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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조문국박물관, 4월중 ‘전시·체험·문화’ 삼박자 갖춘 행사 진행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6-04-05 10:06 게재일 2026-04-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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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철기유물 공개부터 체험형 프로그램까지… 
조문국 역사·생활문화 ‘입체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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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조문국박물관 전경. /의성군 제공

의성조문국박물관이 전시와 교육, 체험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며 지역 역사문화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초기 철기시대 유물 전시를 비롯해 세대 맞춤형 문화프로그램까지 연계 운영되면서, 단순 관람을 넘어 ‘보고·느끼고·체험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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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철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실물 유물전시관. /의성군 제공

의성군에 따르면 박물관은 최근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건설 과정에서 발굴된 금성면 탑리리 유적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상설전시를 새롭게 구성했다. 탑리리 유적은 조문국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핵심 유적으로, 덧널무덤과 취락, 도로, 집자리, 배수로, 가마유적 등 고대 생활의 흔적이 집약적으로 확인된 곳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초기 철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실물 유물이다. 손칼(철도자), 손잡이 달린 항아리 토기, 삼각형 덧띠토기, 흑색 마연 주머니호 등 다양한 유물이 공개되며, 당시 지역 사회의 생산력과 기술 수준, 문화적 특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손칼은 농경과 일상생활 전반에 활용된 대표 도구로, 영남지역 출토 사례 가운데서도 가장 이른 형태로 평가돼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삼각형 덧띠토기와 흑색 마연 토기는 철기문화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유물로, 조문국 문화 형성의 배경과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가 단순 유물 나열을 넘어 ‘생활사 중심의 스토리텔링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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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날’ 리플랫. /의성군 제공

이와 함께 박물관은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통해 4월부터 11월까지 총 30회에 걸쳐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문화단체와 협업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 청년, 어르신 등 전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모티브로 한 ‘아기 공룡발자국 이야기’ 구현동화와 ‘공룡쿠키 만들기’ 체험이 운영되며, 조문국 능을 형상화한 ‘놀이 복 만들기’, 직장인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 등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박물관은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주민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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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박물관-보물함 냅킨아트 체험’ 리플랫. /의성군 제공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주말엔 박물관-보물함 냅킨아트 체험’은 전통 문양을 활용해 보물함을 꾸미는 체험과 역사 해설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보관’과 ‘봉인’의 개념을 체험하며 전통문화의 상징성과 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익히게 된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문화해설사는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이제 단순한 유물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교육, 관광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체험 프로그램 확대는 방문객 체류시간 증가와 재방문 유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의성읍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면서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지역에 이런 교육형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전시와 체험,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조문국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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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금성면고분군(대리리 4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모관. /의성군 제공

특히 의성군은 오는 5월 중 지역 대표 유물 12건을 선정해 선보이는 2026년 특별기획전 ‘의성 명품 12선’을 준비 중이다. 이번 기획전은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문화유산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의성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의성군은 향후 박물관 콘텐츠를 관광 자원과 연계해 체류형 문화관광 활성화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전시와 체험, 지역 자원을 결합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경제와 문화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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