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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리더를 선택할 것인가

등록일 2026-01-22 18:16 게재일 2026-01-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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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사기 논란에 휩싸인 조형물 철거 문제·현직 군수 욕설 파문으로 ‘논란’
개성 잃은 고 전유성 기획 ‘코미디 축제’ 권력의 오만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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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유성이 청도 군민 시절, 문화·관광 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했던 식당 ‘니가쏘다쩨’. 이 건물에서 이제 더는 그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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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유성이 청도 군민 시절, 문화·관광 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했던 식당 ‘니가쏘다쩨’의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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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유성이 청도를 떠나며 방치되었던 ‘철가방 극장’이 철거되고, 그곳에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청도문화살롱’이 건립중이다.

곧 다가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청도를 둘러싼 일련의 소식들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조형물의 철거 문제와 이어 불거진 현직 군수의 욕설 파문이 그것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엔 그 여파가 작지 않다. 사건의 결은 달라도 이들은 우리에게 ‘권력은 과연 어디를 향해 사용되고 있는가’라는 불편한 질문과 마주하게 한다.

사기조형물의 철거 문제는 행정의 책임과 검증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공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는지,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설명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그 부담은 결국 군민들의 몫이 된다.

여기에 더해 군수의 욕설 파문은 행정 수장의 품격과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진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지역민의 삶과 존재감을 함께 짊어진 공적인 존재다. 그의 언행 하나하나가 곧 지역의 이미지가 된다.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일상처럼 행해지고 있다면 이는 단순 개인의 영역을 넘어 공적 윤리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형식적인 사과로 유야무야 정리될 사안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청도가 과거 보여주었던 가능성과 생동감이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기 때문이다. 고(故) 전유성이 기획했던 코미디 축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청도는 그 축제를 통해 지방 소도시의 한계를 넘어 문화와 웃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한 사람의 예술인과 지역 행정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 낸 값진 성과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행정은 그 성과를 ‘함께 만든 자산’이 아닌 ‘자체적으로 운영 가능한 사업’으로 인식한 듯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전유성은 배제되었고, 남은 생을 청도에 바치겠다던 그는 심혈을 기울였던 모든 성과를 뒤로한 채 그곳을 떠난다. “철가방 극장이 청도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연을 많이 발굴해 청도를 지방 최고의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던 그의 구상은 그렇게 맥없이 무너진다. 축제는 명맥을 이어가지만 그때의 생명력과 개성은 이미 잃었다. 전문성과 신뢰를 배제한 권력의 오만이 지역의 문화 자산을 어떻게 소모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문제의 본질은 개별 사건에 있지 않다. 잘못 사용된 행정권한이 반복적으로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때로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비판을 통제하기 위해 그 힘이 동원된다. 그럴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지역민들이다.

지방자치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다. 도로 하나, 축제 하나, 문화시설 하나가 모두 주민들의 일상과 직결된다. 그렇기에 지자체장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정능력 뿐 아니라 소통의 자세,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 그리고 권력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요구된다.

곧 다가올 6·3지방선거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바꾸는 절차가 아니라 우리지역을 위해 행정권한을 책임 있게 사용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 올바른 선택의 출발점은 결국 투표다. 우리는 지금, 곳곳에 난무하는 현수막 속에서 신중히 그 해답을 찾아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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