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지역 중고차 시장 생태계 붕괴 피해는 시민 몫”

포항지역 중고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이 최근 포항에서 개점한 K카(K car) 포항지점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고 나섰다.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는 24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K카 포항점 즉각 철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30여명의 중고차 업계 종사자들은 사모펀드 기업이 지방 중소도시에 진출하면서 지역 중고차 시장의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SK엔카의 후신인 K카는 지난 2018년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이후 브랜드명을 바꾼 뒤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카 포항지점이 지난달 문을 열면서 지역 중고차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협의회 측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 아래 시장이 잠식되면서 영세상인들이 몰락하게 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을 올려 되팔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고, 기존 지역 중고차 시장은 무너지게 되면서 사모펀드 기업의 자본력에 잠식될 것”이라면서 “이 업체가 독과점하게 되고, 중고차 값을 좌지우지하다 결국에는 중고차 값을 올려 피해는 포항시민이 입게 된다. 실제 구미에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들은 K카가 주변을 의식해 지난 2월 일반 개인업체로 포항시에 등록신청을 한 뒤 양도양수와 상호변경 과정을 통해 현재의 간판을 달게 됐다면서 대기업의 ‘꼼수’영업을 비판했다.협의회 관계자는 “최초 등록한 업체는 매매 하나 없다가 양도된 걸 보면 포항진출을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24

코로나 이후 첫 전교생 등교 허용… 90.5% 등교

경북도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전교생 등교를 허용한 첫날인 24일 도내 학교 10곳 중 9곳이 전교생 등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923개교 중 835개교인 90.5%가 전교생 등교를 실시했다.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18개교, 중학교 241개교, 고등학교 176개교이다.이 중, 학교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하고 있는 88개교는 감염 확산 우려가 있는 지역 및 급식 준비 등의 어려움이 있는 학교로, 대부분 6월부터는 전교생이 등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경북도교육청은 등교수업 확대에 따라 학교 방역 활동을 더욱 강화해 학교 내 5대 예방 수칙 준수 지도를 철저히 하고, 유증상자 관리·학교 내 환경 관리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앞서 경북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 해결 및 학사 운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4일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해 전교생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등교 기준 확대 방안에 따라 학생수 1천명 이하 학교는 1.5단계까지 전교생 등교가 가능해진다. 다만, 학생수 1천명 초과인 학교는 학교 구성원간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등교 확대를 결정하도록 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1-05-24

포항시, 지열발전 안전관리사업 본궤도

포항시가 포항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지목된 포항지열발전소 부지를 사들였다. 포항시는 24일 포항지열발전소 부지를 소유 중이던 넥스지오 등과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대 1만3천843㎡를 47억원에 매입완료했다고 밝혔다.넥스지오는 경영난으로 2018년 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절차를 밟는 중이며 채권자들은 땅을 경매로 파는 방안을 추진했다.포항시는 시민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 지열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산업부는 ‘포항지열발전부지안전성검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안전관리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포항시와 협력해 지표지진계 20곳, 지표변형 관측소 3곳 등 설치 위치를 선정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넥스지오·채권단과 임대차 계약을 통해 부지를 확보했고, 이후 부지 매입을 위한 정부예산을 마련했다. 포항시는 지열발전소 부지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열발전 안전관리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안전관리사업은 포항지진을 촉발시킨 지열발전 관련 지역에 심부 및 지표지진계,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감지 관측센서, 지표 변형 관측소 등을 설치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사업이다.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해 시추기를 포함한 현장장비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마무리했고, 이번에 지열발전 부지가 완전히 확보됨에 따라 향후 시추기 등 부지의 정비, 안전관리사업, 부지활용 대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시민들은 최근에도 촉발지진에 대한 소규모 여진이 이어짐에 따라 국가차원의 전문적인 측정과 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해주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산업부에 장기적 안전관리를 위한 지열지진연구센터를 건립해 국가사업으로 운영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지열발전 부지에 시민안전을 위한 안전장치의 조속한 설치와 함께 책임있고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 해당부지에 전문적인 연구센터 건립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지열발전 부지가 확보돼 안전관리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무엇보다도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피해주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세밀하고,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안전대책이 반드시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5-24

