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일반산업’ 격차 너무 커 대기업 ‘호황’-중기 ‘혹독’ 구조 심화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도 5년만에 최소
주요 수출산업인 반도체 전자부품·조선산업 선전을 제외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이들 두 산업의 선전으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듯이 보이는 착시효과가 너무 심한 현상이 정부 통계로 증명됐다.
연합뉴스가 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에 10.2% 상승했다.
이 통계 집계 후 최고 수준인 147.8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반면 지난해 기업규모별 제조업생산지수(매출액 기준, 2020년=100)는 중소기업이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했다.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도 최저치였다.
중소기업 생산은 2022·2023년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가 2024년 1.1% 증가했으나 작년에 도로 감소했다.
대기업 생산이 작년에 3.0% 증가해 2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기업생산지수는 118.8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좋았지만, 내수 출하가 부진한 가운데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고 중소기업은 혹독한 상황을 맞는 왜곡된 산업구조가 드러난 것이다.
작년 제조업 생산지수는 1.7% 상승했는데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면 0.3%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대기업도 특정 산업분야만 좋고 나머지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조업보다 범위를 확대해 광업 및 제조업 혹은 광공업으로 분석해봐도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바뀐다.
연합뉴스는 산업생산 전반이 반도체 등에 크게 의존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작년 광공업 출하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해보면 내수는 2.6% 줄어 2020년(-3.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출 출하는 3.7% 늘었다.
제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내수 출하는 2.9% 줄어 역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 등 하위 업종에서도 내수 출하는 줄고 수출 출하는 늘었다.
국내 산업이 일부 주력 업종 및 수출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일종의 양극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산업이나 수출에 치우치면 경제 상황이 바뀔 때 그만큼 충격에 취약해진다는 우려도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