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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미륵봉 고립 60대 등반객, 민·관 ‘환상 공조’로 무사 구조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1-31 00:58 게재일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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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마을 이장, 개인 궤도차량 지원해 눈 덮인 험로 개척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병원 이송... “지역 공동체 저력 빛났다”
30일 오후 울릉군 북면 미륵봉 7부 능선 인근에서 울릉119안전센터 구조대원들이 하산 중 다리를 다쳐 고립된 60대 등반객 A씨에게 응급처치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제공


겨울철 울릉도 미륵봉에서 하산 중 다리를 다쳐 고립된 60대 관광객이 소방 당국과 지역 주민의 신속한 공조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울릉119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9분쯤 경북 울릉군 북면 미륵봉 7부 능선 인근에서 관광객 A씨(60대·대구)가 하산 도중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7명과 장비(울릉 산악구조·북면 구급차) 2대를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사고 지점은 경사가 가파른데다 눈이 쌓인 험준한 지형으로, 일반 구조 차량으로는 접근할 수 없어 구조에 난항이 예상됐다.
 

30일 오후 울릉 미륵봉 산악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역 주민이 지원한 궤도차량을 이용해 부상자 A씨를 안전한 장소까지 이송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제공


이때 지역 주민의 기지가 빛을 발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북면 나리마을 석우천 이장이 본인 소유의 궤도차량을 지원하고 나선 것. 구조대원들은 이 차량을 이용해 눈 덮인 험로를 뚫고 사고 지점 인근까지 빠르게 진입했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오후 4시 46분쯤 일행과 함께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들것에 실려 안전하게 산 아래로 이송됐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 25분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산행은 지면이 미끄럽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주민과 소방이 합심해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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