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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낚시 아쉬움을 썰매로, 취소된 얼음축제에서

등록일 2026-01-22 18:13 게재일 2026-01-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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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에서 썰매 타기 추억을 만들고 있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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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월영교 건너 소원을 추억하는 토끼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를 보기 위해 안동으로 향했다. 이모네 식구들과의 동행이었다. 지난해 축제에서 아쉽게 즐기지 못했던 빙어 잡기를 이번만큼은 꼭 해보겠다는 다짐을 안고 떠난 길이었다. 특히 물고기 잡는 체험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촌 조카들을 생각하면 기대감은 더 컸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 마주한 풍경은 예상과 달랐다. 축제의 대표 체험이라 할 수 있는 빙어 잡기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유가 궁금해 안내를 살펴본 끝에,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전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축제는 본래 1월 17일부터 1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포근해진 날씨로 인해 얼음 결빙 상태가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것이다.

다행히도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헛걸음을 막기 위해, 썰매와 스케이트, 얼음 깡통 열차는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비록 기대하던 빙어 낚시는 할 수 없었지만, 꽁꽁 언 얼음 위에서 타는 썰매는 사촌 조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우리는 썰매를 타고 얼음판 위를 이리저리 오가며 얼음판에 그림을 그리듯 놀았고, 그 사이 사촌 조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썰매를 끌어주느라 점점 지치고, 어느새 배고픔이 몰려올 즈음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썰매의 재미에 푹 빠져 좀처럼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밥도 먹지 않고 계속 타겠다는 조카들을 달래고 또 달래서 “밥 먹고 다시 오자”는 약속으로 겨우 자리를 떠났다.

안동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바로 안동 간고등어와 안동찜닭이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 인상 깊었던 월영교 근방의 식당으로 향했다. 얼음판 위에서 마음껏 뛰고 밀며 놀았던 덕분인지 많은 양을 주문했음에도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식사를 마치자 식당에서는 바로 옆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쿠폰을 건네주었고, 덕분에 후식까지 든든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배를 채운 뒤, 소화를 시킬 겸 월영교를 천천히 걸었다. 월영교는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잔잔한 물결 위를 가로지르며 걷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고요함에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곳이다.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낮의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다리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이날의 추억을 한 장 한 장 기록으로 남겼다.

비록 축제가 취소되어 빙어 낚시를 즐기지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한 하루는 충분히 풍성했다. 아이들의 웃음과 따뜻한 식사, 그리고 월영교에서의 여유로운 산책까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여행이었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안동에서의 주말이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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