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의장의 하버대 동문, ‘쿠팡의 2인자’로 불리는 인물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소환은 TF가 꾸려진 지 거의 한 달 만이며 경찰이 세 차례나 요구한 끝에 이뤄졌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했다. 경찰은 외국인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조금 되기 전 경찰에 도착한 뒤 ‘정보 유출이 3000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한국 정부와 경찰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하고는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 한 경위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000만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했고, 오히려 국회에 그를 위증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요청, 이 혐의가 추가됐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