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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대구·경북행정통합 표결 앞두고 집행부와 공방전 펼쳐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6-01-27 16:51 게재일 2026-01-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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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행정통합 특별위원회 회의서 집행부 통합 필요성 제기에 경북북부지역 의원들 졸속 추진 지적
경북도의회가 27일 대구·경북행정통합 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피현진 기자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행정통합 표결을 앞두고 27일 열린 대구·경북행정통합 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행정통합 추진 방향에 대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정부의 인센티브 발표 이후 열린 경북도의회 차원의 첫  공식 회의에서 집행부는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경북북부권을 중심으로 다수 도의원들은 지역 소외와 졸속 추진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당초 간담회로 예정됐으나, 논의의 무게감을 반영해 공식 회의로 격상된 이날 회의에서 지역별 의원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행정통합을 통한 권한 확대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는 집행부와, 지역 소외와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도의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준 의원(울진)은 “행정통합은 대도시 중심 편중을 심화시켜 동해안·북부권은 변방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도기욱 의원(예천)은 “군위군 대구 편입 이후 신공항 이전이 급속히 진행됐는가. 통합 효과는 객관적 용역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구 의원(상주)은 “‘선통합 후조율’은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임병하 의원(영주)은 “답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식이다. 효율 중심 행정은 북부지역을 철저히 외면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동업 의원(포항)은 “지방소멸 대응을 말하면서도 인구감소지역 대책은 없다. 주민 호응을 얻으려면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특별법안은 중앙 권한 이양, 재정 특례, 인허가 의제 처리, 글로벌 미래특구 지정 권한 등 323개 조문과 307개 특례를 담고 있다”며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법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실수가 없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회의장 분위기는 집행부의 강한 추진 의지와 의원들의 날카로운 반론이 맞서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의원들은 “도민 공론화 과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행정통합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이번 특별위원회 회의 내용과 상관없이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찬성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경북북부권 한 의원은 “내일 표결에서 북부권 의원들이 반대해도 숫자에서 밀려 결국 찬성 의견이 과반수 이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의원은 “그동안 (대구·경북 행정통합)무산됐던 지난 두번의 분위가와 지금 분위기는 분명 차이가 았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자칫 미래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공개로 개최된 경북도의회 의원총회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찬성론과 신중론 등 의원 간 열띤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 시간 없이 두 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 의회운영위원회 이춘우 위원장은 “행정통합이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계속해서 도의회의 총의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제3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지난 22일 이철우 지사가 제출한 대구·경북행정통합에 관한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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