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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음식 꼭꼭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집중력 높여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내일 치러진다. 수험생 긴장감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환절기인 데다 3년만에 `수능한파`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 체력은 바닥났고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지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막판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매끼마다 골고루 먹어요수능 당일 평상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건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험 문제를 풀 때 뇌세포의 원활한 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뇌세포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은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달걀이나 콩, 고기 등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여기다 잡곡밥과 과일, 채소를 곁들여 한끼 식단으로 먹으면 소화흡수 과정에서 포도당이 서서히 공급돼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충분히 오래 씹어 먹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산소도 충분히 공급된다. 연근이나 우엉처럼 뿌리채소를 자주 먹거나 껌을 씹는 것도 방법이다. 식후 디저트는 케이크나 빵처럼 밀가루로 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바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집중력도 금방 떨어진다. 너무 맵거나 날것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평소 먹던 음식으로 영양보충 하세요수험생들이 긴장하는 만큼 부모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아이의 체력이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엄마들은 전전긍긍이다. 건강기능 식품에 눈길이 가기 쉽다.하지만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체력이나 집중력을 위해 한약이나 건강기능성 식품을 이것저것 시도했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설사나 복통과 같은 부작용도 걱정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관이 예민해진 상태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된다. 시험 당일에는 특별한 음식보단 수험생이 평소 먹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가볍게라도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복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피로감이 심해진다.영양죽이나 오믈렛처럼 소화하기 쉬운 음식이 아침식사로 적합하다.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나 에너지바를 챙기는 것도 추천한다.시험 당일 카페인 섭취는 안돼요카페인은 짧은 시간 동안 두뇌를 깨우고 집중력을 높여준다.하루에 필요한 카페인은 원두커피 1∼2잔이면 충분하다. 너무 많이 마시면 초조해지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시험 당일에는 가급적 커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커피보다 물을 마시는 게 더 낫다. 2시간마다 1컵 정도의 물을 마시면 하루에 1.2∼1.5 L 가량 섭취할 수 있다.다크 초콜릿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돼야 달콤함과 쌉싸래한 카카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적당한 휴식시간을 활용해 보세요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50분 공부, 10분 휴식 패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도 실력 발휘에 영향을 미친다. 시험을 앞둔 초조함 때문에 평상시 보다 잠을 줄여가면서 쉴 틈 없이 공부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너무 피곤할 땐 과감히 쉬는 것도 방법이다. 가벼운 맨손 체조나 명상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다.밖으로 나가 햇볕을 받으며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소 공급도 중요하니 주기적인 환기나 산책으로 신선한 공기를 자주 쐬도록 한다.

2017-11-15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밝은 빛 쬐면 좋아… 규칙적 운동도 중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초파리를 이용해 생체시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낸 제프리 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 교수, 마이클 영 교수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생체시계와 생체리듬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은 계기가 됐다.생체시계는 수면·각성·호르몬·심박수·혈압·체온과 같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는 생체리듬 조절기관을 말한다. 우리 몸에서는 뇌의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 24시간을 기준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한다.하지만 야근이나 공부, 모임 등을 이유로 생체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생체리듬이 깨지면 수면장애를 비롯해 △초저녁에 잠이 들어 이른 새벽에 깬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위상전진 증후군(아침형)`△새벽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위상지연 증후군(저녁형)`△교대근무·시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주기 리듬 수면·각성장애(Circadian Rhythm Sleep-Wake Disorders)` △불면증 △일상생활에서 졸음·불면·피로감·두통·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생체리듬을 잘 유지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는 몇 가지 좋은 습관만 몸에 길들이면 된다고 조언한다.생체리듬은 특히 아침 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우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수면·각성 리듬을 규칙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준 시점이 필요한데 기상 시간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밝은 빛을 쬐는 것이 좋다. 기상 후 밝은 빛은 하루의 수면·각성 리듬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야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렵다면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빛을 쬐는 것도 추천한다. 아침에 빛을 쬔 다음 대략 15시간 뒤에 수면·각성 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되면 저녁에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낮에는 가급적 낮잠을 피하고 바쁘게 활동해야 한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밤에 잠들기 쉬워진다. 주간에 활발하게 일을 할수록 야간 수면욕구가 증가한다. 낮잠이 필요한 때에는 오후 3시 이전에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다.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와 함께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를 이완시키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운동만 한 게 없다.저녁에는 몸과 마음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늦은 시간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심한 운동 등은 각성 상태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잠들기 1~2시간 전부터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면 멜라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김민정기자