DGIST, 연료전지 성능·내구성 해결할 새 합성법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에너지공학전공 상가라쥬 샨무감(Sangaraju Shanmugam) 교수팀이 연료 전지에 사용되는 내피온(Nafion) 소재의 ‘고분자 전해질막(PEM)’이 갖는 성능저하 및 열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된 PEM은 연료전지의 출력과 내구성을 모두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돼, 향후 연료전지가 활용되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샨무감 교수팀은 내피온으로 제작된 PEM이 낮은 습도에도 안정적은 성능과 수명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기존 사용되던 내피온에 새로운 물질을 혼합해 기존의 단점뿐만 아니라 성능과 내구성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샨무감 교수팀은 세륨-티타늄 산화 나노입자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탄소 나노섬유를 내피온과 혼합, 기존 내피온이 갖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PEM을 개발했다.혼합된 물질은 연료 전지에 사용된 내피온 소재의 PEM이 열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낮은 습도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했다.여기에 기존 대비 열화 수준을 절반으로 낮춰, 80℃ 상황에서 200시간 사용이 가능하던 기존 내피온의 내구성을 2배가량 향상시켰다.샨무감 교수는 “기존 내피온 소재의 PEM을 개선함으로써 향후 석유를 대체할 연료전지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다”며 “비용 절감 문제와 내구성 문제 해결과 관련된 추가 연구 등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24

대구 유흥주점發 ‘둑 터지듯’… 어제 57명 중 48명

대구에서 유흥주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어 확산 방지에 비상에 걸렸다. 유흥업소 관련 48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57명 폭증했다.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가 57명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31일(60명) 이후 가장 많았다.대구에서는 앞서 이슬람 사원 관련한 확진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제1차 대유행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시는 집합 금지 위반 업소 및 이용객 형사고발, 업주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23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7명이 증가한 9천68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48명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유흥주점 관련이다. 30대 후반의 구미 울산 확진자 일행이 지난 12일 북구 산격동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외국인 여성 종업원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19일 6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0일 13명, 21일 47명, 22일 48명이 확진되는 등 누적 확진은 114명으로 늘었다. 타지역에서 확진된 뒤 대구로 이관된 경우를 포함하면 관련 누계는 117명으로 늘어난다.이 가운데 42명은 외국인 종업원들이고, 9명은 내국인 종업원이다. 54명은 업소 이용자, 나머지 12명은 n차 감염으로 분류됐다. 확진자가 나온 업소 수는 전날보다 2곳이 늘어 8곳이다.이슬람사원 관련 확진자도 4명이 늘었다. 이슬람 금식 기도 기간인 라마단(4월 13일∼5월 12일)과 관련해 사원을 방문하거나 좁은 장소에서 밀집 상태로 종교활동을 한 외국인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산해 누적 확진자는 51명이다.대구시는 이틀째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서자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 대책에 들어갔다. 시는 23일 집합 금지 위반이 적발되면 업소 대표와 이용객을 형사고발하고 해당 업소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난 경우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어 방역 위반 단속을 위해 경찰과 합동 점검을 한다고 덧붙였다.이는 최근 유흥업소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연일 확진자가 50명대로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이 되면서 내레진 조치로 유흥시설과 일반음식점의 불법 변칙 영업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시는 앞서 지난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까지 지역 유흥주점(1천286개), 단란주점(459개), 노래연습장(1천542개, 동전 노래방은 제외) 등 3천300여 개소에 집합 금지와 종사자 진단검사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한편, 경북도는 24일 0시부터 코로나19가 안정화된 영주시와 문경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확대 실시한다. 경북도는 지난달 26일 12개 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실시 중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영주시의 경우 5월부터 현재까지 일일 0.4명(총8명), 문경시는 일일 0.2명(총 6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경북도는 판단했다.이철우 도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범실시로 서민경제가 살아나고 있으며, 영주시와 문경시의 확대실시로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곤영·이창훈기자

2021-05-23

생존 위협받는 지방대, 탈출구도 없어 ‘깜깜’

