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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밤낮 눈폭탄 뚫어낸 울릉의 일상 지켜낸 ‘제설 베테랑’들의 사투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1-22 13:57 게재일 2026-0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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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기록적 폭설에도 재산·인명 피해 ‘제로’
제설기 오른 울릉 읍·면 공직자들 사흘간 ‘쪽잠 사투’
최첨단 장비와 ‘바닷물 살수’ 비결로 산간 도로까지 뚫어

 

지난 20일부터 22일 오전까지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울릉도에서 읍·면 사무소 관계자와 제설 요원들이 사흘 밤낮을 잊은 채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황진영 기자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사흘이었다. 폭설이 섬 전체를 집어삼킨 울릉의 겨울은 가혹했지만, 섬의 ‘혈관’은 멈추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72시간 동안, 울릉 읍·면 사무소 공직자들을 비롯한 ‘제설 베테랑’들이 사흘 밤낮을 눈 위에서 사투를 벌이며 주민들의 일상을 지켜낸 결과다.

 지난 20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울릉도는 눈천지였다. 대설주의보가 발령과 해제를 반복하며 긴박한 기상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실제 섬 전역에 는 35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록적인 적설량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나 고립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소형 제설 장비와 청소차를 투입해 골목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황진영 기자


 이는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게 제설차와 살수차를 몰며 일주도로와 골목길, 가파른 산간 도로를 누빈 공직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쪽잠을 청하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은 이들의 사투가 ‘폭설의 섬’ 울릉을 안전하게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신식 제설 차량(독일산 유니목 500)과 소형 제설 장비(핀란드산 AVANT 750i)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점도 큰 힘이 됐다. 기동력이 뛰어난 장비들에 살수차를 이용해 바닷물을 뿌리는 울릉만의 비결을 더해 밤낮으로 제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작업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울릉 읍·면 사무소 관계자들이 도로 제설용 살수차에 채울 바닷물을 길어 올리고 있다. /황진영 기자


 적시적소마다 콘트롤 역할을 한 울릉군의 대처도 빛났다. 폭설 대응 수위를 높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가 하면 ‘비상 1단계’ 대응 등 지휘체계가 원할하게 돌아가 현장 인력은 물론 내근직 공직자들까지 가세해 안전 점검에 온 힘을 다했다.  자체 SNS인 ‘울릉 알리미’를 통해 실시간 기상 상황 전파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하며 긴박 상황을 관리했다.

섬 주민들은 “매년 겨울철이면 교통 불편 해소와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읍·면 사무소 공직자들께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려 고립을 예상했으나, 제설 베테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덕분에 큰 시름을 덜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을 지킨 울릉 읍·면 사무소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겨울철 울릉도는 눈과의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팀원들과 합심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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