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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소중함

등록일 2026-06-17 17:22 게재일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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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 스님·청송 대전사 주왕암 감원

우주의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멈춤이 없습니다. 그 물결 위에 띄워진 작은 잎새가 바로 우리의 인생이기에, 우리는 단 한 순간도 흐름을 멈출 수 없고 지나쳐 간 물살은 다시 만날 수도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와 현상은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간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이치 앞에서 시간의 소중함은 비로소 눈물겨운 아름다움으로 피어납니다. 시간은 결국 소멸을 향해 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유한함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은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기적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오지 않은 미래를 계획하거나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며 시간을 허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불가의 눈으로 바라보면 과거는 이미 사라진 꿈이요, 미래는 아직 찾아오지 않은 환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온전히 머무를 수 있는 실제적인 시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사이에 수만 번이 스쳐 지나간다는 찰나(刹那)의 순간, 그리고 지금 들이쉬고 내쉬는 한 숨(一息)의 간격이 바로 삶과 죽음의 경계입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내일이라는 담보를 주지 않기에, 지금 마시는 차 한 잔의 온기와 눈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내 생의 전부입니다. 이 찰나를 깨닫는 순간 평범한 일상은 깨달음의 도량이 됩니다. 봄꽃이 지지 않고 영원히 피어 있다면 그토록 간절하게 꽃을 바라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처럼 무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 년의 삶도 우주의 시간에서는 한 줄기 번갯불에 불과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면, 낙엽의 소멸을 슬퍼하기보다 대지를 덮는 황홀한 붉은빛을 찬미하듯 나이 들어감과 사라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초연함이 필요합니다. 무상함을 깊이 응시하는 문학적 시선은 허무가 아닌, ‘지금’이라는 캔버스에 가장 아름다운 색을 칠하겠다는 엄숙한 다짐을 낳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바쁘게 뛰어다니는 삶이 아니라, 온전한 ‘깨어있음’으로 매 순간을 사는 것입니다. 걸을 때는 발바닥의 감촉에 집중하고, 타인과 마주할 때는 온 영혼으로 그의 우주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임제 선사가 말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의 경지입니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는 곳마다 모두 참된 진리가 됩니다. 무심한 시간의 강물에 휩쓸리는 나그네가 되지 않고, 흐름 속에서 매 순간을 보석으로 빚어내는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 떠나간 이가 그토록 갈망했던 기적의 무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 째깍거리는 시계 초침 소리는, 우주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지극하고 간절한 선물입니다.

/탄탄 스님·청송 대전사 주왕암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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