인구소멸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극단의 사태까지 불러왔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한계대학’이라는 신조어를 꺼내들며 부실 대학의 구조개혁 방안을 담은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학의 결산자료를 토대로 재정 위기 수준을 진단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이른바 ‘한계대학’을 선정한다. ‘한계대학’에는 재정 위험도에 따라 1단계 ‘개선 권고’, 2단계 ‘개선요구’, 3단계 ‘개선명령’을 내리게 된다. 특히, 3단계 ‘개선명령’에는 최악의 상황인 폐교와 청산이 포함됐다.교육부는 특히, ‘권역별로 30~50% 대학에 정원감축 권고’라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일부 ‘정원 외 전형’을 연차적으로 ‘정원 내 선발’로 전환하고, 학부-대학 간 정원 조정 비율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방대학에 ‘사형’을 선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올해 대학 신입생 미달 인원은 사상 최대인 4만 명이었다. 그 중에서 비수도권 미달 인원은 3만 명으로 75%에 달했다. 3년 후에는 미달 인원이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3년 후 지방대학의 미달 인원은 올해 기준으로 7만5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와중에 수도권 대학은 정원의 99.5%를 채웠다.초·중·고의 미달 사태도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감소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신설된 학교의 60.5%는 수도권에 집중됐다.지난 2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개한 ‘2021 초중고 학교 기본 정보 현황 및 2000, 2010, 2020 시도별 학생 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2000년 795만1천998명, 2010년 723만6천248명, 2020년 534만6천87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비수도권은 20년 새 초·중·고생이 159만1천247명(-36.9%)이 줄어, 같은 기간 101만3천877명(-27.9%)이 감소한 수도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51.2%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서울 -47.0%, 경북 -45.0%, 대구 -42.9%, 전북 -40.5%, 강원 -40.2% 등이 4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결과적으로 멀지않은 미래, 지방대학의 상당수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역 청년층의 역외유출은 심화될 것이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정부의 ‘한계대학’ 지정이 ‘지방대학 죽이기’에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야권을 중심으로 ‘지방대학 위기론’을 꺼내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1일 전북 무주태권도원에서 열린 제47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위기에 처한 지방 대학의 생존 전략을 함께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인구감소와 지방대 소멸은 20년 전 이미 예견됐지만 대응이 미흡했다”면서 “대학의 위기는 지역의 위기이자, 국가의 위기인 만큼 정부의 대학혁신 지원방안에 지방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과 지자체,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지방대학의 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교육과 일자리 때문에 2030 세대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으며, 역으로 지방은 갈수록 소멸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이 문제가 반드시 핵심 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21-05-23

‘K카’ 포항 상륙… 지역 중고차 업계 생존 투쟁 예고

포항지역 중고차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00여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된 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는 최근 내부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따로 만들어 앞으로의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24일 포항시청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생존권 보장’을 위한 강경 투쟁에 나선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포항지역에 ‘K카(K car)’가 상륙했다. 지난 2018년 ‘SK엔카’에서 브랜드명을 바꾼 K카는 중고차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초대형’기업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매장 개수만 전국에 40개에 육박한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등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와중에 올해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지역 중고차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총 76개 상사에서 법인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개인사업자인 이들은 K카의 포항 진출이 생계를 위협하는 살인적인 체감으로 다가온다고 입을 모은다. 법적으로는 중소기업으로 분류됐지만, 대기업 수준의 막대한 자금력과 네트워크 앞에서는 개인사업자가 경쟁상대조차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중고차 시장은 무엇보다 차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자 힘이다. 연식과 차종 등에서 다양성을 확보해야만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차량을 소개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포항지역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7천600여대 정도다. 업계에서는 K카의 포항 진입으로 당장 2천여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가피한 출혈경쟁으로 손실은 계속해서 늘어나 50%까지 빼앗길 것이라는 예상도 적잖다. 차량을 사고파는 행위가 어려워지면서 중고자동차 매매상사가 하나둘씩 문을 닫게 되고, 차량 광택 등 연관 업종까지 도미노처럼 줄도산할 게 뻔하다는 게 지역 중고차 매매업 종사자들의 한탄이다.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접합 업종에 제한됐던 SK엔카에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기 위해 종소기업 규모로 줄여 중고차 시장에 재진입한 게 바로 K카”라면서 “지난 4월께 업계 종사자들이 K카를 항의 방문해 우리들의 사정과 뜻을 전달했는데, K카 본사는 아직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24일 기자회견과 집회, 이강덕 포항시장 면담 등을 통해 K카의 포항진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도내 타지역 협의회나 조합 등과 연계해 K카의 지역 진출에 대응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K카 포항지점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지침이) 내려와야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큰 문제되고 그럴 것은 없다”고 밝혔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1-05-23

