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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과탐 22.3%·미적분 29.9% ‘역대 최저’⋯이과 기피 심화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5-22 12:23 게재일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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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이후 자연계 선택 급감
“이공계 인재정책과 역행” 분석
임성호 “수능 구조 불확실성 커져”
종로학원 전경.

2026학년도 고3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이과 선택 과목 기피 현상이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핵심 과목인 과학탐구와 수학 미적분 선택 비율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이공계 인재 육성 기조와 정반대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일 시행된 이번 시험(응시 31만730명)에서 과탐 응시 비율은 22.3%로 집계됐다. 2021년 44.8%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6년 만에 최저다.

수학 선택 구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32.2%로, 2023년 48.4%까지 올랐던 정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미적분은 29.9%로 떨어지며 통합수능 이후 처음으로 20%대까지 내려앉았다.

과탐 과목별로도 하락 폭이 컸다. 생명과학Ⅰ은 전년 대비 41.6% 감소한 4만2301명, 지구과학Ⅰ은 37.9% 감소한 4만2832명, 물리학Ⅰ은 36.9% 감소한 2만786명으로 줄었다. 화학Ⅰ도 32.6% 감소해 1만2626명에 그쳤다.

선택 구조 변화는 과탐 전체 인원에서도 확인된다. 8개 과탐 과목 응시자는 2021년 28만1499명에서 2026년 13만7455명으로 줄어 반토막 수준이다. 수학 영역에서도 미적분·기하 응시자는 2024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입시 현장에서는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에서 사탐 허용, 확률과 통계 등 문과형 수학 허용 확대가 선택 변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선택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구조 차이와 난도 불확실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선택 과목 비율이 급격히 줄면서 수능 체계 전반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2027학년도는 선택 구조 변화가 더욱 커지면서 점수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28학년도 수능 개편을 앞두고 수학 시험 범위 축소, 과학 영역 통합과학 중심 개편 등이 예고되면서 이공계 과목 기피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AI 등 이공계 인력 수요 확대 기조와 달리 실제 입시 선택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입시 업계에서는 “2027학년도 수능은 선택 구조 변동이 가장 큰 구간으로, 점수 구조 예측 자체가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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