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진행 경전 성독·체험형 프로그램 호응 이어져
안동 도산서원 야간개장이 열흘간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며 세계유산을 활용한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로서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안동시는 20일부터 29일까지 세계유산 도산서원 일원에서 열린 ‘2026 도산서원 야간개장’이 관람객 2만 명 방문 속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퇴계 이황 선생이 각별히 아꼈던 매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매화춘야(梅花春夜)’를 주제로 마련됐다. 행사 기간 무료로 개방된 도산서원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 낮과는 또 다른 서원의 정취와 매화가 어우러진 봄밤 풍경을 즐겼다.
이번 야간개장에서는 세계유산 공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도산서당 안에 설치된 LED 매화나무와 꽃밭은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었고, 서원 곳곳의 조명 연출과 포토존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전교당에서는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선비들의 공부법인 ‘경전 성독’ 시연이 펼쳐졌다. 도포를 입은 서원 유사들이 리듬에 맞춰 경전을 소리 내어 읽는 장면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도산서원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을 새삼 느끼게 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서원 속 역사 인물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도산의 비밀’ 프로그램은 재미와 교육적 요소를 함께 담아 좋은 반응을 얻었고, 한복과 조족등을 대여해 밤의 서원을 거니는 체험도 특별한 추억거리로 자리했다.
안동시는 이번 야간개장을 통해 도산서원이 단순한 문화유산 관람지를 넘어 머무르며 즐기는 야간관광 자원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산서원이 안동을 대표하는 체류형 야간 관광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올가을 열리는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에서도 도산서원만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