중단 위기 통학버스 살리기 민·관 ‘맞손’

경주 외동읍의 한 초등학교가 통학버스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경주시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다.23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외동읍 소재 영지초등학교는 총동창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부터 통학버스를 운행해 왔다. 영지초 총동창회는 학생수 감소와 통학버스 운영중단 등이 폐교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 8천5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해 학교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등하교시 안전도우미 동승, 전세버스 회사 계약 등의 조건이 붙으면서 통학버스 운영비용이 매월 2배 이상 올랐다.영지초 통학버스는 높아진 비용 탓에 학부모 분담금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고 학생 대부분이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이에 사정이 다급해진 학부모회는 학교 측에 임차비용 일부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이 규정과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통학버스 중단을 우려한 영지초 학부모회는 경주시에 도움을 요청했고 경주시는 학부모 대표 등과 수차례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경주시는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제정한 ‘학생 통학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영지초 뿐 아니라 통학 여건이 비슷한 지역 초등학교 등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 협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지난 2월 25일자로 제정된 ‘학생 통학 지원에 관한 조례’는 도교육청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역 초·중·고 학생에게 통학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며 본격 시행은 내년 3월부터다.경주시는 영지초가 경북도교육청의 통학비용 지원 학교로 지정되기 전까지 통학버스 중단을 막기 위해 자체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영지초등학교 통학버스 운영 중단 위기 사태를 계기로 지역 초·중·고 통학버스 운영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며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통학 환경 개선은 물론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1-05-23

한국공조엔지니어링·사회적협동조합, 20일 사회적 일자리창출 업무협약

공기조화기 전문생산업체인 한국공조엔지니어링과 실내공기질안전지킴이 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향후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한국공조엔지니어링(대표 김현효)와 실내공기질안전지킴이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회장 송용봉)는 20일, 실내 환경의 안전한 관리와 예방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6년간 공기조화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한국공조엔지니어링(주)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세먼지공조기(우수조달제품)와 항바이러스 필터를 제공하고, 실내공기질안전지킴이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에서는 설립 목적에 맞게 친환경 공기조화기를 보급해 사회적 문제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로 했다.김현효 대표는 “공기조화기 전문 생산업체 대표로서 사회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필요한 친환경 공기조화기 개발과 보급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송용봉 회장도 “36년간 한 우물을 파온 한국공조엔지니어링과 파트너쉽으로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공공이익의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의 취지에 맞게 사회적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답했다.한국공조엔지니어링과 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업무협약 체결후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한국공조엔지니어링에서는 별도 TF를 구성해 실무단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공조엔지니어링은 1986년 설립된 산업용 공기조화기 전문업체로 수냉식 냉난방 공조기, 냉매식 EHP/GHP/GEO 공조기, 신재생 복합형 공조기, 천정형 공조기, 직출형 공조기, 중대형 냉난방기, 열교환기, 공조·산업용 송풍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5-21

포항 20대 남자 간호사 실종 40여 일째… 민간 수색팀 합류

속보 = 포항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20대 남성이 행방불명본지 5월 12일자 4면 보도된 지 40일이 넘도록 생활반응조차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8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수색과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에도 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 사망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 등을 찾는데 일조한 민간수색팀이 주말께 포항을 방문,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경찰 등에 따르면 윤모(29)씨는 지난달 7일 오후 3시께 포항시 남구 소재의 한 병원 기숙사를 나선 이후부터 자취를 감췄다. 3일 뒤부터는 전화기도 완전히 꺼졌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윤씨의 카드사용내용과 건강보험, 통화기록 등을 조회하며 수사를 펼쳤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정황조차 발견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윤씨가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인해 스스로 잠적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윤씨의 아버지는 “최근 집에 4천여만원의 빚을 갚으라는 고지서가 날라왔는데, 그 정도 금액은 아들이 자신의 급여로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말했다.윤씨의 실종 소식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자원봉사 민간수색팀인 ‘아톰’이 윤씨를 찾기 위해 포항을 방문한다. 이들은 오는 22일과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항 지곡산 일대를 수색할 예정이다.아톰 관계자는 “산악 수색이다 보니 풀이 많이 우거져 있고, 뱀과 멧돼지 등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정예 요원들만 수색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수색의 포인트로 삼고 있는 곳은 경찰이 수색한 곳을 제외한 지곡산 일대 등을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윤씨의 계좌와 통화 내역 등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 아톰팀과 함께 실종 지역을 재수색할 계획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1-05-20