2017-11-15

부부보다 혼자 사는 노인 영양상태 훨씬 더 나쁘다

부부보다 혼자 사는 노인의 영양 상태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든 아내든, 짝이 있어야 밥맛도 더 좋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드러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부부 노인과 홀몸 노인의 식생활 차이를 분석한 `노인 특징별 맞춤형 식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방안`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부부는 과일·떡·고구마·샐러드 등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하루 평균 두 번 식사를 했다.주로 계란이나 김, 김치로 식단을 꾸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육류 섭취로 단백질을 챙겼다.홀몸 노인은 주로 밥과 김치 또는 밥과 국으로 끼니를 때웠다. 노인 부부와 비교하면 식단 구성이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이들은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스스로 상을 차려 혼자 식사할 때에는 반찬이 있어도 잘 챙겨 먹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보면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천㎉, 여성은 1천600㎉를 섭취해야 바람직하다.일반적으로 밥 한 공기는 300㎉, 갈비찜 1토막은 100~140㎉, 김치 1접시(100g 기준)는 16~30㎉에 해당한다.김정선 연구위원은 “홀몸 노인은 주로 혼자 식사하기 때문에 조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져 결식이나 편식을 하는 일이 잦았다”며 “혼자 사는 노인 절반 가량이 영양위험군으로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15

회전근개파열 6년새 89%↑

골프나 등산처럼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어깨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부위의 근육과 힘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지난 2010년 34만 2천478명에서 2016년 64만 6천833명으로 6년만에 88.9% 증가했다.어깨질환은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효과적이지만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여겨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중년층은 어깨 통증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오십견으로 단정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50세의 어깨`라는 뜻에서 유래한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이다.동결견에 시달리면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어깨 전체가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다. 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환자도 있다.팔을 어깨 위로 아무리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으면 동결견, 아프긴 해도 반대쪽 팔로 아픈 팔을 올렸을 때 올라가면 회전근개파열로 보면 된다.어깨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및 재활 치료로도 충분히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동결견은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치료를 미뤄 근육이 완전히 파열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어깨 주변의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힘줄이 파열됐을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15

우유만 잘 마셔도 뱃살 `쏙` 빠진다

“저녁마다 술 마시며 푸짐하게 안주를 먹으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한국 성인남성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30대 미혼남성인 A씨는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대충 밖에서, 퇴근하면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다”며 “남자들이야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뻔하지 않은가. 여자들처럼 쇼핑이나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일이 적으니 술에 의지할 수밖에. 비만을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배불뚝이` 한국남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30~40대 남성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만율 40%대를 돌파했다.정부가 6일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성 비만율은 지난 1998년 25.1%였다가 2015년 39.7%에 이르렀고 지난해 42.3%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가 몸매나 체형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몸 건강을 챙기는데 소홀하다는 게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실제로 국민 식습관은 나빠졌고 운동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2005년 21.2%에서 지난해 29.6%로 늘었다. 남성(32.4%)이 여성(26.4%)보다 많았다. 하루 한 끼 이상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도 3명 중 1명(32.3%)이었다.보건당국은 남성이 회식 자리와 같은 모임에서 고기나 술 같은 살이 찌기 쉬운 음식을 더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하지만 여성의 직장생활 비율은 1998년보다 늘어난 반면 지난해 성인여성 비만율(26.4%)은 1998년 수치(26.2%)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불뚝이 남성들의 변명거리도 사라졌다.키 175㎝에 몸무게 85㎏라고 소개한 40대 남성 B씨는 “잦은 외식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최근 부쩍 살이 쪘다”며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눈앞에 먹을 게 있으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쉽게 무너진다”고 고백했다.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 세끼 적당히 먹고 운동하기. 무엇보다 식단만 잘 조절해도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실천하기 쉬운 건강 생활습관으로 우유 섭취와 함께 식이조절을 하라고 추천한다.우유는 체질량 지수와 비만 위험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우유 속 칼슘은 체지방을 연소하거나 배출시킨다. 우유의 아미노산 성분인 우신과 유청은 산화적 손상이나 염증을 억제해 비만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위험을 줄인다. 신체 건강은 물론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지난해 12월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이 발표한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유지방과 유당 섭취가 높을수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우리나라의 권장 기준이나 미국·유럽 국가의 섭취량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하루에 우유 1컵 이상을 마시는 집단은 비섭취 집단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44%, 31%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국인에게 부족한 칼슘 및 리보플라빈 섭취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성인의 경우 하루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 영양학회에서도 우유와 유제품을 즐기는 것이 체중 조절에 이롭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유와 유제품을 먹을 때 과일, 야채, 통곡물 등 균형 잡힌 식품과 함께 먹으면 체중 걱정 없이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챙길 수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8

