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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화랑마을서 쓰러진 60대, 직원 신속한 CPR로 생명 구했다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2-08 11:10 게재일 2025-12-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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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도착 전 의식 회복… 침착한 초기 대응 빛나
5일 경주화랑 마을 화랑 전시관 주차장에서 교육 참석자가 갑자기 쓰러지자 최근열 화랑 마을 경영관리팀 직원이 심폐소생술(CPR)로 응급처치를 펼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화랑 마을에서 교육 참석을 위해 방문한 60대 남성이 돌연 쓰러졌으나, 현장 직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CPR)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8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50분께 화랑 마을 화랑 전시관 주차장에서 로컬푸드 납품 농가 교육 참여자 황모 씨(63)가 의식과 호흡을 잃은 채 쓰러졌다. 

쓰러진 황 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화랑 마을 영선 담당 손승만 씨가 즉시 상황을 전파했고, 주간 당직자였던 공무직 근로자 최근열 씨(30·화랑 마을 경영관리팀)가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최근열 씨가 확인한 상황은 위중했다. 황 씨는 천장을 바라본 채 반듯이 누운 상태였고, 의식과 호흡이 모두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복부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즉시 CPR을 실시하며 동시에 119에 신고했다.

최근열 씨는 2~3분가량 가슴압박을 이어갔고,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 황 씨에게 미약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어 의식이 돌아오자 현장에서는 안도감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구급대에 안전하게 인계한 최근열 씨는 구급차에 동승해 동국대병원까지 이동했으며, 병원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황 씨는 당일 퇴원했다.

갑작스러운 긴급 상황 속에서도 매뉴얼에 따라 역할 분담이 즉시 이뤄지고, 주 CPR 담당자의 침착한 대처가 이어지면서 골든타임을 지킨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열 씨는 “호흡이 없다는 걸 확인한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CPR을 멈출 생각은 단 한순간도 들지 않았다”며 “의식을 되찾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만큼 안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직원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지키기 위해 응급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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