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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 보이스피싱 예방액 15배 증가…선제 대응 효과 입증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2-05 10:16 게재일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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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현장 차단·민관 협력 강화로 11개월간 124억 원 피해 예방
대구경찰청 전경.

대구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방식을 선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피해 예방 성과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은 기존 피해 발생 이후 수사·검거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신고 현장에서 피해를 차단하고 시민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 체계를 전환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대구지역 보이스피싱 예방 금액은 대응 방식 전환 이전 1년(2024년 3월~2025년 2월) 동안 24건, 7억 9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체계 전환 이후 최근 11개월(2025년 3월~2026년 1월) 동안 183건, 124억 원으로 늘었다. 예방 건수는 7.6배, 예방 금액은 15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피해자의 심리적 지배 구조를 분석해 현장 대응 방식을 개선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경찰은 과거 피해 사례를 분석해 현장 판단 체크리스트를 제작·보급했고, 출동 경찰관이 전략적 질문을 통해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상황을 인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피싱 전담팀과 전문 강사가 현장 경찰관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밀착형 교육’을 운영해 대응 역량을 표준화했고, 피해 예방에 기여한 경찰관을 즉시 포상하는 등 예방 중심 현장 분위기 조성에도 힘썼다.

민관 협력도 강화했다. 경찰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셀프 감금형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는 숙박업소, 금은방 등과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예방 포스터와 전단지 배포 등 홍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에서 제작한 QR코드에 접속하면 실제 범인 음성을 들어볼 수 있으며, 보이스피싱범 녹취파일을 제보할 수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현장 예방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달서구에서는 금거래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규 개통 휴대전화를 확인해 피해를 막았다. 20대 여성 피해자는 검사 사칭 피싱범 지시에 따라 지인 연락을 차단하고 숙박업소에 머물며 다음 날 금 5000만 원 상당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과 금거래소 협업으로 피해를 예방했다.

이어 21일 수성구에서는 금융기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은행 창구에서 불안 증세를 보이던 70대 여성의 휴대전화 뒤 메모지를 발견해 피해를 막았다. 피해자는 검사 사칭 피싱범에 속아 현금 7000만 원을 인출해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은 피해 회복이 어려운 범죄인 만큼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변화하는 신종 수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신속히 대응해 시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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