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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으로 들어간 소방관들⋯대구소방, 실전 같은 화재 훈련 현장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12-16 15:50 게재일 2025-1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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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재훈련시설서 플래시오버 체험·열화상 분석까지⋯시민 안전 위한 대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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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실화재훈련장에서 소방관들이 훈련하는 모습.

“불길과 연기 속에서 판단하고, 몸으로 익힙니다.” 

실제 화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훈련장에서 대구 소방관들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실전 연습’에 나섰다. 눈앞에서 치솟는 불꽃과 순식간에 변하는 내부 환경을 직접 체감하며, 화재 현장에서의 판단력과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16일 오후 1시쯤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실화재 종합훈련 역량 강화 특별교육’이 시작되자 훈련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소방관 16명은 방화복 상·하의와 공기호흡기 세트, 방화두건, 헬멧 등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고 2인 1조로 장비 점검을 마친 뒤 차례로 내부로 진입했다.

플래시오버 셀 안에는 파렛트 등 연소체가 설치됐고, 점화와 함께 불길과 짙은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약 30분간 이어진 훈련 동안 소방관들은 불과 연기의 확산 양상, 문과 창문 개방에 따른 내부 환경 변화를 몸소 확인하며 방수 훈련을 병행했다. 훈련 중에 발생한 연기는 집진기를 통해 포집돼 외부로 배출됐다.

이날 훈련의 핵심은 ‘관찰과 이해’였다. 화재성상이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중성대가 형성되는 과정은 어떠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TIC(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온도 변화와 열 축적 현상을 점검하고, 가연성 기체 농도 상승과 복사열에 따른 동시 발화 가능성도 체험했다. 개구부 개방에 따른 연기 거동과 화재 확산 특성 역시 집중적으로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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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실화재훈련장에서 소방관들이 훈련하는 모습.

훈련을 마친 뒤에는 브리핑 시간이 이어졌다. 소방관들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판단과 대응 과정을 공유하며 개선점을 짚었다. 

최종대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교육운영팀 소방경은 “실제 화재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 만큼, 급격한 연소 확대 상황에 대비한 대응 중심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달서소방서 소방교는 “실제 불꽃과 연기를 활용한 훈련으로 현장 감각을 키울 수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달 초 실화재훈련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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