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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농협, 본소·하나로마트 신축 논란 ‘점입가경’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6-03-02 14:44 게재일 2026-03-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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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두배••• 계약 절차•과정도 불투명
남는 차임금으로 ‘돈놀이 의혹’까지 불거지며 조합원들 집단 반발
“대가야읍엔 이미 7개 대형마트가 영업 중인데•••” 사업성도 의문

고령농업협동조합(이하 고령농협)이 추진 중인 본소 및 하나로마트 신축 사업이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당초 알려진 사업비의 두 배가 넘는 대규모 차입설부터 불투명한 계약 절차, 나아가 남는 차입금으로 이자 장사를 하겠다는 이른바 ‘돈놀이’ 의혹까지 불거지며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지 2월 20일자 10면 보도)

가장 큰 뇌관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차입 규모와 그 용도다. 당초 조합원들은 신축 사업 규모를 90억 원 수준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자금 조달 과정에서 최대 2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 차입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박종순 조합장의 발언이다. 박 조합장은 200억 원 차입설과 관련해 “차입금 중 약 12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 120억 원은 지금 당장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합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시설 투자를 명목으로 거액의 빚을 낸 뒤, 그중 절반 이상을 금융 상품 등에 굴려 이자 차익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 A씨는 “정확한 상환 계획도 없이 빚을 내서 이자 장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농협이 조합원을 위한 유통·금융 기관이지, 빚내서 돈놀이하는 투자 회사가 아니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나 홀로 확장’이라는 지적도 뼈아프다. 인구 규모가 한정된 대가야읍에는 이미 7개의 대형마트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 시설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에 또다시 초대형 마트를 짓겠다는 것은 가격 경쟁 심화와 제살깎기식 매출 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전국적인 오프라인 마트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라며 “200억 원을 연 1.5% 금리로 차입해도 연간 이자만 3억 원이며, 여기에 감가상각과 인건비를 더하면 손익분기점 달성은 매우 비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매출이 부진할 경우 그 막대한 고정비와 원금 상환 압박은 고스란히 조합의 유동성 위기로 직결된다.

사업 계약의 투명성도 핵심 쟁점이다. 설계, 시공, 운영 관리 등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과정에서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네트웍스’와의 계약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이 과정이 공정한 공개 경쟁입찰을 거쳤는지, 아니면 계열사 밀어주기식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수백억 원의 조합원 자산이 투입되는 만큼, 공사비와 용역비가 적정하게 책정되었는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고령농협은 차입금 전모 공개: 200억 원 차입설의 진위 및 전체 사업비 구조, 120억 원 자금 운용(이자 수익) 계획의 상세 내역 공개

조합원들은 △농협네트웍스 등 협력업체와의 계약 방식 및 입찰 과정 전면 공개 △외부 회계·경영 전문기관을 통한 읍내 상권 포화도 분석 및 사업 리스크 △사업 실패 및 재무 악화 발생 시 조합장, 이사, 추진위원회 등 의사결정권자의 책임 범위를 명확화를 요구하고 있다.

조합의 자산은 경영진의 소유물이 아닌 조합원 전체의 피땀 어린 재산이다. 차입 규모의 진실, 자금 운용의 적정성, 투명한 계약 절차 등 조합원들의 정당한 의혹 제기에 고령농협 경영진이 어떤 책임 있는 답변과 자료를 내놓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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