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일, 휴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자생공동체 육아 생태계 구축
경북도가 저출생과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지역 공동체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사회적 돌봄 모델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아이천국 육아친화 두레마을’ 사업은 올해부터 안동·구미·영천·상주·문경·청도·울릉 등 7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후 2029년까지 총 240억 원을 투입해 도 전역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전통 두레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돌봄·교육·문화·일자리가 결합된 한국형 마더센터(Mother Center)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점 공간에는 돌봄 살롱, 창의·과학 교육, 돌봄 버스, 일자리·창업 공간 등이 마련된다. 작은 도서관·키즈카페·플리마켓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해 원스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인다. 청년·신혼부부의 지역 정착과 생활 인구 증가, 돌봄 기반 일자리 창출이라는 중장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동시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돌봄 허브를 조성하고, ‘돌봄버스’ 운영으로 등·하원과 체험 이동을 지원한다. 특히, AI 돌봄 로봇 시범 운영으로 미래형 보육환경을 구축한다.
청도군은 농촌형 생활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맞춰 ‘엄마셰프단’과 ‘천 원 밥상’ 사업을 통해 돌봄·먹거리·여성 일자리 창출을 결합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구미·영천·상주·문경·울릉 등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인근 돌봄 시설을 연계해 공동체 중심의 맞춤형 돌봄 모델을 구축한다.
앞서 경북도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천국 육아친화 두레마을 10대 실천규약(안)’을 마련했다.
규약은 아동의 권리와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육아를 가정의 부담이 아닌 마을의 공동 책임으로 규정한다. 또한 주민의 자발성과 수평적 협력을 바탕으로 두레·품앗이 정신을 실천하는 자생 공동체 운영을 강조한다.
안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맞벌이라 아이 하원 시간이 늘 걱정이었는데, 돌봄버스가 생기면 마음이 한결 놓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도군의 한 주민은 “천 원 밥상 덕분에 아이들 식사 걱정이 줄고, 지역 여성들이 일자리도 얻을 수 있어 모두가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아이천국 육아친화 두레마을은 돌봄을 개인의 부담으로 남겨두지 않고, 마을과 공동체의 역할로 확장하는 새로운 정책 실험”이라며 “경북에서 태어난 아이는 경북이 책임지고 키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희망이 되는 ‘아이천국 경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