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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력산업, 섬유에서 기계·금속으로 급속 전환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1-18 16:25 게재일 2025-11-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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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 속 대전환⋯새로운 성장 동력 찾는 도전
대구지역 주요 제조 업종 비중 변화(부가가치 기준).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지역의 주력산업이 섬유 중심에서 기계·금속과 자동차부품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상공회의소의 ‘지역 제조기업 대상 산업 경쟁력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섬유 산업이 대구 제조업 부가가치의 35.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2023년에는 8.4%로 크게 줄었다.

반면, 기계·금속 산업은 같은 기간 20.8%에서 35.8%로 증가하며 지역 제조업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자동차부품 산업은 1999년 14.8%에서 2014년 18.0%, 현재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전자 산업은 초기 빠른 성장 후 정체기를 맞았으며, 1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구의 제조업이 섬유,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대기업의 부품기지 역할에 머무르며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기업 대부분이 국내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글로벌 시장 경쟁보다는 내수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또 OEM·ODM 위탁생산 비중이 높아 자체 브랜드와 기술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부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도할 ‘앵커기업’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디지털 전환(DX)과 기술혁신 속도가 해외 경쟁국에 비해 느린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기존 강점 산업의 첨단화와 신산업 융합,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차 핵심부품 산업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기계·전자 융합 기술과 AI 기반의 스마트 제조 역량을 결합해 모터, 전장부품, 자율주행 센서 등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구도 국가적 거점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기계·로봇 분야의 AI 융합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면 기존 기계·금속 산업의 첨단화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섬유 산업 역시 패션 중심에서 벗어나 AI·소재 기술을 활용한 미래차용 섬유, 의료용 섬유 등 첨단소재 산업으로의 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가 보유한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로봇·IC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산업은 AI 기반 진단·재활·맞춤형 치료기기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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