구강 점막 건조해지고 충치 발생 가능성 ↑

▲ 허정욱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지부나이를 먹을수록 약물 복용, 신경계 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침샘의 타액 분비가 감소한다. 타액 분비 감소로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통증에 민감해진다. 충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어떻게 대처해야 노년기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증상에 따라 치료법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찌릿찌릿 아픈 치아우식증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해 생기는 질환이다.치아는 표면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수로 구성돼 있다.치아우식이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에는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통증이 느껴진다. 잇몸 근처까지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낀다.특히 노년기에는 타액 감소로 충치에 취약한 치아 뿌리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치아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가 파이고 시린 치경부마모증치경부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분이 마모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으로 치주가 내려가 충격에 취약한 치아 뿌리 부분이 양치질로 마모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은 탓에 응력이 집중돼 깨져나가면 생긴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기면 치수가 쉽게 자극되기 때문에 이가 시리고 치아 우식에도 취약해진다. 치과에서 적절한 수복재료를 사용해 보호해 줘야 한다.하지만 수복치료만 실시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생활화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잇몸이 붓고 피나는 치주질환흔히 치아가 썩어서 상실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주질환 때문이다. `풍치`라고 하며 `잇몸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해주는 여러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염증은 세균에 의해 생긴다. 세균이 치아표면에 붙어 얇고 끈끈한 막을 형성하는 치태를 양치로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구강 내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침착되는 치석으로 진행된다. 치석이 생기면 스케일링이 필요하다.치주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 약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이 시기가 반복되다가 치조골이 파괴되면 통증이 심해진다.이때 치과에 오면 이미 파괴된 치조골은 재생할 수 없다. 다만 진행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따라서 치주질환에 따른 치아상실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아 상실땐 임플란트·틀니 고려노년기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으로 치아가 상실되는 것이 흔한 일이다. 소량으로 치아 1∼3개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브리지, 치아 다수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틀니로 수복할 수 있다.브리지(Bridge)는 이름처럼 다리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상실 부위의 양쪽 치아를 삭제하고 그 치아에 걸어서 만드는 형태다. 치료기간이 짧고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하지만 지대치의 치주가 튼튼해야 하고 건강한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상실 부위의 치아가 받던 힘을 지대치가 나눠 견뎌야 하기 때문에 지대치 치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임플란트는 치아 상실부위의 잇몸 뼈에 지대주를 심고 치아 머리형태를 연결해 치아를 수복한다.브리지처럼 양쪽 치아를 제거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 힘을 지탱하기 때문에 양쪽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다만 비용이 비싸고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을 시행하기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년기에는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틀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모든 구강의 치아를 수복할 수 있다. 하지만,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이 힘들고 치아가 한 개도 없는 경우 잡아주는 부분이 거의 없어 탈락의 가능성이 크다.또한 잇몸으로 씹는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감이 따른다. 틀니는 원래 치아의 씹는 힘의 30분의 1 정도밖에 발휘한다.임플란트의 비용과 수술 부담을 덜고 잘 탈락하는 틀니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2∼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틀니를 잡아주는 임플란트 고정 틀니도 치아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2017-11-08

