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제 유가 급락, 체감 주유소 가격은 제한적⋯서민 부담 여전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6-03-10 16:12 게재일 2026-03-11 8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주유소 가격 표시판에 휘발유 1999원, 경유 1999원, 등유 2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일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과 유가 안정책 기대감에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주유소 가격 인하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 하락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기름값 인하를 기대하지만, 실제 주유소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더디게 내려간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기름값을 보면 정유업계의 횡포처럼 느껴진다”며 “가격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로 출퇴근하면 평균 20~30분 거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이상 걸리더라도 불편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등유 가격 상승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서민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주유소의 등유 가격은 최저 1250원에서 최고 2300원까지 형성되며 1000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70대 한 시민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난방비 부담으로 보일러를 마음 놓고 켤 수 없다”며 “하루 빨리 날씨라도 따뜻해지길 바란 뿐이다”고 말했다.

하루 수십에서 수백 ℓ의 연료를 사용하는 시설하우스 농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달성군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요즘 날씨가 따뜻해 겨울보다는 난방을 덜 하지만 토마토 품질 유지를 위해 열풍기 가동은 여전히 필수”라며 “연료 단가가 오르면서 난방비 부담이 상당히 늘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농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6원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약 1922원, 경북은 1911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대구 지역 일부 주유소에서는 전날보다 최대 200원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며 ℓ당 1700원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