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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쉼터·난방비 지원에도 “몰라서 못 써”⋯취약계층은 여전히 추위 속에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1-22 15:30 게재일 2026-01-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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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가 발효된 20일 대구 중구 ‘대구시 행복 나눔의 집’에서 한 어르신이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1.대구 남구 대명동에 홀로 거주하는 90대 어르신은 최근 몰아친 한파를 피해 인근 어르신들과 함께 한파 쉼터를 찾으려 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결국 포기해야 했다. 이 어르신은 구청의 지원으로 연탄 보일러를 기름 보일러로 바꾼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난방비가 너무 비싸 사용할 수가 없다”며 “낮 시간에라도 쉼터를 이용하려 했으나, 안내 표지나 설명이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2.독립유공자이자 국가유공자인 A씨는 도시가스 요금 할인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콜센터 상담원의 안내로 요금 감면 혜택을 받은 A씨는 “나이 든 사람들은 좋은 제도가 있어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전화로 제도 안내를 해 준 상담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파에 따른 각종 지원책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특히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이 한파에 실제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시에서 운영 중인 한파 쉼터는 총 902개소다. 유형별로는 노인시설 584개소, 행정복지센터 129개소, 금융기관 109개소, 공공시설 54개소, 복지회관 10개소, 보건소·구호시설·편의시설 각 2개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별로는 달성군이 255개소로 가장 많고, 군위군 216개소, 달서구 146개소, 수성구 90개소, 동구 50개소, 중구와 남구 각 41개소, 북구 35개소, 서구 28개소 순이다.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응급대피소도 구·군청 청사에 1개소씩, 총 9개소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한파 쉼터와 난방비 지원 제도가 존재함에도 정보 부족과 접근성 문제로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하지 않고, 안내 표지나 홍보가 부족해 쉼터 위치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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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역 만남의 광장에서 어르신들이 한파를 피하고 있다./황인무 기자 

한파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 역시 제도 인지 여부에 따라 체감도가 크게 갈린다. 

한 복지 관계자는 “지원 대상임에도 신청 방법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제도가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를 도입했다. 복잡한 절차나 정보 부족으로 요금 경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직접 발굴한 뒤, 본인 동의를 거쳐 지자체와 함께 도시가스사에 요금 경감을 대신 신청해 주는 방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안전 디딤돌’ 앱과 대구시 및 구·군 홈페이지는 물론 네이버·카카오·티맵 등 민간 지도 서비스에서도 ‘한파 쉼터’를 검색하면 가까운 쉼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생활 반경과 이동 동선을 고려한 맞춤형 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보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황인무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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