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등 대외정세가 불안정한 분위기 속에 열린 대구경북 국제섬유박람회(PID)가 사흘간 전시 끝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개국 264개 사 기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1만2700명의 참관객들이 다녀갔으며 1억90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PID는 섬유산업 도약을 목적으로 매년 대구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 섬유소재 비즈니스전시회다. 섬유업계의 다양한 신제품이 전시되고 세계 주요국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섬유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다.
대구와 경북은 섬유산업의 메카다. 한때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를 견인한 효자산업으로 각광도 받았지만 지금은 첨단소재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하이테크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지난주 열린 대구경북 국제섬유박람회는 이런 시대적 상황을 고려, 슬로건부터 새로운 시작이란 뜻의 리부트(RE:BOOT)로 정했다.
전시된 제품들도 전통섬유가 아닌 친환경, 고능성 소재, 하이테크 첨단섬유, AI 패션테크까지 아우르고 있다. 섬유산업이 나아갈 미래 비전을 제시한 전시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원창머티리얼과 대현티에프시는 극한 환경에서도 신체보호와 쾌적함을 유지하는 고기능성 라이프웨어 소재를 선보였고, 삼일방직과 보광아이엔티, 백일 등은 고강도·고내열 특성을 갖춘 산업용 소재기술을 공개했다. 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은 섬유제조 공정에서 반복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팔레타이징 로봇과 와인딩 로봇을 선보였다.
섬유산업이 과거 저가제품 중심의 생산구조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으로 재정비되는 과정을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것이다.
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섬유산업 중심지 기능이 2위로 파악된다. 전체 산업 비중도 사업체 수 16%, 종사자수 15%로 대구 미래5대 신산업 육성 정책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많은 사업체와 종사자가 유지되는 중추산업이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급변하는 수요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 섬유산업의 명성을 되찾는 혁신적 시도가 지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