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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인 장기요양기관 운영방식 손본다

65세 이상 노인과 노인성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의 신설·퇴출 기준이 강화된다. 설립 요건을 기존보다 까다롭게 정하고, 운영이 부실하거나 평가를 거부하는 기관은 지정을 취소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가 장기요양기관을 지정할 때 설치·운영자의 과거 급여제공 이력이나 행정처분 내용, 기관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특히 행정제재 처분이나 기관 평가를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설치와 폐업을 반복한 이력이 있거나, 급여비용 부당청구, 수급자 폭행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시설과 인력 기준만 갖춰 지정을 신청하면 지자체장은 반드시 지정하게 돼 있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요양원 등 시설 기관 5천여곳 중 365곳이 시설평가를 받지 않았고, 23.4%에 해당하는 847곳은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기관 1만3천여곳 중 폐업 이력이 있는 기관도 20.7%인 2천700여 곳에 달했다. 개정안은 또 부당청구 등에 한정됐던 지정 취소 사유를 확대했다. 1년 이상 급여를 제공하지 않거나 사업자등록이 말소되는 등 실제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 평가를 거부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사실상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이 전체의 15.8%인 2천800여 곳에 달하지만, 지금까지는 지정을 취소할 근거가 없었다.이에 부정한 방법으로 등급을 받은 수급자는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재판정할 수 있는 절차를 새로 마련하고, 민간 보험 계약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이와 유사한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에 의결된 개정안은 1월 중 국회에 제출돼 심의·의결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11

혈액 속 암세포,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찾는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을 떠도는 암세포를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국립암센터 조영남(분자영상치료연구과)·이은숙(유방내분비암연구과) 박사팀은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의 혈액에서 혈중순환종양세포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일반적으로 암은 덩어리 형태인 종양을 일컫는 말이지만, 종양에서 떨어져나온 암세포가 혈액 속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를 `혈중순환종양세포`라고 부르는데,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동시에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연구팀은 암 환자의 혈액에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영상장비 촬영으로 보이지 않는 조기암이나 미세 전이 등을 추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혈액 내에 백혈구나 적혈구 등은 대량으로 존재하지만 암세포는 극미량만 포함돼 있어 검출이 쉽지는 않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발현된 단백질을 붙잡는 성질을 가진 항체들을 실처럼 얇고 긴 형태의 고분자 나노와이어에 입혔다. 두께 200㎚, 길이 20㎛의 나노와이어에 입혀진 5종의 항체가 혈액 속 다양한 세포 중에 암세포가 있으면 이를 강하게 붙들어 원형을 손상하지 않고 검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에게서 채혈한 소량의 혈액에 나노와이어를 집어넣은 결과 암세포가 검출됐고 대조군으로 설정된 정상인 16명의 혈액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나노와이어에는 암세포가 검출됐을 때 색깔이 변하는 기술이 접목돼 있어 환자가 채혈한 뒤 바로 눈앞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김민정기자

2017-01-11

섬말에서

갈대밭이었습니다갈대 셋이 몸 엮어 서 있었습니다둘은 넘어지기 쉬우니 셋이 기둥 버티고 서 있는 거 같았습니다누가 그것을 눈물의 집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눈물로 벽돌 쌓은 집이 아니라고 고개 갸우뚱 하겠습니까마치 솥(鼎)자처럼 갈대 엮인 그곳에 조그만 새의 집이 지어져 있었습니다뻘흙을 물고 날라 갈대잎 촘촘히 침 섞어놓은작은 생의 집이 지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그 간장 종지만한 작은 흙집에 쬐그만 아기 손톱만치 쬐그만새의 알이 놓여있는 것이었습니다넘어지지 않으려고 전신으로 서로가 서로를 버팅기면서바람 속에서 서로가 몸 부대껴 버텨내면서안긴힘으로 품고 있는 정말 간장 종지 만한 새집 속의 새알 한 알그것을 어찌 빛나는 눈물방울이라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솥(鼎)자 속에 담겨진 빛나는 눈이라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작은 새들도 알고 있었습니다갈대도 셋이 엮이면 기둥이 된다는 것을바람 속에 흔들리지 않는 집이 된다는 것을갈대밭이었습니다모두가 바람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벌판이었습니다바람 부는 갈대밭에서 시인은 갈대 세 줄기를 엮어 만든 작은 새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작은 새알을 보며 그 집은 새의 눈물로 엮어 올린 집이라고 느끼고 있다. 연약한 갈대 세 줄기로 한 집을 이루고 보금자리에 눈물방울 같은 알을 낳다니. 시인은 벌판이거나 갈대밭 같은 이 세상 어느 가난한 둥지에도 사랑과 정성과 눈물로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시인

