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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 6대 분량 쓰레기 ‘싹’... 비바람도 뚫은 섬마을 울릉의 이웃 사랑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3-11 11:12 게재일 2026-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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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자원봉사센터·이사술술봉사단,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구슬땀’
병원 입원으로 방치된 장애 어르신 댁 방문... 악취·해충 속, 보금자리 ‘새 단장’
‘비바람도 막지 못한 이웃 사랑’ 지난 9일 울릉군 울릉읍의 한 취약계층 가구에서 (사)울릉군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과 이사술술 봉사단원들이 우천 속에서도 1톤 트럭 6대 분량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 주거환경 개선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SNS 갈무리


울릉군의 자원봉사자들이 장기간 병원 입원으로 인해 쓰레기 더미로 변한 지역 취약계층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단장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11일 (사)울릉군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들과 ㈜동해물류 직원들로 구성된 ‘이사술술봉사단’ 등 25명은 지역의 한 장애우 어르신 가구를 방문해 대대적인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해당 가구는 어르신의 장기 병원 입원으로 인해 집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던 곳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했을 당시, 집 안팎은 발 디딜 틈 없이 방치된 각종 생활 쓰레기와 폐기물로 가득했다. 특히 쥐와 벌레가 서식하고 부패한 음식물로 인한 악취가 진동하는 등 어르신이 퇴원 후 돌아오더라도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는 열악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환경 개선 봉사에 나선 김숙희 울릉군자원봉사센터장(오른쪽)과 자원봉사자들이 쏟아져 나온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SNS 갈무리


이날 봉사활동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방대한 작업량과 코를 찌르는 악취 탓에 절대 쉽지 않은 조건이었으나, 25명의 봉사자는 이웃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들은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한 채, 집 안의 묵은 쓰레기를 밖으로 빼내고 집기류를 씻는 등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자들의 헌신 끝에 이날 수거 및 폐기된 쓰레기양은 무려 1톤 화물차 6대 분량에 달했다. 
 

이사술술 봉사단(동해물류 직원)이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마친 뒤 환한 미소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사술술 봉사단 제공


악취가 진동하던 집안은 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행정의 손길이 즉각 닿기 힘든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를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발굴하고 해소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대현 이사술술 봉사단장은 “악취로 인해 작업 여건이 다소 힘들었지만, 새 단장 된 집을 보면서 기뻐하실 어르신을 생각하니 피로가 싹 가신다”라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일에 이사술술 봉사단이 늘 함께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김숙희 (사)울릉군자원봉사센터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마다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참여해주신 봉사자분들은 꽃보다 아름다웠다”라며 “울릉도의 온기를 한층 높여주신 봉사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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