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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신고 절반이 엉터리

이임태기자
등록일 2006-02-20 20:09 게재일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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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방방재청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자살기도자 등의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엉터리 구조 신고 및 화재 신고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일선 소방서 등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경북도내 각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체 신고 중 절반 가까이가 허위 및 과장신고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19 구급대원들을 괴롭히는 허위·과장 신고의 유형은 구조대원들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는 취객, 술을 깨기 위해 병원 후송을 해 달라는 신고, 가출한 아내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해달라는 신고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119로 긴급 상황인 것처럼 신고를 한 뒤 가출한 아내 및 채무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어이없는 신고에 비하면 집에 데려다 달라는 취객의 신고는 점잖은 축에 든다는 것.


이처럼 취객은 물론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일부 시민들까지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기면 다짜고짜 119부터 찾으면서 소방구조대의 업무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허위·과장 신고로 업무량을 급증시키고 있는 것은 화재 신고도 마찬가지다.


밤 시간대 상황실에 걸려오는 화재 신고 전화 중 실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부정확한 신고가 많아 당직 소방관 출동 등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늘고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실제 화재 및 재난 상황에서 구조 활동에 차질을 빚은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소방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항북부소방서 한 구급대원은 “야간 출동의 많은 부분을 취객들의 도움요청 및 허위 화재신고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엉터리 신고 전화 때문에 소방관의 사기마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하루 수백건에 달하는 신고 중 절반 가까이가 허위·과장 신고”라며 “소방력이 분산되면 실제 상황 발생시 초동대응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시민들은 양심껏 허위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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