2017-01-06

`달빛어린이병원` 없는 포항시

증상이 가벼운 유·소아 환자가 늦은 밤에 이용할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올해부터 18곳으로 확대 운영되지만, 포항시엔 운영기관이 없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전국 시·도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신규 병원·약국을 공모한 결과 서울 용산구·동대문구·노원구·강남구, 경기도 시흥시·고양시, 충북 청주시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추가 지정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그 결과 기존 11개소에서 18개소로 늘어나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3일 달빛어린이병원 참여기관 현황에 따르면, 서울 4개소, 경기 4개소, 부산 3개소, 대구 1개소이며 경북지역에는 김천제일병원 1개소이다.포항에서는 지난 2014년 흥해아동병원, 2015년 여성아이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소아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올해에는 포항지역 내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셈이다. 이에 야간 또는 주말에 아이가 아프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만 하는 불편함에 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세 살배기 딸은 둔 주부 정모(35·북구 양덕동)씨는 “아이 낳고 지난해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사 왔는데 늦은 밤이나 주말에 아이가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게 가장 불편하다”며 “아이가 아파 울 때면 가뜩이나 정신없고 불안한데 찾아갈 병원이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이처럼 지역 내 야간 및 주말 소아과 운영을 향한 목소리가 절실한 가운데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요건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복지부는 올해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활성화를 위해 신청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참여를 원하는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시·도에서 심사해 상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그동안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심사부터는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진료 의사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서 소아진료 가능 의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용했다.여기다 올해 1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은 환자 1명당 평균 야간·휴일 진료 수가 9천610원이 가산된다. 야간·휴일수가가 가산되면 달빛어린이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금보다 6세 미만 기준 약 2천690원을 더 내야 한다.복지부는 “밤에 갑자기 아픈 아이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사업 확대 추진의지를 밝히며 “수가를 통한 안정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되었고, 상시 참여 신청할 수 있으니 의료계 및 약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04

간염 방치땐 간경화·간암으로 악화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간(肝)은 음식물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우리 몸의 수문장이다. 영양분의 대사와 저장, 단백질과 지질의 합성, 면역 조절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대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고 몸에 생긴 독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간이 나빠지는 간 질환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간염은 간경변(간경화)과 간암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만여 명이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됐다. 간염 발병 초기에는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신 없는 C형 간염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A형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겨서 재발하지 않는다.하지만 B형, C형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염이 아닌 `감염`으로 증세가 나타난다.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아이를 출산할 때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이때 신생아는 `감염자`가 아니라 `보균자`가 되는데, 출산한 아이를 곧바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출산 시 수직 감염을 막기 위해 임신전 B형 간염 백신과 함께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해야 한다. B형 간염에 걸리면 피로, 구역, 소화불량,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비위생적인 주삿바늘, 면도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에 감염될 경우, 오한과 발열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황달 등의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A형, B형 간염과 달리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기능 떨어지는 간경변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나 술 등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딱딱해지는 증상)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이에 따라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에는 복수, 정맥류 출혈 등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며,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간경변증이 심해지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초기 간경병증 환자는 10년 내 정맥류에서 출혈할 확률이 약 25%,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발생할 확률도 50%를 넘는다.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하는 가장 좋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반 병, 소주 반 병, 양주 4분의1병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간경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물유인성 간염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약물(또는 약제)유인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들은 간에 좋다는 보약과 영양제, 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약재나 건강기능식품, 미용 식품, 기호식품 등 질병의 치료와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모든 것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료계에선 피로감과 함께 간질환의 초기증상을 느끼면 지나친 약물 남용이 오히려 병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과학적 증거나 자료가 전혀 없이 “~가 간에 좋다더라”는 주변 말에 너무 쉽게 현혹된다는 얘기다. 이는 보건당국이 보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도 영향을 끼친 측면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 간암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고위험군이 있다. 국내에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드물게 지방간이나 자가 면역성 간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주로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상당수에서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이 발생한다.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자 및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간질환널리 알려져 있듯이 술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경증의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일반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알코올의 양과 관계가 있는데 사실 술의 종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게 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를 분석한 결과 60% 이상이 50대 이상 연령층에 집중됐다. 그 중에서도 남성이 76%나 차지했다. 평상시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지거나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정맥류 출혈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2017-01-04

