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출하 벗어나 물량 조직화… ‘daily’ 브랜드 성장세 확인
경북도의 농산물 통합마케팅이 지난해 취급액 1조1353억 원을 기록하며 산지 유통 구조 전환의 성과를 거뒀다. 분산 출하 구조를 넘어 물량을 조직화한 전략이 시장 협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군이 참여한 통합마케팅 조직은 개별 농가 중심의 출하 방식에서 벗어나 산지 물량을 통합·조정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유통시장과의 거래 안정성이 높아졌고, 가격 형성에서도 산지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다.
경북 과수 통합브랜드 ‘daily(데일리)’의 성장도 이러한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daily’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170억 원으로, 브랜드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하량 역시 31.6%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농산물을 따로 판매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판매 창구를 하나로 묶은 통합마케팅 전략이 현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도내 16개 통합마케팅 조직은 공동 출하·공동 판매를 통해 유통 단계를 단순화했고, 출하 조직의 납품 비율도 2024년 43.8%에서 2025년 46.5%로 상승했다.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중심으로 한 유통 인프라 확충도 뒷받침됐다. 선별·포장 기준을 표준화하고 대량 공급 체계를 갖추면서 유통 과정의 비효율을 줄였고, 농가는 판로 부담을 덜고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브랜드 운영에서도 전략적 조정이 이어졌다. ‘daily’는 품위 기준을 시장 여건에 맞게 조정하고 신품종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품목별로는 복숭아 매출이 전년 대비 75.8% 급증했고, 사과와 포도 등 주요 과수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청송·영천·상주·문경·경산 등 주요 주산지가 하나의 브랜드로 결집하면서 산지 간 경쟁을 완화한 점도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북도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유통 혁신을 확대한다. 통합마케팅 관련 사업비 98억 원을 포함해 스마트 APC 구축, 공동선별 지원 등 유통 전반 16개 사업에 총 860억 원을 투입해 산지 조직화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통합마케팅과 ‘daily’ 브랜드 성과는 농업인과 유통 조직이 통합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 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