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층 공천확대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근 ‘청년 의무 공천제’를 언급하면서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여성 1인 공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최대한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당 인재영입위원회도 “인재영입의 기조는 청년과 미래”라며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인재영입위는 조만간 청년중심의 공천대상자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장동혁 대표도 이달 초 국회 대표연설에서 선거권 나이를 현행 18세에서 16세로 낮추자고 제안했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인재를 대거 발굴해 공천하겠다는 생각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치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청년을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에 집중 공천하면 낡은 당 이미지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더 크다. 당 내분 격화로 지지율이 바닥인 상태에서 정치신인들이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갤럽이 설연휴 직전(10∼12일)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44%, 국민의힘 22%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것은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위를 차지한 지역이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보수텃밭’인 대구·경북마저 민주당과 동률(32%)을 이뤘다. 청년층 지지율도 민주당에 완패했다. 20대는 민주 26%·국민의힘 18%였고, 30대는 민주 36%·국민의힘 23%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사실 코앞에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청년신인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전략은 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에 적합하다. 후보 인지도가 다소 낮더라도 집권당 프리미엄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경우, 정치신인이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하고 본선에서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