햄·소시지, 숯불로 조리하면 발암성 물질 크게 증가

햄이나 소시지 등 육가공식품을 숯불 등 직화로 조리하면 원제품보다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제대 환경공학과 박흥재 교수팀은 숯불구이, 프라이팬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육가공식품 13종의 PAH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PAH는 육류 등을 고온 조리할 때 생성되는 것으로 발암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알려져 있다.박 교수팀은 조리하지 않은 13개 종류 육가공식품에서 검출한 PAH와 프라이팬을 사용하거나 직접 숯불에 굽는 방법(직화)으로 가열조리한 육가공식품에서 나온 PAH를 비교했다.가열 조리전 육가공식품 13건 가운데 5건에서 PAH가 g당 0.6~7.2ng(나노그램)이 검출됐다. 불꽃이 직접 닿는 숯불구이 방식으로 조리한 육가공식품은 검사한 5건 모두에서 PAH가 g당 12.7~367.8 ng이나 검출돼 가열 조리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프라이팬으로 가열 조리한 육가공식품은 5건중 4건에서 g당 12.3~22.1ng이 검출됐다.이는 고기나 육가공식품에 불꽃이 닿아 타면 발암성 물질이 생긴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연구팀은 “PAH는 식품으로 대부분 인체에 유입된다”며 “원재료뿐만 아니라 식품조리 과정에서 PAH가 생기는 만큼 육류, 육가공식품 조리 때 직화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2017-01-04

가벼운 식사 후 술자리 가져라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직장인들은 연말 모임과 술자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져 몸도 마음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바람직한 음주법을 알고 내 몸의 건강 적신호를 주의 깊게 느껴볼 필요가 있다.각종 모임 자리에서는 아무래도 술이 빠질 수 없다 보니 술로 인한 과로와 숙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하지만,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한다.또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주량을 초과해 과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거나 업무에도 지장이 줄 수 있다. 숙취는 술을 마신 후 자연스러운 신체의 반응이다. 숙취가 없으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에 차이가 있고,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으면 체내에 축적돼 신경을 자극한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수면의 질도 떨어뜨린다. 과음은 수면 부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알코올 분해 대사작용이 일어나 수면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른 수면시간 부족은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그렇다면 즐거운 모임에 분위기까지 함께 챙기는 건강한 음주 비법이 있을까? 먼저, 가벼운 식사를 한 후에 술자리를 가지는 것이 좋다. 특히 대화를 충분히 나누며 천천히 술을 마시면 술자리는 길어질 수 있지만 음주량은 줄어든다. 이때 적합한 안주로는 고단백 음식인 고기나 생선, 두부 같은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여기다 물을 함께 마시면 좋다. 알코올은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술 마신 다음 날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을 유발하지만, 꿀물이나 식혜 등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숙취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이 있다. 알코올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북엇국은 메티오닌이 풍부해 유해산소를 없애고, 조갯국은 타우린이 있어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을 먹거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이와 함께 연말 과로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낮시간대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면 비타민D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기분 전환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이맘때 제철 음식을 먹는 것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좋다. 사과, 한라봉, 귤, 유자, 배추, 무, 늙은 호박 등이 있는데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한파도 대비하고 건강을 챙겨 보자.

