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앞두고 ‘현실 장벽’에 발목··· 인프라 지원이 관건 해외는 설비투자와 운영비 차액까지 지원···국내는 기업 부담 여전
수소환원제철은 침체된 포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환과 함께 지역 산업과 고용을 떠받칠 핵심 축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전력 비용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 kWh당 100원대 초반에서 최근 180원 수준까지 크게 올랐다.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로서는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고로보다 전기 의존도가 높은 공정이어서 전기요금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 역시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그린철강 전환을 위한 법적 틀은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전기요금 대책은 여전히 공백 상태다. 설비 전환을 요구하면서도 운영비 부담은 시장에 맡기는 구조로는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주요국은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을 통해 철강업계 탄소 감축에 약 4조원을 지원하고, 독일 등 EU 국가들은 설비 투자뿐 아니라 운영비 차액까지 보전한다.
스웨덴은 수소환원제철 설비와 함께 값싼 북부 전력을 연계 공급하며 상용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설비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가동이 가능하도록 비용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 실증과 초기 투자 부담의 상당 부분을 기업이 떠안고 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데모플랜트 역시 국비 지원이 연구개발(R&D)에 집중돼 있어, 상용화 단계에서 핵심 변수인 전력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수소환원제철은 특정 기업의 신사업을 넘어 포항 경제 전반의 향방과 직결된 사안이다.
최근 포항시장 후보들이 모두 이를 지역의 핵심 미래 산업으로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는 전력 공급과 요금 체계, 용지 조성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의 재도약 여부는 수소환원제철을 ‘가동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