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어르신 위해 성금·가전 전달
경주 지역 기업인들의 봉사 단체인 경주 하나회가 최근 보문 숲 향기 공동생활가정을 찾아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방문은 치매나 뇌졸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혹한기를 보다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사회의 자발적 연대가 복지 현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경주 하나회는 백승엽 대승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경주 지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경주에서 벌어 경주에 환원하자”는 뜻을 실천하는 단체다.
이날 하나회는 성금과 함께 가전제품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단순한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시설 운영과 어르신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회원들은 현장에서 시설 관계자들과 간담을 갖고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 운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며 향후 추가 지원 가능성도 논의했다.
보문 숲 향기 공동생활가정은 치매나 중증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소규모로 돌보는 노인복지시설이다.
입소 인원은 9명으로 제한된 공동생활가정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7명의 요양보호사가 24시간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어 재정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정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어르신들의 식사, 위생, 정서 돌봄까지 책임져 왔으나,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번 후원을 통해 운영 부담을 일부 덜고, 어르신들의 주거 환경과 생활 편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회는 매년 연말연시를 중심으로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을 찾아 꾸준한 기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오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남영옥 보문 숲 향기 공동생활가정 원장은 “연말연시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관심과 온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치매나 뇌졸중 등 중증 소외계층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손길과 사랑 등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백승엽 하나회 회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를 세심히 살피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은 추운 겨울 지역 사회에 잔잔한 온기를 전하며 공동체 연대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