2016-12-28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발·무릎 질환 치료, 지역서 으뜸

# 포항에 거주하는 A씨(63)는 2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양쪽 발에서 통증을 느꼈다. 언제부터인지 어느 순간 발이 갈퀴 모양으로 변한 것을 발견하고 최근 포항성모병원 족부·족관절센터를 찾았다. 전문의 진단 결과 양쪽 발의 무지외반증이 심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부기와 압통은 두번째부터 다섯번째 발가락 바닥의 통증으로 이어진데다 두번째 발가락의 갈퀴 모양 변형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이에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에서는 Scarf 절골술을 이용해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고, 다른 발가락에는 Weil절골술을 함께 시행해 무지외반증을 치료했다. A씨는 “평소 걸어다닐 일이 많아 그동안 불편했는데 정작 수술이 무서워 치료받기를 꺼렸었다”며 “진즉에 병원을 찾을 걸 괜히 병을 안고 살았다”고 웃었다.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가 환자들의 발(足)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형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병원으로 지정받아 전문의 6명, 전공의 4명을 포함해 전담간호사, 수술간호사, 외래 간호인력 등 30여명에 이르는 의료진이 지역민들의 발,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사람의 발에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 있다. 7천200여개의 신경이 뼈와 인대, 근육을 거미줄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평생 걷는 거리는 지구 4바퀴에 달한다고 한다. 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흔한 질병 중의 하나로 꽉 끼거나 높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보통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으로 튀어나온 듯한 형상에 압통이 느껴진다. 이를 방치하면 발가락 변형이나 발바닥 쪽으로 통증이나 동통성 굳은살이 생긴다. 무지 변형에 대한 교정은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그 외 발가락 변형과 발바닥 통증에 대한 치료는 쉽지 않은 편이다. 변형 재발이나 전이성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해당 발가락의 관절을 제거하는 관절 절제술이나 관절 유합술이 적합하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에서는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데 Scarf 절골술을 통한 교정과 함께 Weil절골술을 함께 시행해 치료하고 있다.수술 방법은 간단하다. Scarf 절골술은 엄지발가락 안의 돌출부만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중족골(발등부위에 있는 뼈)을 Z자 모양으로 분리해 중족지골두를 포함한 하위 골편을 두 번째 중족골 측으로 이동시킨다. 이후 두 개의 뼈 조각을 각각 나사못으로 견고하게 고정하는 수술법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석고붕대의 고정 없이 수술 후 1주일면 간단한 특수 신발을 착용해 보행이 가능하다. 수술 후 10일에서 2주 정도 지나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Weil절골술은 관절을 유지하면서 변형을 교정하고 그와 동반된 발바닥 통증이나 동통성 굳은살을 치료할 수 있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 관절운동이 가능하고 일주일면 특수 신발 착용 후 걸을 수 있다.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는 발 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 치료에도 강점을 지녔다.실제로 대구에서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B씨(58)는 지난 1여년간 무릎관절 골괴사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앓았다. 진단결과 대퇴골 안쪽에서 자발성 골괴사증이 진행돼 여러 병원으로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망설여졌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를 추천받아 올해 초 병원을 찾았다.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바꾸지 않고 내측 또는 외측으로 마모된 부분만 수술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설명을 들은 A씨는 수술날짜를 잡았다. 수술 후 3개월이 흐른 뒤에는 무릎을 굽혀 완전히 쪼그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A씨는 “무엇보다 평소 즐기던 골프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우선 약물에 의한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물리치료와 압통점 주사요법, 관절 내 연골주사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데 50세 이전에는 연골 재생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미세 골절수술, 자가골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줄기세포 이식술 등이 있지만 이는 연골의 부분적 손상이나 결손이 있을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진행됐지만, 해당 부위가 무릎관절의 안쪽에만 국한돼 발생했을 때는 외반절골술 또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체 관절면에 모두 침범했을 때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있다.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먼저 퇴행성 관절염이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으로 부분적으로만 국한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잘 보존돼 있어야 하며, 내반변형(15° 미만)과 굴곡구축(20° 미만)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비교적 마른 편이고 활동량이 많지 않은 고령 환자에게 주로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연구결과에서는 2차 수술을 받기까지 인공관절 치환물의 10년 생존율이 83%에서 98%까지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포항성모병원 정형외과 안길영 과장은 “무릎관절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성공률이 높고 조기 합병증이 적으며 관절 기능이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은데다 관절 기능이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되는 등 결과가 좋아지면서 점차 수술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2016-12-28