“버스정류장 2㎞ 이내 20년 거주, 폐암 걸릴 위험 2배”

자동차 배기가스처럼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나오는 버스정류장의 반경 2㎞ 이내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인하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조직검사에서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908명과 같은 수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주거장소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노출 정도와 폐암 발생의 관련성을 일대일 면접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대기오염물질의 경우 각 환자의 20년치(1995~2014년) 주소 이력에 지역별, 연도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역추적해 대입하는 방식으로 노출량을 추정했다.그 결과 미세먼지(PM10)가 1㎥당 10㎍씩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1.09배 상승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인 이산화질소(NO2)는 10ppb 증가할수록 폐암 발생률을 1.10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대기오염과 폐암 발생률의 연관성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 과일 섭취가 적은 사람,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 그룹에서 더욱 컸다.특히 버스·택시 정류장에서 반경 2㎞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2.01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공업단지, 소각로에서 반경 2㎞ 이내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도 각각 1.18배 높았다. 같은 조건에서 송전탑은 폐암 위험도를 1.13배 높이는 요인이었다.연구팀은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더라도 하루 한 번 이상으로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은 한 달에 1~3번 정도로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면서 “과일 섭취는 대기오염의 산화스트레스 영향에 대한 보호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8

“왜 이렇게 울적하지?”

40대 직장인 장영수 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을남자`가 된다. 말수가 줄고 뭘 해도 큰 재미를 못 느낀다. 도통 집중이 되질 않아 평소 업무능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한다. 밤새 잠을 설쳐 낮 동안엔 멍하고 졸리기만 하다. 계절 타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다. 장씨는 “벌써 몇 해째 겪다 보니 시간 지나면 기분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더 힘든 것 같다”며 “처음엔 무기력한 정도였는데 점점 우울함이 깊어지고 심지어 삶에 대한 의지마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왜 이렇게 울적하고 축축 처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계절 탄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이다.누구나 가을이 되면 기분이 다소 처질 수 있지만 모두 우울증이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적어도 2주 이상 거의 하루 종일 증상이 있을 때 우울증이라 한다.여기서 증상이란 반드시 우울한 기분만 말하는 게 아니다.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을 잃고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으로 장씨처럼 집중력이나 기억력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통증, 불면증, 식욕장애,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 변화 때문이다. `행복물질`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햇볕을 받아야 분비가 왕성해진다. 가을이 돼 일조량이 떨어지면 세로토닌 합성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일조량은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밤이 되면 우리 몸은 세로토닌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합성한다. 체내 저장된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멜라토닌 합성도 줄어들어 불면증을 겪는다.햇볕을 많이 쬐면 우울감도 나아진다.심각한 우울증이 아니라면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하루 30분 이상 산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계절성 우울증 예방법이다.문제는 예방이 안 됐을 때다. 치료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병이 우울증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명(2015년 기준)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2005년) 보다 18% 늘어난 수치다.특히 우울증 유병율은 도시 거주자(1.2%)보다 농촌 거주자(1.9%)가 다소 높고, 기혼(1.0%)보다 미혼(2.3%) 또는 이혼·별거·사별(3.1%)인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우울하다고 느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 이야기하기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가족·친구와 지속적인 관계·연락 유지하기 △규칙적인 운동 △즐거운 활동 실천하기 등을 제안했다.우울증이 의심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한 유선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어 빨리 발견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은 “신체적인 질병을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중병이 되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도 치료하지 않으면 자해,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1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우리 몸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독감이다. 흔히 사람들은 감기와 독감을 혼동한다.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로 콧물·코막힘·목통증·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폐렴처럼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독감 증상은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두통 발열·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감기는 미열이나 콧물·목통증·근육통이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대개 알 수 있다.독감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당뇨·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약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독감을 치료할 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한다. 노인이나 영·유아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독감으로 인한 폐렴 등 중증 합병증 발생, 병원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매우 중요하다.현재 독감을 치료할 때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증상 발생 2일 이내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 지속 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발생 빈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효과는 노인 및 만성질환자에서 더 크다. 10명 중 1명에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음식과 같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0~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01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