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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길리’ 김길리, 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첫 올림픽 2관왕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6-02-21 09:18 게재일 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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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전 올림픽서 3개 이상 메달리스트 12년만
최민정 뒤를 잇는 쇼트트랙 새로운 에이스 등극
3000m 계주 마지막 주자 나서 대역전극 펼쳐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가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2관왕에 빛나는 여자 쇼트트랙 김길리(성남시청)라는데 이론이 없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쇼트트랙이 왜 강한지, 왜 그가 여자 국가대표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 대회였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김길리는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딴 여자 선수가 나온 건 2014 소치 대회 심석희(금 1개, 은 1개, 동 1개)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 동·하계 올림픽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을 세운 최민정(성남시청)도 첫 올림픽 무대에선 3개의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4년 7월생인 김길리는 최민정의 뒤를 잇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서현고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길리는 같은 나이대 선수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다.

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체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강점을 살린 레이스 운영도 빛났다. 장거리 종목 후반부에 인코스,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승부를 뒤집는 장면을 숱하게 연출했다.

그래서 별명도 레이스카 람보르기니와 김길리 합성어인 ‘람보르길리’를 얻었다.

이번 올림픽 첫 메달레이스인 혼성 2000m 계주 준결에서 충돌로 넘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던 그는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존재감을 마음껏 과시했다.

2위로 올라와준 최민정의 터치를 받은 김길리는 마지막 주로에서 극적으로 1위로 올라서며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코너 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두 손으로 빙판을 짚고 균형을 잡는 장면은 그가 어떤 부담에서 경기를 치렀는지를 보여줬다.

부담을 털어낸 김길리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마지막 메달 레이스인 여자 1500m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그는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 절친한 언니인 최민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2위를 달리던 김길리는 최민정마저 넘어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고 두 팔을 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길리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성남시청 소속인 최민정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김길리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최민정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하면서 “아끼는 동생에게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고 말하자, 뒤이어 들어서던 김길리가 (올림픽 은퇴가 사실이냐고 묻는 듯이) “진짜요?“라고 반문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길리는 “(언니가)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고생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최민정을 응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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