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청소년 비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집중 단속과 특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구 지역에서는 수능 이후 연말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흡연, 심야 배회, 유해업소 출입 등 청소년 일탈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특별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11월 말 PC방·노래방 등 42개 업소를 점검한 결과, 심야시간 PC방에서 학교 밖 청소년 4명을 발견해 즉시 수성구 학교밖지원센터 ‘꿈드림’에 연계했다.
또 노래방, 공원, 상가 밀집 지역 등에서 비행 행동을 하던 남녀 청소년 29명을 확인하고 위기청소년으로 분류해 지속적인 상담과 보호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가정 내 갈등, 학교 부적응, 또래 관계 문제 등 복합적 요인을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에서는 동성로·수성못 일대 등에서 청소년 음주·절도·배회 등 사건이 반복되며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방학 기간 학업 공백과 야간 외출 증가로 청소년 일탈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수성서는 11월 단속에 이어 12월 말까지를 ‘2차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수성못·범어네거리·신매광장 등 청소년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순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전담경찰관·지역순찰팀·여성청소년과가 연계하는 공동 순찰 방식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방학 전후로 청소년 야간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탈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며 “단속뿐 아니라 상담·보호·지원 연계를 통해 지역 청소년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