“안전운임제 위반업체 행정처분 즉각 실시”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가 ‘안전운임제 위반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즉각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화물연대는 20일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운임제가 2년째 시행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제도 위반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즉각적인 행정처분 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화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안전운임제 위반 신고는 총 1천407건이다. 이중 389건(올해 2월 기준)은 조사가 완료돼 관할 지자체로 이관됐으나, 과태료나 행정처분 등 실제로 처벌받은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화물연대는 구미시청을 포함한 지자체 6곳이 안전운임제 위반업체에 대해 처벌하고 있지 않아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즉각적인 과태료 부과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시행 초기에 국토부와 지자체에 제도 안정화를 위한 관리·감독을 꾸준히 요구했다”면서도 “신고를 해도 처벌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손해를 감수하며 법을 지키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지자체들이 안전운임 위반업체 봐주기가 지속된다면 화물연대는 즉시 위반업체 뿐 아니라 지자체에 대한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1-05-20

경북 33명·대구 9명 신규 확진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십명이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국내 발생 33명이 늘어 총 4천554명이다.시·군별 신규 확진자 수는 김천 15명, 포항 7명, 경산·칠곡 각각 4명, 구미 2명, 경주 1명이다.김천에서는 단란주점 관련 접촉자 9명이 추가로 감염돼 단란주점 관련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또 감염경로 불명의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 중이다.포항에서는 경주 확진자 지인, 가족 등 접촉자 6명이 양성으로 나왔고 지역 확진자 지인 1명이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경산에서는 이슬람교 라마단 행사 관련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칠곡에서는 확진자 지인 3명과 감염경로 불명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대구에서는 유흥주점 관련 확진 6명을 포함해 신규 확진자 9명이 늘었다.20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명이 증가한 9천553명으로 집계됐다.추가 확진자 중 6명은 구미 확진자의 노출동선인 북구 소재 유흥주점에 대한 검사 결과, 확진자와 접촉한 여성을 통해 20∼30대 여성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1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12일 경북 포항에서 회의에 참석한 뒤 확진된 남성과 접촉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2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의료기관 이용력과 출입국 기록, 휴대폰 위치정보, 카드 사용내역 확인 등 역학조사 중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21-05-20

