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쿠팡 “유출된 정보는 3천개...외부 전송 없어” vs 정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5-12-25 20:25 게재일 2025-12-26
스크랩버튼
쿠팡은 25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유출된 정보의 외부 전송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쿠팡의 개인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쿠팡이 25일 “개인 정보 3천개만 유출됐을 뿐 외부 전송은 없었다”고 밝히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고 반박했다.

쿠팡은 이날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한 뒤 고객 정보에 접근하고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모두 회수·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송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 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며, 그것도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쿠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디지털 지문(digital fingerprints)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 전직 직원을 특정해 조사했다. 그랬더니 그가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했다.

쿠팡은 유출혐의자가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 3천300만개의 고객 계정에 대한 기본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계정 3천개 정도에 달하는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공동현관 출입문 비밀번호 등이 담겨 있었다.

유출혐의자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한 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했으며, 고객 정보 중 제3자에게 전송된 데이터는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쿠팡은 자체 포렌식 조사 결과, 이 같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됐고, 유출혐의자가 제출한 데스크톱 PC와 PC에서 사용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4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장치에서 공격에 사용된 스크립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는지 책임을 통감한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걱정과 불편을 겪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쿠팡은 “향후 진행될 조사는 경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 보상 방안을 조만간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쿠팡의 이날 발표에 대해 정부는 “이 내용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25일 오후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쿠팡 사태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여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