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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인1표제 도입, 당내 갈등 고조···“정청래 사퇴” 요구까지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12-01 22:02 게재일 2025-1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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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원이 정청래 대표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당내 갈등이 폭발했다. 

1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는 80여 명의 당원과 대의원이 참석했고, 1인1표제 개혁에 대한 찬반 의견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일부 당원들은 토론회 시작 전부터 반발하며 ‘정청래 대표 사퇴’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수단’으로 1인1표제가 도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도부를 향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1인1표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진 발제와 지정토론에서는 “호남 과대 대표, 대구·경북(TK) 과소 대표”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의원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보완책을 주장했다. 윤종군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영남”이라며 “호남은 3.5배 과대 대표되지만, TK는 5분의 1, 부·울·경은 3분의 1로 과소 대표 된다”고 지적했다. 

찬성 측의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도부 구성에 지역 대표성이 무너진 사례를 본 적이 있는가. 대의원제를 통해 약세 지역 표심이 지도부 선출 결과를 무의미하게 한 적이 있는지”라면서 “그런 결과가 현실에서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의원제를 보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비례나 전략공천에서 전략 지역에 우선순위를 준다든지, 당직 선출에서 전략지역 쿼터를 강화한다든지, 취약 지역일수록 중앙당에서 예산과 지원을 늘리는 등의 방법이 맞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5일 중앙위원회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2일과 4일 추가로 토론회를 개최해 도입에 따른 보완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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