공동체 붕괴 중심에 선 ‘나홀로족’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대가족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 자녀들이 함께 모여 사는 가정이란 요즘 젊은이에게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이뤄지는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는 밥상머리 교육도 케케묵은 옛말이 돼 버린 세상이다. 정년 퇴직한 A씨(63)의 아들(30)은 직장을 얻은 지 얼마되지 않아 혼자 나가 살겠다며 부모의 허락을 받고 오피스텔에 방을 구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자식이 혼자 별도살림을 차리겠다는데 이것을 붙잡아 두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식이 원하는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옳은 것이 나이든 부모도 헷갈리는 게 요즘의 세태다.A씨는 시대가 변하는데 나혼자 괜한 고집을 피워 고루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 걱정하다 허락을 했다고 한다.몇 년전 일이다. 일본의 공영TV가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전통적 가정의 가족 개념이 무너진 일본의 현실을 집중 보도했다. 남편과 아내, 아이들로 구성된 표준적인 가족 개념이 불과 30년 사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는 내용이다. 부부와 아이로 구성된 가구의 비율이 1990년 37%에서 2015년에는 27%까지 줄어들었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도 안 된다. 반면에 1인 가족은 23%에서 35%까지 늘어 일본 가족 형태의 대세가 됐다는 것이다.이젠 일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 문제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통계적으로 볼 때 일본보다는 낮지만 증가속도는 매우 빠르다. 2000년 15.5%에서 2019년에는 거의 배 수준인 30.2%로 늘었다. 1997년 IMF 국제금융위기 이후 눈에 띄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경제적 이유가 주도를 했으나 지금 와서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확산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1인 가구하면 보통 독신자를 연상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한 사회문제와 연결돼 있다. 1인 가구의 구성으로는 기러기 아빠, 이혼 후 혼자 사는 사람, 사별한 사람, 노인 등 매우 다양하다.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녀의 숫자까지 늘어나면서 1인 가구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가정이란 혈육을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곳이다. 가정에서 모든 교육의 기초가 이뤄지고 자식의 생활관, 인생관도 형성돼 나간다. 과거는 탈선한 청소년 문제를 두고 가정교육이 잘못됐다는 말로 대신했으나 지금은 가정교육의 문제보다 환경을 탓해야 할 시대가 됐다. 가정은 우리사회의 기초단위로 사회와 국가의 질서에 순응해 살아가는 전통적 공동체다. 가정의 파괴는 곧 사회질서의 혼란과 직결된다.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개인주의 혹은 이기적 문화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고 자주 말하나 지금은 핵가족보다 더 세분화되고 단순화돼가는 가족형태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부모 자식간의 인륜적 개념을 가르치고 사회와 융합하고 조화해 가는 과정을 습득할 수 있는 전통적 가정의 붕괴가 우리사회를 더 혼란케 한다는 것이다.가정교육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사회문제 말고도 1인가구의 증가는 비혼가구의 양산과 만혼, 저출산의 문제를 유발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까지 약화 시킨다.100세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복지와 빈곤, 고용 등 사회 전반에 변화의 물결이 불가피하게 밀어닥칠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에 직면할 우리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어떻게 정립하는 것이 좋을지 심각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우정구 논설위원

2021-05-20

소아암 환자 위해 3년간 기른 모발 ‘싹둑’

“병마와 싸우는 어린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육군 50사단 군악대에서 교육관으로 임무 수행 중인 오유진(28·여) 하사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 약 25㎝를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오 하사는 지난 2017년 12월 부사관으로 임관 후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제작해 전달하는 ‘어머나 운동본부’(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부했다.그는 입대 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한 여군의 모발 기부 소식을 접한 후 어린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에 정신적인 상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또 소아암 환자들이 인모 가발 구매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점과 최근에는 모발기부가 줄었고, 제작도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접하게 돼 어린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모발 기부 요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25㎝의 머리를 기르는 동안 모발이 상하지 않도록 일절의 펌, 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았으며, 머리를 말릴때도 뜨거운 바람을 자제하는 등 모발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오 하사는 이번 첫 모발 기부를 시작으로 머리카락 길이가 되는대로 계속해서 모발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며, 주변의 전우들과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오유진 하사는 “평소에 기부라고 하면 거창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모발 기부라는 작은 실천과 나눔을 통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 아이를 가진 엄마이자, 군인으로서 모발 기부를 통해 가발을 받아 기뻐할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5-20

포스텍, 자폐증 장애 원인 유전자 발현 완화 방법 제시

자폐증과 연관이 있는 ‘취약X증후군(Fragile X syndrome)’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20일 포항공과대학교는 암이나 면역 관련 질병의 발현에 관여하는 BET 단백질들의 기능적 이상이 중증 자폐증과 연관 있는 취약X증후군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BET 단백질들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자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19일자에 게재됐다.BET 계열 단백질들(BRD2, BRD3, BRD4, BRDt)은 다양한 암세포 및 면역 관련 질병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공대 김태경 생명과학과 교수, 김승균 연구교수팀은 단국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BET 단백질들의 발현 또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억제한 후 일어나는 변화를 다양한 최신 유전체 분석기법을 활용해 BET 계열 단백질들이 지닌 특이성을 세포 수준에서 밝혔다. 더 나아가 동일한 분석시스템을 취약X증후군의 생쥐 모델에 적용하고 행동실험과 병행해 분석한 결과 BET 단백질들의 기능적 이상이 취약X증후군 증상 발현과 관련있음을 확인했다.이 BET 단백질들 각각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분자적 기법을 적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자폐증과 같은 질병의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태경 교수는 “지금까지 치료법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취약X증후군의 분자적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면서 “중증 자폐증 치료에 있어 BET 단백질들 각각의 독립적인 기능과 성질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20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