질 좋은 지방, 인체에 해롭지 않아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이 인기다. 주변에 부쩍 최근 몇 달간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끊고, 지방 함량을 높인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버터에 구운 연어나 치즈를 얹은 삼겹살 등 연일 버터, 치즈, 고기 타령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절대 멀리해야 했던 `지방`이 식단의 중심에 서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지방의 누명`. 모든 것은 바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지방이 받고 있던 오해들을 바로잡고 신체 메커니즘에 따른 영향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지방은 곧 비만의 원인`이라던 기존의 믿음을 깨버렸다.이 다큐멘터리는 해외 학자들의 연구와 사례에 바탕을 둔 것으로 그간 금기시되었던 지방 섭취의 빗장을 풀었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이었다.식단에서 지방 비율을 70~75%로 늘리고 단백질은 20~25%, 탄수화물은 5~10%로 제한하는 것이다. 수많은 다이어트 기법(식이요법)에서는 지방과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라고 권했지만, 그 다큐멘터리는 단백질에 고지방을 더한 식단으로 건강을 지킨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다진 고기에 계란과 치즈, 버터를 잔뜩 넣어 익혀 먹거나 연어를 구워 버터와 치즈,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를 곁들어 함께 먹는 광경은 놀라움 그 이상이었다. 다이어트, 즉 식이요법을 위해 개발된 식단임에도 칼로리의 총량에 신경 쓰지 않는 식단이라니. 그야말로 마법의 주문 같은 소리가 아닌가.소위 3대 영양소라 불리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우리의 식탁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다. 각 영양소의 단위당 칼로리는 100g 기준으로 탄수화물은 400kcal, 지방은 900kcal, 단백질은 400kcal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지방은 가장 많은 열량을 내는 영양소로, 많이 먹으면 가장 많이 몸에 축적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연구를 거듭할수록 지방에 대한 오해이자 누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 말하면 질 좋은 지방은 탄수화물과 만나지 않으면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비만의 주요 원인은 혈당과 인슐린의 과잉 때문이다. 인슐린은 인체에서 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인슐린에 의해 저장되는 지방과 체외에서 섭취되는 지방은 성분이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게다가 3대 영양소 중 혈당과 인슐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지방뿐이라는 것이다.연구에 따르면, 지방을 탄수화물로 대체하는 저지방 식단이 자리를 잡은 1977년부터 미국의 비만 인구가 급증했고, 이와 함께 당뇨병 발병률도 증가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마을로 불리던 오키나와가 그 명성을 잃기 시작한 것 또한 장수를 위해 칼로리를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면서부터라고 한다.물론 고지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고지방에만 집중하면 기존의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영양 균형이 깨지기 십상이라 주의가 요구된다.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전문 학술단체는 공동으로 `건강한 식단을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고지방 식단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비정상적으로 고지방식만 고집하면 미량 영양소 및 섬유소 섭취 감소에 따른 문제도 부를 수 있다.또한,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면 케톤산이 증가해 근육과 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 또한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식사 습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하되 연령, 성별 등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탄수화물은 65%, 지방은 35%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불어 몸에 좋지 않은 단순 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한다. 설탕, 음료, 아이스크림처럼 단순 당 섭취를 줄이고 전곡류와 같은 식이섬유나 영양분이 풍부한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는 식사 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한 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할 경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드시 주치의와 식사 방법을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전문의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시도할 때 하루 1~1.5ℓ의 물을 마시고,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식물성 열매와 채소, 카카오닙스 등을 반드시 챙겨 먹으라고 권하고 있다.되도록 가공하지 않은 포화지방 섭취를 권장하며 튀김처럼 조리과정을 통해 생성된 트랜스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채소를 섭취해 저탄수화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예방해야 한다.

2016-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