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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등록일 2018-05-08 21:24 게재일 2018-05-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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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석 남<br />

겨울 이른 아침

맑은 공기 속에

싸락눈 쏟아지기 시작하자

동그마한 흙마당에

나보다도 더 작은

하나님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떠

왔다갔다하시네

살구나무들이

뿌리를 가지런히하는 소리

싸락눈 제일 많이 쌓이는

그 그늘

모퉁에서 들리네

겨울 아침 마당 싸락눈, 그 하얀 알갱이들이 굴러다니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며 어떤 예감으로 일렁이고 있음을 시인은 발견한 것이다. 머지않아 하얗게 꽃을 터뜨릴 살구나무들이 꼼지락거리며 분주함을 느낀 시인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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