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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만으론 부족⋯대기 중 탄소 걷어내야 ‘거대 산불’ 막는다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2-19 14:47 게재일 2026-02-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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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이미지. /포스텍 제공

단순히 탄소 배출을 멈추는 ‘탄소중립(Net Zero)’만으로는 폭주하는 대형 산불 위험을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연구팀은 기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탄소 배출 시나리오별 산불 위험도를 정밀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인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 농도 자체를 낮추는 ‘탄소 감축’ 시나리오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탄소중립에 도달하더라도 전 세계 산불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 중 탄소 농도를 직접 줄이는 탄소 감축을 시행했을 때만 기온이 하강하고 습도가 상승하며 산불 발생 조건이 크게 완화됐다.

이러한 차이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해류와 강수 패턴 등 전 지구적 기후 시스템의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탄소중립이 기후 위기 대응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임을 시사한다.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이나 산림 복원 등 능동적인 탄소 제거 전략이 재난 대응의 필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민승기 교수는 “탄소중립은 산불 위험 증가를 멈추는 단계일 뿐, 이미 커진 위험을 되돌리는 해법은 아니다”라며 “극한 산불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려면 탄소중립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탄소 감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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