기간과 겹칠 가능성이 있고 시행일까지 6월 모의평가 출제범위를 소화해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차상로 진학실장은 “지금은 다른 수험생들과 모든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나만 불리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수능이 연기되더라도 채점 일정을 조금 줄이면 전체 입시일정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개학 전까지 학습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EBS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며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