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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더 오르기 전에 넣자’⋯주유소마다 차량 행렬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6-03-04 14:53 게재일 2026-03-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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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8시쯤 대구 북구의 한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시민들이 기름값 인상 전에 미리 주유에 나서면서 주유소마다 혼잡을 빚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일 기준 대구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99.55원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605.95원이다.  

이는 급등한 국제 유가가 아직 국내 공급가에 반영되기 전이지만, 일부 주유소가 일찌감치 가격을 올리고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오후 8시쯤 대구 북구의 한 주유소.

연료통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섰다. 시민들은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모습이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유 ℓ당 1400원대의 주유소가 보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1600원을 넘겼다”며 “통상 국제 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량 걸린다고 들었는데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가 내릴 때는 찔끔씩 내리더니, 오를 때는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울며 겨자 먹기로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가득 주유했다”고 말했다.

주유소 사장들은 손님 행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면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걱정이다”고 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 국내 주유소 가격은 2주 전 국제 제품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영향이 소비자들에게까지 미쳤다고는 볼 수 없다. 이달 말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민들이 주유소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면 회전율이 빨라져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축유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약 7개월 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대응할 역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대응반을 가동하고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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